그 위대함은, 먼저 참화 한가운데서 철저하게 이를 응시하며 기록하고자 했던 정신에서 기인한다. - P129
함박눈을 맞으며 허리를굽힌 채 걷는 노인의 모습이 차창 너머로 멀어진다. 그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고개를 꺾고 돌아 본다. 이해할 수 없다. 그는 나의 혈육도 지인도 아니다. 잠시 나란히 서 있었을 뿐인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작별을 한 것처럼 마음이 흔들리는가? -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