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해야 할 101가지
리처드 혼 지음, 박선령 옮김 / 민음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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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0년 12월 1일 이사님이 직원들에게 한 가지 숙제를 내주셨다. 그 숙제는 주말동안 생각해서 월요일까지 제출하는 것이었는데 바로 나에게 딱 3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루에 한가지씩 할 일을 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월요일 직원들이 회의시간에 간단하게 자기가 적은 것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죽기전 3일동안 대부분의 직장동료들이 하고 싶은 일은 가족과 맛있는 식사하기, 지인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기기, 고마웠던 분들을 찾아뵙기, 회개와 감사기도하기, 선행하기, 장기기증하기 등등 꼭 죽기전에 해야할 일들은 아니었다. 이사님은 직원들에게 올해가 가기전에 적은 것중에 한가지만 실천하기라는 숙제가 다시 주워줬다. 비록 12월이 끝난후에도 검사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죽기전에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은 그동안 조금은 귀찮다고 생각했던 감사함과 사랑한다는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읽고 싶었다. 죽기전에 꼭 해야할 101가지의 일들... 쉽게 지날칠 수 있는 많을 것들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고 체크해 가면서 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는 조금은 대담하고 위험것들로 채워져있다. 예전 애인과 친구로 지내기, 고급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먹기, 전세계 모든 나라를 방문하기 등 조금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책에서 말해주고 싶은 것은 그만큼 후회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고 생각과 눈을 조금 더 넓히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서양의 작가가 집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와는 조금 동떨어진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많이 있어 조금 아쉬웠다. 예를들면 부적절한 곳에서 섹스를 하기나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기, 남들을 골탕먹이기, 화산이 폭팔하는 장면을 목격하기 등 조금은 엉뚱하고 조금은 좋지 않을 것들이 포함되어있는데 이런것들은 문화적차이에서 오는 편견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꼭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들이 아니라 스스로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목록을 만들어 즐길줄 안다면 인생은 한층더 흥미로워지고 재미있어지며 활기찰 거라는 생각도 듣다. 또한 정말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꼭 101가지가 아니라 2011년도 꼭 해보고 싶은 것을 3가지 정했다. 책을 통해 얻은 것은 자신감과 즐거움 그리고 도전하는 열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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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4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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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되던해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너무나 재미있게 읽는라 밤을 새어가면서 읽었고 이 책을 통해 이외수 작가의 팬이 되었고 그 후로 이외수 작가의 모든 책을 읽는 광팬이 되었다. 그래서 해냄에서 이 책을 양장으로 다시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반가왔다. 다시 읽게 될 기회를 가진 것이다.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거슬러서 이 책을 읽었다. 마치 스무살때의 감정으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십대를 막 넘어서 세상을 온통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무렵 소년이 이 세상에서 다시 신선의 마을을 돌려보내줄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세상의 부패를 손가락질 하던 그 순수한 마음을 다시 만났다.

 



백학이 천년을 살면 현학이 되고 현학이 천년을 살면 금학이 된다는 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가게 된 신선의 마을 오학동에서 3일동안 경험을 하게 되고 뜻 모을 그림 한 장과 금학의 깃털하나를 가지고 나와 현세에서 다시 신선의 세계로 되돌아게 해줄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현실세계와 신선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결코 오버하지 것을 다시 느낀다. 책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와 소유의 의미 그리고 인간이 가지고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덕심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강은백이 혼탁한 세상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며 오학동을 다시 갈 수 있을지는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오랜만에 다시 이외수 작가의 벽오금학도를 읽으면서 내 도덕성을 찾아갔다. 자신의 삶을 직찹으로 만들어버리는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을 찾아 거기서 탈피해 나갈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소설 하나를 통해 인간의 진정성과 자아 그리고 내면의 도덕성 이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역시 이외수 작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련와 문체와 이야기의 꾸임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통해 우리게게 가르쳐주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다시 만났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일부러 옥살일 시작했던 이외수작가의 다짐처럼 책속에도 이러한 다짐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판타지 스럽지만 결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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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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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방송에서 이 부자의 사연을 본 적이 있었다. 달리고 싶어하는 아들을 위해 휠체어를 끌고 달리는 아버지. 이 한 장면으로 나는 이 부자의 기막힌 사연을 더 알고 싶었다.

 



마라톤 42.195km 64차레 완주, 보스턴 마라톤 26차례(1982~2005년까지 24년 연속 완주, 보스턴 대회 최고기록 2시간 40분 47초의 기록), 세계 철인3종경기 6차례, 단축 철인3종경기 206차례 완주, 미국 대륙 6000km 횡단 이 어마어마한 기록들이 바로 이 부자가 해온 것이다. 젊은 사람 혼자서도 하기 힘든 이 대단한 기록이 바로 뇌성마비에 걸려 휠체어 생활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직접 휠체어를 끌고 띄면서 세운 기록인 것이다.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는 기록, 아들이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가길 수 있었던 위대한 힘의 결과물이다.

 



참 열심히 살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한 20대의 젊은이. 실제로 너무나 성실했고 가난을 이기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던 그 젊은이가 바로 ‘딕’이다. 딕은 쥬디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참 기가막히게도 태어난 아이는 목에 탯줄을 감고 태어나 뇌에 산소공급이 되지 못하여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에 걸리게 된다. 이 힘든 과정에서 주변에서 보내는 냉소와 절망에도 이 부부는 결코 이 아들 ‘릭’을 포기하지 않았다. 똑같은 축복으로 얻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길 원했고 이부부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세상의 편견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우리사회가 아직도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얼마나 가혹하고 철벽같은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달리고 싶다’라는 릭의 이 한마디로 인해 딕은 달리기를 결심한다. 중년의 남자와 장애를 가진 아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차가웠지만 결코 포기를 모르고 달리기를 시작한 이 부자에게 내려준 선물은 바로 가족이라는 기막힌 단어이다. 가족이기에 사랑하고 가족이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던 모든 것이 바로 이러한 대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문구처럼 이 부자에게는 불가능은 없어보이지만 사실 늘 가는 곳마다 불가능을 경험하고 뒤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게 내일 또 도전하고 안되면 다시 또 도전하는 삶을 통해 이 가족은 ‘불가능은 없다’가 아니라 그냥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이 문구속에 담겨져 있는 딕의 수많은 감정과 경험들이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든다. 가족이라는 단어속에서 찾는 최고의 뜻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단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아버지의 체험담이 아니다. 이 책속의 삶은 진정한 가족의 사랑이 먼지를 보여주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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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왈 曰曰 - 하성란 산문집
하성란 지음 / 아우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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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통해 여성작가 하성란을 처음 만났다. 나름 책을 많이 읽는 축이라고 생각해왔던 나는 이 책의 표지를 여는 순간부터 절망했다. 하성란 작가는 어늘 날 우연히 나타난 작가가 아니라 무려 15년 동안 끈임없이 활동을 해온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중의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산문집을 읽는 것을 참으로 좋아한다. 아무리 창조력이 뛰어난 작가라도 산문집에는 작가가 쓴 소설과는 또다른 참된 진실이 숨겨져있고 작가의 일상과 깊은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왈왈]이라는 하성란 작가의 산문집도 이런 의미에서 무척이나 읽고 싶었고,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지루함이란 없었다. 산문집은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지루한 면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작가의 650자 본능 때문이었는지 짧으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들로 담겨져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마치 큰 언니와 쉴새없이 대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것이다. 작가라서 너무나 특별한 경험담을 담아놓은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한 나이가 든 여자로서의 삶을 언니가 동생에게 우스게소리처럼 들려주지만 결코 쉽게 지나칠수 없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듣는 감정이었다.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슬프지만 결코 절망할 수 없게 만드는 마치 세레라자드의 천일야화 처럼 지루하지 않고 너무나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작가가 2009년 한해 동안 하루하루 썼던 것처럼 하루 하루 이야기를 읽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언니를 만나것 같은 기분이 드는것은 그만큼 책속에 솔직한 작가의 감정과 일상이 표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속에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있다. 가족이기에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못하는 사는 우리들처럼 작가 또한 그런 이야기들을 묵묵히 말해주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정도로 언니와 수다를 떨고 난 느낌이다. 그래서 왠지 더욱더 기운이 셈솟는 그런 책이다. 650자 속에 담겨져 있는 따뜻한 이야기는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어하는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내가 읽어본 650자중에 가장 의미있는 650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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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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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너무 많이 내린 날이었다. 눈이 내린 도시의 모든 학교는 휴교를 했고, 선생님이시던 아버지도 덩달아 특별 휴가를 얻었다. 이에 어머니 또한 모두가 집에서 쉬는데 나만 일을 할 수 없다며 사정을 이야기하고 하루 휴가를 냈다. 너무나 평화롭던 날의 모든 일은 눈이 내리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온 가족이 시내로 나가던 길까지만 기억을 한다. 책 속의 주인공 ‘미아’는 혼수상태에서 자신의 보게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교통사고로 이미 끔찍하게 죽어버린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볼 수 없는 자신의 동생. ‘미아’는 가족과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회상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살리려는 의사와 간호사의 모습을 보며 ‘미아’는 행복했던 기억과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모습 그리고 처음 콩클 대회에 나가서 떨었던 긴장감과 아버지와 어머니의 따뜻했던 격려. 가족의 모습을 보며 행복했던 기억과 차담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이 사건을 ‘미아’는 처절하게 이겨 나간다.

 



‘미아’는 아주 중요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신의 생명을 선택 할 수 있는 권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뒤를 따라 죽음의 세계로 들어갈 것인가 아님 아무런 가족도 없이 모든 슬픔을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현실로 나와 자신의 생명을 이겨 나갈 것인가? ‘미아’의 선택권은 우리 모두의 선택권과 같았다. 자신이 절실히 살아주기를 바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자신의 친구 킴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 애덤 이 모두가 자신이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아’에게 가족은 죽어버린 아버지와 어머니를 뛰어넘어 이제 곁에서 자신이 살아주기를 바라는 이들이 가족이 되었다. 살아만 준다면 ‘미아’에게 가족이 되어 줄 것이다.

 



삶의 희망은 아주 작은 곳에서 나온다. 자신의 처참함을 두 눈으로 보고 이미 잃어버린 가족이 슬픔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자신을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다.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지만 이들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희망이 다시 생긴다.

 



작가는 열일곱살의 여자아이에게 삶의 선택권을 주었다. 이 선택권은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선택권이면서 모두가 가지고 있는 선택권이다. 다만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지를 모를뿐 ‘미아’는 이 선택권을 처음에는 어려워 했지만 결국 희망을 찾아내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냈다. 또한 읽는 사람에게도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동시에 삶의 진정한 소중을 보여주었다.  '네가 있어준다면' 이 말은 '미아'에게도 미아를 간절히 바라보는 킴과 애덤에게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꼭 필요한 밀이며 가장 원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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