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전에 방송에서 이 부자의 사연을 본 적이 있었다. 달리고 싶어하는 아들을 위해 휠체어를 끌고 달리는 아버지. 이 한 장면으로 나는 이 부자의 기막힌 사연을 더 알고 싶었다.

 



마라톤 42.195km 64차레 완주, 보스턴 마라톤 26차례(1982~2005년까지 24년 연속 완주, 보스턴 대회 최고기록 2시간 40분 47초의 기록), 세계 철인3종경기 6차례, 단축 철인3종경기 206차례 완주, 미국 대륙 6000km 횡단 이 어마어마한 기록들이 바로 이 부자가 해온 것이다. 젊은 사람 혼자서도 하기 힘든 이 대단한 기록이 바로 뇌성마비에 걸려 휠체어 생활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직접 휠체어를 끌고 띄면서 세운 기록인 것이다.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는 기록, 아들이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가길 수 있었던 위대한 힘의 결과물이다.

 



참 열심히 살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한 20대의 젊은이. 실제로 너무나 성실했고 가난을 이기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던 그 젊은이가 바로 ‘딕’이다. 딕은 쥬디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참 기가막히게도 태어난 아이는 목에 탯줄을 감고 태어나 뇌에 산소공급이 되지 못하여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에 걸리게 된다. 이 힘든 과정에서 주변에서 보내는 냉소와 절망에도 이 부부는 결코 이 아들 ‘릭’을 포기하지 않았다. 똑같은 축복으로 얻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길 원했고 이부부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세상의 편견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우리사회가 아직도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얼마나 가혹하고 철벽같은 담을 쌓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달리고 싶다’라는 릭의 이 한마디로 인해 딕은 달리기를 결심한다. 중년의 남자와 장애를 가진 아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차가웠지만 결코 포기를 모르고 달리기를 시작한 이 부자에게 내려준 선물은 바로 가족이라는 기막힌 단어이다. 가족이기에 사랑하고 가족이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던 모든 것이 바로 이러한 대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문구처럼 이 부자에게는 불가능은 없어보이지만 사실 늘 가는 곳마다 불가능을 경험하고 뒤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게 내일 또 도전하고 안되면 다시 또 도전하는 삶을 통해 이 가족은 ‘불가능은 없다’가 아니라 그냥 일상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이 문구속에 담겨져 있는 딕의 수많은 감정과 경험들이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든다. 가족이라는 단어속에서 찾는 최고의 뜻을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단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아버지의 체험담이 아니다. 이 책속의 삶은 진정한 가족의 사랑이 먼지를 보여주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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