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최인호 작가의 에세이집은 처음이다. [별들의 고향], [잃어버린 왕국], [제4의제국], [상도] 등 그의 여러권의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개인적인 이상하리만치 처음이었다. 최인호 작가하면 왠지 우리나라 역사에 관련 된 서적이 많아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냉철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으나 사실 나는 그 동안 잡지나 신문지면을 통해서도 그의 개인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수필이나 에세이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사뭇 놀라움과 동시에 그에게 왠지 모를 정까지 들었다.

 



천국에서 온 편지는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최인호 작가의 극히 일상적인 생각과 그의 완벽한 사생활을 책으로 담아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모습에 장례를 치르는 모습 후에 곳곳에서 발견되는 어머니의 추억... 책에는 그 어디 한군에도 최인호 작가가 누군가에 가르침을 주기 위해 매글을 집필하지 않았다. 정말 매 순간마다 너무나 진실되고 본인의 감정을 왜곡되지 않게 최대한 솔직하게 담으려고 했다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서울로 돌아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어머니를 보내는 아들의 모습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너무나 세세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담아내서인지 아니면 그 어디에도 거짓이 없이 마음으로 쓴 글이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최인호 작가 어머니의 장례에 참석되어저 작가의 마음을 위로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 어느 자식에게도 어머니의 존재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인호 작가에게도 어머니는 내가 느끼는 그런 어머니와 다를바가 없다. 살아 생전에 왜 그녀의 의중을 한번도 헤아리지 못했을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최인호 작가의 모습에 비춰지는 곳곳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나에게는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아들아, 너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거짓의 꽃을 키우지 말아라. 허영의 꽃을 키우지 말아라. 허영의 꽃과 거짓의 꽃을 키울 바에는 차라리 빈 화분을 붙들고 울어라. 그것이야말로 진실이다.”

p.243

 



모든 자식은 부모가 돌아가시 전까지는 그의 은혜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렇듯이 최인호 작가 또한 그녀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녀가 가르쳐준 인생의 진리와 교훈을 알아 차린다. 어린시절 자신의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아 자신에게 더듬 더듬 이야기 해주었던 어느 서양의 동화속의 교훈은 최인호 작가의 평생에서 제일로 가는 교훈일 것이다.

 



책을 보면서 그 어떤 슬픈 이야기 보다도 인입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결코 픽션이 아니기에 더욱더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어머니를 다시 보게 해주는 눈을 가지게 해주었다. 최인호 작가은 천국에서 온 편지를 우리에게 공개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편지를 통해 교훈을 얻고 부모님의 소중을 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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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