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관련 만화책 <내가 살던 용산>(보리출판사) 중 한 꼭지인 '상현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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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서는 없다> 류승범 “늘 아마추어이고 싶다”

기사입력 : 2009.12.14 15:10조회수 : 8468    




  광 고
 
 


[맥스무비=김규한 기자] 본능적인 연기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류승범이 30대의 첫 관문으로 영화 <용서는 없다>를 선택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이성호'는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악역이다. 아무리 연기 잘 하기로 소문난 류승범도 이번 역할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지난 12월 2일 <용서는 없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된 날 그를 만나 짧게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촬영까지 포함하여 30분도 안 되는 인터뷰 시간에 류승범의 전부를 알기란 불가능했지만 그는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했다. 일부 질문에서 그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답변에 여러 번 놀랐다. 프로보다 성적이 좋은 아마추어로 남고 싶은 류승범은 아직도 꿈을 꾸는 현재진행형의 배우였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

배우도 구미가 당기는 시나리오가 있다. 류승범에게 <용서는 없다> 시나리오가 바로 그랬다. 일반적인 스릴러 하고는 다른 느낌에 읽는 순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는 시나리오라서 선택하게 됐어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었고요.”

류승범은 작품을 선택할 때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 특별한 기준 같은 것도 없다. 모든 작품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대신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얼마 전만 해도 작품을 예민하게 고르는 편이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류승범은 자신의 선택에 있어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아쉬움은 찾아오길 마련인데 그런 마음은 최대한 갖지 않으려고 해요.”



모든 사람이 좋아해 줄 영화는 아니다



스릴러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악역이다, 류승범은 ‘이성호’가 복수심에 사로잡혀 범죄를 저지르는 단순한 악역이었다면 작품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 ‘이성호’라는 인물이 가지고 페이소스가 억지스럽지 않고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굳이 예를 들자면 <세븐>에서 케빈 스페이스가 했던 악역 같은 느낌이었죠. 감정이입을 충분히 할 수 있었고, 관객들에게 그의 행동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류승범은 ‘이성호’라는 인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역할 모델을 따로 두지 않았다. 좋아하는 영화는 수 십 번 넘게 보지만 굳이 챙겨서 보는 스타일은 아닌 그는 자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성호’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는 완전히 이성호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류승범이라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고 완전히 이야기 속에 묻어가고 싶었죠.”

류승범은 잘못 연기하면 단선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장에서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감독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 뒤 해결했다. “이번 영화에서 내가 보여준 연기에 점수를 매기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 부분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장르영화 특성상 모든 사람이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용서는 없다>는 공감할 관객과 공감하지 못할 관객이 명확하게 나누어 질 영화에요. 하지만 이런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도 개인적 취향을 버리고 보면 분명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대중이 자신에게 바라는 이미지,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 사이에서 그는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냥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배우가 재미없게 연기하면 그게 다 보이거든요.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내 안에 영화배우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자신에게 기회가 오면 하고, 자신에게 오지 않은 기회에 대해 누군가를 원망하지도 않는 그는 배우라는 일을 무척이나 즐기는 듯 보였다.



늘 아마추어이고 싶다

자신을 ‘아마추어’라고 표현한 그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늘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배우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하죠.”라고 말했다. “연기가 좋기 때문에 끝까지 프로이고 싶지는 않아요. 아마추어인데 프로보다 성적이 더 좋은 경우가 있잖아요. 배우 류승범이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류승범은 작품을 선택할 때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항상 긴장하면서 살고픈 그는 자신에게 편안함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 자신을 나태하게 만들기는 싫어요. 그래서 늘 긴장된 상태로 살려고 해요.”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고 공감하게 만드는 작품에 매력을 느끼는 그는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참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를 많이 보는 게 약이 될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아닌 것 같아요. 흉내를 잘 내는 편인데, 다른 사람을 흉내 내게 될까봐 잘 안 봐요.”

하고 싶은 일은 해야지 적성이 풀리는 그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그는 인생을 설계하고 계획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설계, 계획 같은 것은 믿지 않아요. 오히려 그런 것을 세우지 않을 때 좋은 결과를 얻는 편이었어요.”

외국에 진출한 한국 배우들이 자랑스러웠다

외국에 진출한 한국배우들을 보면서 류승범은 부러운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마치 내 일이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내게도 기회가 온다면 하겠지만 억지로 준비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뭐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내 운명을 개척하는 게 맞는 건지 찾아오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는 게 맞는 건지 고민 중이에요.”



류승범은 ‘사랑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직도 낯선 그는 “운이 좋게 사랑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주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가 않아요. 미생물 보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을 대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내가 가진 것에 비해 주변 사람들이 너무 큰 사랑을 주어서 늘 고마울 따름이에요.” 사랑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는 돈과 명예, 사랑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주저 없이 ‘사랑’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있는 척 하려고 사랑을 택했어요. 하지만 돈, 명예보다 중요한 게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달라졌죠.”




류승범도 예능프로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배우 중 한 명이다. 예능프로에 잘 나기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19세 이상을 위한 예능프로가 있으면 나갈 생각이 있어요.”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아무리 입담이 좋다고 해도 영화 현장에 가면 떨릴 거예요. 그런 것 같아요. 내가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안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단거리 선수가 장거리까지 잘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자신이 잘 하지도 못하는 곳에 가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는 않아요.”

내일 죽더라도 쿨하게 죽고 싶다



즐기면서 일을 하는 사람을 당해낼 선수는 없다. 누구보다 잘 놀 자신이 있다고 말한 그는 배우라는 일도 놀이처럼 즐기면서 하고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평생 놀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유도 놀고 싶기 때문이고요. 저 같은 경우 내일 노는 것을 꿈꾸지 않고 지금 노는 편이에요.(웃음)" 미래보다 지금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류승범은 억지로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순간이 주는 행복함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그에게 미래의 보장된 행복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류승범은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이 알고, 감정지수가 높은 사람인 줄 알고 있었는데 올해가 되면서 다시 원점이 되어 버렸어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수도 많아진 것 같고요.”

류승범은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기에 지금 상황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꿈을 정해두고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목표 같은 것은 없어요. 다만 행복하게 죽었으면 좋겠어요. 내일 죽더라고 아쉬움 없이 쿨하게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아직 운명적인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뮤지컬은 노래 실력이 없어서 도전해 볼 용기가 나지 않지만 류승범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극은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도 똑바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다른 매체에 욕심이 가지고 싶지는 않아요. 기회가 오면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류승범에게 배우라는 일은 천직이기 이전에 하고 싶은 일이다. “배우 류승범보다 더 커지는 무언가가 나타나면 거기로 가겠죠. 하지만 그런 순간이 오기까지는 배우 류승범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역사가 기억하고 있는 위대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잖아요. 내 인생을 바꿀만한 운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배우의 위치에 올랐지만 그는 아직도 꿈을 꾸고 운명적인 작품이 자신을 변화시켜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지금 자리에서 운명적인 작품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것 같아요. 아직도 배우라는 길을 걷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중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아요.” 류승범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생각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내 생각과 의지대로 되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도 많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


  • 사진: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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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는 장래희망이 뭐예요?" 
    스물셋 동생이 술자리에서 묻는다. 앗 진지하다. 
    한 십오년전 이런질문 받고난뒤론 처음이 아닐까. 그리고 이젠 마지막질문이 아니겠나. 
    피식 웃다가,
    진지모드로 답하려니 딱히 할말이 없다.
    스물둘 그 옆의 동생이  
    "어물쩍거리는 누난 장래희망이 확고하지 않은거예요."
    한칼 먹었다.  

    돌이켜보면, 중딩때 나의 장래희망은... 
    대학가요제에 나가는것!!!!!!
    ㅋㅋ이었다.
    난 정말 담임에게 제출하는 종이에 그렇게 썼었다.
    그리곤 얼씨구나 대학엘 갔고, 
    대학가요제 대상을 배출했다는 통기타동아리를 찾아냈다. 
    허나 오십여명 지원한 그 동아리 오디션에서 첫 순서였던 나의
    목소리는 갈기갈기 찢어져
    그 순간 나의 장래희망도 갈기갈기 -_- ;  
    그렇게 찢기고 꼬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십여년뒤, 장래희망을 묻는 어린 친구앞에서
    몰래 옛추억을 꺼내본다.
    그리곤 집에와서도 자꾸 맴도는 그 질문에 명쾌한 답을 찾고 싶어졌다.  
    그건 앞으로 어떻게, 뭐하며, 뭘위해, 살거냐?고 
    묻는거니까. 웬만하면 시간내서 답좀 찾아놔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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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이다. 두번째 걸음이다.
    신부님들, 수녀님들, 신자분들이 많이오셨다. 그리고 나같은 소속되지 않은 이들도 보인다.
    성당에서 지겹기만했던 미사를 이곳에서 본다.
    오르간소리와 굵은 합창소리에 눈물이 솟다가 잦아들다가 반복한다.
    저기 저 전경은 무슨생각들 하고있을까.
    노여워하기보다는 연민하기로 한다. 

    평택이다.
    그 신부님들이 여기 그대로 또 있다.
    오늘부터 평택에서도 매일저녁 8시에 미사를 드린다고 하신다.
    손을 꼭잡고 꾸벅 인사라도 드리고싶은 심정이다. 죄송스럽고 한없이 고맙다.
    신부님 몇분께서 사측입장을 대변해 회사입구를 막고있는 직원들앞에 서서
    안에있는 사람들과 미사만 보고 나오겠다고... 설득하고 호소하셨다.
    오고가는 말들은 들리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참지못한 고함소리가 터져나온다.
    "한솥밥 먹던 넘들이 저러고있는겨, 인간도 아닌겨" 충청도 사투리다.
    "마스크 쓰면 니 낯작 모를줄알어 이넘들아" 전라도 사투린듯하다. 
    어떤이들은 돌출행동에 전전긍긍한다.  신부님들이 말씀하고 계시니 우리는 조용히 지켜보자구요. 타이르신다.
    한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시면서도 또 참지 못하고 내지르신다.
    참을수 있는게 이상한거지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든다. 

    평택에서 노조를 규탄하며 정문을 막아서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속에서, 지난 노대통령 추모콘서트를 막겠다고 교문입구를 막아섰던 학교 직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이 경제대국이 되고, 국민소득 3만불에 육박하고, 아파트는 올라가고 올라가고, 기차는 빨라지고 빨라졌지만,
    이게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쌍용차 직원들, 대학교의 직원들이 결국 양심을 속이고, 동료와 학생을 외면하고 지키고자 하는것은 그들의 일자리인것 같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일자리가 중요하나.
    이 사회는 일자리를 잃으면 줄줄이 잃어버리는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 짤리면 끝이다라는 것 때문이다.
    사회보장이 취약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밥벌이를 하지않으면 먹고살수 없다. 게다가 한번 해고되면 안정적인 재취업이 힘들다. 양심따위 의리따위 버리고 일자리 지킬수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것이다. 결국 자본주의란 이런 것인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자본주의가 무서운 것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하게 만드는 데 있다.
    자본은 이제 철저히 그걸 이용하고 있다.
    손도 안대고 코풀고 있다.  

    그나저나 참 불쾌했던건
    신부님의 말씀을, 참지못한 고함소리를, 촛불집회의 목소리를 묻어버린건
    윤도현의 타잔이었다.
    타잔이 끝나고도 언젠가 내가 콘서트장에서 열광했던 그의 노래들이 연이어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사측을 대변하고 있는 직원들이 틀어놓은 것이었다.
    윤도현은 이 사실을 알까.
    누구 윤뺀과 친한사람 있다면, 당신의 노래가 노조와 지원세력의 목소리를 막고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좀 전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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