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장래희망이 뭐예요?"
스물셋 동생이 술자리에서 묻는다. 앗 진지하다.
한 십오년전 이런질문 받고난뒤론 처음이 아닐까. 그리고 이젠 마지막질문이 아니겠나.
피식 웃다가,
진지모드로 답하려니 딱히 할말이 없다.
스물둘 그 옆의 동생이
"어물쩍거리는 누난 장래희망이 확고하지 않은거예요."
한칼 먹었다.
돌이켜보면, 중딩때 나의 장래희망은...
대학가요제에 나가는것!!!!!!
ㅋㅋ이었다.
난 정말 담임에게 제출하는 종이에 그렇게 썼었다.
그리곤 얼씨구나 대학엘 갔고,
대학가요제 대상을 배출했다는 통기타동아리를 찾아냈다.
허나 오십여명 지원한 그 동아리 오디션에서 첫 순서였던 나의
목소리는 갈기갈기 찢어져
그 순간 나의 장래희망도 갈기갈기 -_- ;
그렇게 찢기고 꼬인 것이었다.
그리하여
십여년뒤, 장래희망을 묻는 어린 친구앞에서
몰래 옛추억을 꺼내본다.
그리곤 집에와서도 자꾸 맴도는 그 질문에 명쾌한 답을 찾고 싶어졌다.
그건 앞으로 어떻게, 뭐하며, 뭘위해, 살거냐?고
묻는거니까. 웬만하면 시간내서 답좀 찾아놔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