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최규석 삽화 / 이루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래에 보기 드문 최고의 책!

항의와 저항으로 피켓대신 찌개를 끓이고, 구호대신 락음악이 있는 그의 옆에는 경직되고 결의에 찬 표정의 운동가 대신, 한없이 자유롭고 유쾌한 사람들이 모여 왁자지껄하다.
그나저나 놀라웠던 건 대학에 노숙동아리가 있다는 것!
학교안에서 노숙을 하고 심지어 노숙하는 침낭위에 ‘신입회원모집'이라고 써 붙여 두고 교문근처에서 뒹굴며 신입회원을 모집한단다. 햐-- 이거야말로 깬다. 흥분의 도가니다.

미국발 경제위기로 자본주의 위기논쟁이 한창이다. (벌써 끝나진 않았겠지?)
맑스, 케인즈, 폴라니 뭐시기 뭐시기 이야기들이 많지만,
허나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선 우리안의 욕망부터 잠재워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자발적으로 가난해지자는 것.

마쓰모토는 90퍼센트의 사람들은 죄다 가난뱅이인 거랬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시대 가난뱅이들이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것, 가난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어려운가!
집에서는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유혹, 밖에 나가면 각종쎄일, 할인마트, 끼워팔기, 현란한 광고들...에 눈이 핑핑 돌아가고.. 한번 눈길이라도 잘못주면 지름신 강림하여 탈탈 털린다. 이제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일은 굳건한 의지와 결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문제다 문제 하던 나는 크리스마스 장삿속과 상업화에 대해 생각한번 해봤는가?
대학건물이 신식으로 바뀌고 편리해지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 한번 가져보았는가?
그런 의미에서 마쓰모토야말로 자본주의에 제대로 반격을 가하는 반자본주의 활동가 혹은 반체제 인사(?)가 아니겠는가.
근데 이딴 소리하면 마쓰모토가 화낼걸...
"반자본주의 활동가? 어깨 힘 빼고 그저 자기힘으로 멋대로 살아가자구~!" 하겠지?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이조부 2009-09-13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이런 발랄한 사람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

무림소녀 2009-09-13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첫 댓글이닷!!! ㅋㅋㅋㅋㅋㅋㅋㅋㅋ(/^0^)/(발랄한사람1)

다이조부 2009-09-14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색 배경에 젓가락이랑 밥 들고 있는 책이 일본판 인가 보죠?

무림소녀 2009-09-1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것 같긴한데요, 혹 마쓰모토 하지메 다큐(지방의회 선거나갔던 이야기 찍었다는거) 포스터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잠시...해보다가.. 윗부분 잘린게 좀 이상하지만 어쨌건 느낌은 책인것 같다는 결론-_-;;

다이조부 2009-09-1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도 단순한게 은근히 매력있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