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1 - 아버지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
나카하라 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금년엔 져도 좋아. 하지만 내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다른 사람이 1년 전의 꿈을 안을 수 있을 만큼의 경기를 보여다오! 유스케!”

스포츠 만화는 특유의 긴장감과 성취감이 있다. 초반의 재능만 가진 어눌했던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도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며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스타트 만화는 기존의 스포츠 만화와는 조금은 다르지 않나...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진다.

처음부터 재능을 가진 아이인 유스케. 돌아가신 아버지의 쏙 빼닮았다는 그는 아버지의 재능과, 아버지의 성품과, 아버지의 꿈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듯 파도섬을 달리고 또 달린다. 아버지를 잃어버린 슬픔도,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것같은 도시에서 온 한 소녀에 대한 미움도 어쩐지 모두 달리기로 승화해내는 듯한 유스케의 작은 어깨가 어쩐지 슬퍼보이는 것은 나만일까?

주인공도, 주인공을 둘러싼 그의 친구들도.. 하물며 그의 적이랄수 있는 라이벌까지도 착하기만한 이 만화를 읽노라면 어쩐지 슬퍼진다. 너무나 다정한 아이들, 착함이란 어쩌면 모든 고통과 슬픔을 이겨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권리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결코 주인공의 나홀로 성장형 만화가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작은 조연 한명, 한명까지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갈 원동력이 되도록 하다니.. 정말이지 작가의 이 만화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눈에 보일 듯 하다.

그러므로.. 부디 애장판으로 복간되어 내 방에 고히 모실 수 있기를 고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