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미술관 - 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이원율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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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미술관에 가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이래저래 먹고사는 일과 집안일에 신경을 쓰다보니 

문화생활은 나도 모르게 뒷전이 되어버린지도 오래인데,

그러던 중에 <하룻밤 미술관> 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에서는 

<모나리자> 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파스텔 풍의 몽환적인 그림이 인상적인 '에드가 드가'

<수련> 연작의 '클로드 모네

<절규> 의 '에드바르트 뭉크'



그리고

이미 여러 번의 전시와 사람들 사이에서 숱하게 회자되어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 와 '프리다 칼로'

를 비롯한 여러 화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그림에 대한 뒷이야기들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요하네스 베르메르 

독특한 그림체가 인상적인 '툴루즈 로트렉

의 그림도 오랜만에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전체적으로 회색빛이 도는 흰색 물감이 인상적이었던 

'빌헬름 하메르스회' 라는 화가의 작품을 처음 알게된 건

이 책을 읽은 하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윌리엄 터너' 의 <노예선>

- '폭풍우가 밀려오자 죽거나 죽어가는 이들을 바다로 던지는 노예 상인들'

 이라는 작품을 통해

인류에게 이런 참혹한 흑역사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참혹함을 그림으로 남겨서 사람들을 각성시킬 수도 있는 게

미술이라는 걸 다시금 알게 되었다





보통은 '미술', '미술관' 이라 하면

'서양미술' 을 주로 떠올리게 되는데

<하룻밤 미술관> 에서는

'최북' 과 '이중섭' 의 작품을 통해 

조선시대와 근대미술 작품을 감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이중섭' 이라는 화가에 대해서는

그의 대표작 <싸우는 소> 가 담뱃갑 속 은종이에다 그린 그림이고

아주 비싸다는 점 밖에는 몰랐었는데,


그가 그 그림을 그리기까지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지은이가 '폴 고갱' 에 대해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지

책의 마지막에 '속사정 특집' 까지 만들어 

뒷담화를 한 것도 꽤 재미있었더랬다 :)






요즘같이 미술관 나들이가 쉽지 않은 시기에

이렇게 책으로 여러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건 꽤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보통

미술관에 가게 되면 한 작가에 대해서만 기획한 전시를 주로 보게 되고,

도슨트가 없으면 그림만 '감상' 하다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하룻밤 미술관> 을 통해

도슨트와 함께

그림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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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남자 - 머무르지 않은 인연들이 남긴 유의미한 것들
이도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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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썸을 포함해서) 자신의 지난 연애사를 공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적어도 나는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 라는 건 학교 공부처럼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이 열과 성을 다해서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무언가가 아니라서 직접 부딪혀보고 깨지면서 경험해보는 수 밖에 없는 분야 중 하나인데 (그러면서도 미디어에서는 엄청 로맨틱한 방식으로 너무 많이 그려진다), 나한테는 그 과정에서 물론 좋았던 추억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부끄럽고 상처받고 아팠던 기억들도 있기 때문이다

좋았던 기억들은 굳이 말하기엔 뭔가 좀 남사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 않았던 기억은 자체검열 으로도 그냥 조용히 묻어두고 싶기에

연애사 라는 건 자기만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이런저런 썸을 탄 남자들을 비롯해서 성장통을 선사해준 남자까지,

자신이 만나 온 남자들을 한 달에 한 명씩 소개하는 에세이 가 출간되었다 !




· 새해 다짐을 실천하려고 갔던 수영장에서 만난 군더더기 없는 남자를 시작으로

· 서로가 외모로만 한 눈에 반한 불 같았던 썸의 결말

·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는 직진남

· 상대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그저 자기 의지대로 결행했던 고백

· 책팔이 씨와의 썸

· 자신의 인생 레벨을 한 단계 올려준 한 남자

· 9살 연하를 방어해 낸 썰

· 순수한 헬스 트레이너에게 가졌던 순수하지 못했던 마음

· 탈모인의 비애를 의도치 않게 간과해서 끝나버린 썸

등등

일년 열두달 알찬 구성으로 그간 만났던 남자들에 대한 소회를 허심탄회한 에세이 로 풀어놓았다




에세이 는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공감 하는 재미로 읽는 책인데,

이게 또 너무 자기 혼자만의 일기장 같으면 되려 몰입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잘 간파해서 쓴 글인지 단짠단짠 읽는 재미가 꽤 좋았다


<이달의 남자> 라는 제목부터 신선했기 때문에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책이었다

되려 200% 이상 만족시켜준 책이었는데,

책을 한 번 펼치면 한 시간은 기본으로 뚝딱 흘러갔다

나는 책을 그렇게 빨리 읽는 편이 아니라서 독서 속도가 좀 느린데

이런 나도 앉은 자리에서 두세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 시간순삭 가능한 책 추천 이요~!



작가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도 나름 마음 속에 가져가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또 책으로 연애를 배우는가 싶지만 이것도 나름 소확행 아닌가 :)

이 분은 왠지 다른 주제로 글을 쓰셔도 독자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 을 쓰실 것 같다

만약에 두 번째 책이 나온다면 묻고 따지지 않고 그 책도 읽어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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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 오지랖인 거 압니다만
최원석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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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의 저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최초딩'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싸력 충만한 유명 북스타그래머 이다

예전에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채널예스> 인터뷰를 보니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을 서른 번 정도 읽은 경험으로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생기셨다고 한다

나도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한 번 읽은 게 전부인데, 정말 대단쓰..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저자가 동네 서점과 대형 서점을 거쳐 문학동네 라는 출판사에서 일을 하며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초딩 시선' 이라는 이름으로 쓴 글을 묶은 책~!



글마다 길이가 길지 않아서인지

책을 펼친지 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어떤 글은 조금 더 이어질 것 같은데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있기도 했지만

그건 또 이 책의 특징인가보다 하고 계속 독서를 이어나갔다

살면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에

자기가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저자의 삶에서 쉽지 않은 시기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그런 시기였음에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풍북하게 해줄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지어준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상에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그래서인지 어떤 면에서는 '일기장' 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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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 카운터 너머에서 배운 단짠단짠 인생의 맛
봉달호 지음, 유총총 그림 / 시공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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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에세이가 나오는 것 같다.

2019년 봄에 도서관에서 <매일 갑니다, 편의점> 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는데,

편의점 온수기 같은 물건에서 여러 개의 컵라면에 물을 붓고 있는듯한 남성이 그려진 표지가 독특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에세이를 읽었지만

'편의점' 을 주제로 한 에세이는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꽤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는데,

지난 달에 같은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오늘도 지킵니다, 편의점> 은 작가가 편의점 점주로서 겪은 이야기를 리얼하게 풀어낸 에세이 이다.

편의점에 오는 다양한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

점주로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겪은 에피소드,

요즘의 힘든 시기를 지나며 느낀 감정들을 가감없이 글로 풀어낸 것 같았다.


전작을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작가의 두 번째 책인 이번 에세이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조금 so so 인 것 같기도 했다 (.. )

그래도 에세이 답게 술술 잘 읽혀서 뭔가 머리가 복잡할 때나,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기 좋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았고,

읽다보면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지곤 했다 :)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책 전반적으로 '표현' 이 조금 많은 것 같았는데,

약간만 평이하게 써졌더라면

더 담백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렇긴 해도,

요즘같은 힘든 시기를 지나며 겪었던 일들이나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런 부분까지 담아낸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일본 편의점' 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

한일 관계가 별로 좋지 않게 되어서 출간이 미뤄졌다고 한다.

작가님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다른 문화권의 편의점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서 빨리 그 책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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