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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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소설이나 한국 소설에 비해

일본 소설 은 좀 더 가독성이 좋으면서도

그 때 그 때 기분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

그에 맞는 소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몰입감 높은 추리소설이나

일상적이면서도 코믹한 이야기 등

취향에 맞는 책들이 많아서 종종 눈길이 가는데,

이번에는 일본 소설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몽글몽글한 느낌이 살아있는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바로 <개가 있는 계절> 이라는 소설인데,

이 책은

2021년 일본 서점대상 3위 를 차지하고

제 34회 야마모토 슈고로상후보작 으로 올랐으며,

2020년 독서미터 '읽고 싶은 책' 랭킹

단행본 부분 월간 1위

를 차지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부키 유키

출판사에서 잡지 편집자로 근무하다

소설가로 등단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작가의 작품 중에는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고

다수의 문학상 수상을 비롯해

일본 소설 중 '재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수상한 나오키 상 에도

여러번 후보로 오른 경력이 있다고 하니

일본에서는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꽤 유명한 작가인듯하다

총 6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개가 있는 계절> 에서의

'개' 는 고시로 라는 하얀 강아지인데

어릴 적 주인에게 버려져 유기되었다가

하치고 라는 고등학교의 고돌모 (고시로를 돌보는 모임)

라는 동아리 학생들에 의해 키워지게 된다

학생들은 때가되면 졸업을 해도

고시로는 하치고에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졸업한 학생의 바톤을 이어받은

고돌모 학생들의 이야기로 소설이 채워져 있는데

학창시절의 첫사랑, 친구와의 추억,

가족과의 갈등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다들 성장하면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일들이라

인물들의 고민이나 갈등에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한 발짝 성장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기도 하면서

이야기에 더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370 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툼한 책이지만

머리가 복닥복닥하거나 마음이 번잡할 때

머리를 비우듯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주로 고등학생들의 학창시절 이야기 인데다가

이야기의 배경이 90년대, 2000년대 여서인지

읽으며 때때로 지나간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기도 했더랬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바닥에서

엉덩이 지지며 읽기에도 좋고

봄바람이 조금씩 불어올 때 설레는 마음으로

한장씩 넘기며 읽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일본 소설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에

학창 시절의 풋풋함까지 가미되어 있었던

<개가 있는 계절> ~!

때때로 마음에 환기가 필요하다 느낄 때

이 책을 손에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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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지음, 강방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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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까지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꽤 읽었는데

요즘에는 소설 쪽에 손이 잘 안가던 차에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200 페이지 남짓한 분량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2020년 전미도서상 에서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에 선정되면서

일본에서도 43만부 이상 판매 된 베스트셀러 라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을 쓴 유미리 작가는 재일 한국인 2 로

이 소설 이전에도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고 한다


예전에 다른 소설에서

재일 한국인의 삶의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작가의 삶이 반영된 작품들이라

조금은 어둡고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소설에 담기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쿄에 위치한 우에노 공원에서 노숙하는 한 노숙자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은

예상보다는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소설이었는데,



일본의 지명이 많이 나오는 부분이나 불교에 대한 서술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주인공의 먹먹한 마음과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들이 

마음에 조금씩 스며드는 듯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몇몇 문장들은

삶에 끝에서 정말 지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을만한 것들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동안 주로 나에게 향해있던 시선을

그동안 내가 잘 알지못했던 세상으로 돌릴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일본은 경제 발전과 

도쿄나 오사카 같은 유명 관광지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앞에서는 웃으면서도

뒤로는 그렇지 않은 이중적인 국민성과


한국인에게 가해지는 무차별 적인 폭행 등

어두운 면도 함께 존재하는 나라 라는 건 익히 알고는 있었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을 통해

미소와 상냥함 이면에 있는 

일본의 다른 모습 중 하나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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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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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탄광촌에 있는 전당사에서 일하는

20살 장진

가끔 자신도 모르게 쓰러지곤 하는데

몸이 약해서 생긴 기면증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자기도 모르게 쓰러지는 이유는

그에게 포트 를 여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

그에게는 포트를 열어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돌릴 수 있다

포트를 열고 닫는 것을

학교나 회사를 좀 더 편하게 다니거나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에 쓰는 선에서 그쳤다면

소설은 아마 다른 이야기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에서는

포트를 열고 닫는 능력을 악질 범죄에 악용하는

조직 이라는 어둠의 세계가 있기 때문에

이 특별한 능력을 철저하게 감춰야만

조직에게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조직에게 이용당하고 내팽겨쳐진 후

복수를 꿈꾸는 심경장과

장진을 지켜주려는

정희 아줌마와 캐딜락 전당사 성사장,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조직에 맞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장진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까지

식사하면서 읽으려고 책을 펼쳤지만

밥을 다 먹고나서도

한참을 계속 책을 읽어나갔을만큼

푹 빠지게 만드는 스토리였다


SF or 느와르는 나랑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이 책 한 권으로 뒤집을 수 있었는데

포트를 열고 닫고

바다로 산으로 이동하고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들과 싸우는 장면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만큼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

마지막에 가서는

책장 하나하나 넘어가는 게 정말이지 아쉬웠는데

책을 읽으면서 괜히 울컥했더랬다 ㅠ

독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듯한

봄 아지랑이같은 에필로그도

이제 곧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것만 같은

영화같은 장면이었다




간만에

시간 순삭 가능한

몰입감 높은 소설을 읽고싶다면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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