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1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정치가가 되려면, 그리고 정치를 해나가는 것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 정치자금을 모으고, 선거운동을 하고, 당선되어서는 파벌을 만들고 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물밑작업을 하고..그야말로 '현실적인 정치'가 무엇인지 여과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정치양상이 무척 비슷한 관계로, 정치학도인 나에겐 이 만화가 강의를 이해하는 데 퍽 도움이 됐다. 정당법이나, 정치자금법에 관련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을 이 책으로 드라마를 보듯이 쉽게 이해했으니 말이다.

정치라는 흔치 않은 소재와 주인공인 정치가 초년생의 이상에 맘이 끌려 이 책에 무척 매료됐었다. 그러나, 내가 한국인이고 작가가 일본인인 관계로 눈쌀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공은 일본을 위하는만큼, 우리 한반도를 자기들 사정에 맞춰 요리하려 든다. 어업협정이나, 독도문제, 그리고 북한에 관한 것 등 일본인 좋을대로의 시각에서 다루어진 이것들이 한국인 독자인 내게 거슬리지 않을 도리는 없다.

나는, 일본의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작가와 같은 시각을 가질까봐 얼마나 섬뜩했는지 모른다. 이 작가는 시마과장이란 만화를 그릴 때만해도 좋아했지만, 우리 나라에 대한 정치적 소견이 이 따위인 것을 보고는 정이 뚝 떨어져버렸다. 하긴 작가도 왜곡된 역사교과서에 세뇌된 일.본.인이 아닌가 말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와 관련된 대외정책 문제만 아니었어도 나느 이 책을 계속 좋아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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