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구를 지켜줘 2
사키 히와타리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나의 지구를 지켜줘는 한마디로 최고다, 진짜 재밌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는다. 해적판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사랑 앨리스>로 출간된 이명동작품은 번역에 있어서 이름이 잘못되었었다. 즉, 달기지에서 사용한 식물에서 딴 이름(별명)과 그들 모행성에서 원래 사용한 이름(본명)이 완전히 반대로 나왔었다. 모크렌, 시온 등이 목련과 탱알 등과 뒤집혀 사용된 탓에 내용 전개상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신경을 거슬리게 했었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에서는 일단 그 부분이 제대로 되어 있어서 좋았달까. 이 작품은 크게 4부분으로 끊을 수 있는데, 첫 부분은 앨리스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여고생이 전학을 계기로 전생의 기억을 가진 소년들을 만나고 점점 달기지에 연관된 다른이들과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두번째 부분은 자신이 달기지 연구원 중 한 명인 모크렌임을 기억해낸 앨리스와 '각성'한 앨리스의 이웃집 소년 링의 알 수 없는 행보, 그리고 전생에 모크렌을 좋아한 베고니아와 링의 모종의 거래 등이 드러나 급격하게 진행된다. 그 다음으로 달기지원이들이었던 전생의 그들 이야기로 건너뛰어 배경은 외계행성이 되고 그들이 달기지에 가기까지와 전생의 진정한 인간관계가 드러난다. 마지막 부분은 다시 현실로 돌아와 엇갈린 사랑을 하는 두 사람 링과 앨리스가 달기지를 이용한 지구조정을 둘러싸고 대립하다가 결국 모든 것이 해결된다.

9년간 혼자 살아남았던 탓에 원래부터의 외로움이 가중된 존재 시온이자 링. 그와 서로의 마음을 모른채 갈등하던 모크렌인 앨리스. 두 사람의 사랑은 전생에서나 현생에서나 엄청나게 재밌고 감동적이다!!ㅠ0ㅠ 다만..현실에선 참 불행히도 엄청난 연상연하커플(9살차이!)이 되어버렸다지만, 뭐 그런 것도 의외로 참신하지 않은가. 헛헛.. 링의 꿈 속에 들어가 달기지에 혼자 남은 그를 다함께 데려온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암튼 스펙터클하면서도 섬세하고 화려하면서도 단순한 이 만화, 소년만화와 소녀만화의 감성이 공존하는 정말로 멋진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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