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1 은하영웅전설 (시공코믹스) 1
카츠미 미치하라 그림, 다나카 요시키 글 / 시공사(만화)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은, 약간 유치해보이는 제목과 달리 우주판 삼국지라 할만큼 빼어난 전략전술과 여러 영웅들이 등장해 사람을 홀리는 엄청난 글이다. 누군가의 진심어린 감탄을 듣고 별 기대없이 집어들었다가 이후 도대체 얼마의 낮과 밤을 이 소설을 읽고 또 읽는 데 바쳤더란 말인가! ㅠ_ㅠ

다양하고 매력적인(-ㅁ-//) 장군들이 골라잡기(?)의 행복한 비명을 터뜨리게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인 인물들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양 웬리 두 사람이다. 은하제국의 황제가 되는 남자 라인하르트와 제국과 끊임없이 전쟁중인 자유행성동맹의 원수 양 웬리. 최고의 지략을 갖춘 두 인물의 한판 승부는, 정말이지 최고의 볼거리다.

하핫..그러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양 웬리보다 총애(?)한다. 조각같은 미남에 도도하고 영리한 초천재, 5세기나 계속된 은하제국의 골덴바움 왕조를 뒤엎는 그 놀라운 야심과 능력. 휘하의 능력있고 멋진 인재들까지 포함해서 보면 삼국지의 조조같기도 하지만, 조조와 비교를 불허하는 아량과 도량과 지배자의 능력을 갖춘 그다. 게다가 화려한 외모에 안 어울리게 극히 검소하고 청렴한 것도 좋고..아무튼 정말이지 넋을 홀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어디까지나 동경.^^;

내 사랑은 그의 부관이자 친구이자 영혼의 지지대인던 지크프리드 키르히아이였는데 그가 너무 일찍(2권인가 3인가에서 말이다!!!) 죽어버려서 극심한 영혼의 타격(?)을 받고 은영전 뒷군을 못 읽었던 기억이 난다. ㅠ_ㅠ 한 달 후에 회복해서 뒤를 마저 읽었지만..그래도 작품 전반에 흐르는 키르히아이스의 잔재(?)가 라인하르트 뿐 아니라 내 영혼까지 갉아먹었달까..흑흑..엉엉..그가 살아있었다면 라인하르트가 그렇게 허무해지지도 그래서 죽지도 않았을거고 라인하르트 휘하의 두 날개 중 하나 로이엔탈이 반역으로 처형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양 웬리 쪽의 인물들은 라인하르트 진영에 비해 자유롭고 터프한 매력이 느껴진다. 좀 제멋대로 기질도 강하고. 후후..^^ 그건 아마도 지도자(?)의 기질에 영향을 받아 비슷한 인물들이 모여든 탓인지..?

라인하르트의 진영과 양 웬리의 진영, 둘을 비교하면서 읽으면 한층 재밌는 은영전이다. 이 둘 외에 제 3세력 페잔과 옛세력인 지구를 부활하려는 지구교(종교)세력이 더해져 은영전은 더욱 다채롭고 맛깔나다. 저자의 역사 및 정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논조는 은영전을 그저 [흥미거리]로만 볼 수는 없게 하기도 하고 말이다. 은하영웅전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끝났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을 것이다. 저 무수한 별들의 바다 속에 아직도 영웅들은 계속 전설을 만드는 중이라는 느낌만이 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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