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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웅 오다 노부나가 3
아베 류타로 지음, 노재명 옮김 / 자음과모음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아베 류타로 :
1955년 후쿠오카 현 출생. 국립 구루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올라옴. 이후 도서관에서 근무하며 동인지에 작품을 발표. 1989년 < 주간 신조 ( 週刊新潮 ) > 에 ' 피의 일본사 ' 를 연재, 일본 전역에 충격을 주며 데뷔. 그 뒤 잇따라 역작을 내놓으며 일본 역사소설 차세대 선두주자로 부상. 이 작품을 비롯, ' 방황하는 천황 ', ' 세키카하라 연판장 ' 이 야마모토상 후보작에 올랐다. 그 밖의 작품으로 ' 오사카 성의 비밀 ', ' 신에게 고함 ' 등이 있다. ( 이상 ' 효웅 오다 노부나가 ' 의 저자 소개를 인용 )

아베 류타로의 ' 효웅 오다 노부나가 ' ( 도서출판 자음과 모음 ) 를 읽었습니다. 앞부분에 있는 저작권 관련 글을 보니 원제는 ' NOBUNAGA MOYU ' 라고 되어있던데 노부나가 불사르다, 불태우다 정도의 뜻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첫째, 시간적 배경을 1581년 초부터 혼노지 정변까지의 1년 반으로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비슷하게 혼노지 사건을 소재로 삼은 이케미야 쇼이치로의 ' 파천황 오다 노부나가 ' 가 노부나가와 미츠히데의 만남에서 시작해서 미츠히데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끝맺는 것이나, 노부나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 밖의 다른 많은 소설들이 노부나가의 전반적인 일대기를 다룬 것과는 크게 차별화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둘째는 ' 기요 ' 라는 이름의 서술자를 설정하여 상당히 객관적인 태도로 당시의 상황을 그려나갑니다. ( 물론 기요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 르포와 3인칭 소설을 혼합하는 꽤 독특한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이자와 모토히코의 ' 야망패자 ' 에서 모치즈키 세이노스케라는 가공 인물의 눈으로 바라본 시대와 인물을 기술하는 방법과 비교하여 또다른 맛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셋째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내면적인 갈등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등 캐릭터들의 인간미가 두드러져 보이게하는 수법을 썼다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노부나가가 오기마치 천황을 물러나게 하고 사네히토 친왕을 즉위하게 한 다음, 다시 사네히토 친왕의 아들 가운데 자신의 양자로 삼은 사람에게 양위하게 하여 스스로 태상천황의 자리에 올라 섭정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노부나가는 이런 정치적 결단을 내리면서 많은 내적 갈등을 겪는데, 흔히 ' 오와리의 멍청이 ' 로 알려진 개망나니 모습이나 겉으로만 알려진 ' 천재 또는 광인 ' 이라는 평가와는 또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부나가에게 맞서 조정의 권위를 지켜내려는 귀족 세력의 대표격인 고노에 사키히사가 노부나가 참살을 결정하면서 겪는 갈등 또한 아주 사실적인 느낌으로 잘 그려냅니다. ( 오다 노부나가 vs 고노에 사키히사 )
그 밖에 미츠히데가 노부나가의 뜻을 받들어 모리 군단을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사키히사의 뜻을 따라 노부나가를 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과 히데요시가 사키히사의 계략을 알고도 이를 노부나가에게 보고하지 않고 구로다 조스이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의논하며 자신이 오다 가문을 대신하여 천하를 거머쥐려는 야심을 품는 장면 또한 대단히 멋들어집니다. ( 아케치 미츠히데 vs 하시바 히데요시 )
이와 같은 노부나가와 사키히사, 미츠히데와 히데요시의 크고 작은 갈등 구조 속에 노부나가와 하레코 ( = 사네히토 친왕의 부인 ) 의 사랑 이야기 ( 불륜! 아님 로맨스? ㅎ ㅎ ) 를 끼워넣은 것 또한 다소 특이합니다.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나 사랑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등 전체적으로 글의 서술에 있어 현대적인 기술 방식을 많이 채택하여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 시나리오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책의 첫번 째 章 을 시작하면서 얼마 있지 않아 바로 혼노지에서의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가장 영화스러운 느낌을 많이 갖게 합니다.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결말을 처음에 제시한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면 모리 란마루를 모리 노부오, 니와 나가히데를 단바 나가히데, 다케다 가츠요리를 다케다 가츠타노로 표기하는 등 간간히 눈에 띄는 인명과 지명의 번역상 오류는 조금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일본의 해외 진출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로선 임진왜란과 한일합방과 같은 조선 침략을 떠올리며 불쾌해지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만... 여기서는 한 선교사가 노부나가에게 조선 쪽이 아닌 아메리카 개척 ( ㅡ.ㅡ;; ) 을 제안했다는 ' 발상의 대전환 ' 을 보여주는 것이 참신했습니다. 이 책 역시 fiction 으로 분명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습니다.
혼노지 일에 대해 그동안 많이 알려진 미츠히데 단독 범행설이 맞는지, 아니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흑막설이 옳은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소심한 미츠히데의 성격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흑막설이 더 그럴 듯해 보입니다만... 진실은 저 멀리에 있는 것... 그냥 흥미삼아 한 번 읽어보면 될 일일 듯 합니다. 일본 전국시대를 무대로 삼고 있다라는 것 뿐... 거의 영화같은 현대 소설로 생각하고 읽으셔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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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노부나가 2 - 난세의 파천왕
이케미야 쇼이치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중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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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케미야 쇼이치로 ( 池宮影郞 ) : 1923년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자람. 전후 각본가로 활약. ' 13인의 자객 ', ' 대살진 ' 으로 교코 시민 영화각본상 수상. 1992년 처음으로 집필한 시대 소설 ' 47인의 자객 ' 으로 다음해 니다 지로 문학상을 받고, 1999년에는 ' 시마즈 ' 로 시바타 렌자부로 상 수상. 주요작품은 ' 사변 ', ' 그 날의 고즈케노스케 ', ' 의리, 나를 아릅답게 ', ' 다카스키 신사쿠 ', ' 풍진 ', ' 수성이문기 ', ' 도망치는 이에야스 ' 등이 있음. ( 이상 ' 난세의 파천황 오다 노부나가 ' 의 저자 소개를 그대로 인용 )

이케미야 쇼이치로 ( 池宮影郞 ) 의 ' 난세의 파천황 오다 노부나가 ' ( 도서출판 중심 ) 를 읽었습니다. 앞부분에 있는 저작권 관련 글을 보니 원제는 ' 本能寺 ' 인 것 같더군요. 다들 아시다시피, 혼노지 사건은 일본사에서도 손꼽히는 특급 미스테리로 아직도 그 전모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오다 노부나가와 아케치 미츠히데를 중심으로 서술하면서 저자 이케미야 쇼이치로가 나름대로 信長公記 등 여러 사료들을 종합하고, 부족한 부분은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혼노지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추리해 나갑니다. 선교사들로부터 로마사 강의를 들었던 사실에서 노부나가는 로마 스타일의 통령 정치를 구상했을거라는 다소 믿기 어려운 시나리오를 전개해나갑니다. ( 정치개혁 )

그리고 라쿠이치 라쿠자 ( 樂市樂座 ) 를 시행하여 상인들의 기득권을 타파하려 합니다. ( 경제개혁 ) 또한 귀족들의 권위를 무시하고 1575년 시바타 가츠이에게 내린 규약의 ' 대국을 맡긴다 ' 라는 조항으로부터 노부나가는 신하들에게 영지를 주지 않고 맡겼을 뿐으로 이른바 사농공상이라는 형태의 계급적 차별이 없는 평등사회를 꿈꾸었다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 사회개혁 ) 규약의 ' ... 맡긴다 ' 라는 조항 속에서 노부나가가 지향하는 세상에서는 사무라이들이 목숨처럼 생각했던 땅을 더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이면의 의미를 알아챈 아라키 무라시게 등이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종교 세력이 정치에 관여하려는 것을 묵과하지 않고 철저하게 파괴합니다. ( 이 것은 종교개혁 또는 문화개혁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 듯 )

한마디로 노부나가는 모든 것을 개혁하려 했었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그에게 저항한 것이라는 논지를 펴나갑니다. 혼노지 사건에 대해서는 左秀吉 右光秀 라 할만큼 중용받던 히데요시가 먼저 은밀히 모리와 화친을 도모하고 재빨리 교토로 회군하여 노부나가를 유폐하고 천하를 차지할 계략을 꾸미고 있었던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를 알게 된 노부나가의 오른팔 미츠히데는 라이벌로 생각하던 히데요시의 아래로 들어가기가 정말 싫었고, 이 때문에 히데요시보다 한발 앞서 노부나가와 노부타다를 죽이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히데요시는 오히려 주군을 시해한 역적을 친다는 명분을 앞세워 미츠히데를 토벌합니다.

이 책은 fiction 으로 분명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을겁니다. 혼노지의 일에 관한 확실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므로 여기저기 사료들을 끌어모은다고 해도 사실만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자신과는 또다른, 그리고 기존의 가설들과 차별화된 이케미야 쇼이치로의 생각을 읽어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책읽기가 될 수 있습니다. 혼노지 변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재밌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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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가하라전투 5 - 시대의 패자, 역사의 승자
시바 료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시바 료타로 司馬遼太郞 :
1923년 오사카 태생. 본명은 후쿠다 사다이치 福田定一
오사카 외국어학교 몽골어부를 나왔고, 2차 대전 때는 학병으로 나가 탱크 부대 장교로 복무. ( 이른바 황군 출신입니다. 뭐 작가 스스로는 군대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만... ) 종전 뒤 산케이 신문 기자가 되었다. 1960년에 장편소설 ' 올빼미의 성 ' 이 나오키 상을 수상.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 불타는 검 ', ' 료마가 간다 ', ' 언덕 위의 구름 ' 등으로 일본의 중요한 문학상을 휩쓸었고, 논객으로서도 영향력이 컸다. 시바 료타로 전집 50권 ( 文藝春秋社 ) 을 발간했으며, ' 街道를 가다 ' 시리즈 41권이 있다. 1996년 2월, 73세로 죽다.

제가 ' 시바 료타로 ' 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고교 시절, 인문출판사에서 펴낸 2권 짜리 德川家康 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시바 료타료라는 사람인데 위에 있는 저자 소개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그의 본명은 후쿠다 사다이치 福田定一 입니다. 그런데 역사소설을 쓰는 그로서는 사마천을 존경하는 뜻에서였는지, 사마천과 같이 되는 것은 멀고도 먼 일이다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멀 遼 를 써서 司馬遼太郞 로 창씨개명 ( ? ) 하게 됩니다. 그의 다른 책에서 콧대높은 퉁구스 인종 어쩌구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이 중국식 이름을 갖게 된 사실을 이상하게 여기던 그가 중국식 이름으로 창씨개명한 것은 꽤나 의아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만큼 사마천을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 담겨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 이하 원숭이로 약칭 ) 사후, 원숭이가 가장 신뢰하던 마에다 도시이에마저 죽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이하 너구리로 약칭 ) 가 일본 최대의 실력자로 떠오르자 원숭이의 오른팔이었던 이시다 미츠나리 ( 이하 여우로 약칭 ) 는 우에스기 가게카츠, 나오에 가네츠구 등과 함께 너구리를 쓰러뜨릴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너구리는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여 여우의 꾀에 넘어가는 척 해주며, 반란자 우에스기를 친다는 명분으로 끌어온 제장들을 단번에 오야마 군사회의에서 여우 토벌 작전에 참가시킵니다. 이로써 공적인 입장에서 소집한 군대를 사병화하는데 성공한 너구리는 회군하여, 여우를 세키가하라로 끌어내어 결전을 했다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입니다.
모두 다섯 권으로 1 ~ 4 권에서는 주로 세키가하라 전투에 이르기까지의 파벌 공작을 묘사했습니다. 5권에서는 결전 직전의 모습과 실제 전투 양상을 그려내었습니다. 이 책은 5권의 소제목인 ' 시대의 패자, 역사의 승자 ' 라는 글에서 극명하게 나타낸 것처럼  전쟁에서 이긴 너구리 대신, 패배자인 여우를 중심으로 기술하였습니다. 여우가 시대의 패자이긴 했지만, 사실은 역사의 승자이다라는 얘기입니다. 5권 302페이지의 글을 옮겨봅니다.
조스이는 ' 이미 도요토미 가는 세상을 지고 나갈만한 매력을 잃어버렸다. 히데요시 만년 이미 다이묘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이 정권이 끝나기만을 남몰래 바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이를 더 끌고 나가려 했다. 모든 무리함이 거기에 있었다. '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침묵했다. 그 대신 이런 말을 했다. " 그 사람은 성공했어. " 오직 한 가지 일에 대해서였다. 이번 거사는 고 다이코에 대한 더없는 대접이 되었다. 도요토미 정권의 멸망에 즈음하여 미츠나리같은 총신마저 이에야스에게로 달려가 아양을 떤다면 세상은 망가지고 인간은 정절을 잃는다. 더구나 남겨두고 간 총신들에게 그렇게까지 배신을 당한다면 히데요시는 어찌해볼 도리 없이 비참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말한다면 그 사람은 충분히 성공한 것이라고 조스이는 말하고 있었다. 
위 글은 작가의 여우에 대한 평가입니다. 원숭이의 손꼽히는 寵臣이었던 여우마저 너구리를 추종했다면, 원숭이는 정말 세상을 잘못 살았다는 스토리가 되는거구 비참의 단계를 넘어서 진짜 처참해지는겁니다. 그런 뜻에서 여우의 너구리에 대한 도전은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행해야만 했던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도전 끝에 지긴 했지만, 그를 역사의 승자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한편 5권 315페이지에 있는 다카사카 마사타카라는 이름의 교토대 교수의 해설 일부분을 옮겨봅니다.
그는 결벽증이 있었고 부정을 격렬히 미워했지만 그것은 편협함과 통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을 거슬리는 데가 있었기 때문에 오만방자한 녀석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위 글 역시 여우에 대한 평가로서 간단히 두 단어로 요약하면 ' 오만과 편협 ' 입니다. 웬지 ' 오만과 편견 ' 이라는 소설책이 생각나는군요 ㅎ ㅎ 그 밖에 작가가 틈만 나면 지적하는 것처럼 여우에게는 정치력 부재, 현실 인식 능력 결여 등의 약점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단점들 때문에 적은 갈수록 늘어만 갔고, 아군의 힘이 되어야 할 사람들 ( 대표적인 예로 시마즈 군 ) 에게까지 버림받아 막상 결전에 임해 오타니 요시츠구, 우키타 히데이에 정도만이 힘껏 싸워주지만 역부족으로 전투에 지고 맙니다.
서군의 우두머리로 추대된 모리 가 지도부의 소극성과 그에 기인하는 모리 일족의 불통일에서 서군의 패인을 찾는 견해도 있습니다만, 전쟁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싸움이고 양군에 있어 주도적인 위치에 있던 너구리와 여우를 비교해 보았을 때 다카사카 교수의 말처럼 여우는 도대체 너구리를 이길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여우가 너구리를 상대로 거기까지 싸울 수 있었다고 하는 점이 오히려 주목할만한 일이라고는 하나, 그냥 선전했다라는 것이지 최종적인 승리는 역시 너구리의 것이 되었을거라는 결론을 니다.
글이 길어지는데 아무튼 이 책의 포인트는 전쟁의 승패가 아니라 인간군상입니다. 인간에 대한 탁월한 묘사랄까... 4권 책 뒷표지에 있는 시바 료타로의 글을 옮겨봅니다.
일본은 모든 사람들이 혈연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적과 아군을 가르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전투가 무르익었을 때 배반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세키가하라 전투 역시 배반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단순한 구도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배반하기까지 무대 뒤에서 일어난 이야기, 즉 사전교섭이다.
중요한 사전교섭과 전투 진행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들의 모습을 정말 잘 그려내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구리와 여우를 비롯하여, 수많은 캐릭터들을 멋들어지게 형상화하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을까 싶습니다만, 책은 처음 읽을 때와 두번 세번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른 법... 시간이 되신다면 다시 한번 읽어보아도 좋을만한 역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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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8-03-23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읽어보도록 동기부여를 잘해주시는 리뷰입니다. 감사. ^^
 
해커스 토익 Reading (해설서 포함, 무료 동영상강의 제공) (Hackers TOEIC Reading)
데이빗 조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비슷한 수준의 기본서 LONGMAN NEW TOEIC RC, 이익훈 new eye of the toeic, 토마토 New

TOEIC 3rd edition 리딩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2006년 2월 출간된 해커스는 18,800원으

로 정답 및 해설을 제외하면 모의고사 포함 전체 521 페이지입니다. 그 가운데 대략 문법 240,

어휘 110, 독해 100 정도입니다. 2006년 11월에 새로 나온 롱맨 뉴토익은 22,000원으로 모의

고사 포함 전체 888 페이지 쯤 되고, 그 가운데 문법 265, 어휘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145,

part 6 를 따로 다루고 있는 페이지가 80, part 7 을 다루는 분량은 270 정도입니다.

한편 2006년 12월에 만들어진 이익훈 new eye of the toeic 은 17,000원으로 모의고사 포함

전체 600 페이지 가량 되고, 그 가운데 문법 160, 어휘 200, part 6 가 30, part 7 이 170 정도입

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토마토 3rd edition 은 15,000원으로 모의고사 포함 전체 490 페이지,

그 중 문법 90, 어휘 90, phrase 90, reading 120 ~ 150 정도로 추정됩니다. ( capsule 마다 문

법 2 ~ 3, 어휘 2 ~ 3, phrase 2 ~ 3, reading 3 ~ 5 페이지의 구성비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30

capsule 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계산이 나왔음. 꼼꼼하게 세어보진 않았으니 어느 정도 오차

가 있을 것임 )

문제 수는 토마토가 1400제를 조금 넘는 듯 하고 해커스, 이익훈, 롱맨 뉴토익은 모두 어림잡

아 1700 ~ 1800 제 정도로 파악됩니다. 전통적으로 토익 기본서라는 것은 토익 시험의 출제

포인트를 고려하여 문법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제시하고 관련 연습 문제를 풀어보는, 일반적

인 문법 기본서의 형태를 보입니다. 그리고 문법서에는 없는 part 6 나 7 부분이 추가되고 마

지막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다음 자신의 실력을 체크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해커스는 이와 같은 전형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고, 이익훈 new eye of the toeic 은 문법 파트

를 슬림화하고, 대신 어휘의 비중을 높여 좀 더 뉴토익 경향에 알맞게 변형된 형태입니다. 롱

맨 뉴토익은 이와는 달리 part 5, part 6, part 7 로 나뉘어 있는 파트별 구성이고, 토마토는 독

특하게 capsule ( 해커스의 chapter, 이익훈 책의 unit 과 비슷한 개념 ) 하나하나마다 문법, 어

휘, 리딩 등을 다 조금씩 공부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위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치를 살펴보면 문법의 경우 롱맨 265 > 해커스 240 > 이익훈 160 >

토마토 90 - 100, 어휘는 이익훈 200 > 롱맨 뉴토익 145 > 해커스 110 > 토마토 90 - 100, 독

해는 롱맨 270 > 이익훈 170 > 토마토 120 - 150 > 해커스 100 정도입니다. 한 눈에 봐도 해

커스 리딩은 동급의 다른 책들에 비해 어휘나 독해를 다루고 있는 페이지가 적고 문법에 치

중했다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에는 다른 경쟁서들보다 일찌감치 시장에 나왔다는 사실

과 무료 플래쉬영상 강의 제공이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과거 문법이 큰 비중

을 차지했던 old toeic 과 달리 문법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어휘 실력이 더 많이 요구되는

new toeic 에는 분명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따라서 특별히 문법이 취약하다거나 문법 공

부를 많이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물론 토익 기본서가 어휘와 독해까지 모두 아우를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문법을 토익 학습의 focus 로 삼는다면 차라리 일반 문법책 ( 개인적으로 한글로

쓰여진 책보다는 Grammar in Use 시리즈나 Azar 등이 쓴 원서들을 추천 ) 으로 공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만약 이 책 1권으로 뉴토익 알씨를 대비하려는 분들은 생각을 고쳐야 합

니다. 반드시 다른 어휘책과 독해책을 추가로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용 자체는 훌륭하

여 토익 최강 문법서라고 할 수 있으니 토익 문법을 총정리하고 싶을 때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보부터 중상급자까지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단고사

등 해커스에 실려있는 다른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면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보보다는 중상급자에게 알맞은 책입니다. 초보 분들이라면 해커스 뉴토익

READING 이나 LONGMAN NEW TOEIC RC, 이익훈 new eye of the toeic, 토마토 New

TOEIC 3rd edition 리딩 등의 책들 대신 토마토 Basic, 롱맨 Basic, 이토익 Basic 등의

Basic급 책들 또는 일반 문법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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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2007-04-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익초보자로서 책을 구입하는데 고민하고 있는데 님의 자세한 분석과 책의 추천까지 감동받았습니다. 감사해서 댓글 달고 갑니다..추천도 했어용~~^^*
행복하세요~~
.....저두 님처럼 알씨만 490ㅜㅠ 되고싶어요~~
 
해커스 토익 Listening (책 + CD 1장) (테이프 별매) (Hackers TOEIC Listening)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해커스 구토익 버전과 비교했을 때 발음만 달라졌고 내용은 반 이상 비슷하다는 말들이 있긴 하지만,

사실 old toeic 과 new toeic 의 차이는 part 별 문항 수의 변화와 발음의 차이 뿐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해커스 리딩이 뉴토익 경향에 적합하지 않게 너무 문법에만 치중한 것을 생각한다면 엘씨 책의 경우

그 정도 변화면 충분하고 실제로 학습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어차피 해커스 구토익 버전

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영국 계열 발음에 익숙하지 않다면 새로 뉴토익 책을 장만해야

할테니까요.

다만 불만인 점은 요즘 이익훈 new ear of the toeic 또는 토마토, 그 밖에 김대균 씨나 주앤류 선생님

책들도 모두 무료 mp3 파일 다운로드가 대세가 되어 있는데, 무료가 아닌 유료 mp3 파일 ( 9,500원 )

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듣기 연습을 위해서는 테입이나 mp3 파일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

을 생각한다면 다른 교재들에 비해서 다소 비싼 편입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해커스의 판매 정책은

자신이 베스트셀러의 위치에 있다는 오만함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받아쓰기 cd 를 주고 있는 것 만큼은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서인 이익훈 new ear

of the toeic 의 경우 받아쓰기 워크북이라는 것을 주고 있으나 해커스의 것은 일단 cd 형태라는 점에

서 조금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해커스 리딩이나 보카 책들을 혹평한 것과는 달리, 유료 mp3

파일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큰 단점이라고 여겨질만한 것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토익 리스닝 파트별로 잘 분석해놓고 있으니, 이 책이나 그 밖의 토마토 3rd editon 또는 이

익훈 new ear of the toeic 가운데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책으로 골라서 열공하면 될겁니다. 아무튼

이 책 1권으로 뉴토익 엘씨 준비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 책을 끝낸 다음 문제를 되도록 많이 풀어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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