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유의 가치.
우리가 철학을 하지 않는다면....

철학의 가치는 사실상 그 불확실성 속에서 대부분 찾게 된다. 철학적 사유를 조금도 하지 않는 사람은 상식, 그 시대나 그 나라의 관습 적인 믿음들, 신중한 이성의 작용이나 생각이 없이 그의 마음속에서만 생겨난 확신들로부터 나오는 편견 속에 갇혀 일생을 보낸다. 이러한 사람에게는 온 세계가 단정적이고 유한하며 분명하게 되는 것 같다.

또한 그러한 사람은 보통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대상들에 대해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으며, 이러한 대상들의 모습과 친숙하지 않은 가능성들은 쉽게 거부한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가 철학적 사유를 시작하자마자, 첫 장에서 본 바대로 가장 일상적인 사물들조차도 매우 불완전한 대답만이 주어질 수 있는 문제들로 나타난다. 철학은 그 것이 제기한 의문들에게 참된 해답이 되는 것을 단정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의 사유를 확장하고 관습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많은 가능성들을 제시할 수는 있다. 그래서 사물들이 존재하는것에 대한 우리의 확실성의 느낌을 감소시킬지라도, 철학은 존재할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크게 증가시킨다. 철학은 회의적 의심을 통하여 자유분방한 사유의 영역을 전혀 여행하지 못한 사람들 이 가지고 있는 오만한 독단주의를 어느 정도 제거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하지 못했던 측면에서 친숙한 것들을 보게 함으로써 우리의 경이 감을 생생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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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의 가치.
“실용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것의 어리석음.

그러나 더 나아가 만약 철학적 사유의 가치를 판단하려는 우리의노력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먼저 우리의 마음들이 소위 잘못된 "실용적인 practical" 사람들을 선호하는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실용적인" 사람이란, 이 말이 자주 사용되듯이 오직 물질적인 필요성만을 인지하는 사람, 신체에는 먹을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정신에도 먹을 것을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을 망각한 사람이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부족한 것 없이 잘 살더라도, 또 가난과 질병의 발생이 가장낮은 상태로 되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현존하고 있는 세계에서 정신적인 재산은 적어도 신체의 재산만큼 중요하다. 철학의 가치가 발견될 수 있는 곳도 오로지 정신적인 재산 가운데서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정신적인 재산들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은 사람들만이 철학에 대한 탐구는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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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인 지식과 경험.

예를 들면 행복이 불행보다, 지식이 무지보다, 선의지가 증오보다더 바람직하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그러한 판단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즉각적이고 선천적이어야만 한다. 우리가 앞서 논의한 이전의 선천적인 판단들처럼 그것들은 경험에 의해 촉발될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약 똑같은 종류의 어떤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어떤 사물이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판단들이 경험에 의해 증명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확실하다. 왜냐하면 한 사물이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그것이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 선하거나 악하다고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제를 탐구하는 것은 윤리학에 속한다. 윤리학에서는 가치를사실로부터 연역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한다.
현재의 맥락에서 볼 때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에 관한 인식은 논리학이 선천적인 것과 같은 의미에서 선천적이다. 즉 그러한 지식의 진리는 경험에 의해 증명되거나 반증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선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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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물음.

이성을 가지고 사리에 맞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의심의여지가 없이 확신할 수 있는 지식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을 처음 대할 때에는 어렵게 여겨지지 않지만,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생각하면 이 물음은 실제로 아주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물음에 대해 올바르게 그리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이 사람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는 가운데 이미 철학적인 사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철학이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나 과학에서 취하는 태도처럼, 그러한 근원적인물음에 대해 조급하거나 독단적으로 대답하지 않으려고 하는 단순한 시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철학은 그러한 물음에 대해 쉽게 대답 할 수 없도록 골치 아프게 만드는 모든 요인들을 밝혀내고 우리의 상 식적인 생각 속에 숨어 있는 모든 모호성과 혼동을 파악한 후에 이를 비판적으로 설명하여 대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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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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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있는 것들인가? 본질은 무엇인가?

내 이웃들은 자기들이 유명하신 신사 숙녀 들과 어떤 일을 겪었으며 저녁 만찬에서 어떤 고관들을 만났는지를 내게 알려준다. 그러나 나는 그런 얘기에는 신문 기사의 내용만큼이나 흥미가 없다. 그들의 관심과 대화 내용은 주로 유행하는 의상과 시대 풍속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거위는 아무리 멋있게 꾸민들 거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내게 캘리포니아나 텍사스의 얘기, 영국과 서인도제도의 얘기, 조지아 주인지 매사추세츠 주인지의 모 고관 얘기 등을 하지만 그 모두가 일시적이고 덧없는 얘기들뿐이라서 나는 곧 어느 ‘마므룩‘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정원에서 뛰어 달아날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내 자신의 본연의 자세에 돌아와서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나는 남의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려하게 과시하며 돌아다니기보다는, 가능하다면 우주를 창조한 분과 함께 거닐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 들떠 있고 신경질적이며 어수선하고 천박한 19세기에 사는 것보다는 이 시대가 지나가는 동안 서 있거나 앉아서 생각에 잠기고 싶다. 사람들은 무엇을 축하하고 있는 것인가? 그들은 모두 준비위원회의 자리 하나씩을 차지하고서는 매 시간마다 누군가가 연설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저울대에 매달려 자신의 무게를 달면서 균형을 잡다가 나를 가장 강하게 그리고 가장 정당하게 끌어당기는 것에게 인력에 의해 끌려가고 싶다. 저울대에 매달려 몸무게가 적게 나가려고 발버둥치고 싶지않다. 어떤 사정을 지레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사정만을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내가 갈 수 있는 유일한 길, 그 위에서는 그 어떤 권력도 나를 막을 수 없는 길을 가고 싶다. 단단한 토대를 쌓기도 전에 아치를 세우는 따위의 짓은 나에게는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한다. 살얼음판에서 벌이는 아이들 장난은 그만두도록 하자. 어느 곳이든지 단단한 밑바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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