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완결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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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치있는 것들인가? 본질은 무엇인가?

내 이웃들은 자기들이 유명하신 신사 숙녀 들과 어떤 일을 겪었으며 저녁 만찬에서 어떤 고관들을 만났는지를 내게 알려준다. 그러나 나는 그런 얘기에는 신문 기사의 내용만큼이나 흥미가 없다. 그들의 관심과 대화 내용은 주로 유행하는 의상과 시대 풍속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거위는 아무리 멋있게 꾸민들 거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내게 캘리포니아나 텍사스의 얘기, 영국과 서인도제도의 얘기, 조지아 주인지 매사추세츠 주인지의 모 고관 얘기 등을 하지만 그 모두가 일시적이고 덧없는 얘기들뿐이라서 나는 곧 어느 ‘마므룩‘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정원에서 뛰어 달아날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내 자신의 본연의 자세에 돌아와서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나는 남의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려하게 과시하며 돌아다니기보다는, 가능하다면 우주를 창조한 분과 함께 거닐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 들떠 있고 신경질적이며 어수선하고 천박한 19세기에 사는 것보다는 이 시대가 지나가는 동안 서 있거나 앉아서 생각에 잠기고 싶다. 사람들은 무엇을 축하하고 있는 것인가? 그들은 모두 준비위원회의 자리 하나씩을 차지하고서는 매 시간마다 누군가가 연설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저울대에 매달려 자신의 무게를 달면서 균형을 잡다가 나를 가장 강하게 그리고 가장 정당하게 끌어당기는 것에게 인력에 의해 끌려가고 싶다. 저울대에 매달려 몸무게가 적게 나가려고 발버둥치고 싶지않다. 어떤 사정을 지레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사정만을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내가 갈 수 있는 유일한 길, 그 위에서는 그 어떤 권력도 나를 막을 수 없는 길을 가고 싶다. 단단한 토대를 쌓기도 전에 아치를 세우는 따위의 짓은 나에게는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한다. 살얼음판에서 벌이는 아이들 장난은 그만두도록 하자. 어느 곳이든지 단단한 밑바닥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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