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물음.

이성을 가지고 사리에 맞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의심의여지가 없이 확신할 수 있는 지식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을 처음 대할 때에는 어렵게 여겨지지 않지만,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생각하면 이 물음은 실제로 아주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를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물음에 대해 올바르게 그리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이 사람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는 가운데 이미 철학적인 사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철학이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나 과학에서 취하는 태도처럼, 그러한 근원적인물음에 대해 조급하거나 독단적으로 대답하지 않으려고 하는 단순한 시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철학은 그러한 물음에 대해 쉽게 대답 할 수 없도록 골치 아프게 만드는 모든 요인들을 밝혀내고 우리의 상 식적인 생각 속에 숨어 있는 모든 모호성과 혼동을 파악한 후에 이를 비판적으로 설명하여 대답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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