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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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스스로 내 심장을 가르고 그 피를 귀하의 얼굴에 끼얹으려 하는 것입니다. 내 심장의 고동이 멈췄을 때 귀하의 가슴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 수만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p.168


 

자신의 과거를 숨겨왔던 선생님. 다른 이들을 멀리하고 스스로를 경멸하던 선생님. 사랑은 죄악이라며 말하던 선생님.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약속한 대로 드디어 때가 되었나 보네요. 엄청난 두께의 글로 고백하는데요. 뭔가 거창한 사건들이 있었나 봅니다. 자신의 심장을 가르고 그 피를 끼얹는 것이라네요. 시뻘건 자신의 피를 통해서 배우고 깨우침이 있었으면 한다고 합니다. 무시무시한 표현입니다. 섬뜩하기까지 하지만, 그만큼 선생님의 단단한 각오가 들어있어 보이네요. 사악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범이 사형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도대체 뭘까요? 어떤 사건들이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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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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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좋아. 얘기하도록 하지. 내 과거를 남김없이 자네에게 말해 줄게. (중략) 지금은 얘기할 수 없으니 그런 줄 알고, 적당한 때가 되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으니까. /p.92


 

연애는 죄악이라고 하더니!!! 선생님 정말 밀당의 고수시군요! 이건 그냥 공부해서 알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양한 경험과 수많은 시행착오로 몸에 스며들어야만 하는 능력이지 않나요? 누군가의 묘에 혼자서만 다녀오시고, 불쑥 이상한 이야기로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다가 마시고, 이제 아예 대놓고 말해줄 텐데 지금은 아니라고 하시는군요. 나중에 발뺌하지 못하게 녹음이라도 해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설마... 마지막 page인 312쪽에서 이야기해 주시는 건 아니겠죠? 자꾸 이러시면 뒤에서부터 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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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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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정원에 있던 산딸기나무를 갈아 심어 주었죠. 그분이 이 세상을 뜬 후에도 모든 게 정상으로 남아 있도록 말입니다. /p.244


 

의사의 중얼거림으로 소설이 끝나는데요. 평범한 인생이었다면서 절대 평범하지 않은 자서전을 남기 그분의 정원이 계속 아름답게 존재하도록 임무를 이어가는 의사. 그가 했던 이 문장 하나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한참을 생각했답니다. 떠나간 이와 남겨진 이.. 조그마하고 소박한 일이었지만 그들이 이어가는 삶의 한 장면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뭔가 작가가 하고픈 이야기가 이 한 문장에 전부 담겨있는 듯했거든요.

 

작가는 후기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 자신은 타인과 다른 존재가 아니라 모든 같은 존재라는 의미이지 않을까요? 평범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삶에 대한 통찰을 주는 이야기였네요. 죽음을 앞두면 저도 이런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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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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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지만 사랑은 죄악이야. 알고 있나? /p.41


 

아니..!! 선생님!! 왜 이러세요!! 자신이 가치 없는 자라며 누군가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시더니, 이제는 사랑은 죄악이라고요?!! 세상에 이런 비관론자가 또 어디 있을까 싶네요. 그냥 부러워서 그러시는 건 아니시겠죠? 체면과 나이가 있는데.. 설마요. 사랑을 해보지도 못한 젊은이에게 사랑은 죄악이라니요!!! 사랑하는 부인도 있으시면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찬찬히 읽다보니 이 소설은 추리소설 장르에 넣어야 할 듯합니다. 선생님의 숨겨진 과거를 파헤치고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것이 무슨 미션인 듯싶네요. 이렇게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처음이네요. 차근차근 선생님에 대한 추억들을 찬찬히 써 내려가면서 아주 피를 말리게 합니다! 화끈하게 알려주세요! 뭔가요? 이렇게 하고는 별거 아니면 정말 화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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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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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게도 선생님은 자신에게 다가오려는 이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 그러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었다. 타인의 다정함에 응하지 않았던 선생님은 그 타인을 경멸했다기보다 우선 자신을 경멸했던 것이다. /p.18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선생님. 왠지 모르게 친해지고 싶었지만, 그를 밀어내는 것은 선생님이었다고 하네요. 뭔가 자상하고 친밀한 말을 기대했다가도 실망하고 상처를 받는 나. 그 이유는 선생님의 자기 연민? 자기 비하였던가 봅니다.

 

처음에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이라 스승과 제자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요. 생판 모르는 타인에서 점차 서로를 알아가는 그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깊은 상처가 느껴지는 선생님의 태도 때문에 저도 궁금해지는데요. 과연 그 비밀은 밝혀지는 걸까요? 무척 깊고 깊은 비밀일 듯해서 조심스럽기는 하네요. 스스로 자신은 그럴만한 가치가 없으니 다가오지 말라니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도 할 수가 없네요. 그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어떻게 생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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