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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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 순결한 사랑

라일락 - 첫사랑

해바라기 - 그리움

팬지 - 나를 생각해주세요

쑥부쟁이 - 기다림

물망초 - 나를 잊지마세요

달맞이꽃 - 말 없는 사랑

빨간 튤립 - 사랑의 고백

상사화 -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한국대학교 신입생들. 수연이를 비롯한 그녀의 초등학교 동창인 성대와 대혁, 중학교 동창 정희, 그리고 학원에서 잠시 알았던 형우까지.. 이들은 음악동아리 터틀스에서 모이게 된다. 파릇파릇한 청춘 남녀가 모였으니 어찌 사랑의 감정이 피해갈 수 있을까? 짝사랑은 고백으로 이어지고, 고백은 연인을 만들고, 연인은 이별로 슬퍼하지만... 다시 돌아오는 따스한 봄처럼 사랑도 다시 시작된다. 다시 밸런타인데이가 돌아왔다.

 

당신의 청춘의 시작은 어떠했었나요? 20살.. 그 시절의 풋풋함이 기억나시나요? 첫사랑의 설레임은 어떠했었나요? 한국대학교에 모인 청춘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담긴 소설이었다. 사랑에 행복해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에 기다려보고, 사랑에 두근거려보는 그런 이야기였다. 아직은 어설픈 사랑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풋풋하고 설레이고 가슴 떨렸던게 아니었을까? 직접 작곡한 음악이 book ost로 함께 하였기에 좀 더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그 시절이 살짝 그리워진다. 아니 부럽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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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러드
임태운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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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광견병 Z19라는 초대형 역병으로 인류는 전멸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최북단 프랑스령 기아니에 모여 대방벽 안에 스스로를 격리한다. 그리고 계획중이던 우주 이민을 앞당겨 실행하기로 한다. 거대한 방주 "게르솜"을 타고 선택받은 이들은 새로운 행성 BL9163으로 물자들을 싣고 출발한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가져온 이름, 카난을 향해..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동생 "엘리에셀"이 출발한다. 예정된 일정보다 40년이나 늦게 떠난 "엘리에셀"은 우주 한복판에 정지해있는 "게르솜"을 만난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길래 "게르솜"은 카난에 도착하기도 전에 멈춰선 것일까?

 

핏속에 나노로봇을 주입하여 강화된 백혈인간 이도와 그의 부하 총잡이 카디야, 청부업자 보테로가 선택되어 탐사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선내에서 발생한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수면파와 비행파로 나뉘어 세력 다툼을 한 이들을 만나게 되고, 하나하나의 고비를 넘기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다. 자신들만의 신념에 자신들의 모습을 합리화하고 있는 잔혹한 인간들.. 그들은 좀비 바이러스에 걸린 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행히, 인간에게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숭고한 정신이 남아있었기에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롤플레잉 게임과 같은 소설이었다. 하나의 미션을 해결하면 다음 미션이 나오는.. 주변 인물들과의 협동과 다양한 능력을 이용한 도전! 바이러스에 의한 지구탈출과 우주선 내에서의 의견충돌에 의한 자멸,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 자주 볼 수 있는 SF 소설의 스토리였지만, 긴박감 넘치는 빠른 전개와 인물들간의 관계들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랫만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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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돼도 1일1치킨은 부담스러워 - 여전히 버겁지만,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임서정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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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L, 직장인 K, 필라테스강사 S.. 승무원이 되고자 했던 20대에 취업스터디에서 만난 이들이 30대로 넘어가면서 그들의 생각을 글로 남겼다. L은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지 못했던 20대를 되돌아보고, K는 서열 싸움이 치열한 회사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알려주고, S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 소통이 부족했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어쭙잖은 위로가 아닌 공감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그들의 20대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30대를 맞이하는 자신들에게 하는 다짐과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서른이라는 단어의 마법은 없었다. 모든 고생은 끝이 나고 삶에 여유와 행복만이 가득할 거 같았지만, 그저 29살에서 한살을 더 먹었을 뿐이었다. The End 그리고 New Life가 아닌 Continue 였고 ing였다. 20대에는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특별한 인생을 꿈꾸었지만, 30대는 남들 사는 만큼 평범하게라도 살자고 다독이고 있었다. 그래도 30대에 들어서면서 조금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었고 현실적인 시선이 생겼다. 현실적인 시선... 마냥 좋은걸까? 소개팅에서 애틋한 낭만보다는 직업과 미래를 먼저 보게 되었고, 도전을 위한 기회비용도 쓸데없는 매몰비용이라며 계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 대한 깨달음이 생겼고 나를 위한 시간이 생겼다. 역시 나이는 먹어야하는 것인가보다.

 

이 책은 과연 누구에게 권해야하는 것일까? 이제 막 20대를 끝마친 이들의 경험과 고민들이 고스란히 들어있기에 20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 우선 떠올랐다. 퇴사하기 전에 고민해야 하는 5가지, 현대판 슬기로운 직장생활 Tip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도 함께 있었기에.. 또한, 이제 막 30대에 들어선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나 혼자 뒤처진 것같은 슬픔을 느끼기 전에 위로받고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40~50대에게도.. 한참전에 본인들도 했던 청춘들의 고민을 돌이켜볼 기회와 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막 30대가 된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닐것이다. 40대가 되었을 때, 50대가 되었을 때에도 이들은 또다른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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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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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눈먼 자들의 도시 이야기. 근데, 갑작스럽게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 가운데 눈이 보이는 사람이 딱 한명 있었는데! 그가 주변인들을 도와주면서 삶을 지켜내는 이야기쯤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에는 신선한 소재의 재미난 SF소설쯤으로 여기면서 읽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그냥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빨간 불이었다. 멈쳐서있던 차가 파란 불이 되었는데도 움직이지를 않는다. 웅성웅성 사람들이 몰려든다. 운전자는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불이 꺼진.. 아니 불이 켜진 것처럼 세상이 온통 하얀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원인을 알수 없는 백색질병.. 실명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퍼진다. 모든 이들이 "눈이 멀었어!!"를 외칠 때까지.. 단, 첫번째 환자를 검사했던 안과 의사의 아내만은 피해간다.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사람! 그녀는 무엇을 해야할까?

 

초기 환자들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위해 격리된다. 전염병의 가장 초기 대응 방법이었다. 눈먼 이들로 이루어진 작은 사회가 구성된 것이다. 불쌍하고 비참한 상황에 처한 이들이 모였다고 인간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가장 기본적인 동물의 생활, 먹고 싸고 자고... 그리고 힘을 이용한 권력! 먹고 자고 싸고 그리고 지배하고.. 금품 갈취에 성폭행까지 하는 이들에게 눈먼 이들은 굴복한다. 다행히도 깡패 두목이 죽기까지만이었고,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 덕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활동으로 질서를 잡아간다.

 

화재로 인해 격리소 외부로 탈출한 이들은 이제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가 눈이 멀었다는 것을. 의사 부인 일행은 함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이동한다. 그들의 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들 각자의 보금자리이자 안식처인 집을 찾아서.. 그곳이 어떤 상태가 되었건 그곳은 나의 집이니.. 그들은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다시 이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의사의 아내처럼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자라면 어떠했을까? 눈이 멀어 앞이 전혀 보이지않는 상태라면? 깡패들의 협박에 음식을 얻기위해 아내를 그들에게 보내야만 하는 남편이었다면? 그들에게 가야만했던 여자였다면? 계속해서 나라면 어떠했을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사실 아직 그 질문에 답할 수가 없다. 단지 도덕적인 답변이 아닌, 나의 솔직한 답변을 하기에 두렵다. 그들의 행동이 정답이 아니듯, 나의 답변도 정답이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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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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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몽유병이 남긴 흔적을 소화하기 위한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며, 대학 전공인 문창과를 완성하기 위해 창문을 통해 소통을 하며, 어린 시절의 돌봐주던 언니와의 추억에서 일탈을 보여주며, 소란스럽게 다가와 나를 불러주는 바다에게 강과 다른 모습을 찾아내는 작가였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한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작가 스스로도 읽고 걷는 나날들을 모아 이 책을 썼다고 했는데.. 그녀의 산책에 잠시나마 동행이 되어보고 싶었다.

 

빨강머리 앤이 만난 인디언 소녀가 자신의 집을 알려주는 문구처럼 한편의 시도 지도가 될 수도 있었다. 지리학자 데니스 우드는 동네 지도를 단순한 길찾기용 지도가 아닌 시간과 공간이 있는 지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집에 걸려진 풍경의 소리가 펼쳐지는 공간 지도, 동네에 사는 강아지 이름 지도, 할로윈 장식의 종류에 따른 할로윈 지도... 참으로 멋진 지도가 아닐까!! 작가 역시 한편의 시와 함께 한편의 이야기를 사뿐사뿐 걸어가는 산책길의 소근소근거리는 이야기처럼 펼쳐놓았다. 이 책은 그녀의 삶에 대한, 그녀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한 지도였다.

 

작가는 스스로를 "쓸모를 만드는 생활체육인"도 아닌 "산책자"... 아니 그것도 아닌 "수집가"라고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쓰레기로 여길 벌레 먹은 잎, 돌맹이, 열매, 조개비 등등을 줍줍해와서는 보관하거나 원래 자리로 돌려보낸다. 그뿐만 아니라 귀로 줍는 것들도 있다. 자연의 소리와 사람들의 말들. 그것들도 돌아와 노트에 적어서 보관하거나 다시 돌려보낸다. 그녀의 산책은 그냥 앞만 바라보는 걷기가 아닌 주변을 둘러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옆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걷기였다. 그렇기에 항상 넘어지고 다치곤 한다지만.. 이런 그녀이기에 이렇게 소소할 수도 있는 추억과 기억의 이야기를 이렇게 사랑스럽게 펼쳐놓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가장 빠른 길로 힘차게 걸어가던 젊은 시절의 나에게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빠른 걸음걸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목적지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삶의 목표인 듯 살았던 그 시절에 나도 이런 추억들이 있었을까? 분명 내 주변에도 이런 지도가 그려지고 있었을 것이다. 단지, 내가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고 기억하지 못할 뿐일 것이다. 그 시간과 공간은 이미 사라졌지만, 지금이라도 나만의 지도를 한번 그려보고 싶다. 나만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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