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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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 비참한 상태를 계속해야 할까요? 왜냐하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 거의 전부를 인간들이 우리로부터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중략) 인간은 우리가 가진 다 하나의 진짜 적이다.라고. 우리 세계에서 인간을 제거해버리면, 기아와 과로의 근본 원인이 영구히 폐기될 것입니다. /p.14

농장에서 깊은 존경을 받고 있는 수퇘지 늙은 소령의 연설이 있었다.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인간을 위해 동물들은 희생당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적이고 모든 동물은 동지다! 이 연설을 통해 동물들은 새로운 삶의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깨달음을 얻은거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반란이 성공하고 동물들이 관리하는 동물농장이 탄생합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는 원칙아래 이들의 새로운 공동체가 시작됩니다만... 과연 성공할까요?

 

똑똑한 돼지들은 인간의 언어를 배우고 책을 읽음으로써 동물농장의 발전을 위해 지도자로서 활약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읽은 책이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동물의 본성이 그러한걸까요? 이들 돼지들은 결국 또다른 인간이 되어버립니다. 차츰차츰 변하는 그들의 모습은 흥미진진하다기보다는 섬뜩합니다. 이 소설은 우화지만 완벽한 풍자였기에 길지 않은 내용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네요!

 

 

 

그것은 자신의 뒷다리로 걷고 있는 돼지 한마리였다. (중략) 나폴레옹 자신이 위풍당당하게 똑바로 서서, 거만한 눈길을 좌우로 던지며 나왔고, 그의 개들이 그 주위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p.144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장면! 돼지들이 두발로 걸어나오는 장면은 소설의 어느 부분보다도 충격적이었답니다. 게다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안좋아”라는 구호는 어느새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지!”로 바뀌어 있었지요. 정말 인간보다 더한 돼지들이네요! 돼지 같은 인간이 아닌, 인간같은 돼지들! 소름끼치는 무서운 순간이었답니다.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반드시 읽어야 할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네요. 1945년에 출간되었지만, 소설에서 풍자하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은 아직도 ing중이기에... 어쩌면 영원히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인 것일수도!!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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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된 여자 케이스릴러
김영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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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사 한마디 없는 단역으로 연극무대에 서는 것이 전부인 수완. 그날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동거 중인 남자친구와의 임신 사실을 알았는데 그 남자친구는 보증금을 가지고 사라지고, 연극 주인공을 제안받지만 비참해질 뿐이고, 비는 내리는데 우산은 없고... 힘들고 힘든 날에 그녀는 좋은 냄새를 가진 경진을 만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죽은 여동생인 남경이 되어달라고 한다. 그녀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어떤 사건이 기다리는 걸까?

 

스릴러를 읽으면 결말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밖에 없다. 작가가 끌고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과연 어떤 사건이 있을까? 어떻게 될까? 반전은 뭘까? 하지만, 이 소설은 전혀 추측할 수가 없었다. 아니 완벽하게 틀리게 보고 말았다. 경진의 이상한 제안을 의심하다가, 수완이 남경의 삶을 완전히 먹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끝을 알수 없게 되었다. 작가가 펼쳐놓은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는 대사가 없어요." 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객석이 술렁였다. 그 바람에 대사를 잊은 프리다가 황당하다는 듯 나를 노려보았다. 연출자의 얼굴은 분노로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p.76

객석에 있던 한 여자..'무슨 말이라도 해봐'라는 입모양에 갑자기 튀어나온 말 한마디. 수차례 반복된 꿈이었다. 수완의 꿈. 그녀는 누구였을까? 아무말도 할수 없는 그녀에게 무슨 말이든 해보라는 그녀의 주문. 어떤 말을 듣고 싶은 것이었을까? 흔히 꿈은 자신에게 내재된 무의식의 발현이라고 말한다. 억눌려있던 욕구가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출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수완의 꿈은 어떤 욕구였을까? 배우로써의 꿈을 이루지못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고!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고! 무엇일까?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았다. 존재감이 없는 무명 배우라는 직업도 그러했으나... 남자친구인 은호와의 생활 속에서도 그러했고, 경진의 제안으로 남경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은 더욱 더 그러했다. 그러한 그녀 자신의 삶에 대한 꿈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녀는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자신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었을까? 스릴러라고 쓰고 성장소설이라 보아도 될듯 한 이야기였다. 좀 무서운 성장소설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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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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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까지.. 부산 영도에서부터 떠나온 조선인 선자의 후손들은 일본에서 태어나서 일본에서 공부한 일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법적 신분은 북한이나 남한 여권을 가진 외국인일 뿐이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와세다 대학에 입학한 노아는 가족들로부터 도망쳐서 신분을 숨기며 살아간다. 모자수는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은 없으나 야쿠자라는 이미지와 조선인이라는 신분으로 자유롭지는 못하다. 솔로몬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오지만, 일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계 한국인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일본에 있는 미국계 회사의 차별에 실망한다.

 

어머니는 죽음을 앞두고 고한수가 그녀의 인생을 망쳤다고 말했지만 정말 그랬을까? 고한수는 그녀에게 노아를 주었다. 그녀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이삭과 결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삭이 없었다면 모자수와 손자 솔로몬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p.291

 

그들의 삶은 행복했을까? 그들의 선택에 후회는 없었을까? 그들은 가족을 위해 그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던게 아닐까 싶다. 결국에는 모두가 파친코 사업으로 귀결되었지만, 그 누가 그들을 욕할 수 있을까? 선자의 이야기처럼 한수를 만났기에 노아를 가질 수 있었고, 노아를 임신했기에 이삭을 만나 솔로몬을 만날 수 있었던 거였다. 과정이 어떠하였든 결과만 좋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겠다만, 그들의 삶 순간순간은 평탄하지는 않았지만 선한 마음을 잃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동행할 수 있었다.

 

목사였던 이삭의 영향이었을까? 중간중간에 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선자의 천국은 마음편하게 부모와 함께 어린 시절을 지냈던 고향 영도였고, 유미의 천국은 자신들의 신분을 신경쓰지 않는 캘리포니아였다. 재일한국인으로서 그들이 바라는 것은 나쁜 조선인, 좋은 조선인이 아닌 노아가 이야기했던 그냥 한명의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사회 속에서 얻게되는 많은 가면들 속에 있는 한 인간을 누군가가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현대에 사는 우리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롯이 나를 알아주는 것. 나를 바라봐주는 것. 그렇기에 가족, 고향이 소중한 게 아닐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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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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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훈이가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에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었다. 그러나 훈이의 어부 아버지와 어머니는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 신체 건강하고 검소한 서민일 뿐이었다. 나라를 팔아먹은 썩어빠진 통치자들이나 무능한 양반들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p.12

부산 영도에 사는 훈이는 언청이에다 한쪽 발이 뒤틀린 기형아였지만, 누구보다도 온화하고 사려깊은 아이였다. 부유하지는 않았으나, 허름한 하숙집으로 삶을 지탱해가는 성실한 부모님을 가진 아이였다. 어리지만 생각이 깊은 양진과 결혼한 훈이. 그리고 그들의 딸 선자를 지나 선자의 아이들까지의 이야기가 그냥 당연한 인생의 한 부분과 같이 쓰여져 있었다. 신데렐라의 행복찾기와 같은 이야기도 아니었고, 대한독립을 꿈꾸는 숨겨진 영웅의 이야기도 아니었다.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는 우리 조상들 중에서 지극히도 평범하한 한 가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었지만, 사연있고 굴곡있는 그들의 인생사는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 같았다. 그렇기에 읽는내내 이야기에 푹 빠져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고 어려웠던 시절에 먹고사는 것이 중요했던 평범한 가족. 훈이와 결혼한 양진은 홀로남아 꿋꿋하게 하숙집을 하면서 선자를 키워냈다. 선자는 유부남인 한수와 사랑에 빠졌지만, 목사인 이삭과 결혼하여 한수의 아들과 이삭의 아들을 낳는다. 그렇게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써 조선인으로써 그들은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뭐든지 해야만 했던 삶 속에서도 사랑에 빠졌다가도, 이별에 가슴 아파하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고,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국계 1.5세대인 저자는 유년시절 가족 이민으로 뉴욕에 정착하고,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서 4년간 생활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재일 교포의 이야기를 한편의 드라마로 서술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한국에 사는 우리들은 많이 접해본 이야기들일 수도 있는 것들이었다. 다양한 소설 속에서, 여러 드라마 안에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영화에서.. 일본이 조선을 힘으로 합병하고 한국인들을 핍박하였던 과거의 일들은 우리에게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었다. 항상 아프고 슬픈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시절을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나 본적은 없었던 거 같다. 평범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절대로 평범하지 않았다. 재일교포 1세대와 2세대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3세대와 4세대 이야기가 2권에서 이어진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의 피가 있지만 한국이도 아닌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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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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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만나봤을 빨강머리 앤이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수투성이에다가 말썽꾸러기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은 초록 지붕집이 있는 에드워드 섬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빌딩들이 가득한 도시가 아닌 풀과 나무, 꽃이 하나가득인 곳이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마음씨 좋은 마딜타 아주머니, 무뚝뚝한 매슈 아저씨, 까칠한 린다 아주머니와 어여쁜 소녀 다이애나도 있었지만, 한없이 펼쳐진 숲과 바다가 있었기에 빨강머리 앤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도 그녀가 처음 초록색 지붕집에 오던 날 사과나무가 가득한 마을 길을 "환희의 하얀 길"이라며 재잘되는 모습이 떠오른다.

 

'빨강 머리 앤'에 담긴 식물들을 하나하나 표시하며 천천히 다시 읽는 동안, 어쩌면 작가는 앤의 감수성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식물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사랑한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책에 담기 위해서 앤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낸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p.11

 

이 책은 사랑스런 앤의 이야기에 나오는 꽃과 풀과 나무와 열매들 중에서 72개를 엄선하여 수채화로 그린 그림들과 글귀가 있는 일러스트집이다. 제라늄, 수국, 인동, 해바라기, 라일락, 단풍나무 등등... 앤의 이야기 속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함께였다니! 하나하나의 그림들과 글귀는 소설 속 한장면 한장면 속으로 다시 이끌어주었다. 아니, 다시 한번 빨강머리 앤 원작을 찾아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지만, 이번에는 이 책에 나온 꽃과 나무, 열매들을 중심으로 한번 읽어봐야겠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앤의 사랑스런 모습이 더욱 빛날 것을 알기에... 좀 더 즐거운 재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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