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의 정원 - 빨강 머리 앤이 사랑한 꽃, 나무, 열매 그리고 풀들
박미나(미나뜨) 지음, 김잔디 옮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 지금이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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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만나봤을 빨강머리 앤이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수투성이에다가 말썽꾸러기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은 초록 지붕집이 있는 에드워드 섬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빌딩들이 가득한 도시가 아닌 풀과 나무, 꽃이 하나가득인 곳이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마음씨 좋은 마딜타 아주머니, 무뚝뚝한 매슈 아저씨, 까칠한 린다 아주머니와 어여쁜 소녀 다이애나도 있었지만, 한없이 펼쳐진 숲과 바다가 있었기에 빨강머리 앤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도 그녀가 처음 초록색 지붕집에 오던 날 사과나무가 가득한 마을 길을 "환희의 하얀 길"이라며 재잘되는 모습이 떠오른다.

 

'빨강 머리 앤'에 담긴 식물들을 하나하나 표시하며 천천히 다시 읽는 동안, 어쩌면 작가는 앤의 감수성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식물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사랑한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책에 담기 위해서 앤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낸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p.11

 

이 책은 사랑스런 앤의 이야기에 나오는 꽃과 풀과 나무와 열매들 중에서 72개를 엄선하여 수채화로 그린 그림들과 글귀가 있는 일러스트집이다. 제라늄, 수국, 인동, 해바라기, 라일락, 단풍나무 등등... 앤의 이야기 속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함께였다니! 하나하나의 그림들과 글귀는 소설 속 한장면 한장면 속으로 다시 이끌어주었다. 아니, 다시 한번 빨강머리 앤 원작을 찾아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주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지만, 이번에는 이 책에 나온 꽃과 나무, 열매들을 중심으로 한번 읽어봐야겠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앤의 사랑스런 모습이 더욱 빛날 것을 알기에... 좀 더 즐거운 재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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