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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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로 유명한 <핑거 스미스>를 읽어보았답니다. 2016년에 개봉해서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화제의 영화였죠. 혹시 보셨나요? 제가 기억하는 것은... 모르고 봤으면 일본 영화인줄 알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게 기억나네요. 의상이나 배경이 일제시대라서 그랬을듯 해요. 물론 영상미는 뛰어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영화 덕분에 원작소설인 <핑거 스미스>도 덩달아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었죠. 그때는 영화에 원작소설이 따로 있구나... 라고만 알고 넘어갔었는데요. 지금에 와서 읽어보았답니다.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마지막 작품!! 아실지 모르겠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원작에서 모티브만 따온거라 영화와 소설은 완전 다른 이야기더라구요!! 저는 모르고 봤다는....

우리는 비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비밀이었고 비열한 비밀이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밀이었다. 지금에 와서 나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이며,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은 누구이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이며, 사기꾼은 누구인지 정리해 보려 하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p.165

장물을 취급하는 런던의 한 가정에서 키워진 고아 소녀 "수". 온갖 나쁜 짓들로 가득한 그 곳에서 다행히도 나름 정직하게 자라난 그녀에게 엄청난 사기꾼이 나타났답니다. "젠틀먼".. 이름만 봐도 그냥 사기꾼같죠? 오랫만에 나타난 그가 원하는 것은 큰 돈을 벌수있는 사기 계획에 "수"가 참여해달라는 것이었답니다. 결혼해야만 상속을 받을 수 있는 숙녀 "모드"를 꼬셔서 돈만 가로채고, 숙녀는 정신병원에 넣어버리려는 악독한 계획! 뭔 여기까지는 흔히 있을 수 있는 그렇고 그런 사기꾼 이야기랍니다. 잘생긴 남자, 바람넣는 하녀, 순진한 숙녀... 하지만 이야기는 그리 단순하게 끝나지 않는답니다. 사기꾼 소녀 "수"의 관점에서 서술된 1부, 상속녀 "모드"의 관점에서 서술된 2부... 모든 이야기가 엄청난 반전을 선사해주는데요. 정말!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누가 속이고, 누가 속는 것인지?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누가 알고 있고, 누가 모르고 있는건지?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답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야만 모든 것을 알게 되죠. 하지만, 모든 것을 아는 자는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독자뿐이랍니다.

 

책에 좀 더 충실한 것은 2005년에 만들어진 BBC 드라마 <핑거 스미스>라고 하네요. 800 page가 넘는 소설을 드라마 3부작으로 만들었기에 좀더 빠른 템포라서 스릴러의 재미가 더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주인공들의 삶과 이야기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들은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었어요. 빅토리아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면서 두명의 여자 주인공의 삶을 대비하기에 훌륭하긴 했지만, 빠른 이야기 전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조금을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 재미났다면 드라마를 찾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드라마를 먼저 보면... 책 읽다가 졸음이 몰려올지도 몰라요!!

 

드디어,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을 다 만나보았답니다. 3부작이라고는 하지만, 전부 완전히 다른 이야기에 다른 분위기의 책들이었답니다. 하나는 너무 선정적이었고, 하나는 음침했고, 하나는 놀라운 반전이었답니다. 빅토리아 시대를 다양한 관점에서 접한 듯 했어요. "찰스 디킨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녀의 소설들. 읽어보니 그의 소설과 많이 닮아있더라구요. 궁금하시면 번갈아가면서 읽어보세요.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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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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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중에서 그나마 숨겨진 의미가 아닌 <끌림>이라는 제목의 책을 만나보았답니다. 누가 누구에게 끌린다는 것일까요? 유혹하고 사랑하는 그런 로맨스 이야기일까요? 이 소설은 주인공인 마거릿 프라이어와 셀리나 도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고 있어요. 번듯한 집안의 숙녀 프라이어 양이 밀뱅크 감옥을 방문하여 도스 양을 만나는 이야기와 도스 양이 영매로써 활약하던 감옥에 오기 전 이야기들이랍니다.

 

오로라, 그 사람들은 당신의 그림자였어요! 저는 단지 당신을 찾아다닌 것이었어요. 당신이 저를 찾듯이요. 당신은 저를 찾아다녔어요. 당신의 반쪽을요. 그리고 이제 당신이 저를 멀리한다면 우리는 죽고 말 거예요! /p.412

이들이 어떤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는 이야기일 듯 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특별하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으니 맞는 말일 거예요. 자유로워 보이지만 사랑하는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시선, 사랑했던 연인 헬렌의 배신으로 외로움으로 가득한 마거릿 프라이어. 반면에 감옥에 갇혀있으나 영혼 친구들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과거를 가진 영매 셀리나 도스. 이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점점 가까워집니다. 사실 누가 누구에게 끌렸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니, 서로에게 끌린 것이 아니라 자유에 대한 갈망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욕망에 끌렸던거 같습니다.

 

처음 읽었던 <티핑 더 밸벳>은 파격적인 동성애 이야기라 읽으면서 순간순간 놀라면서 읽었는데요. <끌림>은 그에 비해 너무나도 어둡고 잔잔한 이야기라서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어요. 프라이어 양의 심리 변화가 중점인 이야기 전개였거든요. 큰 사건이나 갈등이 있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아니었답니다.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저는 약간 눈치채고 있어서 많이 놀랍지는 않았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 감옥의 묘사라든지.. 영매라는 독특한 소재가 들어간 이야기였답니다. 덕분에 세라 워터스만의 독특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어요. 이제 그 유명한 <핑거 스미스>를 읽어보려고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원작소설이라는데요! 가장 재미나다고 합니다. 기대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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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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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아주 상당히 강한 인상이었는데, 매부리코에 콧대가 매우 날렵하고 높았지만, 그에 반해 이상하게도 콧구멍은 유난히 동글동글했다. 이마가 넓고 정수리 부분은 머리칼이 듬성듬성 났으면서도 그 외의 머리숱은 풍성한 편이었다. (중략)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가장 특이한 점은 심하게 창백한 피부였다. /p.44

영화나 드라마, 뮤지컬 등등에서 영원한 아이템인 드라큘라 백작 이야기를 드디어 만나보았답니다. 인간의 피를 빨아먹음으로써 생명력을 얻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흡혈귀. 늑대 같은 동물들을 부리며 박쥐로 변신할 수 있으나, 햇빛이 없는 밤에만 돌아다니며 마늘과 성스러운 물건들을 두려워하는 뱀파이어. 나무 말뚝을 심장에 박아버려야만 없애버릴 수 있는 악마. 이정도면 알건 다 아는 사이겠지만, 원작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답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계신지요??

 

이야기는 영국 런던으로 진출하여 자신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뱀파이어 백작과... 이를 알아채고 그를 제거하려는 반 헬싱 박사 일행의 대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듯 합니다. 지혜롭고 용감한 여인 미나 하커와 그녀의 남편 조너선 하커, 그리고 불쌍하게도 드라큘라 백작에 의해 흡혈귀가 되었던 루시 웨스튼라. 그녀를 사랑했던 3명의 남자들... 퀸시 모리스, 존 수어드 박사, 고달밍 경이 모두 함께 한 기이한 모험이야기였답니다. 이야기는 이들이 작성한 일기와 편지, 쪽지들이 시간순서대로 배치되면서 진행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더욱 소설보다는 실제 사건을 조사한 보고서 같은 느낌? 개인적인 감정과 함께 사실들이 입체적으로 펼쳐지고 있어서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아니, 나도 사랑을 안다. 예전과는 달라졌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약속하마. 이자와의 용무만 끝내고 나면 너희가 원하는 만큼 이자에게 입 맞추는 걸 허락하겠노라. 이제 가거라! 어서! 처리할 일이 있어 나는 이자를 깨워야 한다. /p.87

미나 양이 일행들과 드라큘라 백작을 뒤쫓으면서 잠시 이야기를 하죠. 그를 연민을 가지고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하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모두들 그에게 죽음으로 복수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반 헬싱 교수 역시, 그는 자신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츰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며 인류를 위해 처단해야한다고 하죠. 맞습니다. 맞아요! 피를 통해 생명력을 얻고, 자신의 수하로 만들어버리는 그는 처단해 마땅합니다!! 하지만, 드라큘라 백작의 한마디가 마음에 걸립니다. 나도 사랑을 안다? 예전과 달라졌다? 뭘까요? 수백년동안 드라큘라 성에서 지내던 백작이 런던으로 나오려했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외로움?

 

반 헬싱 박사도 이야기하죠. 드라큘라 백작은 10명의 장정과 같은 힘을 지녔지만, 생각은 어린아이와 같은 수준이라고요.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알아가는 갓난아기 같은 드라큘라 백작이었답니다. 그런 어린 아이가 다른 이의 관심을 어떻게 얻어야할지 알았을까요? 책에서만 읽고 배웠을텐데요... 그저 자신의 본능에 더 충실했기에 어쩔수 없었던건 아니었을까요? 너무 깊이 갔나요? 그래서인지 뮤지컬에서는 드라큘라 백작과 미나양의 사랑 이야기가 main 이라는 얼핏 들은 이야기가 솔깃합니다. 킹콩이 사랑하는 여인을 데리고 건물 옥상으로 향했던 것과 같은 느낌?

 

고전 소설이었고 세계 문학이었지만... 한편의 영화같은 소설이었답니다. 이런 내용이었으면 진작에 봤을텐데 왜 이제야.... 뮤지컬로도 한번 보고싶어졌어요! 다양한 버젼이 있을텐데요. 어떤 이야기로 어떤 노래로 어떤 감정으로 표현되었을지 궁금하네요.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완전히 추천드립니다! 책은 두껍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정말이예요... 드라큘라 백작의 심장을 걸고 이야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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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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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블록을 조립하듯 마음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분리되는 사람. 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p.18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어요. 약속은 즐겁지만 취소되면 더 즐거운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니요! 저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던거예요! 작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게 되면 "저는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네요. 홀로 편하게 있는 것이 좋지만, 어딘가에는 속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시네요. 오!! 정말 그런거 같아요!! 혹시 저만 몰랐던건가요???

 

책에 적혀있는 작가소개에서 이렇게 솔직한 장래희망은 처음 만나봤어요. 아니 누구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한 멋진 장래 희망이었답니다.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이 장래희망이라...!!! 갑자기 저도 장래희망 저거 하고 싶어졌어요. 이미 결혼을 했으니 "부유하고 명랑한 부부"라고 해야할 듯 하겠네요... 부유함과 명랑함 중에서 어느 것에 방점을 두어야할 지가 고민이긴 합니다만...

 

소확행을 앞세워 홍보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 같은 청년들이다. 더 큰 행복을 꿈꿀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에게 소확행은 그나마 남은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p.212

너무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일까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이야기 중간중간에 '생각 뒤집기'라는 역습이 있었답니다. 더 큰 행복을 꿈꿀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에게 그나마 남은 것이 소확행이라는 이야기.. 어른이 되어보니 무시무시했던 도플갱어보다 혼자라는 유일무이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 "아하!" 감탄사와 함께 "아앗!" 비명이 함께 나오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열등감이나 패배감에 잠식되지 않은 건강한 마음으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그런 사람이길 꿈꾸는 30대가 되기를 꿈꾼다니! 저녁에는 오늘의 소확행에 감사하고, 아침이 오면 더 큰 행복을 찾아 씩씩하게 나가고 싶다니! 멋진 청춘이 아닐까 싶네요..

 

저자는 본인을 실내형 인간이라고 자칭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말한데로 우선 본인부터 좋은 '샤브샤브 친구'가 되고, 좋은 '샤브샤브 친구'를 만날 수만 있다면... 살아가는 게 그리 힘들고 외롭지만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니 저희집 인기 메뉴 샤브샤브 오랫만에 먹고싶어졌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고기파/야채파/국물파 모두 만족하는 샤브샤브를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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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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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꽃을 제게 던져 줬을 때, 제 삶은 바뀌었어요. 저는 그 순간까지 제가 잠들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잠들어 있었거나 아니면 죽어 있던 거죠. 당신을 만난 뒤 저는 깨어났어요. 살아났다고요! 이제 그걸 제가 쉽사리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p.78

빅토리아 시대의 굴 파는 소녀가 남장 여가수에게 빠지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쯤으로 요약이 되는 소설을 만났답니다. 그 과정에는 버림도 받고 남장을 하고 매춘도 하다가 돈 많은 노부인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지만... 마침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연인을 만나게 되죠. 사실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전부인듯 행동하는 낸시의 모습은 약간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녀였는데... 키티와 함께 했던 무대처럼 능력이 있는 그녀였지만, 연인의 배신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한채 쾌락을 선택하는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움만 느껴졌답니다. 그런 그녀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플로렌스, 당신이 옳았어요. 제가 랠프와 했던 연설에 대해 당신이 한 말이 맞았어요. 그건 제 것이 아니었어요. 그 연설은 진심이 아니었어요. (중략) 오! 저는 지금껏 평생을 다른 사람의 말만 되풀이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제 자신의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p.609

다행히도 플로렌스를 만나 낸시는 진정한 사랑을 얻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답니다. 동성애자로써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키티나 단순히 쾌락만을 추구하는 다이애나와는 다른 사랑이었답니다. 그녀의 진짜 모습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그런 관계였죠. 여러분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진정한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랑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네요.

① 육체적이고 성적인 매력에 매료된 <에로스>

② 자녀나 국가처럼 그냥 본래적으로 느끼는 <스토르게>

③ 친구, 가족, 공동체처럼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인 <필리아>

④ 배우자나 자녀처럼 양보와 이해와 희생을 통해 이루어가는 기독교적인 <아가페>

어떤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필리아? 아가페? 저는 모든 것들이 적절하게 어울려져 있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딱 하나만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랑은 너무 단순하지 않을까요? 낸시가 마침내 만나게 된 진정한 사랑도 필리아를 바탕으로 에로스가 함께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토르게와 아가페가 조금씩 어울려지겠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분명히 <티핑 더 벨벳>은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일꺼예요. 아니, 그녀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 모두가 그럴꺼예요. 약간 하드한 내용들이 중간중간 나오기 때문에, 동성애라는 소재 때문에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배제한다면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뿐 일거예요. 어떻게 보면 참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빅토리아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퀴어 문학이라는 호기심을 끄는 장르 덕분에 인기가 있었던게 아닐까 하네요. 다 읽고나니 어떤 느낌이냐고요? 흠... 글쎄요. 3부작의 두번째 소설 <끌림>도 읽어보고 이야기할께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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