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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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꽃을 제게 던져 줬을 때, 제 삶은 바뀌었어요. 저는 그 순간까지 제가 잠들어 있었다고 생각해요. 잠들어 있었거나 아니면 죽어 있던 거죠. 당신을 만난 뒤 저는 깨어났어요. 살아났다고요! 이제 그걸 제가 쉽사리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p.78

빅토리아 시대의 굴 파는 소녀가 남장 여가수에게 빠지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쯤으로 요약이 되는 소설을 만났답니다. 그 과정에는 버림도 받고 남장을 하고 매춘도 하다가 돈 많은 노부인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지만... 마침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연인을 만나게 되죠. 사실 사랑하는 이가 자신의 전부인듯 행동하는 낸시의 모습은 약간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자신만의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녀였는데... 키티와 함께 했던 무대처럼 능력이 있는 그녀였지만, 연인의 배신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뒤로한채 쾌락을 선택하는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움만 느껴졌답니다. 그런 그녀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플로렌스, 당신이 옳았어요. 제가 랠프와 했던 연설에 대해 당신이 한 말이 맞았어요. 그건 제 것이 아니었어요. 그 연설은 진심이 아니었어요. (중략) 오! 저는 지금껏 평생을 다른 사람의 말만 되풀이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제 자신의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p.609

다행히도 플로렌스를 만나 낸시는 진정한 사랑을 얻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답니다. 동성애자로써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키티나 단순히 쾌락만을 추구하는 다이애나와는 다른 사랑이었답니다. 그녀의 진짜 모습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그런 관계였죠. 여러분은 진정한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진정한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랑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네요.

① 육체적이고 성적인 매력에 매료된 <에로스>

② 자녀나 국가처럼 그냥 본래적으로 느끼는 <스토르게>

③ 친구, 가족, 공동체처럼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인 <필리아>

④ 배우자나 자녀처럼 양보와 이해와 희생을 통해 이루어가는 기독교적인 <아가페>

어떤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필리아? 아가페? 저는 모든 것들이 적절하게 어울려져 있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딱 하나만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랑은 너무 단순하지 않을까요? 낸시가 마침내 만나게 된 진정한 사랑도 필리아를 바탕으로 에로스가 함께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토르게와 아가페가 조금씩 어울려지겠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분명히 <티핑 더 벨벳>은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일꺼예요. 아니, 그녀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 모두가 그럴꺼예요. 약간 하드한 내용들이 중간중간 나오기 때문에, 동성애라는 소재 때문에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배제한다면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뿐 일거예요. 어떻게 보면 참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빅토리아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퀴어 문학이라는 호기심을 끄는 장르 덕분에 인기가 있었던게 아닐까 하네요. 다 읽고나니 어떤 느낌이냐고요? 흠... 글쎄요. 3부작의 두번째 소설 <끌림>도 읽어보고 이야기할께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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