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은 것 같다. 블록을 조립하듯 마음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분리되는 사람. 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 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 /p.18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어요. 약속은 즐겁지만 취소되면 더 즐거운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니요! 저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던거예요! 작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하게 되면 "저는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네요. 홀로 편하게 있는 것이 좋지만, 어딘가에는 속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시네요. 오!! 정말 그런거 같아요!! 혹시 저만 몰랐던건가요???

 

책에 적혀있는 작가소개에서 이렇게 솔직한 장래희망은 처음 만나봤어요. 아니 누구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한 멋진 장래 희망이었답니다.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이 장래희망이라...!!! 갑자기 저도 장래희망 저거 하고 싶어졌어요. 이미 결혼을 했으니 "부유하고 명랑한 부부"라고 해야할 듯 하겠네요... 부유함과 명랑함 중에서 어느 것에 방점을 두어야할 지가 고민이긴 합니다만...

 

소확행을 앞세워 홍보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 같은 청년들이다. 더 큰 행복을 꿈꿀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에게 소확행은 그나마 남은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p.212

너무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일까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이야기 중간중간에 '생각 뒤집기'라는 역습이 있었답니다. 더 큰 행복을 꿈꿀 기회를 박탈당한 세대에게 그나마 남은 것이 소확행이라는 이야기.. 어른이 되어보니 무시무시했던 도플갱어보다 혼자라는 유일무이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 "아하!" 감탄사와 함께 "아앗!" 비명이 함께 나오는 이야기였어요. 하지만, 열등감이나 패배감에 잠식되지 않은 건강한 마음으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사는 그런 사람이길 꿈꾸는 30대가 되기를 꿈꾼다니! 저녁에는 오늘의 소확행에 감사하고, 아침이 오면 더 큰 행복을 찾아 씩씩하게 나가고 싶다니! 멋진 청춘이 아닐까 싶네요..

 

저자는 본인을 실내형 인간이라고 자칭하지만, 누가 뭐라해도 자신만의 신념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말한데로 우선 본인부터 좋은 '샤브샤브 친구'가 되고, 좋은 '샤브샤브 친구'를 만날 수만 있다면... 살아가는 게 그리 힘들고 외롭지만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니 저희집 인기 메뉴 샤브샤브 오랫만에 먹고싶어졌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고기파/야채파/국물파 모두 만족하는 샤브샤브를 한번?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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