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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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 하는 남자, 살아야 하는 여자

 

남자는 여자를 죽여야만 합니다. 하츠는 레스토랑 주인 해돈이 건강해져야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가 있답니다. 바로 악마 톰을 만나서 자기 안에 있는 악마를 없애야 하거든요. 그러기 위해 인간 시아의 심장이 필요하죠. 인간 시아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용이 지키던 비밀 레시피를 가져오게 했지만 성공했고.. 이번에는 무서운 거미 여인이 지켜보고 있는 웨이터 임무를 부여합니다. 악마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그는 시아의 심장이 필요합니다.

 

여자는 살아야만 합니다. 기묘한 고양이 한 마리 따라왔다가 치료약으로 자신의 심장을 내놓을뻔했던 시아는 살기 위해 거래를 하죠. 한 달 동안 치료 약을 찾아내겠다고.. 하지만, 16살 인간이 뛰어난 마녀도 못 찾은 치료약을 찾아내겠어요. 다행히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있답니다. 바로 기적이죠! 그 기적을 만들기 위해 그녀는 하루 종일 바쁩니다. 이상하고 요상하고 기괴한 요괴섬에서 친구와 이웃의 도움을 받으면서요.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치료약을 찾아야 합니다.

 

 

과거 없는 요괴는 없다지만..

 

뭐 이리도 과거들이 복잡한가요? 사연 없는 사람.. 아니 요괴는 없다고 하지만, 참 다양한 사연들이 계속됩니다. 뛰어난 늙은 마녀 야콥의 등장으로 레스토랑에서 해고당한 마녀 리디아, 그녀는 사실 요괴섬의 지배자인 여왕벌의 막내딸이었다네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딸들을 죽여버리는 잔인한 엄마에게서 도망치고.. 유일하게 믿었고 의지했던 정원사에게는 배신당했답니다. 레스토랑 총지배인인 거미여인은 요괴섬 최고의 발레리나였다고 하네요. 게다가 하츠가 그리도 만나고 싶어 하는 악마 톰과의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톰은 바로 그녀의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을 떼어내서 만들어진 존재라고 하네요.

 

정말 하나하나 놀라운 이야기들뿐이네요. 그런데..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비밀들과 과거들이 시아라는 한 명에 의해 모이는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이야기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커다란 하나의 그림이 그려질 듯합니다. 어떤 그림이 나타나서 어떤 놀라움을 줄지 모르겠지만, 시아가 한 달 동안 찾아야만 하는 치료 약에 도움이 되는 거겠죠? 그리고… 혹시, 기괴한 레스토랑이 신비한 레스토랑으로 거듭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무시무시한 요괴들에 의해 지배되는 이곳이 모두가 행복한 요괴섬이 되는건 아닐까요?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 한가득 담아서 설레발 좀 쳐봅니다!!

 


 

3권에서 계속될 청소년소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판타지 소설 ‘기괴한 레스토랑’의 두 번째 이야기가 끝났네요. 안타깝게도 아직 3권은 출간되기 전이랍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게 될까요? 이야기를 시작하며 요괴섬에 익숙해졌던 1권과 치료약을 찾기 위한 시아와 그녀의 심장을 원하는 하츠 이야기로 밑밥을 잔뜩 깔아놓은 2권..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텐데요. 어떻게 이야기들이 이어질 것이며, 어떻게 해피엔딩이 될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근데.. 해피엔딩 맞겠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모든 일이 꿈속의 일인 듯 낮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시아도 아무 일도 없이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면 좋겠네요. 제발요!!

 

 

기억에 남는 문장

당신은 이곳에서 무엇까지 잃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피아니스트 잭처럼 두 손? 성악가 떠들이 부인처럼 목? 아니면 발레리나 거미 여인처럼 두 발? /p.145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거야. 그 기회를 너 스스로 막아 버리지 마. /p.190

순서가 바뀌었어. 진심이 상황을 바꾸는 거야. 내가 너에게 그럼 진심이 되어 줄게.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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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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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마주하는 순간들

 

각자의 아픔이 있었기에 다르면서도 비슷한 다다와 교텐. 이 둘의 교묘한 동거 생활은 3권에서도 계속됩니다. 도대체 몇 년 동안 같이 사는 건가요? 다다는 여전히 친구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교텐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다에게 얹혀살고 있답니다! 3권에서도 변치 않는 그들의 모습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스르륵 사라집니다. 뭔가 커다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기대가 완전 무너져버리죠!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기에 서로의 아픔을 마주할 수 있었답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했을..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서로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거죠. 의도했던 아니었든 간에 이들은 운명이었나 봅니다.

 

어린 아들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다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모에게 학대당한 교텐.. 이들처럼 엄청난 아픔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아픔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 아픔에 언제까지 슬퍼할 수는 없잖아요! 다들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거죠. 그냥 살아가는 거죠. 다다와 교텐도 이제는 깨달은 거 같네요. 개미와 베짱이 같은 관계지만, 톰과 제리 같은 관계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거 같아요.

 

 

앗! 3권이 진짜배기였군요

 

드디어, 1권과 2권에 걸쳐 탄탄하게 쌓아올린 다양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합니다!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명장면이네요. 읽으면서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그냥 떠오르면서 감탄과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제목이 왜 "광시곡"인지 정확하게 알겠더라고요. 광시곡 = 일정한 형식이나 내용 없이 환상적이고 자유스러운 악장으로 발전시켜 만든 관능적이면서 화려한 기악곡. 이렇게 자유롭고 환상적이고 광란의 소동극은 오랜만에 만나네요. 연극의 한 부분을 본 듯한 느낌?

 

마호로 역 남쪽 출구 로터리가 바로 배경입니다. 피켓을 들고 있는 무리들, 채소를 판매하는 단체들, 의문의 노인 집단. 전혀 어울리지 않는 3개의 집단이 충돌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기가 막힌 우연으로.. 엉뚱하고 유쾌한 소동의 중심에는 다다 심부름집이 있었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웃들에게 익숙해져 버린 다다와 언제나 엉뚱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 통달한 달인과 같은 교텐! 이들 콤보가 엮인 일들은 왜 언제나 이렇게 기묘하면서도 유쾌한 걸까요? 그리고 너무 당연한 듯 해결되는 걸까요?

 

이 시리즈의 진짜배기는 3권이었군요! 모든 소동이 끝나고 어느 순간 모두가 사라진 로터리 광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우당탕탕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배우들이 한바탕 소동극을 본 듯한 느낌! 뭔가 엄청난 것들이 휩쓸고 지나가버린 느낌!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하나 가득 넘치게 던져주면서 이야기는 차분하게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마호로 마을은 이제 좀 조용해진 듯합니다. 아니, 여전히 다다와 교텐의 심부름집을 중심으로 시끌시끌 사건과 의뢰가 끝나지 않겠지만, 뭔가 평화로워진 느낌이네요. 다다는 새로운 연인이 생기고, 교텐은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각자가 가진 과거의 상처를 마주했고 극복했고 치유했기에 이런 느낌이 드는 듯합니다. 여전히 티격태격 하지만 말이죠.. 책은 끝났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네요.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하지만,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일 듯합니다. “그 후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가 잘 어울리는 이야기!!!

 

 

기억에 남는 문장들

 

누군가에게 “잘 자”란 말을 듣는 생활이 다시 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 괴짜 빈대와 취침 인사를 하게 되는 일이 신상에 일어날 줄은 더 예상하지 못했다. /p.51

저세상 같은 건 없어요. (중략) 그렇지만 나는 할머니를 되도록 기억할 겁니다. 할머니가 세상에 없어도 내가 죽을 때까지. 그럼 안 돼요? /p.89

그런 걸 특이하다고 하는 거 아닌가. 다다는 생각했지만, 주위에 괴짜 비율이 너무 높아 소수파인 다다가 ‘괴짜’로 인정받을 분위기여서 섣부른 반론은 그만두었다. /p.109

아사코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 이기심도 괴로움도 기억도 모두 안고, 그래도 나는 살고 싶다.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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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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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가 하는 일??

 

 

집을 이사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대대적으로 해보았답니다. 우리 가족을 위한 예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목돈을 투자하기로 결심했던 거죠. 하지만, 그냥 돈만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수많은 벽지들과 타일들을 주루룩 보여주시는 인테리어 사장님의 샘플북들은 저를 순식간에 지치게 만들더군요. 재질도 다르고, 색상도 다르고, 무늬도 다 다른데.. 도대체 어떻게 선택하라는 건가요!!!!

 

 

사실 우리는 옷 하나 고를 때에도, 신발 하나 살 때에도 수많은 색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선택을 하죠! 당신의 선택, 언제나 만족스러우셨나요? 대부분 무난한 무채색을 선택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저 역시 벽지와 타일을 무난한 무채색 계열을 선택해버렸답니다. 나름 “화이트 앤 블랙” 컨셉이라면서 말이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답니다. 하지만, 뭔가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컬러가 일을 좀 했으면 하는 마음!! 왜 이제야 이 책을 만난걸까요??

 

 


 

이름도 어려운 100가지 색들

 

오베르진, 글레이셜 아이스, 프로세스 시안, 일렉트릭 라임, 임페리얼 옐로, 더치 오렌지, 버밀리언... 혹시 이런 색을 아시나요? 12색, 24색 색연필은 써봤지만 이런 색은 처음이시죠? 이름도 어렵고 어떤 색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운 그런 다양한 100가지 색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나열해놓았더라고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추천 사용법까지.. 물론 앞쪽에는 색에 대한 기본 지식들인 색상환, 재료, 색심리학, 색체계 같은 설명들이 나왔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재미나기도 하고요. 저자의 내공과 지식이 장난이 아님을 새삼 느꼈답니다! 역시 전문가..!!

 

 


 

그 중에서 하나만 이야기드리자면, "셀룰리언블루"가 있답니다. 혹시 이 색을 아시나요? 바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명대사에서 언급된 파랑색인데요. 혹시 기억나시는 분이 계실까요? 기자가 되겠다고 무작정 뉴욕에 온 앤디는 어찌하다가 세계 최고 패션지의 냉정한 편집장 비서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재미난 영화인데요. 편집장 미란다가 패션 무지랭이 비서 앤디에게 했던 한마디! 니가 입고 있는 스웨터는 단순한 '블루'가 아니라 '셀룰리언 블루'라는 한마디! 영화를 보면서 역시 패션계 전문가들은 다르구나!! 라고 느꼈던 아주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는데요. 그때 언급되었던 셀루리언 블루가 바로 이 책에 나오더라고요. 신기하여라!!

 

 


 

컬러 바이블 인정!

 

사실 미적 감각을 위해 한번쯤은 읽어보기를 권한다는 미술평론가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답니다. 패션 테러까지는 아니지만, 색조합에 항상 실패하는 1인으로써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요. 글쎄요.. 저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기보다는 색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컬러에 대한 다양성을 익힐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이제 이러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저의 몫인거죠. 어찌보면 가장 핵심만 빠진 바이블이지만, 사실 이런 감각은 절대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이기에.. 충분히 초보자를 위한 바이블로 인정합니다!! 이제 저의 용기있는 도전만 남았네요. 패셔니스트가 될지, 패션테러리스트가 될지.. 과연??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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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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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추천 판타지 소설

 

기괴한 레스토랑?? 제목만 봐도 청소년 소설이라고 느낌이 팍팍 오지 않으신가요?? 신비하고 이상한 요괴섬에서 펼쳐지는 모험이야기!! 악마와 계약하고, 용이 불을 뿜어대고, 달걀들이 단체로 굴러다니고, 땅이 일어나서 말을 하고... 판타지인데 이정도는 당연한 거라고 하시겠지만!! 이 안에 담긴 이야기에는 단순한 재미와 쫄깃쫄깃 긴장감뿐만 아니라 깊은 내용이 있을 듯 하네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시죠? 무려 3권짜리 소설이라고 하니까 한권 한권 천천히 읽어볼께요!

 

 


 

앨리스 + 별주부전 + 센과치히로

 

양쪽 눈 색이 다른 오묘한 고양이를 쫓아가다가 커다란 나무 뿌리 사이에 있는 굴로 빠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토끼 따라가다가 구멍에 빠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요괴 섬 레스토랑의 주인 해돈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간의 심장이라네요. 그래서 고양이로 변신한 루이라는 요괴가 시아를 데리고 온거랍니다. 어라! 이건 용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토끼를 데려온 별주부전??

 

당황한 시아는 그 순간 기지를 발휘해서 해돈을 협박합니다. 요괴의 음식을 먹고 자신의 심장을 먹지 못하게 만들어버리겠다고..!! 그 덕분에 심장을 대신할 약을 찾을 한달을 벌게되죠. 레스토랑에서 일한다는 계약과 함께요. 흠.. 이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건 교묘한 짜집기인가요? 아니면 멋진 작품에 대한 오마쥬인가요? 굉장히 익숙한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도입부였기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더라고요. 이래서 재미나다고 했구나!! 라고 완전 제대로 느껴버렸답니다!!

 

 


 

이제 시작한 이야기..이제 1권이잖아요!

 

오드아이 고양이 주이를 쫓아 요괴섬에 온 시아. 인간의 심장만이 병을 낫게한다는 늙은 마녀 야콥과 마녀의 말을 믿고 시아의 심장을 원하는 레스토랑 주인 해돈. 해돈이 부리는 악마를 만나야하는 무시무시한 범죄자 하츠. 그리고, 야콥의 심부름을 도맡아하는 쥬드, ‘밀가루의 방’과 ‘술의 방’과 ‘차의 방’에서 만난 요괴들과 요괴섬의 모든 식물을 돌보는 정원사.. 그 밖에도 다양한 요괴들의 이야기가 하나 가득이었던 1권이었답니다. 덕분에 이제 요괴섬에 좀 익숙해진 듯 합니다.

 

그래서 시아는 자신의 심장을 대신할 약을 찾았냐고요? 글쎄요. 아직 시작도 못한 듯 한데요..!! 이제 1권이잖아요!! 아직 갈길은 멀었지만, 밑그림은 다 그려놓은 것 같네요. 시아도 그렇고 책을 읽는 독자들도 이제 요괴섬에 익숙해지고, 누가 시아편이고 누구를 조심해야 하는지 알았잖아요. 하지만, 시간이 부족합니다!! 한달 안에 약을 찾아야하는데… 벌써 일주일이상 지나갔어요!! 2권에서는 뭔가 찾겠죠? 후다닥 읽고 알려드릴께요~! 아니 우리 같이 읽어요!!

 

 


 

기억에 남는 문장

 

레스토랑이 숨기고 있는 비밀들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지. 여긴 그만큼 위험하고 은밀한 곳이야. 겉만 봐서 판단하면 안 된다고. 살아남고 싶다면, 머리를 잘 굴려야 해 /p.97

알겠어? 여긴 그런 데야. 이웃이 이웃을 죽이고, 친구가 친구를 죽이고 심지어는 가족마저 가족을 죽이는 곳. /p.263

나는 당신에게 길을 알려 줄 수는 없어요. 시작점에 대한 힌트만 조금 드리는 것뿐이랍니다. (중략) 시작점을 찾는 건 당신 몫이에요. 그리고 그 길을 걷는 것도 당신의 몫이죠. 설령 당신이 선택한 것이 잘못된 길이라도 말이에요.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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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합본 특별판)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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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벽돌책으로 재탄생될 만큼 재미난!

 

 

두 권으로 출간되었으나, 이번에 합본호로 새롭게 출간된 소설 책도둑을 읽게 되었어요. 대략 700여 쪽이 넘는 벽돌책으로 재탄생되었기에 시작하기가 약간 두려웠지만, 너무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책이었기에 첫 장을 넘겨보았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까지 가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답니다. 죽음의 신이 들려주는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 이야기이었지만, 그다지 낯설거나 어렵거나 무서운 이야기가 절대 아니었거든요. 많은 이들이 추천할 만한.. 저도 추천하고 싶은 그런 책이었답니다.

 

 

저자인 마커스 주삭 본인도 겪어보지 못한 시절에 대한 이야기였다는데요. 이 이야기는 전쟁세대인 부모님의 이야기 중에서 기억에 남는 2가지 장면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뮌헨에 폭탄이 떨어져 세상이 빨갛게 변하고 하늘에 불이 붙었던 일과 유대인 행렬이 지나가는데 한 소년이 빵을 건네주다가 유대인과 함께 채찍으로 맞았던 일. 저도 할머니께서 한국전쟁을 겪으신 세대이신데요. 어릴 적에 살짝 들었던 전쟁 이야기, 피난 이야기들이 떠오르네요. 아픈 역사지만, 그 역사 속에서도 살아가야만 했던 우리의 어머니들, 아버지들.. 이 책에도 살아가야만 했던 그런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을 듯하네요.

 

 


 

책도둑, 넌 누구냐?!

 

아이를 맡아주는 대신에 일정 금액을 받는 양부모에게 맡겨진 이야기부터 시작이 됩니다. 기차에서 죽어버린 남동생과 떠나버린 어머니, 그리고 낯선 동네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 리젤에게는 마음 기댈 곳이 하나도 없었을 듯하네요. 다행히도 새로운 가족, 친구, 이웃들이 그녀의 삶에 행복이라는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다가왔다가, 가장 가슴 아픈 순간까지.. 리젤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 전쟁 이야기도 아니고, 책 이야기도 아니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였답니다.

 

 

칠쟁이지만, 아코디언을 더 멋지게 연주하는 아빠 한스. 리젤에게 글자를 가르쳐주고 용기와 사랑을 알게 해준 리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죠.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욕쟁이 엄마 로자. 그녀의 욕에는 사랑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기에 리젤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죠. 농담처럼 뽀뽀 한번 해달라는 루디 슈타이너. 달리기를 사랑해서 온몸에 검정칠을 하고 흑인 운동선수를 따라 했던 용기 있는 리젤의 둘도 없는 친구였죠. 한스의 목숨을 살린 전우의 아들 유태인 막스. 리젤네 지하실에 숨어있으면서 리젤에게서 위로를 받고 그녀에게 멋진 책을 선물한 비밀친구였죠. 커다란 집과 멋진 서재를 가진 시장 부인 헤르만 부인. 리젤이 책을 훔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었던 키다리 아저씨였죠.

 

 

책도둑이 훔친 책 이야기

 

그래도 제목이 책도둑인데, 책 이야기는 조금 집고 넘어가야겠죠? 리젤 메밍거에게 책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녀가 훔친 책들은 그 내용보다는 그 책이 주는 의미가 중요할 듯합니다. 사실 훔친 책들 제목들을 보면 정말 다양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거든요. 그럼에도 리젤에게는 한 권 한 권이 무척 소중했답니다.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이었고, 아빠와의 추억이었고, 막스에게 위로였고, 옆집 홀트차펠 부인에게 위안이었답니다.

 

 

죽은 남동생과 떠난 어머니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던 첫 번째 책, 리젤을 향한 사랑이 묻어있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마련한 책선물 2권, 전시상황에서 빨래거리를 끊어버린 시장집에서 훔친 책들, 책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으라며 훔치라고 대놓고 놓아두었던 사전 등등..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리젤에서 선물로 주었던 막스의 책 [말을 흔드는 사람]과 이 모든 이야기가 담긴 리젤의 검은 책까지!!! 책과 책들 안에, 그리고 책과 책들 사이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었네요. 그래서 제목이 책도둑인가요? 책을 훔친 것이 아니라, 책이 훔친 다양한 이야기들!!!

 

 


 

또 다른 안네의 일기

 

읽으면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안네의 일기'였답니다. 다들 뭔지 아시죠? 2차 세계대전 당시 비밀 은신처에 숨어지내던 유태인 가족 이야기. 13세 안네가 기록한 유명한 일기가 떠올랐답니다. 시대적 배경 때문에.. 일기와 책이라는 소재 때문에.. 주인공이 소녀라는 점 때문에.. 한 명은 숨어지내던 독일계 유태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유태인을 숨겨주던 독일인이었지만 말이죠. 서로 다른 상황이었지만, 이야기에 담긴 감정이나 생각은 전혀 다르지 않았답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독일 내부의 패배의식과 히틀러라는 희대의 독재자가 만들어낸 거대한 욕심이었지만, 사춘기 소녀에게는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가슴 아픈 기억일 뿐이었을 테니까요.

 

 

책을 사랑하던 책도둑 리젤이 기록한 자신의 이야기였지만, 죽음의 신이라는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펼쳐지는 이야기 방식은 굉장히 낯설면서도 신선했답니다. 중간중간 "나"로 시작되는 서술에서 일인칭 "나"라는 것이 리젤인지 죽음의 신인지 가끔 헷갈리기도 했지만.. 마커스 주삭의 이러한 서술 방식 덕분에 책도둑의 삶에 더욱더 빠져들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네요. 인생 최고인 행복한 순간도 있었고, 가슴 아픈 눈물의 순간도 있었던 이야기..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도 좋을 듯한 이야기였답니다.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글은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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