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아픔이 있었기에 다르면서도 비슷한 다다와 교텐. 이 둘의 교묘한 동거 생활은 3권에서도 계속됩니다. 도대체 몇 년 동안 같이 사는 건가요? 다다는 여전히 친구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교텐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다에게 얹혀살고 있답니다! 3권에서도 변치 않는 그들의 모습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스르륵 사라집니다. 뭔가 커다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기대가 완전 무너져버리죠!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둘이기에 서로의 아픔을 마주할 수 있었답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했을..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서로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거죠. 의도했던 아니었든 간에 이들은 운명이었나 봅니다.
어린 아들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다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모에게 학대당한 교텐.. 이들처럼 엄청난 아픔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후회되는 아픔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 아픔에 언제까지 슬퍼할 수는 없잖아요! 다들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거죠. 그냥 살아가는 거죠. 다다와 교텐도 이제는 깨달은 거 같네요. 개미와 베짱이 같은 관계지만, 톰과 제리 같은 관계 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된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