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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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노을 진 방을 배경으로 실루엣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오는 책을 만났는데요. 솔직하게 책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책표지는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사진 아래 적혀있는 문구가 궁금하게 만들더라고요.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는 과연 누구일까?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사진 속의 여인은 누구일까? 혹시 그녀가 바로 붉은 여왕인 걸까???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스릴러 1위였다고 하는데요. 붉은 표지와 붉은 제목과 붉은 스페인 때문에 은근슬쩍 기대감이 올라오더라고요. 과연 낯선 외국의 베스트셀러는 대한민국 평범한 저의 취향에 맞을까요??

 


 

제 잘못으로 마르코스가 3년이나 침대에 누워 있어요. 저 때문에, 제 직업 때문에요./p.33


 

사연이 있는 남자와 여자가 주인공이었답니다. 동정심이었을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때문일까? 포주에게 시달리는 여자아이에게 도움을 주려다가 오히려 도움이 필요하게 된 '존 구티에레스' 경사. 그에게 하나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누구도 풀지 못하는 불가능 사건 전담 해결사인가요? 넘치는 능력 때문에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는 패배자인가요? 붉은 여왕 프로젝트의 주인공 '안토니오 스콧'을 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와야 하는 것이 바로 존의 임무인데요. 세계적인 유명 기업의 자녀의 납치 사건으로 이 둘은 한 팀이 될 수밖에 없었답니다. 다혈질 형사 존과 천재 비밀요원 안토니오, 힘과 머리의 만남! 멋진 조합이지 않나요?

 


 

돈 문제가 아니면, 분명해집니다. 쾌락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는 정신병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겁니다./p.262


 

평범하지 않은 범인도 스릴러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이죠. 범인이 원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돈이 아니 없답니다. 달라고만 하면 바로 받을 수 있는 납치 사건인데 말이죠. 그가 원한 것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위치한 그들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 그들이 쌓은 성을 스스로 부숴버리는 것이었답니다. 과연 그들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하나뿐인 자녀일까요? 자신의 명예와 지위일까요? 그리고 범인은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인가? 그리고 누구인가요?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서 답이 주어지기보다는 질문만 많아지는 이야기였답니다. 안토니오! 머리 좀 써봐요! 존! 어서 해결하자고요!

 


 

하지만 그가 날 찾아냈어, 안토니오 스콧. 그는 나를 선택했고, 나를 더 좋게 만들었지. 그는 나에게 파하르도를 조종하는 법을 가르쳐줬어. 그는 널 위해 에세키엘을 만들어낸 거야./p.540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사건을 해결합니다. 하지만, 께름직한 이 느낌은 뭐죠? 폭발 속에서 사라져버린 범인이 남긴 한마디 때문인가요? 선과 악의 대결! 숨 막히는 명승부가 기대되는 작품인데요. 과연 붉은 여왕 안토니오가 숨기고 있는 과거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제 한 배를 탄 안토니오와 존에게 어떤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최고의 악당 Mr. White를 언급하면서 이야기가 끝나버렸는데요. 아주 못된 작가네요! 속편을 예고하면서 끝나버리는 1편의 나쁜 관습이군요!! 알고 봤더니 원래 3부작 시리즈 도서였네요. 《붉은 여왕》을 시작으로 《검은 늑대》, 《화이트 킹》까지 이어지는 총 3부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편은 언제 국내 출간되나요?? 시월이일 출판사 관계자분들, 끝까지 책임지셔야 합니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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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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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를 아시나요?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명대사를 외치며 루비콘 강을 넘어 로마로 향했던 로마의 신 카이사르. 살짝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비슷한 느낌도 나는데요. 누가 오리지널이냐 따질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그냥 둘 다 새로운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영웅들이니까요. 로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베스트셀러 역사소설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4부에서 바로 카이사르를 제대로 만나고 있는 중인데요.. 1부에서 3부까지 우리와 함께 했던 마리우스와 술라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저는 아까부터 두근두근하고 있답니다.

 


 

집정관으로 취임한 위대한 웅변가 키케로는 자신의 공적을 세우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비밀리에 진행되던 반란의 우두머리를 어렵고 어렵게 잡아냅니다. 카토는 자신의 누이와 정분을 통하는 카이사르가 못마땅합니다. 동료들과 어떻게 하면 그를 잡아내릴까 작당모의에 힘을 쏟아붓죠. 각자 생각이 다르고 방향이 다르게 흘러가는 로마! 카이사르가 환영만 받는 곳은 아니었지만, 카이사르는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네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신념으로 말이죠.

 


 

나는 카토나 비불루스가 죽길 바라지 않소! 사람은 적이 많을수록 머리를 더 잘 쓴다오. 나는 적이 있는 편이 좋소. /p.319


 

누구든지 혼자만 잘나고 혼자만 뛰어날 수는 없답니다. 비교 대상이 있고 경쟁자가 있어야 특별해질 수 있는 거잖아요. 카이사르라고 다르지는 않지만, 그는 달라도 많이 다르네요. 이미 그는 알고 있었네요. 자신을 비방하고 위협하면서 자신과 반대편에 서있는 자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물론 당연히 그들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고 위대하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답니다. 무서운 카이사르! 불쌍한 카이사르의 희생양들!

 


 

나는 누구 편도 아니오. 세르빌리아. 나는 오로지 나의 편이오. /p.257


 

다행히 든든한 지원군들도 있었답니다. 로마 최고의 부자인 크라수스는 채무에 시달리는 카이사르에게 제발 돈을 빌려 가라 하고, 위대한 개선장군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와 든든한 우정으로 맺어져있네요. 그리고, 그의 변함없는 어머니 아우렐리아와 사랑스러운 딸 율리아도 있답니다. "나는 오로지 나의 편"이라고 하지만, 또 다른 나의 편들이 있었네요. 말하지 않지만 카이사르도 알고 있겠죠?

 


 

이제 드디어 모든 장애물을 헤치고 군사 지휘권을 얻어 히스파니아 속주로 나가는 카이사르. 원하고 원하던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목적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저까지 두근두근하는데요. 이제는 마리우스 무릎에 앉아서 영웅의 이야기를 듣던 어린 카이사르는 더 이상 떠오르지 않네요. 커다란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는 로마의 또 다른 영웅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카이사르의 여자들 3권’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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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엔딩 크레딧 이판사판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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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가장 앞이나 뒤에 있는 ‘판권’이라는 부분을 혹시 아시나요? 저작권자, 출판사, 출판사 주소, ISBN, 발행부수와 더불어 스태프까지 책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곳인데요. 우리가 들고 있는 책 한 권을 만든 사람들의 유일한 흔적들이랍니다. 바로 그 사람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만났는데요. 책은 작가가 쓰고 디자이너가 꾸미는 건데.. 인쇄소와 제본소는 정해진 내용을 기계가 찍어낼 뿐인데.. 그런 이야기가 뭐가 재미나겠냐고요? 하지만, 이 책은 그냥 책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기에 재미났어요! 약간 미생 느낌이 나는 이야기였거든요. 어떤 내용일지 조금 느껴지시나요?

 


 

책을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만드는 게 우리 일입니다. 인쇄 회사는 모노즈쿠리입니다./p.10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노즈쿠리. 우리나라 말로는 장인 정신이잖아요. 누구길래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업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마음가짐이길래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거죠? 도요즈미인쇄 주식회사 영업 2부 우라모토가 학생들 위한 회사 설명회에서 내뱉은 말인데요. 사실 동료인 나카이도의 말에 반발하듯 이야기한 거였답니다. “꿈은 내가 맡은 일을 하루하루 실수 없이 마치는 것입니다”라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답변에 말이죠.

 


 

앞으로 책이 더 안 팔릴 건 불 보듯 뻔하니 인쇄업도 객관적으로 사양 산업이고 가라앉는 배야. /p.41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인가 보네요. 독서인구의 감소. 어떤 통계를 보니 대한민국 성인의 일 년 평균 독서량이 7.5권이라고 하더라고요. 하긴 요즘 인터넷과 방송에 너무 재미난 것들이 많고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독서 인기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가라앉는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탈출의 모색이 우선일 수도 있겠지만, 책의 주인공들은 조금 다르네요.

책에 진심인 출판사 오타다이라, 공장 가동률이 우선인 영업 나카이도, 사람보다 책이 좋은 페이지 레이아웃 담당 후쿠하라, 인쇄기계도 동료라는 야마기와 규, 공장을 책임지는 인쇄제조부 노즈에, 경쟁사 스카우트를 거절한 별색 전문가 지로. 인쇄업이라는 배를 다시 떠오르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들이 있기에 한 권의 책들이 계속 세상에 나오고 있나 봅니다.

 


 

나를 위해서야. 나를 위해서 일해도 괜찮은 거야. 방금 당신이 말한 다양한 이유 하나하나도 결국은 자기를 위하는 거야. /p.410


 

유명 작가의 공장 방문과 회사 가족의 공장 투어라는 이벤트를 통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종이책과 전자책의 갈등, 독서인구의 감소에 따른 출판업계의 어려움, 출판 자동화에 따른 인력 문제,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까지.. 책에 대한, 책을 위한, 책의 이야기였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누구나 하고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었기에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단지 책을 만드는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하고 있는 인생 이야기. 바로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이야기였거든요. 그리고 정답도 있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유와 답변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나를 위해서라는 말이 정답이네요. 너무 이기적일 수도 있는 답변이지만, 저는 가장 솔직한 답변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자신을 위해서 살고 있는 거니까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책과 함께 온 출판사의 메모 한 장을 다시 읽어보았답니다. 이 소설을 출간하게 된 이유.. 작가가 쓰고 편집자가 만들고 마케터가 홍보를 하는 뒤편에서 누군가가 필름을 출력하고 인쇄판을 만들고 제본을 한다는 걸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메모. 또박또박 쓰인 메모글 안에 담긴 마음이 책을 읽고 나니 더 다가오더라고요. 삼송 김 사장님. 충분히 기뻐하셔도 될듯합니다. 충분히 느꼈고 충분히 음미했습니다. 좋은 책 한 권 한 권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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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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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났답니다. 13년간의 자료 수집과 고증 끝에 탄생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인 《카이사르의 여자들》인데요. 1990년 첫 번째 책인 《로마의 일인자》를 시작으로 무려 20년 동안 7부작으로 발표되었다는 로마 역사소설의 베스트셀러!! 작년 이맘때쯤 1부 《로마의 일인자》를 만나면서 정말 사랑하게 되었는데요. 이제 총 7부작 중에서 절반을 넘어 4부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살짝 비밀 하나 알려드리면.. 원래 6부작이 끝이었는데,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7부까지 나왔다고 하네요. 얼마나 재미났으면 독자들이 이렇게 열성적으로 앙코르를 했을까 싶네요. 너무나도 행복했을 저자 콜린 매컬로. 안타깝게도 너무 열심히 책을 쓰던 그녀는 왼쪽 시력을 잃기도 했지만, 남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7부를 완결했다고 합니다. 독자를 위하는 작가의 모습이 멋있지 않나요! 정말 반해버린 로마 역사소설인데요.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쳐보았답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 한마디로 유명한 로마의 위대한 정치가 카이사르. 1부에서 3부까지는 로마의 일인자 마리우스와 독재관 술라의 활약들로 꽉 채워져있었는데요. 이제 그들의 시대는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바로 카이사르의 시간이 도래한 거죠. 천천히 자신이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의 발걸음은 그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합니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누구보다 멋지고, 누구보다 당당한 카이사르였거든요.

 


 

그런데, 왜 제목은 《카이사르》가 아니라 《카이사르의 여자들》일까요? 처음에 제목을 보면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굴지 무척 궁금했는데요. 아마도 카이사르에 영향을 주었던 인물들, 특히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했었는데요. 정답이었답니다!

 

마리우스와 술라 시대부터 당당하고 똑똑한 로마 여성이 대표 인물이었던 카이사르의 어머니 아우렐리아, 카이사르와 몸과 마음이 통했던 로마 제일의 쿨한 여자 세르빌리아, 그리고 앞으로 그의 행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은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까지.. 로마의 위대한 인물 카이사르를 만들어낸 것은 카이사르 자체도 있겠지만, 이들의 조언과 도움과 사랑이 밑바탕이 아니었을까요? 물론 5부의 제목이 《카이사르》이라는 것은 안비밀입니다!

 


 

원로원에 입성하지 않았으면서도 정치판에 은밀하게 개입하면서 자신의 명성과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별종 폼페이우스, 세상 누구보다 돈에 죽고 돈에 사는 로마 제일의 부자이자 구두쇠이자 사업가 크라수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멋지게 줄타기 묘기를 펼치고 있는 중계자이자 야심가 카이사르까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제1차 삼두정치를 향해 그들이 나아가고 있네요. 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재미나면 어쩌죠? 1권만 읽었는데도 벌써 사랑에 빠져버렸답니다. 마리우스에 이어.. 술라에 이어.. 이번에는 카이사르에게!! 저는 금사빠인가 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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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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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했던 결정에 만족하세요? 앗! 이 글을 클릭한 걸 후회하고 계신 건 아니시겠죠? 아니길 바라봅니다! 제발요..ㅎㅎ 사실, 우리는 언제나 후회할 일들만 하고 사는 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다양한 이유와 핑계들이 있었겠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아쉽고 후회되고 그런 일들이 많잖아요. 특히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날 수 없다면?? 아마도 미안한 일들만 잔뜩 생각나지 않을까요? 조금 더 함께 하고, 조금 더 솔직하고, 조금 더 잘해줬어야 했다는 후회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는가. /P.9


 

그런 분들을 위한 멋진 솔루션이 바로 여기 있네요.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 유령 열차가 나타났거든요. ‘간절하면 이루어진다’인가요??? 하지만, 다시 살려낼 수는 없어요. 사고 이야기도 하면 안 돼요. 사고 열차에서 사고가 나기 전에 잠시 다시 만날 수 있을 뿐.. 길지 않은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 할까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요? 아마도 저는 내내 울기만 할거 같아요. 다시 만난 기쁨에, 다시 헤어질 슬픔에..

 


 

혹시라도 당신이 사고가 나고 나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있다면,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303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4명의 주인공들은 어떠했을까요?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약혼자를 떠나보낸 외톨이 소녀, 부끄러웠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사회 부적응자 엘리트 아들, 3년 짝사랑에게 고백하던 순간 사고를 당해 자신만 살아남은 콤플렉스 남학생, 모든 이들에게 사고의 원인이라며 비난받는 열차 운전사의 아내.

이들 모두 열차 사고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서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떠나버린 이들을 놓아줄 수 없었던 거겠죠? 그렇기에 더욱더 절실했던 이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집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위한 시간.. 이들 모두 쌓고 쌓아놓은 후회들을 짧은 재회를 통해 아름답게 마무리를 합니다. 안타깝고 아프고 슬프지만, 떠난 이들도 남겨진 이들도 서로를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왜 고백했어요?… 후회하기 싫으니까. /p.220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걸까요? 이런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책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용기가 없어서, 자존심 때문에, 나중에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미루고 미루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었답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야기! 오늘은 지금까지 미루어놓았던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해봐야 할 듯하네요. 우리에게 유령 열차는 없으니까요.

 


 

사랑하는 이를 사고로 갑자기 떠나보내야 했던 이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나타난 유령 열차. 그리고 짧은 시간의 재회를 통한 마지막 인사.. 눈물 찔끔하는 사연들을 판타지라는 장르에 잘 담아놓은 조금은 뻔한 전개이지 않을까 살짝 우려했었는데요. 잘 짜인 이야기와 언제나 정답인 사랑에 또다시 지고 말았답니다. 게다가 마지막 반전에서는 눈물 찔끔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오랜만에 추천해 보는 일본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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