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방금 전에 했던 결정에 만족하세요? 앗! 이 글을 클릭한 걸 후회하고 계신 건 아니시겠죠? 아니길 바라봅니다! 제발요..ㅎㅎ 사실, 우리는 언제나 후회할 일들만 하고 사는 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다양한 이유와 핑계들이 있었겠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아쉽고 후회되고 그런 일들이 많잖아요. 특히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다시 만날 수 없다면?? 아마도 미안한 일들만 잔뜩 생각나지 않을까요? 조금 더 함께 하고, 조금 더 솔직하고, 조금 더 잘해줬어야 했다는 후회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는가. /P.9


 

그런 분들을 위한 멋진 솔루션이 바로 여기 있네요.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사랑하는 이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는 기회!!! 유령 열차가 나타났거든요. ‘간절하면 이루어진다’인가요??? 하지만, 다시 살려낼 수는 없어요. 사고 이야기도 하면 안 돼요. 사고 열차에서 사고가 나기 전에 잠시 다시 만날 수 있을 뿐.. 길지 않은 그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 할까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요? 아마도 저는 내내 울기만 할거 같아요. 다시 만난 기쁨에, 다시 헤어질 슬픔에..

 


 

혹시라도 당신이 사고가 나고 나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있다면,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303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4명의 주인공들은 어떠했을까요?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약혼자를 떠나보낸 외톨이 소녀, 부끄러웠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사회 부적응자 엘리트 아들, 3년 짝사랑에게 고백하던 순간 사고를 당해 자신만 살아남은 콤플렉스 남학생, 모든 이들에게 사고의 원인이라며 비난받는 열차 운전사의 아내.

이들 모두 열차 사고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서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떠나버린 이들을 놓아줄 수 없었던 거겠죠? 그렇기에 더욱더 절실했던 이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집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위한 시간.. 이들 모두 쌓고 쌓아놓은 후회들을 짧은 재회를 통해 아름답게 마무리를 합니다. 안타깝고 아프고 슬프지만, 떠난 이들도 남겨진 이들도 서로를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왜 고백했어요?… 후회하기 싫으니까. /p.220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걸까요? 이런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책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용기가 없어서, 자존심 때문에, 나중에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미루고 미루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있었답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야기! 오늘은 지금까지 미루어놓았던 마음속의 이야기들을 해봐야 할 듯하네요. 우리에게 유령 열차는 없으니까요.

 


 

사랑하는 이를 사고로 갑자기 떠나보내야 했던 이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나타난 유령 열차. 그리고 짧은 시간의 재회를 통한 마지막 인사.. 눈물 찔끔하는 사연들을 판타지라는 장르에 잘 담아놓은 조금은 뻔한 전개이지 않을까 살짝 우려했었는데요. 잘 짜인 이야기와 언제나 정답인 사랑에 또다시 지고 말았답니다. 게다가 마지막 반전에서는 눈물 찔끔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오랜만에 추천해 보는 일본 소설이네요.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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