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명의 눈물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숨겨진 이야기
이옌 지음, 이은희 옮김 / 리베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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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단어들이 책 안에 있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오랜만에 마음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칼이 아닌 무른 심장으로 말이다. 무른 심장이 칼의 끝보다 더 강했다.

살기가 힘들다고 이야기들 한다. 언제나 하늘보다는 아스팔트를 쳐다보는 일이 많은 게 세상살이다. 나도 하늘보단 아스팔트를 많이 보고 다닌 거 같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틈이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2주 동안 더 참고,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고, 하늘 한 번 더 보려 노력하였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일의 느림에 속이 터지기도 하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이지만 하기 싫다는 속 좁은 마음에 딩가딩가하고 놀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날이 따뜻해져 그런 건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내가 이긴 건지는 모르겠다. 이 마음이 든 때를 틈타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책을 바라보니 무른 마음이 책과 맞닿았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는 어떤 단어가 마음에 남아있냐?’,‘너는 이렇게 지낼 수 있겠냐?’하는 등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난 어떻게 할 거 같니?’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리 무겁지는 않았다. 앞으로 살아가며 찾아갈 수 있는 의문의 답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20대라면 아직 모를 수 있고, 나이가 많으시다면 아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사람을 무르게 만드는 거 같다. 프라모델, 컴퓨터, 이런 거에 줄 마음을 이 책에 한 번 주길 바란다. 만약 나의 세상살이가 힘들다 생각한다면, 마음이 고달프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마음의 무른 부분을 보고 싶으신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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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란 무엇인가 - 청소년, 청년,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교양 입문 민주시민 권리장전 2
마리아나 발베르데 지음, 우진하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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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민주주의와 절대 떨어지지 않는 단어, 법치. 이 책을 읽으면서 법치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법치라는 것, 내가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게 법치국가라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법치라는 단어가 효력을 잘 발휘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보아온 법치라는 단어는 잘 발효되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내가 본 걸 모두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보는 건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어느 날 뉴스에서 지역개발을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땅 투기가 또 성행 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그 한 시간 뒤, 개발지역은 소위 달동네였다. 자신의 몸을 뉘일 곳을 찾아 서민들이 들어간 곳이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노인들이 대부분인 그곳에 건설사들이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법대로 한다면 사유지를 점거하는 상태였지만 그들은 건설사가 사들이기 전부터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위로금으로 준다는 돈이 3백 만 원, 5백 만 원이었다. 그 돈으로 어딜 가서 방을 얻을 수 있을까? 서민들을 울리는 내용이 많아 마음이 쓰리다.

대체 이 법이라는 게 무엇이간대, 사람들을 저렇게 내몰아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법이라는 게 결국 서민에게는 그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싼 돈 들여 청약권 등을 얻을 수 없는 그들을 꼭 내몰아야 되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또한 법치는 아마 경찰과 가장 먼저 연결될 것이다. 솔직히 변호사나 판사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노출된 사람이 경찰이니 말이다. 그리고 커서 생각한 건데 사회의 부패 정도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경찰인 거 같다. 하지만 어느 누굴 먼저 보아야 할지는 고위 공직자들부터 파 보아야 하는 게 맞는 거라 생각한다. 일반 경찰이 받는 뇌물의 몇 십 배를 받으면서 받은 사람을 처벌한다는 아이러니를 실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더 많이 신경 쓰고 잘 안 보던 뉴스도 많이 보게 되었다. 법을 모르는 사람은 법은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법을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 걸까?’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거 하나였다. 참으로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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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청소년, 청년,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교양 입문 민주시민 권리장전 1
제임스 렉서 지음, 김영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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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 민주주의.’ 민주주의라는 말을 대표하는 말이었고, 수긍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많은 피를 흘렸고 민주주의를 이룩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피가 무색해졌다.

이제 민주주의는 그 자체로 서 있지 못하고 자본주의에 휘둘리고 있다. 돈이 있는 부유층이 자본주의라는 체제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실정이다. 돈이라는 막대하고도 무서운 힘을 이용해서 말이다. 이것은 민주주의 후퇴일까, 진보일까? 의문에 휩싸이게 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민주주의라는 말을 그리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근래 들어서 참으로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게 민주주의라는 단어이다. 아마 유엔의 인권 보고서가 한 몫 하기 때문인가 보다. 유엔은 한국의 인권이 후퇴했다고 한다. 북한만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도 해당되었나 보다. 이런 결론을 내린 이유는 아마 노무현 정부 이후로 들어선 이명박 정부의 강경책에 대한 비꼬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느끼기에도 민주주의 또한 후퇴하였다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자신의 소신을 위해 촛불을 밝히고, 비폭력 시위를 이끌기 위해 국민은 노력하였다. 하지만 경찰은 국민을 폭도로 간주하여 곤봉과 방패가 날아왔다. 이명박 정부에 국민은 뒷 통수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강경 진압으로 일관해 온 경찰의 곤봉에 발언권마저 짓눌렸다. 국민의 손으로 뽑아준 대통령은 경찰의 곤봉으로 국민에게 보답을 하고 있다.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임기 초 언론장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방송 3사의 이명박 라인의 배치. 부자들에게만 메기던 세금제도를 폐지하였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아무튼 이로 인해 있는 자들은 더 많이 가지고 중산층이 없는 현실. 이것들이 유엔이 말하는 인권 후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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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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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데 2주가 걸렸다. 여러가지 일은 책을 읽으려는 나의 발목을 잡았다. 면접을 준비해야 했고, 직장도 잡아야하고, 여러가지 일을 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그걸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지러웠다. 언제나 절망감으로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에 목 뒤가 뻣뻣했고, 말도 더 거칠어져 갔다. 누군가 한 마디라도 던지면 으르렁대며 물어 뜯어버리겠다는 식으로 대응하기 바빴다. 마음이 좁아지다 보니 그렇게 해야 내가 편하고, 다른 사람이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읽던 이 책을 집어들어 다시 읽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의 마음에는 다시 평온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책을 한창 읽고 있던 그 시간에 TV에서 MBC스폐셜이 방송되고 있었다. 요즘 참 재미있게 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주제는 명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 책의 저자, 고도원 아저씨가 나왔다. '깊은 산 속 옹달샘'이라는 게 명상 센터를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는 걸 몰랐다. 이 책의 안은 굉장히 화려하다 모두가 다 컬러로 찍혀 있어 여심이 좋아하기 좋은 책인 거 같다. 하지만 화려해 마음이 불편한 게 아닌 무언가 모를 마음의 평온이 밀려왔다. 처음 들춰 보았을 때 눈이 아플 줄 알고 당황하였다. 그림은 나의 눈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일종의 준비운동인 셈이었다. 너무 밝지 않게, 어두운 거 같지만 눈은 편하고, 마음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글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많이 길지 않았다. 그래서 읽고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삽화로 들어가 보는 재미도 쏠쏠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평온해 지는 게 꼭 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한항공 사진전에서 당선된 사진들이 나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글이 틀을 잡아주었다면 사진은 그에 대한 보충을 하는 역할을 하였다. 글이 눈으로 읽는 것이라면 사진은 마음으로 읽는 글이었던 셈이었다. 사진은 글과 관련된 것으로 구성되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었다. 도심 속에서 눈 뜨고 하는 명상이었다. 오랜만에 즐겁고 재미있는, 마음을 놓고, 전투적으로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었다. 요즘은 책도 전투적으로 읽게 되는 거 같다. 아마 우리의 마음이 전투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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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문장 일본어 말하기 중독 훈련 - 한국인이 일본어 회화를 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한우영 지음, 도이미호 감수 / 사람in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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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 모처럼의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 한 권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일본어 말하기 훈련. 책장에 고이 넣어놓고서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등한시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여유롭게 일본어 책을 펴들었다.

사실 일본에 관심도 많고 가서 살고 싶거나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막상 말을 배우면서 초급에는 흥미가 있지만 어려워지면 손을 놓아 버리고 마는 게 다반사였다. 그래서 언제나 히라가나만 읽은 뿐, 가타카나는 손을 놓아 버리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독한 마음으로 해보리라 하고 책을 펴들었다.

그런데 컬러풀한 책은 나에게 “얼른 풀어 보거라. 재미날 것이야.” 라며 유혹의 손짓을 하고 있었다. 사실, 가타카나에 약하다 보니 포켓용 일본어 단어장을 꺼내 열심히 찾아서 해보았다. 어떻게 된 게 다 그 글자가 그 글자 같아서 참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하루에 한 과씩 해낼 수 있게 목차가 달력으로 되어있다. 나는 이틀 정도로 해서 책을 한 권 다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어를 배우면서, 여러 가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신기한 건 일본인은 예의를 중시한다는데 지역감정이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 사투리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지역감정도 있을 줄이야.

그리고 CD를 통해서 일본인의 발음도 들을 수 있어 참 좋은 책인 거 같다. 아쉽게도 나는 CD를 틀어보지 못하였다. 컴퓨터 CD롬과 CDP는 운명을 달리하셔서 CD를 돌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으로 쪼르르 달려가 돌려보면서 들으니 오오, 좋았다.

하지만 가장 걱정인 것은 “응용을 할 수 있을까?” 이었다. 통으로 외워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만약 응용을 할 수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 될 거 같다는 불안감도 있다. 그래서 많이 고민을 해본 결과, 게으름 부리지 않고 반복과 많은 일본어 서적을 접한다면 나는 일본어 응용 문장에도 당황하지 않으리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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