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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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읽은지 너무 오래돼서 마지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중학생땐 일본문학 참 많이 읽었는데 그때 감성과 맞닿는 부분이 많은가봐..(그래서 이젠 별로 손이 가지 않는건가)

하여튼, 부엌 이라는 공간에 선사하는 서정적 묘사와 의미가 참 맘에 들었기 때문에 별 세개는 준다. 불과 3년 전만해도 난 부엌과 요리에 요원한 사람이었는데 자취 2년째에 접어들면서 생존을 위해 부엌 출입을 늘려갔다. 그러면서 점점 음식 만드는 과정이 삶에 활기를 준다는 걸 느꼈다. 요시모토 바나나도 비슷한 걸 느끼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황정은이 생각났는데, 시같은 작법과 커다란 상실을 내면화한 약한 사람들이 유대하는 이야기라는 게 접점을 갖는 거 같다.

근데 역시 내스타일은 아냐 ㅎ..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건, 이런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이 혹시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남은 삶을 견뎌야할까 같은 근본 없는 걱정에 갑자기 불안해지는 거 그런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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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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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알랭드보통

고등학생 때 도서실에서 발견하고 몇장 읽었을 땐 지나치게 현학적이라는 게 첫인상이었는데, 지금 읽으니 별로 그런 생각 들지 않는다

내가 현학적인 어른이 됐기 때문일까 고등학생 때 문장이해력이 수준이하였다는 방증일까,, 하지만 나 국어만은 1등급 놓친적 없다굿....! 그러니까 고딩땐 <사랑과 연애에 대한 통찰>이라는 주제에 공감할 수 있는 선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던 거라고 치자^^

25살에 벌써 사랑과 연애를 이만큼 꿰뚫었다니,, 그는 엄청난 연애고수일 거 같아.... 읽는 내내 하이라이트 친 구절이 한두개가 아님 ㅠ 어느 나라 어떤 사람이든 사랑의 궤적은 다들 비슷비슷한 거 같다
다르게 말하면, 구태여 알랭드 보통의 다른 사랑 책 읽을 필요는 없을 거 같다는 것ㅎ....

하여튼 이 책 읽으면 뭔가 안정됨 .. 어차피 사랑의 끝은 다 비슷비슷하고 새로운 사랑의 등장 역시 ‘사랑하는 인간들의 삶’에 필연적인 요소라는 걸 다시 깨달으니까 지금 내가 속수무책으로 빠져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현실이 더이상 불안하지 않다

내게는 영원한 사랑,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을 믿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간절한 마음 같은 것이 있는데 막상 그게 등장할 거 같은 순간에는 두려움에 도망치게 된다..... 역시 난 넘 나약해 ㅋㅎ 평생 이래 살다 죽겠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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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호랑이의 눈 창비청소년문학 84
주디 블룸 지음, 안신혜 옮김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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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었던 청소년 소설들 중엔 가장 괜찮았다

1. ‘가난’을 성장동력으로 내세우지 않았음
2. 전쟁무기 만드는 일을 하는 어른들이 유독 안전염려증을 보이는 아이러니
3. 상실을 극복하는 방식은 거창함이 아닌 사소함을 요구한다는 사실

이런 지점들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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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소년의 사랑 사계절 1318 문고 27
이재민 지음 / 사계절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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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1318에게 이런 자연주의 소설(그것도 7080세대의) 이 정말 순수한 감동으로 와닿을 거라 믿는건가?

그렇다면 그 믿음이야말로 너무 순진하다고 말하고 싶다
(비록 난 1318에 속하지 않는 23이지만,,,,)

나때도 그랬지만, 요즘의 1318 세대 중 미디어 아닌 현실에서 자연을 체험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자연에 대한 서정적인 묘사는 그 자연을 체험한 이들에게나 아름다운 이미지로 와닿는 것이지, 실체험이 드문 사람에겐 그저 문자로만 어색하게 다가올 뿐이다.

황광수 평론가는 해설에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까맣게 잊어버린 그 시간 속으로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는데, 사실 이 작품이 사계절문학상 수상하게 된건 이런식으로 심사위원 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덕이 아닌지..ㅎㅎ (배배꼬임)

까맣게 잊어버린 기억이 아니라 애초에 기억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우리에게 이런 작품은 어떤 존재의의를 가질 수 있을까.

게다가 전반적인 플롯도 한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밟은 사람이라면 이미 익숙할대로 익숙한 황순원 소나기의 변주정도?
서울에서 요양하러온 병약한 여주 - 햇빛에 그을린 새까만 피부를 한 시골 소년 설정은 이제 너무 진부해,,,,ㅠ 사골로도 못쓰겠어요..ㅋㅋ...

게다가 목욕하는 순희누나를 주인공 은수가 관음하는 장면을, 소년의 어쩔수 없는 성적 호기심을 순수히 드러낸 것인양 ㅋ 묘사하는 건 정말 최악이었음,,,;;

청소년 소설에서도 여자 목욕 장면 훔쳐보는 걸 이따구로 포장하는데, 이런걸 보고 자란 애들이 참 잘도 몰카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겠다...

쓰다보니 욕만 한무데기 썼는데,,, 어쩔수가 없었고요....
이렇게 내가 욕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부분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넘 궁금하다 ㅠ

하지만 이제 내곁엔 이런 이야기 할 사람이 읎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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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의 수사학 - 글쓰기의 감각과 논리
양진오 지음 / 태학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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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재밌어 ㅠㅠ
완전 완전 글쓰는 모임 나가고 싶어졌다
동네 도서관에 건의해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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