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 직장을 넘어 인생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김호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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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 중 평생교육을 전공하며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직업만이 남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IMF를 겪으며 흔히 이야기하는 철밥통 직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평생학습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였다. 평균 수명의 연장과 함께 시대를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인 것이다.

직장은 남이 만들어놓은 조직이지만, 직업은 매 몸과 머리에 남는 개인기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돈과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이다(p.7). 그렇기에 직장에 다니는 동안 직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기, 직업을 만들고, 직장을 다니는 목적과 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시간과 에너지의 배분을 바꾸자고 주장한다(p.9).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눠진다. 1부에서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변화하기 위해 준비할 것, 2부에서는 직업인의 시각에서 직장 생활을 바라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해 작성되었다.

첫 번째 인상 깊었던 내용은 저자의 욕망에 대한 부분이다. 나 역시 글을 쓰는 이유가 훗날을 위해서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서평이든 기사이든 글을 작성하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 하더라도 성취감은 있다. 저자는 여덟 가지 욕망을 작성해두었는데, 나의 생각과 유사한 점이 많다. 공통된 부분은 독립 연구자, 도움이 되는 사람, 쓰고 옮기는 사람, 코치, 컨설턴트이다. 나 역시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목표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항상 미완성의 상태일 수 있는 것

(p.26).

내가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청강 수업을 우연찮게 갔을 때 한 선배가 공공기관의 장이 되었단 소식을 교수님께 들었다. 축하를 하면서도 교수님께서 한 마디 하신다. "이제 더 올라갈 곳이 없어서 넌 걱정이다."라는.

생각해보면 그렇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을 크지만, 그 이후에는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는가? 직장에서의 최고가 되었다면 그 뒤엔 무엇을 해야 할까 란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명퇴라는 말이 유행하던 적이 있었다. 명예롭게 퇴직한다는 의미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명예롭게 퇴직을 하고, 치킨을 튀기는가?(치킨집을 하는 것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다. 우스개소리로 퇴직하고 치킨집해야지 라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많이 듣는다). 기업(고용주)은 직원을 평생 책임지지 않는다. 덧붙여 저자는 직장인이 믿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족 같은 회사, 사장 마인드로 일하라는 것이다(p.34).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에 대해 1장을 마무리하며 고민해봤다.

수학교사를 하여서인지 수학하면 나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상담전문가(내 입으로 이야기하기도 그렇지만, 외부에서는 그렇게 칭해준다). 그 중에서도 진로상담 전문가로 활약한다. 현재 직장에 해를 끼치지 않을 선에서 퇴근 후 재능 기부로 온라인 상담을 진행하거나 심리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근래 네이버에서 지식IN 답변을 달기도 한다.

지인들은 묻기도 한다.

네이버 등급이 올라가면 뭐가 좋냐고?

나는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누군가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에 한다고 답한다.

또한, 3장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삶 역사 연표, 에피소드, 인간관계 클러스터맵, 후기(다치바나 다카시, P.78)는 청소년에게도 적용해볼 만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직업인이 되기 위해서 자아 탐색에 대해 많이 기술하고 있다. MBTI 검사가 아닌 TMP 검사를 소개하는 것도 흥미롭다. MBTI 강의 경력이 많은 나로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였다. TMP 검사는 자문, 혁신, 홍보, 개발, 조직, 생산, 검사, 유지를 기반으로 좋아하는 업무를 찾아가게끔 한다.

흔히 꼰대라는 표현을 쓴다. 프루빙과 임프루빙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미국 뉴로리더십연구소에서는 프루빙(입증하는 전략), 임프루빙(개선하는 전략)으로 구분한다(p.163). 성과목표와 향상목표로 구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꼰대라는 표현을 썼는데, 나 역시 이직을 하다보니 나보다 선임이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후임이 나보다 나이가 많기도 하다. 입증하려는 사람은 요청하지 않아도 가르칠려고 하지만, 개선하려는 사람은 요청할 때는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지만, 평소에는 배우려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누군가에게서 항상 배울려는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각 장마다 생각할 거리가 있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만의 답변이 있어서 더 좋은 듯 하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난 거 같다. 뻔한 내용이 아닌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담겨 있어서 더욱 좋은 듯 하다. 사회 생활을 준비하는 분들, 이직을 고려하는 분들,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여러분은 직장 생활의 끝에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상상해보자.

결정의 순간(p.114)을 기억하자.

그리고 변화의 바퀴(p.191)을 잊지 말자(트리거 중).

1.새롭게 시작하고 만들어야 할 것.

2.내가 해오던 것 중 없애는 일.

3.내가 해오던 것 중 잘 보존해야 할 것을 찾는 일.

4.받야들여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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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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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을 비교하며,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로인해 나 역시 아침에 일어나 무언가 해야 될 거 같은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근래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지 12시가 되기 전에 잠들기도 하는데, 나도 모르게 꾸벅 꾸벅 졸다가 침대로 향할 때는 어찌나 아쉬운지 모른다.

대학 시절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알람을 5시 30분에 맞추고 잤으나, 그 시간에 일어나서 무언가 해본 기억은 없다. 일어나선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다시 잠들기 일쑤였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무언가 안심이 된다. 밤에 무언가 할 거리를 던져줄 거 같다.

그렇다고, 현재 나는 저녁형 인간도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가족이 잠든 시기에 홀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는 그 시간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 책은 밤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적이고 근면한 드라큘라가 돼라」는 저자의 에필로그(p.186)가 책의 결론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책이다. 하루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근래 일본 출판 서적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온다.

크게

1단계 지식과 교양이 마구 쌓이는 세상 간단한 방법

2단계 독서는 귀찮지만 똑똑한 사람은 되고 싶다면

3단계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발상력

실전연습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으로 나눈다.

낮에는 일하고 타인들과 함께 하기에 여유가 없는반면 밤은 지적 활동을 하고, 모든 것이 잠든 시기에 오롯이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밤이 더 편한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까지 무언가 하기엔 체력적으로 힘들다. 결국 나의 골든 타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사용하느냐(p.21)에 따라 달라지고, 타인의 기준에 내 삶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근래 서평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주로 발상법(p.159~184)에 대해 논하지만, 귀찮은 사람을 위해 효율적으로 책을 접하는 방안도 마련해두었다. 때론 나의 서평으로 인해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드는 지가 참 궁금할 때가 있는데, 모 온라인 서점에도 꾸준히 서평을 올리다보면 소통은 하지 않지만, 구독자(?)가 생기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어쨌든 중요한 건 리뷰를 읽으며 자신이 가진 지식의 수준을 돌아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파악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p.104)이다.

                            

이번 책에서 소개 받은 의미 있는 두 문장을 소개하겠다. 아래 사진을 보면, 다양한 작품이 소개 되어 있다.

 

목적 없는 학문이야말로 가장 훌륭하다

후쿠자와 유키치

-학문의 권장 중-

 

책에서 소개된 학문의 권장이란 책을 살펴보니 2003년 나온 후 2018년 ebook으로만 나왔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을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학문을 공부하는 나에게는 참 의미있는 말로 들린다.

수학 교사를 그만두고(계약직이였기에 그만둔다는 표현도 적절하진 않지만, 재계약 권유가 왔으나 새로운 길을 가게 되었기에), 대학원에서 첫 수업을 들었을 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이 곳에 왔냐고 묻는 교수님의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 답을 조금씩 찾아가는 중인데, 이 책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물음에 대한 답을 좀 더 빠르게 답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도락이란 자신을 위한 것이고, 직업은 타인을 위한 것

나쓰메 소세키

-도락과 직업 중-

 

그리고 도락과 직업이란 책은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책이기에 더 더욱 궁금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이기 때문에 그의 생각에 엿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특히 타인을 위해 일한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므로 직업은 타인 본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든지 타인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선택의 기준이 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도락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만큼만 하면 되기 때문에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도락이 직업으로 바뀌게 되면 그때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권위는 타인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즐거움은 자연스레 고통으로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p. 30).

 

 

하루 만에 책을 다 읽은 것 같다. 쉽게 읽히는 책이고, 근래 일본 출판물의 책의 특성을 잘 가지고 왔다.

내가 경험한 쌤앤파커스라는 출판사는 깊이 있는 책 중심으로 많이 접했는데, 근래 일본의 서적을 출판을 많이 하는 듯 하다. 일본 서적의 특징은 간략하고, 실천적이라는 것이다(이 또한 나의 경험에 의한 것이다). 출퇴근 길에 가볍게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거실 한구석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쇼파 옆 의자와 탁자 그리고 스탠드로 꾸몄다. 나만의 슈필라움(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린 책의 내용 중. 두 집 살림을 하다보니 이 곳에 서평을 올리고, 다른 곳엔 안 올리기도 한다.)이 생긴 것이다. 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이곳에 앉아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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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지식의 한계 세계관 - 과학적 생각의 탄생, 경쟁, 충돌의 역사
리처드 드위트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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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거창한 제목인 듯 하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세계관을 알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전미도서관협회 우수 학술도서로 3회 선정이 되었다는 점에서 적어도 내용상 부실함을 없으리란 기대가 크다.

주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책(p.7)임을 서두에 밝히며,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기본적인 쟁점과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에서 뉴턴 세계관으로의 전환을 탐구하고, 상대성이론과 양자론, 진화론 등 최근의 과학 발전에 따라 서구 세계관을 논한다고 한다(p.8). 또한, 가장 매력적인 것은 개정판을 내지 않겠다는 저자의 각오이다. 가끔 책을 구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개정판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서문에서 결의를 다지는 모습에 사실 믿음이 간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사람의 책은 누구보다 신경썼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아리스토텔레스을 시작으로 과학 여행을 떠난 기분이였다. 과학에 대해 고등학교 3학년 때 화학 2 과목을 이수함과 동시에 멀어졌던 거 같다. 화학 2를 선택한 이유가 관심있던 지구과학은 개설이 되지 않았기에 담임 선생님의 과목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과학 관련 서적 또한 쳐다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그러다가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며, 대학원을 진학하며 이것 저것 공부하다보니 양자학에 대한 관심까지 가지게 되었다. 물론, 깊게 알지는 못 하지만 언젠가 배우고자는 마음은 크다.

아무튼 과학의 시대 속에서, 우리는 과학 이론에 바라는 것이 무언인가?(P.12)에 대해 1장에서 논한다. 1919년 개기일식 때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소개하며 별빛의 굴절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것으로 인해 관심을 끌었다.

설명과 예측이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이론에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만, 간결성과 정확성, 아름다움 등 다른 특징들도 이론을 지지하거나 반박할 때 흔히 요구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p.125).

한 때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일정 이상 배를 타고 가면 배가 추락한다는 그림을 보며 어린 시절의 나는 웃었던 기억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지금은 보편화된 내용들이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들을 살펴본다면 아주 간단한 생각일 듯하다. 어쩌면 개척자들은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어느 시대나 그렇듯 다양한 세계관이 서로 경쟁했다(p.138).

책에서는 갈릴레이와 가톨릭 교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기재해두었다. 시대적 분위기를 함께 곁들여 두었기 때문에 아주 흥미롭다. 그 외에도 상대성 이론에 대한 소개도 있는데, 아주 깊게 공부를 하고자는 물리학도가 아닌 이상에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흥미있게 봤던 1920년 후반에 발견한 양자론에 대한 내용(p.405)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현대물리학의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며, 내 관심사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꼭 한 번 봐야지 하면서도 도전하지 못 했던 내용이다. 양자론 자체가 굉장히 복잡하기에 저자도 조심스레 접근을 한다.

양자론의 세 가지 쟁점(P.406)으로

① 양자 사실, 양자 실체에 관한 경험적 사실

② 양자론 자체, 양자론의 수학적 핵심

③ 양자론 해석, 양자 사실을 생성하고 양자론의 수학과 일치할 법한 실재에 관한 주로 철학적 질문

저자는 양자론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다. 나 역시 양자론이 서양 과학과 동양 철학이 같은 우주관으로 수렴한다는 방향으로 알고 있었으나, 구분을 해야 할 필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화론에 대한 부분까지 확장시킨다. 종교적인 관점에서부터 진화론을 시작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우주의 세계는 장엄하고도 신기하다. 여전히 밝혀지지 않는 내용들도 많지만, 과학사를 정리하기에는 참 제대로 된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학을 잘 모르는 나이기에 이 책의 내용을 50%도 제대로 이해했을까란 생각이 책장을 덮으면서도 많이 든다. 그러나 과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약 600페이지의 과학사가 담긴 이 책은 마치 만화처럼 읽혀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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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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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분의 저서가 번역되었다고 생각한다. 원제는 Disordered Midn로 2018년 발간된 책이다. 대개 국내로 번역이 될 때 오래된 책이 최근 책인 것처럼 발간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최근 연구 내용을 담은 책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학습과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힘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이다. 이 책은 크게 뇌 장애에 대한 담론, 각종 장애(자폐, 우울, 양극성, 조현병), 뇌와 의식에 대한 정리로 이어진다. 사람을 황폐하게 만드는 질환들이 우리의 어떤 뇌 작용으로 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지를 세밀하게 작성해두었다고 생각한다. 아래 표지를 살펴볼 때 첫 느낌은 뇌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복잡성으로 판단된다.

            

시작은 역시 프로이트와 크레펠린으로 시작된다. 프로이트는 아마도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았지만, 질환에 대한 관점은 전혀 달랐던 두 사람은 심리학과 생물학적 관점을 차이를 띄게 된다. 나 역시 심리학(상담학)을 기반으로 공부했던지라 크레펠린에 대해서는 대학원 시절에도 잘 알지 못 했다. 크레펠린든 모든 정신 질환이 생물학적인 것이고, 유전적 이유를 지닌다고 보았다(p.22).

어쩌면 근래 심리학(상담학)에서도 뇌 기반을 중심으로 질환을 풀고자 하는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다. 책에서는 뇌 장애의 현대적 접근법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한다. 프란츠 칼만의 정신 질환과 중독장애에 관한 유전학, 뇌 영상 촬영법, 질병에 관한 동물 모형 개발로 이루어진다(p.38).

정신 질환과 신경 질환의 차이에 대해 환자가 겪는 증상의 차이라고 정리한다(p.51). 우리의 뇌와 마음을 이해할수록, 신경 질환과 정신 질환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양쪽 질환을 더 이해할수록 유사점이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p.52). 비정상을 알아야 정상이 어떤 모습인지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자폐로 사회성을 조현병으로 판단을, 치매로 기억을, 중독으로 보상의 본질을 설명한다는 하지현 선생님의 추천사는 이 책의 요점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다.

한 예로 정신병 미술이 현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그들의 창의성(창의력)의 영감이 어쩌면 억제가 느슨해짐으로 인해 뇌가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연상 작용을 하는 건 아주 굉장한 사실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아직도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의식에 대해 다루게 된다. 의식의 통일성(자의식)은 여전히 수수께끼 중 한 가지다. 새로운 마음의 생물학(현재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의 결합물)은 의식에 관한 새로운 이해를 낳았다(P.336). 현재 뇌과학자들은 우리 본능 가운데 일부의 생물학적 토대, 즉 우리의 동기, 행동, 판단을 빚어내는 밑바탕에 숨어 있는 강력한 힘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P.339).

당신의 기쁨과 슬픔, 기억과 야심, 개인의 정체성 감각과 자유의지는

사실 방대한 조합의 신경세포들과 관련 분자들의 행동에 불과하다

프랜시스 크릭

우리의 의식은 알면서도 잘 모르겠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판단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식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1.4kg에 대한 연구가 밝혀질 때 점차 의식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뇌의 모든 비밀이 밝혀질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도 공존한다.

이 책은 뇌에 관심(생물학, 심리학, 상담학 등)이 있는 대학원생(학부생이 읽기에는 쉬워보인진 않았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나 역시 기본 지식이 있는 상황에서 접했다고 느꼈지만, 술술 읽히진 않았던 책이다. 추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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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력 코드 - 인공 지능은 왜 바흐의 음악을 듣는가?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박유진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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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의 차이점은 창조력(창의력)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알고 모르고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 속에 AI에 대한 언급이 많아졌다. 물론, 일각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부정도 많은 편이다. 한 예로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의 시골 휴양지 다보스에서 모이는 사교 클럽으로 명성에 비해 내용이 창의적이지 않다는 비난에 직면하여 클라우스 슈바프가 급조한 개념이라고 논하는 경우이다(김정운, 2019).

2016년 박사 과정 때,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간 최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거라는 제작진의 확신있는 말과 함께 국내 프로 기사인 이세돌 선수와의 대결이 이루어졌다. 총 다섯판의 게임 속에 승자에게는 상금 100만 달러가 지급되는 빅 게임이였는데, 이세돌 선수의 상대는 알파고였다. 책에서는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허사비스에 대한 자세한 전기를 기록해두었다. 처음 접하게 된 그의 기록은 흥미롭다. 체스 실력이 뛰어나 열세 살 때 세계 유소년 랭킹 2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그가 어떻게 딥마인드를 창립하였는지 그리고 바둑 두는 기계를 만들었는지는 재미있게 읽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머신러닝, 딥러닝을 2010년부터 준비할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게임 49가지 중 29가지가 인간을 능가하는 기록을 작성한 논문이 2015년에 네이처에 실었다는 점을 새로운 정보였다(p.41-71).

저자는 창조력을 인간다움이 의존하는 코드라고 칭하며, 인간 코드라고 부른다(p.15).

마가릿 보든은 인간의 창조력을 탐구적 창조력, 융합적 창조력(책에서는 접목과 관련이 있다고 표현하기에 서평을 쓰는 나름대로의 단어로 칭하였다), 변혁적 창조력 세 가지로 구분한다(p.26). 단어 속에서 대략적인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가 가진 지식에 의하면, 미술 작품, 작곡 등 마저 가능한 상황이다. 즉, 창조력에 대한 부분이 무너진 사례가 아닐까 고민해본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다. 내가 즐겨봤던 얼음과 불의 노래(미드로 왕좌의 게임)에 대한 사례를 통해서 정답에 유추하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수학교육을 전공하며 학생을 가르치다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 "뭐에 써먹지?"였다. 가르치는 사람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다보니 배우는 입장에서는 참 막연했을 거 같단 생각도 든다. 실제 예를 들고 왔지만서도 학생들의 이해도가 그리 높진 않았던 거 같다. 이 책을 그 때 접했다면, 좀 더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쳐볼 수 있지 않았을까란 고민을 해본다.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내가 그토록 변명하는 바를 잘 설명회준다. 수학을 전공했던 이유로 나는 암산 담당이 되었다.

그러나 암산도 잘 하지 못 해서 항상 듣던 이야기가 있다.

수학전공자가 왜 암산을 못해..? 라고, 그럴 때마다 항상 내가 잘못 배웠나라는 생각과 위축됨을 느꼈지만, 반론으로 수학교육과는 수학을 어떻게 잘 알려줄 것인가를 배우는 곳이라고 주장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책에 나의 주장을 보완해줄 내용이 나왔다.

수학자는 결코 계산을 엄청나게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일이라면 분명히 컴퓨터가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

수학자는 패턴을 찾는 사람이다. 수학을 패턴을 식별하고 설명하는 학문인 것이다.

(p.231)

기계학습의 개념은 무언가 잘못되어 갈 때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p.109). 저자는 앞서 이야기한 데미스 허사비스를 왕립학회에서 옆에 앉아서 기계학습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하던 때를 회상한다(P.341). 저자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읽는 내내 엄청난 사람의 글을 읽고 있는구나라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알파고의 뒷 이야기를 엿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창조력을 논하고, AI와의 차이를 이야기할 때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는 Self일 것이다. 기계와 사람의 현재까지의 차이를 논하는 중요한 내용일 것이다. 기계는 프로그래밍 된 바를 통해서 학습한다. 사람 또한 학습을 통해서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있어서 종결교육은 앞으로 사라질 것이다. 평생교육, 평생학습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성찰해야 하는 시대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QED(Quod Erat Demonstrand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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