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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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분의 저서가 번역되었다고 생각한다. 원제는 Disordered Midn로 2018년 발간된 책이다. 대개 국내로 번역이 될 때 오래된 책이 최근 책인 것처럼 발간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최근 연구 내용을 담은 책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학습과 기억의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힘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뇌과학자이다. 이 책은 크게 뇌 장애에 대한 담론, 각종 장애(자폐, 우울, 양극성, 조현병), 뇌와 의식에 대한 정리로 이어진다. 사람을 황폐하게 만드는 질환들이 우리의 어떤 뇌 작용으로 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지를 세밀하게 작성해두었다고 생각한다. 아래 표지를 살펴볼 때 첫 느낌은 뇌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복잡성으로 판단된다.

            

시작은 역시 프로이트와 크레펠린으로 시작된다. 프로이트는 아마도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았지만, 질환에 대한 관점은 전혀 달랐던 두 사람은 심리학과 생물학적 관점을 차이를 띄게 된다. 나 역시 심리학(상담학)을 기반으로 공부했던지라 크레펠린에 대해서는 대학원 시절에도 잘 알지 못 했다. 크레펠린든 모든 정신 질환이 생물학적인 것이고, 유전적 이유를 지닌다고 보았다(p.22).

어쩌면 근래 심리학(상담학)에서도 뇌 기반을 중심으로 질환을 풀고자 하는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다. 책에서는 뇌 장애의 현대적 접근법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한다. 프란츠 칼만의 정신 질환과 중독장애에 관한 유전학, 뇌 영상 촬영법, 질병에 관한 동물 모형 개발로 이루어진다(p.38).

정신 질환과 신경 질환의 차이에 대해 환자가 겪는 증상의 차이라고 정리한다(p.51). 우리의 뇌와 마음을 이해할수록, 신경 질환과 정신 질환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양쪽 질환을 더 이해할수록 유사점이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p.52). 비정상을 알아야 정상이 어떤 모습인지 비로소 알 수 있을 것이다. 자폐로 사회성을 조현병으로 판단을, 치매로 기억을, 중독으로 보상의 본질을 설명한다는 하지현 선생님의 추천사는 이 책의 요점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다.

한 예로 정신병 미술이 현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그들의 창의성(창의력)의 영감이 어쩌면 억제가 느슨해짐으로 인해 뇌가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연상 작용을 하는 건 아주 굉장한 사실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아직도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의식에 대해 다루게 된다. 의식의 통일성(자의식)은 여전히 수수께끼 중 한 가지다. 새로운 마음의 생물학(현재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의 결합물)은 의식에 관한 새로운 이해를 낳았다(P.336). 현재 뇌과학자들은 우리 본능 가운데 일부의 생물학적 토대, 즉 우리의 동기, 행동, 판단을 빚어내는 밑바탕에 숨어 있는 강력한 힘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P.339).

당신의 기쁨과 슬픔, 기억과 야심, 개인의 정체성 감각과 자유의지는

사실 방대한 조합의 신경세포들과 관련 분자들의 행동에 불과하다

프랜시스 크릭

우리의 의식은 알면서도 잘 모르겠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판단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식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1.4kg에 대한 연구가 밝혀질 때 점차 의식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뇌의 모든 비밀이 밝혀질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도 공존한다.

이 책은 뇌에 관심(생물학, 심리학, 상담학 등)이 있는 대학원생(학부생이 읽기에는 쉬워보인진 않았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나 역시 기본 지식이 있는 상황에서 접했다고 느꼈지만, 술술 읽히진 않았던 책이다. 추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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