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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을 비교하며,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로인해 나 역시 아침에 일어나 무언가 해야 될 거 같은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근래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지 12시가 되기 전에 잠들기도 하는데, 나도 모르게 꾸벅 꾸벅 졸다가 침대로 향할 때는 어찌나 아쉬운지 모른다.
대학 시절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알람을 5시 30분에 맞추고 잤으나, 그 시간에 일어나서 무언가 해본 기억은 없다. 일어나선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다시 잠들기 일쑤였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무언가 안심이 된다. 밤에 무언가 할 거리를 던져줄 거 같다.
그렇다고, 현재 나는 저녁형 인간도 아닌 거 같지만, 그래도 가족이 잠든 시기에 홀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는 그 시간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 책은 밤을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적이고 근면한 드라큘라가 돼라」는 저자의 에필로그(p.186)가 책의 결론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책이다. 하루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근래 일본 출판 서적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온다.
크게
1단계 지식과 교양이 마구 쌓이는 세상 간단한 방법
2단계 독서는 귀찮지만 똑똑한 사람은 되고 싶다면
3단계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발상력
실전연습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으로 나눈다.
낮에는 일하고 타인들과 함께 하기에 여유가 없는반면 밤은 지적 활동을 하고, 모든 것이 잠든 시기에 오롯이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밤이 더 편한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까지 무언가 하기엔 체력적으로 힘들다. 결국 나의 골든 타임을 얼마나 충실하게 사용하느냐(p.21)에 따라 달라지고, 타인의 기준에 내 삶을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근래 서평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주로 발상법(p.159~184)에 대해 논하지만, 귀찮은 사람을 위해 효율적으로 책을 접하는 방안도 마련해두었다. 때론 나의 서평으로 인해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드는 지가 참 궁금할 때가 있는데, 모 온라인 서점에도 꾸준히 서평을 올리다보면 소통은 하지 않지만, 구독자(?)가 생기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어쨌든 중요한 건 리뷰를 읽으며 자신이 가진 지식의 수준을 돌아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파악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p.10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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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 소개 받은 의미 있는 두 문장을 소개하겠다. 아래 사진을 보면, 다양한 작품이 소개 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된 학문의 권장이란 책을 살펴보니 2003년 나온 후 2018년 ebook으로만 나왔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을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학문을 공부하는 나에게는 참 의미있는 말로 들린다.
수학 교사를 그만두고(계약직이였기에 그만둔다는 표현도 적절하진 않지만, 재계약 권유가 왔으나 새로운 길을 가게 되었기에), 대학원에서 첫 수업을 들었을 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이 곳에 왔냐고 묻는 교수님의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 답을 조금씩 찾아가는 중인데, 이 책을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물음에 대한 답을 좀 더 빠르게 답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도락이란 자신을 위한 것이고, 직업은 타인을 위한 것
그리고 도락과 직업이란 책은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책이기에 더 더욱 궁금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이기 때문에 그의 생각에 엿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특히 타인을 위해 일한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므로 직업은 타인 본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든지 타인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선택의 기준이 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도락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만큼만 하면 되기 때문에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도락이 직업으로 바뀌게 되면 그때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권위는 타인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즐거움은 자연스레 고통으로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p. 30).
하루 만에 책을 다 읽은 것 같다. 쉽게 읽히는 책이고, 근래 일본 출판물의 책의 특성을 잘 가지고 왔다.
내가 경험한 쌤앤파커스라는 출판사는 깊이 있는 책 중심으로 많이 접했는데, 근래 일본의 서적을 출판을 많이 하는 듯 하다. 일본 서적의 특징은 간략하고, 실천적이라는 것이다(이 또한 나의 경험에 의한 것이다). 출퇴근 길에 가볍게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거실 한구석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쇼파 옆 의자와 탁자 그리고 스탠드로 꾸몄다. 나만의 슈필라움(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올린 책의 내용 중. 두 집 살림을 하다보니 이 곳에 서평을 올리고, 다른 곳엔 안 올리기도 한다.)이 생긴 것이다. 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이곳에 앉아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