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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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이토 다카시'의 글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표지를 훑어 후 바로 저자가 누구인지 살핀다. '사이토 다카시'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어디서 들어본 듯 했다. 나는 역시나 그의 책을 몇 권 읽었던 적이 있다. 그는 다작을 하는 작가이다. 내가 그의 책을 처음 접한 건 2017년 발매된 '메모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다. 그는 보통 메모나 독서, 공부법에 대해서 글을 쓰는 편이다. 이 또한 그런 그의 특색에 맞는 주제이다.

어린시절 SBS의 '호기심천국'이라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밤에 공부하는 학생과 낮에 공부하는 학생을 두고 결과를 비교하는 주제로 방송이 된 적있다. 결과는 이렇다. 아침 공부가 저녁 공부보다 3배 이상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그 뒤로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성실하고 효율적인 사람이라고 인색했다.

책은 데카르트의 죽음의 원인을 이른 아침 기상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끌어낸다. 사실 조금 억지 비약일 수도 있지만,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는 충분하다. 나는 이 책에 일부 공감하고 일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까지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야행성이 되면 뭐가 좋다는지는 말 안하고 딴소리만 자꾸하네?' 그러다 다시 책의 제목을 들여다봤다. 책은 야행성이 무엇이 좋은지를 말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야행성 인간이라면, 어떻게 지적 생산을 하는 게 좋은지를 말하는 책이다.

사람은 살다보면 무언가에 미쳐있을 때가 있다. 사실 어떤 걸 이루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노력하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건 더 간단하다. 우리가 단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의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살빼는 방법은 덜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덜먹는 방법과 많이 움직이는 방법을 고민하게되고 다시 덜 먹는 방법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고 많이 움직이는 방법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가령, 어떤 음식이 칼로리가 몇인지? 자전거를 타는게 운동이 되는지? 빠르게 걷는게 좋은지? 몇 시부터 몇시까지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먹기 전에 운동하는게 좋은지? 운동 후에 먹는 게 좋은지?등을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방법은 그 방법의 방법을 찾게 되고 다시 그 방법의 방법의 방법을 찾으며 점점 쉽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공하려고 따지고 들게 된다.

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 아침에 공부하는지와 저녁에 공부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절박하게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질 것이다. 그럼 그때마다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렇게 접근한다면 이 책을 읽으려는 예비독자들의 희망을 무참히 짋밥는 일일지도 모른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쯤 접어두고 책에서 말하는 밤이 좋은 이유에 대해 함께 공감해보자. 아마 우리의 대부분은 야행성이다. 때문에 사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밤에 활동하는 일에 좋다는 근거를 이 책에서 찾고, 마음것 자신의 스타일대로 살아가 보는 것도 좋다.

책은 기억은 밤에 더 잘 정착된다고 한다. 자는 동안 뇌에서 하루의 기억을 저장하는 최적화 작업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인 '잠'이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이 소설에서는 자는 동안의 뇌의 작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소설을 가지고 근거로 삼는 것에 고개가 갸우뚱 해질 수도 있지만, 사실 그의 소설은 뇌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집필했던 흔적들이 있다. 그런 걸 보자면 밤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의 소설에서는 소설 속 주인공이 잠을 자면서 꿈을 통해 공부를 하여 의사가 되는 장면도 매우 설득력있게 나온다.

그의 책을 읽다보니, 그의 전공 처럼 굳이 '밤'과 상관 없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한다. 그의 전공답게 그는 독서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계속 이야기 한다. 그리고 마무리로 그런 독서를 하는 가장 좋은 시간은 밤이라고 말한다. 역시나 책을 좋아하면, 다만 밤낮 없이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내용 중 가장 큰 건, 밤이 주는 감성이다. 사실 어떤 글을 쓴다고 할 때, 밤에 쓰는 글이 조금 더 감성적이다. 같은 책을 고르더라도 아침에 고르는 책과 저녁에 고르는 책이 다른 것 처럼 우리의 생체 리듬에 맞는 감성이 존재하고 그 감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래도 아침에 읽는 계발서가 훨씬 마음에 와닿고 저녁에 읽는 시가 더 감성에 와닿는다. 필요에 의해 선택이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미 야행성이라면 내가 야행성이라서 좋은 점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밝은 면을 찾는 행위다. 아마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독자들이야 말로 미래가 밝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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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책세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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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은 전문용어도 너무 많이 나오고 딱딱하여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의 첫 문장만 읽고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며 들던 생각이 있다. '과학을 문학으로 표현한 명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은 그랬다. 딱딱한 과학용어 부터 '나 잘났소'하고 던지고 보는 다른 서적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참 문학적이다.

'마크 제롬 월터스(Mark Jerome Walters)는 대학에서 언론학과 수의학을 전공했다.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그의 이력 때문에 이 책은 문학적이기도 하고 과학적이기도 했다. 책은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제목 그대로 '에코데믹'이다. 이름이 낮설기도 하고 어렵다. 하지만 조금만 이해하고 보자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인포데믹(infodemic)라는 말이 있다. 정보라고 하는 information과 전염병인 epidemic의 합성어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팬데믹(pandemic)은 모두를 뜻하는 pan과 epidemic의 합성어이다. 또한 endemic은 고질적인 혹은 풍토적인이라는 이다.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demic'이라는 접미사에 주목이 된다.

demic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어의 domos에서 유래 했다. 데모스(demos)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Democracy(민주주의)나 Domon(악마)에도 들어 있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전염병에 '생태'라고 하는 Eco-라는 접두사를 사용한다.

즉, 사람이 지구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서 생기는 병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2008년, 서울을 중심으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명분은 '광우병'.

정치적인 이슈로 변해갔던 이 시위의 정치적 입장을 재하고, 우리는 광우병이라는 병을 알게 되었다. 머리 속 두뇌가 스폰지처럼 구멍이 송송난 소들은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는데 그 병의 이름이 광우병이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미국산 소를 먹던지 말던지, 그것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영국에서 시작한다. 때문에 영국이 나쁜 나라라고 말할 수도 있다. 미국인인 저자 또한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던, 미국이던 우리는 불리한 상황이 되서야 너와 나를 가른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인류가 저지른 실수이다. 1954년 출생한 아베 신조 일본총리에게 '사죄하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 지은 죄에 대해서만 사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범인류적으로 혹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소속원으로의 책임을 지고 반성해야하는 일들이 있다. 광우병은 제품단가를 1센트라도 아껴보려는 인간의 아둔한 욕심에서 시작한다.

'빨리 크고 가격이 낮아 진다면, 뭘 먹으면 어떤가.' 초식동물에게 죽은 동물의 사체를 분쇄해 먹이는 일로 인간은 죽은 사체처리 비용과 사육비를 아끼는 '비즈니스의 성공'을 거뒀다. 낮은 단가로 더 많은 인간을 부양할 수 있다는 하찮은 마케팅을 통해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 없어야 할 광우병을 초래했다.

책은 읽다보면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매우 문학적인 필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광우병의 들어가는 부분과 에이즈의 마무리되는 부분을 읽을 때는 이게 과연 생물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맞나 싶을 만큼 문학적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에코 데믹'이라는 키워드이지만, 이에 관한 이야기만 서평하기에는 문체가 좋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필력을 이용해야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될 테니 그런 면에서는 아마 성공적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세 번째 장에서 살모넬라의 이야기를 하며 저자가 서술한 부분은 인간의 단 하나의 실수가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확장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농장에서 쓰이는 항생제를 이야기 하며, 이 것들이 가축에게만 쓰인다 하더라도 가축 몸속을 통화해 나온 뒤에도 여전히 활성을 띠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약물이 세균이 우글거리는 오수로 흘러들고, 약물이 든 폐수 찌꺼기는 비료로 밭에 뿌려지며 이 약물 내성 세균들은 지하수나 지표수로 유입되었다가 다시 토양으로 스며든다고 했다.이는 냇물과 강, 지하수, 호수와 연안을 오염시키고 농토도 오염시킨다. 그리고 자연 순환의 원리에 따라 다시 우리의 입속으로 유입된다.

우리는 단 하나의 실수를 행하지만 결과적으로 여러 형태의 영향을 자연과 인간에 주고 있는 셈이다.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면서 진드기의 수가 늘어나고 도시의 평균 기온이 2도 정도 상승하며 강수량이 증가했다. 이런 서식환경은 진드기 개체 군 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이로서 라임병이 활발해진다. 특히나 도톨이가 풍작일수록 라임병이 활발해진다며 인간의 건강은 도토리에 달려 있다는 작가의 비약이 재밌기도하다.

한타바이러스 장에서는 책에서는 나와 있지 않지만 최초로 질병이 발병한 한국의 한탄강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한타바이러스폐즈후군은 희생자가 자신의 체액에 익사당하게 되는 치명적인 감염질환이라라는 저자의 표현이 재밌다.

책은 인간이 걸리는 여러가지 전염병들이 원인이 결국은 생태와 환경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런 생태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라고 말한다. 책은 17년 전 쓰여진 책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창궐하는 지금을 예견이라도 한듯 책은 바라본다.

책에 담겨져 있는 6가지 종 모두에 사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같은 원인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현재 우리는 '닫힌 세계'를 이야기한다. 이 모든 것은 '전염병'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인류는 스페인 독감을 포함한 여러 차례의 전염병을 앓고도 다시 세계화의 문을 두드렸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적 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이다. 인간 사회는 현재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자본주의는 아무리 선해진다 하더라도 환경과 건강을 위해 세계질서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닫힌 세계, 플랫폼 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대두 등도 따지고 보자면 자본에 의한 논리로만 설명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끊임 없이 소비하며, 생산해낸다. 이런 반성없는 인간의 욕구의 끝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지금 이순간에도 전세계를 휩쓰는 바이러스에 대해, '우한 바이러스'이다라는 둥, '중국 바이러스'라는 둥, ', '바이오, 플랫폼 기업 주가 폭등' 이라는 둥. '과일박쥐 때문이라는 둥' 모든 상황을 경제와 정치로만 판단한다. 하지만 틀렸다. 모든 건 우리 인간들 때문이다. 더이상 잘못을 외부에서 찾아서는 안된다. 결국 모든 인간이 병에 걸려 멸종하고 '돈'만 남는 상황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 이 세상을 이어 살아갈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 할 노력과 반성을 꾸준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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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문성림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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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제이콥스 헨델의 '오늘아침은 우울하지 않았습니다'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감정은 지금 주어진 환경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지적 능력과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생각하는 뇌는 우리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싶은지 고민할 시간을 주지만 감정의 뇌는 오로지 반응할 뿐이다.'

우리가 감정은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고, 생각은 머리에서 떠오른다고 믿지만 사실은 두 가지 모두가 두뇌의 다른 작용일 뿐이다. 모두가 '뇌'라는 기관에서 만들어낸다. 오늘 아침에 어떤 옷을 입을지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의지가 결정하지만, 오늘 내가 기분이 좋을지 나쁠지는 생각이 결정하지 않는다. 이는 감정의 몫이다. 얼핏 생각은 능동적이고 감정은 수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자면, 우리의 두뇌를 지속적으로 능동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울수만은 없다. 우리는 감정과 생각을 반갈아가며 반응하고, 그중에 다수를 차지 하는 것은 어떻게 보자면 감정일지도 모른다.

우울한 생각을 잠시 할 수는 있지만, 아침 눈을 뜨고 잠들때까지 우울한 생각을 억지로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은 내가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나며 하루종일 지속된다. 책을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의식과 잠재의식이라고 분류하는 의식의 세계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있고 모두 의식하고 행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1차의식과 2차의식중 1차의식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 즉,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이 자동적으로 살아가도록 놔두는 것이다.

우리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습관처럼 일어나고 습관처럼 씻고 습관처럼 일하고 잠에 들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자동화 시스템'에 맡겨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무의식이라는 또다른 나에게 맡겨 두고 살아간다. 우리가 능동적인 의지를 갖지 않더라도 저절로 뛰는 심장이나 소화, 혈액의 움직임처럼 그저 우리의 뇌는 저절로 작동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심장이나 소화기관과는 다르게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반복적인 습관에 따라 그 능력을 상실하고 저절로 행할 뿐이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제대로 눈치 챈 적 없는 이 무의식이 그동안 생리적 현상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든 곳을 지배하고 있다.

가끔씩 정신을 번뜩 차리고 보면 잠깐 생각하는 그 순간동안만 의식이 들어왔다가 나간다. 우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은 진짜 '나'가 아니라 무의식의 나라는 이야기다. 오랜시간 반복된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자아가 분리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반복적인 육체 노동이나 운전 혹은 런닝머신 위의 운동처럼 최초 의식을 두고 하던 일이 지속되고 반복되면 우리의 몸은 저절로 움직이고 우리의 의식은 몸과 별개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있다. 드디어 우리의 신체를 무의식에게 맡겨 둔 것이다. 나를 움직이는 이런 무의식을 경계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나에게 좋은 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반복이 있어야 한다. 그런 반복으로 인해 좋은 습관이 무의식이 되면 나를 저절로 움직여주는 자동화시스템은 내가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미 국립과학재단은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많게는 6만가지 생각까지 하고 산다고 하고 그중 80%는 부정적인 생각이고 95%는 전날 했던 생각의 반복이라는 조사를 발표했다고 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입하는 반복적인 학습이 사실은 '부정적인 것들'이다. 때문에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를 그 방향으로 이끈다. 이런 이유로 세계의 부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 5%가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부정적인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매커니즘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매커니즘을 심어두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조종할 수 없다. 앞서 말한데로 생각은 아주 짧은 순간만 담당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꾸준하게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말한 '감정'이다. 감정은 생각과 다르게 하루 종일 지속이 가능하고 뚜렷하지 않은 여러가지의 긍정적인 생각을 양산해 내는 효과를 준다.

책은 내가 좋아하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책에서는 무의식과 의식에 대한 저자가 그 동안 연구하고 찾아왔던 여러가지 근거를 나열해 놓는다. 읽으면서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무의식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하루에 긍정적인 감정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나의 생각과 지식이 다시금 체계를 갖게 되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돈'과 '행복' 등의 긍정적인 요소를 얻고자하면서 항상 그걸 얻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한다. 아이러니하다. 이 책을 읽고서 그런 걸 얻기 위한 고민과 걱정 또한 그런 것들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긍정적인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더 긍정적인 감정과 사고를 갖은 사람으로 거듭나야한다. 그것이 우리도 모르게 저절로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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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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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와 문명 발전에 따른 이주에 대한 유전자 조사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책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정말 잘 짜여진 역사 명서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식스센스 이후로 이런 반전은 처음이다. 마지막 두 장을 보면서 나는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다.

물론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살펴보긴 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목차를 봤을 때는 대략 감만 갖고 있었지만 이처럼 모든 이야기가 마지막 두장으로 깔데기처럼 모아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한 책이었다. 다만 그 주장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도구가 너무 전문적이고 퀄리티가 높다. 마치 삼국지의 관우가 점심에 먹을 잉어의 비늘을 벗기기 위해 청룡언월도를 이틀을 밤새워 가는 일이라고 한다면 적절한 비유일까?그러다보니 마지막 두 장의 반전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단순하다.

'인간이 이주하려는 건 본연의 욕구라는 사실'

이 이야기를 간단한 이야기를 하려고 작가는 인류역사와 유전공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내공을 풀어낸다.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사실 이 책은 두명의 작가가 쓴 책인데, 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쪽은 요하네스 크라우제라는 사람이다. 그는 DNA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를 풀어낸다. 읽으면서 감탄이 몇 번이나 나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읽는 역사책은 결과만 이야기 해준다. 가령, '아프리카인들이 북쪽으로 이동했다.' 혹은 '가부장제도가 생겨났다'의 식이다. 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결과를 추론해 냈는지를 유전공학에 기반하여 알려준다.

또 다른 저자는 토마스 트라페이다. 그는 요하네스 크라우제가 서술한 글을 보충 설명해준다. 비중이 많진 않지만 그도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은 몹시 많다. 네안데르탈인이 언어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수 있는지? 라는 의문을 푸는 것도 추측이 아닌 근거를 바탕으로한 과학이었다는 사실도 재밌었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생긴 인간의 '탈모(털빠짐) 현상'이 땅 배출을 용이하게 했고 그로인해 인간의 지능이 발달했다는 전개는 몹시 흥미롭다. 기온의 변화에 따라 인류가 어떤 경로로 이동을 하게 되고 생활 양식은 어떻게 변하는지도 매우 흥미롭다.

책 중반부부터는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우는 '스텝기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강수량이 적어 풀과 관목의 성장에 적당하지만 작물활동이 어려운 이런 기후는 당연히 말과 소가 자라기 쉽다. 때문에 유목민들이 넓게 활동했다. 저자는 그들의 이동을 '유당불내증'을 근거로 확인한다.

생물 중 가장 오래된 DNA를 확인할 수 있는 생물이 '말'이라는 설명이 한 줄 나온다. 이 대목에서 고개가 갸우뚱 했다. 얼마지 나지 않아 왜 그 대목이 나왔는지가 명확해졌다. 이 책이 말하려는 '반전'의 예고였던 것이다. 사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피부색을 가지고 진화론적 서열을 결정하는 행위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나치의 민족주의적인 이야기도 예시를 들었다. 결국 또한 언어를 예를 들며 표준어가 정해지고 이주가 힘들면서 고립된 우리의 언어 체계가 예전처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야기 한다.

결론은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 거론하면서 현대 우리가 겪는 일들에 대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DNA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저자는 DNA라는 강력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조금 내비추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인 '이주'를 필연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발생 수는 1인당 경제 능력에 얼추 비례하게 증가 한다. 대략적으로 밖으로 나다니기 좋아하는 국가에서 퍼트리는 병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발전을 이루었다는 뜻인 '선진국'이라는 의미는 국가가 고도의 발전을 할수록 인간의 본능인 '이동'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에 일맥한다. 마지막 장에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주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이주와 함께 폭력과 질병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가장 큰 폭력과 질병의 위험을 갖고 있는 미국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이 가장 아이러니 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책과 번역이가 같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책은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사례가 많았는데 서평에 모두 소개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단순한 역사 책이라고 생각했던 이 책이 갖고 있는 넓은 스펙트럼은 DNA라고 하는 소재가 증폭작용을 했다. 인류애와 세계화, 펜데믹을 어우르며 DNA는 역사에서 커다란 역할를 담당해 왔다. 그저 그런 역사책과는 다른 시선으로 전개를 해 내는 이 책은 또 하나의 좋은 역사 책이자, 사회비판서이자 자연과학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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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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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

이주영 작가 님의 글이다. 작가 님에게 미안하지만, 결혼 참 잘한 것 같다. 책에서는 책벌레 남편과 살면서 속터지는 아내의 심경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책의 좋은 소재라고 생각이 된다. 이주영 작가님의 필체에 숨어져 있는 남편 자랑은 숨겨지지 않았다.

나도 책을 좋아한다. '책 사는데 쓰는 돈은 아까워 하지마라.',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으면, 둘 다 사라.' 책에 대한 모든 건 용서를 하다. 책을 읽기 위해 지각을 했거나 책 때문에 돈이 부족한 일 등. 나는 책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대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책은 타인의 마음과 생각으로 들어가는 인간이 만든 거의 유일한 소통구이다.

우리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 님의 마음 속을 지금도 활자를 접한다면 훤히 알 수 있다. 디지털 신호에 의해 남겨지는 영상물이나 음성에 비해 가장 확실한 물리적 기록이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기억, 마음 시간과 감정 모든 것을 책에 복제 해낸다. 단백질 덩어리 간의 화학작용에 의한 전기신호를 책은 실재화 시킨다. 무한한 신뢰를 갖는다. 사실 이 책의 표면에 남편 보고서라고 적혀 있다. 말 그대로 책의 주제는 '남편'이다. 남편에 대한 관찰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덕분에 나 또한 프랑스의 '책벌레'가 갖고 있는 독서 습관을 간접적으로 접했다. 사실 아내의 잔소리를 받고 있지만 그의 독서 습관에서는 몇가지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또한 나와 닮은 부분이 있었다. 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철칙이나, 모서리를 접어두는 행위 혹은 이 책, 저 책을 장소와 시간에 따라 한 번에 여러권을 읽는 행위 등은 나와 비슷하다. 아마 다독을 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취미가 생기는 것 같다. 책에서 이주영 작가 님은 책을 좋아하는 남편과 소통을 하기 위해 문학적인 접근을 한다.

이메일로 시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인용구를 찾아 보여주기도 한다. 책에서는 괴팍한 아내로 스스로를 설정하지만 아무래도 문학적이고 아름다운 관계로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일까? 저자는 20대는 도쿄에서 30대는 로마에서 40대는 파리에서 떠돌며 오랜 시간을 해외에서 거주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나는 20대를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생각해보면 그녀와 일부분을 닮기도 하고 닮지 않기도 하다.

책에서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그녀의 내공 또한 무시하다. 기본적으로 일본어 정도는 원서로 문제 없이 읽고 이탈리아 어와 프랑스 어로 문학적 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위치이다. 다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녀의 남편인 '책벌레'이기 때문에 많이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녀가 어떤 경지에 올라와있는지 벌써 감이 온다. 책에서는 비속어도 불쑥 불쑥 하고 나온다. 아주 심하진 않다. 거리낌 없는 솔직한 그녀의 필체가 여과 없이 나오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게 나 또한 누군가의 삶과 기억 그리고 생각을 훔쳐보게 되었다. 이것이 책의 매력이겠지...

책을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녔는데.. 이 책을 읽고 반성하게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에이 설마.. 이 정도겠어?' 했다. 남편이 궁금하여 유튜브의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남편의 책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다. 고수들이 많구나. 싶었다. 가만히 보아도 그녀의 결혼 행복한 결혼 생활이 부럽기만 하다. '책 좋아하면 좋은 거지'라는 친정어머니나 동생처럼 나 또한 그 정도 이야기 밖에 해줄 수 없어서 작가 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책 정말 괜찮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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