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왜? - 반일과 혐한의 평행선에서, 일본인 서울 특파원의 한일관계 리포트
사와다 가쓰미 지음, 정태섭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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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인이 한국 독자를 위해 출판한 책이 아니다. 한국인이 한국인 독자를 위해 출판한 책이 아니다. 일본인이 일본인 독자를 위해 출판한 이 책은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일본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책이 한국어 번역본으로 이와같이 출판되었다. 흔히 우리가 접하는 일본인들은 대게 극우적인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유가 어찌됐건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일본인들의 성향이 상당히 극단적이다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일본의 인구는 1억 3천만명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정치적 성향 또한 다양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극우'라고 칭하는 사람의 글은 아니다. 가능하다면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모습을 이해하고 그 관계를 설명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저자인 사와다 가쓰미는 1967년 생으로 방탄소년단 등의 한류 아이돌을 이해하기 조금 많은 나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마이니치신문사에서 30년째 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현직 기자다. 특히 1999년 부터 4년 반 동안, 다시 2011년 부터 4년 동안 서울 특파원으로 지냈다. 그는 88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던 당시 혼자서 배낭여행 차, 한국을 여행 온 뒤,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한국에 가졌던 최초의 관심은 참으로 극미했다.

아주 오래 전, 네이버에서는 '한일 실시간 번역 게시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게시판은 상당히 단순하다. 한국인은 한국어로 게싯글을 게시하고, 일본인은 일본어로 게싯글을 게시하면 실시간으로 게싯글과 댓글이 번역되어 서로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이런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얼마 간 지속되다가 이내 폐지되었다. 한일 교류의 창구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기획자들의 예초 예상과는 다르게 극우 양측 네티즌들이 상대를 헐뜯는 장소로 바뀌어감에 따라 게시판 성질이 '극단'으로 치닫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 호기심으로 해당 게시판을 들여다보며 일본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족 있는지 살펴봤다. 그 곳 올라가 있던 게싯글들을 읽어보면 '일본인'들이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들은 한국인들이 어렸을 때 부터, 반일 교육을 받고 자라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한일협약으로 일제 식민지 시기의 보상이 다 끝났음에도 끊임 없이 보상과 사죄를 요구해오고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인도적인 사죄를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사죄를 요구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한국을 보며, 거지근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의 제품을 그래도 배껴쓰는 양심없고 국민성 낮은 나라라고 생각하며 일본의 기술과 자본을 받아 성장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없는 괘씸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았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모두 일본의 핵심 소재나 부품을 사다가 조립을 하는 수준이라 한국의 기술력이 미천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는 그들이 맞기도 하고 그들이 틀리기도 한다. 우리의 입장에서 당연히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다시 생각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 우리는 일본의 상품을 그대로 배껴 성장한 나라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의 상품을 그대로 배껴 성장했으며 기술과 자본은 '이익'을 향해 움직일 뿐이다. 끊임 없이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정권'이 계속 해서 바뀌는 한국과 일본의 '민주주의 정치 체제'에 비롯되어 있으며 불완전하게 종결된 근대사의 결말 때문이기도하다.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일본인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한국'에 관심이 없거나 '무시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 되려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의 문화 대한 관심이 적다. 한국은 일본의 핵심부품을 조립하는 회사라는 타이틀은 결국 '한국이 일본의 최대 고객'이라는 타이틀로 인식이 달라졌으며 한류 컨텐츠를 타고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을 동경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80년 대 민주화를 이루고 최근의 촛불혁명의 성공으로 '올바름'이 중요하고 그것을 바꿀 힘이 국민에게 있다는 인식이 분명한 나라라고 했다. 그런듯 하다. 어두운 역사라고 하지만 결국 그 역사의 끝에는 대중의 성공이 있었다. 그런 역사적 배경으로 한국민들은 '대중'의 힘을 굉장히 신뢰한다.

저자는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최근의 불매운동이 규모화되면서 놀랍다고 했다. 특히 여행부분에 있어서 일본의 타격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가 일본과 한국의 비교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말하는 방식이나 사고 방식에 관한 내용이다. 일본은 머리로 이치를 궁리하기보다는 실천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고 한국은 관념이 중요시 되는 사회이다 보니 한국어를 일본어로 그대로 옮기면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다는 말이다. 일본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고 같은 한자문화권이라 사용하는 어휘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한국어는 그의 말처럼 관념을 중요시 하는 것 같다.

한구절만 읽어봐도 '독일어 번역본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처럼 번역을 하더라도 그 나라의 문화에 따른 어감은 남아 있게 되다. 확실히 유교의 영향을 받은 사회의식 때문에 우리는 관념이나 명분을 중요시한다. 그런 이유로 일본어 번역본을 읽다보면 너무 쉽게 풀어져 있어, '청소년' 책과 같이 쉽게 읽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책이 일본의 책보다 조금 더 모호하거나 관념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내가 공감하던 부분이다. 고양이와 강아지처럼 그들이 거의 비슷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아주 사소한 의사소통 때문에 함께 지내면 다툼이 일어난 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마치 일본과 한국은 개와 고양이처럼 서로 비슷하면서 약간의 차이 때문에 때로는 아주 다른 문화권의 나라들에 비해 다툼과 오해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책은 짧고 쉬워서 오래 걸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아이들과 이번 주말에 외식을 하며 책을 읽었다. 주말에는 오롯하게 아이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했는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책을 놓지 못했다. 다음 주말 부터는 손에 든 책을 좀 내려 놓고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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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퍼트리샤 포즈너 지음, 김지연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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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을 덮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단순히 소설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니다. 이 책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이야기를 파고 들어간다. 역사의 배경에서 평범하지 않은 선택들을 하게 된 평범한 사람의 '악'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책의 중반 부까지는 흔히 말하는 나치의 만행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 책의 주인공(?)인 '카페시우스'가 있다. '악의 어떻게 조직화되고 보편화되는가'라는 소주제를 담고 있는 이 책의 중반부까지는 '이게 실화인가' 싶은 역사적 사실들이 담담하게 나열되어져 있다. 예전 어떤 채식주의자는 유튜브에 있는 병아리 감별 영상을 보고 채식을 결심했다고 한다. 영상은 갓 태어난 병아리들을 숫컷인지 암컷인지를 감별하고 단,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숫컷은 분쇄기로 던저 버린다. 동물을 보면서도 연민의 마음을 갖는 것은 우리가 갖는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찰라의 순간에 생과 사를 가르는 병아리 감별사처럼 주인공 카페시우스는 '노동 가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른다.' 그의 손가락에 수많은 사람의 운명이 갈라졌다. 그는 평범한 약사였다. 그를 소개하는 첫 장면은 그를 기억하는 유대인 가족들의 시선으로 부터 시작한다.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과 같은 전개방식이 독특했다. 그를 사람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부터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관료화된 '악'에 의해 얼마나 평범한 사람이 '악마'가 되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내용은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쉰들러리스트', '파자마를 입은 소년'과 같은 영화들이다. 해당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모두 이 책에 나온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너무 영화화했네'라고 생각했던 잔인한 장면이 결국은 '축소된 재연'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사람을 죽이면서 아무런 거리낌 없는 비인간적인 모습들은 어떻게 가능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충분히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군에 입대했을때를 생각해보자면 말이다. 내가 군에 있을 때, 이해하지 못할 '부조리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 부조리들을 바라보면서 비합리리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이런 부조리들이 왜 존재해야하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이유없이 상병이 되면 일병, 이등병의 군기를 잡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위치인 병장이되면 그런 부조리에 무뎌지면서 되려 악해진다. 마치 조금씩 스며들어가는 스펀지의 물처럼 '악'은 관계와 상황, 환경에 의해 조금씩 받아들여진다. 굉장히 논란이 되었던 '윤일병 사건'들도 군대라는 특수한 위치와 장소에 모이기 전까지 가해자들이 평범한 대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은 '악의 평범성'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그로 인해 죽은 수많은 사람들... 그는 분명 악이다. 하지만 ...

군대에 있으면 직급이 올라갈수록 부대 내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이 존재한다. 상병이 되면, 부대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정규적으로 후임들을 불러모아 불필요한 교육을 해야했다. 강압적으로 시키지는 않지만 그 위치가 되면 누구나 그랬고 나또한 그래야할 것 같은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러면 사회에서는 좋은 친구 혹은 형과 동생으로 이어질 관계들이 불필요하게 긴장감이 형성되는 관계가 된다. 자신도 모르게 '정서적 가혹행위'를 하게 되는 그런 문화는 그 상황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다만 그것이 과연 개인의 탓일까. 그리고 그 것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면 그 개인은 무고한 것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뒤를 넘기면 마지막에는 굉장히 와닿는 문구가 있다. 중반부까지 읽어왔던 내용에 후반부에서부터 지리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법정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법정 내용이 길어지면서, 점차 책의 절반 부분을 차지하던 '악행'에 대해 무뎌지기 시작한다. 마치 그 시대의 대중들처럼 책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악에 무뎌진다. 재판이 20년 이상 이어지며 조금씩 잊혀져가고 용서해가게 된다. 결코 책의 초반의 상황이라면 무뎌질수 없는 감정들이 책 한장 한장 넘어가면서 무뎌지기 시작한다. '직접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기도한다.

무엇이 정의고 무엇이 악인지 점차 희미해져간다. 무정한 대중들의 시선은 점차 '과거는 잊고 새로운 미래!'를 외친 다. 우리 근현대사와 너무나 닮아있던 독일의 역사를 보면서 가슴 한편이 답답해온다. 친일 청산을 이야기하며 항상 선진국의 사례를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닮아 있는 독일의 모습은 결국 우리의 모습이었다. 사형제가 없는 독일에서 혹은 엄청난 판결을 받지만 얼마 후 풀려나는 전범인들을 보고 욕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는 정의 인지, 정치인지 잘 모르겠다.

사법에서 '엄벌'과 '교화' 사이에 대다수의 선진국들은 '교화'를 택한다. "나쁜 놈은 '천벌'을 주자" 보다는 "그를 교화시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를 따진다. '쳐 죽일 놈들'이라는 나쁜 놈들을 보면 우리사회 구성원들은 대부분 '엄벌'을 기대하지만 국가는 그들을 '교화'시키고 사회구성원으로 구실을 할수 있도록 노력한다. 최대한 '감형'을 하려고 하고 될 수 있으면 내보내려 한다. 그러한 사법기관의 유연함이 없다면, 범죄는 더 잔혹해지고 숨어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죄수자를 관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여러가지 행정과 세금의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관리가 필요한 죄수자를 내보냄으로써 세금을 걷을 수 있는 '사회구성원'이 필요한 국가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금도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준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러가지 말이 많다. 얼마 있으면 '조두순'의 출소가 있다. 그런 이유로 사실 이런 교화와 엄벌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가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악의 평범성이란 무엇일까?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권에 대한 보복이 일어난다. 이것은 정치적인 일이다. 노론과 소론도 그랬고, 개혁파와 온건파가 그랬으며, 친일파와 친러파가 그랬다. 국가에 항구를 개방하자는 개혁파가 이기면 다시 온건과 급진으로 나누고 그 중 하나가 정권을 잡으면 상대쪽은 사라져야 했다. 단, 안정적인 정치를 위해 상대를 '악'으로 몰아세우고 얼마 뒤에 그들을 '교화'의 명목으로 풀어준다. 단지,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가 들어왔기 때문에 평화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할 뿐이지, 이는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되어져 간다. 박근혜 정부 때, '악'의 부품으로써의 역할을 다했던 사람들을 색출하고 죄를 묻자는 이야기나 노무현 정부 때, '악'의 부품으로써 역할을 다했던 사람들을 색출하고 죄를 묻자는 이야기를 보자면 사실상 스케일과 명분만 달라질 뿐, 현대 대한민국에서도 이와같은 일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기분이 든다. 미국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지 않았다면 과연 역사는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무엇이라고 기록했을까? 그리고 그 홀로코스트의 부품들을 무엇이라고 기록했을까? 과연 지금의 우리는 전혀 '악'이 아닌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가. 나는 과연 같은 상황에서 '절대 선'의 편에 서서 사회를 등질 수 있을까? 저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고만가지 감정들이 오묘하게 뒤섞이며 결론짓지 못한 책의 감상에 가슴이 먹먹함을 느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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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디자인 45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정지영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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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단 한 줄이라도 나를 자극하는 말이 있다면 나머지 모든 페이지들이 쓰레기와 같아도 그 책은 좋은 책이다. 내가 책을 읽을 때 항상 마음 속에 새겨두는 말이다. 이 책은 이노우에 히로유키라는 일본의 치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이자 경영박사가 쓴 자기계발서이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대부분 우리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계발하려는 사람들은 대게 자신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아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식으로 고치길 기대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가 살을 빼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지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고 우리가 다른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어떻게 외국어를 공부하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자신을 대해야 하고,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 우리는 대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자신이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을 문자로 다시 확인하려 드는 걸까? 단순히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내가 모나리자라는 예술 작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소유할 가치를 상실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를 이미 한 번 보았고 내용을 알고 있다고 해서 그 DVD를 소유하는 것이 무가치있는 일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는 자신의 좌우명을 수첩의 앞 표면에 잘 보이는 곳에 적어 두기도 하고, 매일 보는 아이의 얼굴을 지갑에 두어 보관하기도 한다.

알고 있다는 사실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뭇 다른 감성을 갖고 있는 행위들이다. 성인이 되어가며 나에게 잔소리 하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대게 학창시절 잔소리를 듣던 어린 소년은 나름 머리가 컸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쓴소리와 잔소리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가치하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주변에 나에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간다. 그런 이유로 학창시절에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던 자기계발서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찾아 보게 되는 듯하다. 자신이 스스로 찾아보는 잔소리 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출간된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소장 그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바이블과 같이 그것을 소유하고 스스로 자극하라는 의미로 만든 일종의 상징물로써 의미가 있는 듯하다. 한 마디 한마디에 짧은 설명을 써두고 그 말 마다 커다란 여백의 페이지를 세워둠으로써 가볍게 넘어가지만서도 언제든 쉽게 원하는 페이지를 찾을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넘어가다가 '행복의 감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의 가슴을 후벼파는 한 줄이었다. 그것으로 이 책은 그 가치를 다했다. 단 줄의 글이라도 그것이 나에게 절대적으로 맞는 글이라면 그 책은 의미 없는 두꺼운 책들보다 더 큰 의미로 나에게 다가온다. '행복의 감도' 그러고 보니, 쾌쾌한 냄새가 나는 방에 오래 머물다보면, 나의 후각은 무뎌지고 그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는 목욕도 처음에는 매우 뜨겁다 생각을 하지만 몸을 담구고 얼마가 지나면 더이상 물이 뜨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뜨거워야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행복도 그런 것 같다. 모든 감각은 익숙해질 수록 무뎌진다. 끼고 있던 반지나 시계 등의 악세사리도 오랫만에 착용하고 나면 어딘가 불편하다. 하지만 그것을 오랫동안 착용하다보면 벌써 익숙해져버리고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진다. 행복이 나에게 없기 때문에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너무 행복에 쌓여 있다보니 그 감도가 줄어든 것은 아닐까? 내가 몸 담구고 있던 뜨거운 욕조의 물온도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발가벗은 채로 욕조의 밖으로 나갔다 오면 알 수 있다. 굳이 그런 식으로만 행복을 확인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불필요한 '불행'들을 스스로 찾아야하는 재차의 불행을 끌어들이고 있는 샘이다.

오래 살지 않았지만 살다보니, 모든 감각에 무뎌져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린 시절에는 계란 후라이 하나만 있어도 얼마나 맛있던 밥이던가. 언제부턴가 고급진 플레이팅이 되어 있고 다양한 요리가 겸해진 식당이 아니면 '맛있는 밥'을 먹었다는 생각을 안하게 된다. 예전에는 당연히 타고 다니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지만, 지금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자가용을 갖고 있으면서 '더 좋은 차'를 생각하게 된다. 더 크고, 더 맛있고, 더 비싸고, 더 좋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 헤맬수록, 나는 이전에 갖고 있던 나의 행복을 저만치 멀리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했다. 다음 단계로, 다음 단계로 넘어 갈수록 나는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것들을 저만치 앞에 두고서 돌아가는 어려운 행복을 찾아 다니는듯 했다.

어린시절 어머니는 분홍소시지에 계란을 입혀서 소시지 전을 해주셨다. 나는 따뜻한 보리밥 위로 미지근한 보리차를 적적하게 부어 그 위에 분홍소시지 전을 올려 먹곤 했다. 그것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녀석이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구매했다는 '큐브' 녀석을 사고 싶어 수 일의 용돈을 모와 구매했던 '큐브'는 몇 주 간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더 비싼 장난감인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만이 나를 만족시킬 수 있다. 아마 지금의 행복을 곧 두고 나는 더 멀고 어렵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위해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다. 책은 여러가지 습관의 디자인을 소개한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감도를 높이는 습관'은 정말 나에게 필요한 습관이다. 아마 같은 책을 읽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인생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의미없이 스치는 문자배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책의 힘이자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숨을 쉬고 있는지, 어떤 촉각을 느끼고 있는지, 나를 스캐닝하듯 명상을 통해 다시 나의 오감을 깨우는 습관을 다시 만들어야겠다. 1일1식과 영어읽기와 같이, 앞으로 이 책을 통해 매일 스캐닝 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감각을 깨우고 행복감과 자유로움에 더 예민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스로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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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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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말의 최초 저의가 어떻게 됐던간, 이 말이 담고 있는 의미가 지금은 굉장히 정치적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단어는 '적폐청산'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촛불혁명에 대한 숭고한 시대 정신을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왠만해서는 '정치적인 견해가 있는 책을 피하려고 한다' 어차피 정치란 견해가 다른 두 집단의 견해 차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일이다. 내가 어떤 정치적인 시선을 갖고 있다고 해서 상대의 시선이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내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이 항상 중립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보려고 노력한다. 다만 이 책은 꽤나 정치적인 책이다. 이 책이 그런 이유에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공감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터무늬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은 시대성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듯 하다. 친일과 적폐청산 혹은 언론의 역할 등의 현대 우리 정치를 '사마천의 사기'를 빗대어 이야기 한다. 내가 썩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 정치적 용어가 다소 있긴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오래된 예시들은 참 재밌다. 역시 동양의 역사가 서양의 역사보다 깊기 때문에 이런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2600년 한 사법관의 자결이라는 내용에서, 저자는 우리 검차로가 사법부의 민낯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 대목이 나온다. 26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에 이리라는 사법기관이 누군가의 거짓말을 듣고 무고한 사람에게 사형을 판결하여 사람을 죽게 하자. 그 스스로 자신을 옥에 가두게 하고 자신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는 대목이 그렇다.

국내 촛불 시위가 한창일 때, 나는 친구들과 제주 시청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고 있던 시기, 시끌 벅적한 소리에 술집을 나와보니, 사람들이 어디론가 걸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무슨일인고 하며 몇 발자국을 걷다보니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무어라 외치며 선두에 있는 사람들은 한 손에 촛불을 쥐고 있었다. 나는 한참을 그들을 따라다녔다. 촛불혁명은 정치적 색깔과 시선을 떠나 국민이 일임한 국가의 통치권을 희롱한 사건에 대한 분노였다. 나는 최대한 중립적인 시선으로 정치를 보려고 노력하지만 소극적이게나마 촛불혁명의 한 점으로 불합리했던 정치적인 행위에 대해 경계심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명박 정권 혹은 박근혜 정권일 때, 그들의 정치적 결단을 신뢰하고 응원했다. 노무현, 문재인 정권 때에도 마찮가지로 그들의 정치적 결단을 신뢰하고 응원했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을 잘 추려내고 그들을 통해 개혁하고 변화하며 국가를 성장 시키려 노력했다는 사실에 변함없는 생각을 하고 있따. 하지만 정치적 색깔이나 방향성과 상관없이 국민이 양도한 통치권을 자기 사유인 것처럼 하는 일은 결단을 받아야한다. 이는 스스로의 주제를 넘는 행동이다. 스스로 국회의원이다. 대통령이다. 거들먹거린들, 그들은 결국 국민이 일임한 공무를 대신 수행하는 공무원일 뿐이다. 읍사무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들처럼 언제나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서비스를 담당하는 공무수행자들이다.

이들은 또한 정치적으로 누군가를 대표하는 이들로 서로 번갈아가며 국민의 다수를 대표자들일 뿐이다. 결국 지금 대표하는 이들이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은 현 시대상에서 그들이 비주류가 아니라 내가 비주류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생각을 그대로 두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연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횡보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그것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런 정도의 정치적 참여를 제외하고 당파 싸움이나, 언론을 통해 여야 정당의 헐뜯기에는 몸을 담지 않아 나를 더럽게 두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 책에서는 어느정도 정치적인 색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다소 공감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이런 시각들은 어쩌면 그 초고가 정권교체 시기에 쓰여져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리더와 정의, 권력에 대해 심오한 고민을 하던 시기를 막 지나, 다시 이성적으로 양쪽 측면을 파악하고 평가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정치는 갈라져 있는 편에서 나와 맞지 않은 상대의 이슈를 들고파서 '악의 축'으로 만드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과도 같다. 정권이라는 목표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상대의 표를 빼앗아와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나의 표가 빼앗길 뿐이다. 아름다운 전쟁은 없다. 전쟁에는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정치 기사에는 도무지 이해 못할 비상식적인 이슈들이 검증도 되지 않은채 쏟아져 나온다. 조국 이슈를 포함하여 이재용 특검 등 아직도 정확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이름 조차 제대로 짓지 못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신문으로 바라보면서, 과연 이런 끝 없는 전쟁의 매커니즘에 나 또한 합류해야 하는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이 책은 비록 정치적인 색이 다분한 책이었지만, 스스로 읽고 싶은 부분을 읽어가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누구나 나와 생각이 갖지 않으므로 이 책을 읽게 될 다음 독자들에게 책의 간략한 내용을 남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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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안데스의 시간 - 그곳에 머물며 천천히 보고 느낀 3년의 기록
정성천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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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천 작가 님의 글이다. 그는 40년 간 교직생활을 하다가 얼마 전, 퇴직을 하셨다. 퇴직 후 여러가지 공부나 활동등을 하시다가 교육부가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자문관파견 시험' 을 시행하자 이에 도전하여 교육자문기관으로 선발되셨다. 이 책은 그렇게 선발된 정선천 작가 님이 페루에서 3년 동안 여행을 하며 보고 겪은 것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교육자로서 오랜기간 생활했던 그는 그렇게 퇴직 후에 멋진 삶을 기록한 책을 남기셨다. 문자를 가깝게 한 사람들은 역시나 세상을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진'이다. 물론 전문 작가의 훌륭한 사잔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나는 살면서 남미의 사진을 이 처럼 많이 접해 본 적은 거의 없는 듯하다. 나의 블로그 혹은 책으로 나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나는 '아프리카'를 좋아한다. '미지의 대륙'이라는 그 대륙이 주는 이미지 때문이다. 때문에 항상 아프리카에 대한 여행 서적을 골라 읽고 문화를 골라 읽었지만, 살면서 단 한 번도 남미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어쩌면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 이다. 내가 서 있는 대한민국의 땅을 뚫고 지구 반대편으로 나온다면 남미의 칠레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그 만큼 멀기도 하고 반대편에 있는 위치인 남미에 대한 호기심을 이 책을 보고 처음 갖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이 책에는 '사진'들이 참 많다. 시원 시원하게 펼쳐진 대자연을 이 책의 사진들은 모두 실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알고 있다. 내가 20대 초반부터 거주하던 뉴질랜드는 엄청난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넓은 곳을 가도 '대자연'에 어울릴 만한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대자연'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인류의 역사는 대부분이 북반구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이유로 남반구에는 자연을 보존한 여러가지 관경이 즐비해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남미 역시 그러하다.

'마추피추'를 제외하고는 페루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넘기다 보니 '우유니 사막'을 비록하여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유명지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나는 '내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선택'들을 하는 것을 즐긴다. 이처럼 나는 내가 선택하지 않을 '페루'라는 나라를 선택함으로 내가 가잘 수 밖에 없던 견문의 한계를 또 한번 넘어서게 되었다. 이곳 저곳에 개가 많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과 저렴한 과일들 또한 마치 내가 현지에 있는 듯 느끼게 해 준다. 요즘과 같이 코로나 19로 여행을 하기 힘들어진 시기 이런 여행서적을 읽는 것만으로 많은 힐링이 되어지는 듯하다. 책을 읽는데는 길게는 3시간, 2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사진이 많아 시원시원하게 넘어간다. 글보다 사진에 눈이 더 많이 머문다. 요즘 처럼 해외로 나가기 어려울 때는 이렇게 집에서 조용히 앉아 여행 도서 하나 읽는 것도 참 좋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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