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바꾸는 생각의 힘 - 무의식적으로 생긴 습관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변화의 기술
야마사키 히로시 지음, 한양희 옮김 / 이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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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의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얼핏 사이비종교에서 많이 차용하는 말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의식과 잠재의식은 엄연한 과학적 범주 안에 있는 용어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뇌'의 활동이 존재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뇌'의 활동도 존재한다. 가령 '레몬을 통채로 먹는 누군가를 보면 침샘이 고이는 것처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일어나는 활동들을 무의식이라고 한다. 의식과 무의식은 내가 그것을 인지 하느냐 인지하지 못하느냐로 나눌 수 있는 존재일 뿐, 실제로 모두 우리 안에 존재한다. 사람에 따라 비를 좋아하는 사람과 비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비오는 날 신발 속 양말까지 젖어버린 경험이 있거나 비 때문에 밖으로 나가 놀지 못해서 속상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반대로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를 맞으며 겪었던 재미난 이야기나 비 오는 날 집에서 빗소리에 조용히 감상에 젖었던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의 기억 어느 곳에 아주 깊게 들어가 박혀 떠오르지 않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감정이라는 호르몬 분비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비' 뿐만 아니다. '비를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책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술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패스트푸드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 모든 건, '취향'으로 정의되는 일들에 속해져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기억들이 얽히고 섥히며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어간다. 또한 자신의 취향과 반대되는 것들에 마주했을 때 앞서 말한 호르몬 분비의 영향에 따라 불쾌한 감정을 갖게 된다. 불쾌한 감정은 행동으로 연결되고 행동은 순간의 상황을 변화시킨다. 순간이 모이면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우리의 무의식은 그토록 매우 중요하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을 의식의 세계가 한 번씩 확인해주기 위한 행동을 우리는 '명상'이라고 부른다. 고요한 적막에서 자신의 숨소리에 집중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 속 깊은 곳을 둘러보는 일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삐뚤어진 과거를 바로 고쳐 놓는 것과 같이 과거의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현재의 내 감정과 행동, 상황을 바꾸는 일을 한다.

이 책은 습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책의 제목을 잘 들여다 보면 그에 앞서,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은 생각의 문제다. 모든 생각은 의식과 무의식이 있고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무의식'의 영역을 이야기한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하는 행동의 45%가 습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했다. 습관은 곧 무의식이다. 반복하는 의식의 패턴을 '뇌'는 무의식에게 전담시킨다. 의식이 관여 할 수 있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더 넓은 무의식의 세계에게 반복하는 일정 패턴을 넘기고 의식은 새로운 일들에만 집중한다. 마치 '최소화 된 윈도우 창'처럼 무의식은 화면상에는 아무것도 나타내지 않지만 꾸준하게 CPU를 돌리며 컴퓨터를 과열시키는 백그라운드 프로그램과도 같다. 부정적인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하나, 둘 가동되면 결국 CPU가 과열되고 내가 의식이라고 말하는 '열려 있는 윈도우 창'이 드디어 버벅 거리기 시작 할 것이다.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닫기'를 눌러 주어 편안하고 안전한 CPU활용을 해야한다. 명상의 중요성이다.

얼마 전, 크리스마스가 지났는데 생각보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일본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다. 일본은 신도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교가 '불교'인 전형적인 불교 국가이다. 불교신자의 수만 9천 만명에 이른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의 자기계발서는 '불교철학'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야마사키 히토시'라는 일본인으로 관련 철학에 종교적 접근은 전혀 없지만 앞서 말한 무의식과 의식을 구분하는 일부터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그 것으로 행동을 변화하는 일은 흔히 '승려'들이 하는 '수행'의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상 불교는 자신의 무의식을 갈고 닦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여 깨어 있는 상태가 되어지는 것을 최종 목표로 수행을 하는 종교이고 이렇게 깨어 있는 사람을 '붓다'라고 부르며 그 경지에 오르는 것이 최고 가치로 여긴다.

지난 번 읽었던 '위대한 상인의 비밀'에서는 결국 이야기가 '사울(바울)'이 등장함으로 성경의 이야기가 언급되었는데 이 책도 읽다보니 불교적인 접근방식이 있다. 물론 책은 전혀 종교적이진 않다. 이렇듯 종교는 기독교나 불교, 천주교 할 것 없이 사실상 우리 인간이 자기계발의 최고라고 해도 좋은 듯 하다. 그런 이유로 종교를 갖는 사람이 갖지 않는 사람에 비해 조금 더 위기 극복능력이 좋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에도 능숙하다. 물론 종교을 제대로 공부할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참고로 나는 종교가 없다. 책에서 말하는 대부분은 생각하는 방식에 관련해 서술하고 있다. 관련된 내용은 사실 명상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습관을 바꾸는 생각의 힘이라고 쓰고 명상법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명상이 어렵고 생각이 복잡한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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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상인의 비밀 - 어느 날 부의 비밀이 내게로 왔다
오그 만디노 지음, 홍성태 옮김 / 월요일의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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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을 느낄 때는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슬픔이 느껴지면 큰 소리로 웃으라.

아픔을 느낄 때는 두배로 일하고

두령무이 느껴지면 과감하게 돌진하라.

열등감을 느낄 때는 새옷으로 갈아입고,

무능함이 느껴지면 지난 날의 성공을 기억하리라.

가난함을 느낄때는 다가올 부를 생각하고,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면 내 목표를 되새기리라.

'좋은 부분이네. 하고 읽다가 한 페이지를 더 넘기다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관 해야지 깊었다. 다시 한 페이지를 넘기다. 밑줄을 쳐야겠다 싶었다. 다시 한 페이지를 넘기다가 필사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 깨닳았다. 인생 책이구나.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다. 하지만 진정성을 담고 이야기한다. '내 인생책이다.'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나에게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주말은 참 포스팅 거리가 없기도 했다. 읽은 책도 없었다. 그냥 얇은 책 하나 읽고 포스팅 하나 올려야지 싶었다. 역시 운명은 가벼운 마음을 가졌을 때 다가오는 법인듯 하다. 나는 책을 읽다가 이것이 내 인생책이라는 것을 깨닳았다. 원서로 읽어야겠다는 강한 마음이 들었다. 이 글이 포스팅 된 시간과 아래 있는 스크린샷이 찍혀 있는 사진의 시간을 보면 진정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책을 마무리도 하지 않은 채로, 바로 이 책을 킨들에 검색했다. 영어 원서 이북과 오디오 북을 동시에 구매했다. 그리고 바로 예스24에 들어가 원서를 구매했다.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구매했다. 아주 조금의 후회도 되지 않는다. 이 책은 10만원을 주고라도 사야한다. 아니 더 큰 돈을 주고서라도 사야한다. 매일 읽고 또 읽어야한다. 처음 이야기를 풀어갈 때, 탈무드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가 싶었다. 지루한 부분이 조금 지나가길 기다리다가 보니 상인에게 중요한 비밀을 알려줄 '두루마리' 내용이 공개되었다. 그것이었다. 굉장히 나를 자극하는 말과 글 말이다. 책은 후반부로 가면 성경의 내용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혹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책은 필독해야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 한 권 빨리 속독해서 리뷰나 올리려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왜 책을 읽어야하는가. 이 책에서 부자는 자신의 부를 몽땅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서 자신은 두루마리 몇 개만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루마리만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그 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두루마리를 공개한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읽고 인생의 큰 변환점을 맞았던 '론다번'의 '더 시크릿'보다 더 큰 충격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나의 아이들에게 꼭 이 책을 읽으라고 할 예정이다. 아마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나는 아주 큰 인생의 변환점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진정성이 훼손된 것 같아서 되려 후회되는 책이다. 이 책은 몹시 얇다. 때문에 다 읽는데는 한 시간이면 넉넉하다. 책의 띠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전 세계 2,500만부 판매', '아마존 초장기 베스트셀러', '아마존 평가 서평 2,825개 평점 4.7/5.0' 사실 들어가보니 지금 이순간에도 실시간으로 서평이 추가 올라가고 있었다. 띠지를 보면서 당연히 출판사 마케팅이겠거니 싶은 글들이 적혀 있는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늘부터 나는 변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오늘부터 나는 좋은 습관을 만들고, 기꺼이 그 습관의 노예가 되리라"라고 적혀져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 경영자들이 필독서로 읽히고 있는 이 책이라고 했다. '콧방귀를 끼고 '첫 장을 넘겼지만, 결국 그것은 마케팅이 아니라 팩트였다는 확신이 들었다.'

인생책이 우리집에 배송되었다. 마치 별거 아닌 것 처럼 시작되는 운명의 시작처럼 이 책을 만나고 나서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강력 추천!!!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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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박초이 지음 / 문이당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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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이 나오는 영화를 보며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단절 된 것 같았고 연속적이지 않았다.'

'코로나' 세상을 살고 있는 요즘 공감 할 수 있는 스릴러 소설들이 꽤 나오는 듯 하다. 이 책 또한 그러하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부터 비슷한 류의 영화들와 책들이 존재했다. 요즘 현상들을 보고있노라면 나는 '암을 정복했다. 백신을 개발했다'라는 뉴스 기사로 시작하는 영화인 '나는 전설이다'의 도입 부분이 생각이 난다. 인간이 드디어 암을 정복했다는 뉴스 과학자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인류는 모두 죽거나 '좀비'가 되었다. 극단적인 영화, 소설적 해석이지만 우리는 초인류적인 이번 프로젝트에서 너무나 급하게 백신과 감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영화의 설정을 보자면 내가 재밌게 봤던 두 편의 영화가 떠오른다. 하나는 'GP506'이라는 영화고 다른 하나는 '알포인트'라는 영화이다. 두 영화의 공통점이란 '군대'라는 배경과 '전염병'이라는 설정과 전개다. 어째서 전염병이라는 설정과 전개가 '군대'라는 배경을 만나고 그렇게 극대화 될까. 이 책 또한, 겨울 별장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고립된 군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주로 다루고 있다. 고립된 배경에서 탈줄 구 없이 퍼져나가는 전염병은 사람은 극의 몰입을 극대화시킨다. 소설은 '직접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말을 차용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시작한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병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이 소설에서 전염병이 가장 큰 소재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전개방식에서 전염병은 조연의 역할도 하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기억. 그것이 거의 전부다. 사실 전염성이 강하다는 전염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신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것은 불신을 넘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간의 의심이 되기도 한다. 소설은 비인간적인 모습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갇혀 있다는 답답함과 조금씩 나의 주변을 옥죄어 오는 불안감은 현재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이다. 매일 아침에 우리 주변에 전염병이 조금씩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의심하다가 결국은 일상을 잃었다.

'보호'의 명분에 우리는 '사육'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지우지 못한다. 책에서 겨울별장에 갇혀진 사람들은 점점 더 바깥세상 보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지만 결국은 나가고 싶어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은 일반적인 자유를 이야기 하는 듯하다. 책에서 '대위'는 '보호'를 명분으로 '민간인'들에게 '명령'을 하고 '복종'을 강조한다. 그것이 그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자유를 박탈하기도 한다. 하지만 민간인들은 그의 명령을 거부할 수가 없다.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위험에서 최선을 택하는 일 따위는 없었다. 그들의 선택에는 최악과 차악의 선택만이 남겨져 있었다. 그들은 계속되는 차악을 선택함으로써 안전을 보장받고 그들의 명령에 따른다.

하지만 명령과 복종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그들은 보호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깨닫고 필요 이상으로 그 힘을 과용한다. 어쩐지 우리 사회와 비슷하다. 전염병이라는 무서운 적과 싸우고 있는 우리지만 우리는 여러가지 자유를 박탈달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곧 정부의 잘못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진퇴양란 속에서 우리 최악보다 차악을 선택해 가고 있다. 아마 이 책은 정치적인 색깔을 의도하고 쓴 책은 아닐 것이다. 단순히 극을 풀어가는 과정이 지금의 우리와 닮아 있다보니 독자로 드는 감정적 교차감이 일어날 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결국 2020년 올해가 마무리 되도록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다음해로 넘어갔다.

2021년에는 '운동'이나 '새로운 취미'와 같은 흥분되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다짐으로 가득차야 할텐데,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에 우리는 위축되고 우울하게 연말과 연초를 맞이 하고 있다. 책은 인간성을 상실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스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내용을 이야기하진 않고 있지만 극의 마무리 부분에 들어있는 반전적인 설정도 꽤나 재밌다. 이야기다 담고 있는 폐쇄성이 현재 지금과 너무 닮아있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소설 주인공들이 지금의 우리와 다르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혹은 풀지 못하고 마무리 되어질지는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말을 아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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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 - 외과 의사가 된 어느 심장병 환자의 고백
신승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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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 저자 신승건 님과 아버지가 나눈 대화가 있다. 어떤 사유지를 방문하고 나서 이러진 대화라고 했다.

"여기는 사유지구나. 너는 그게 무슨 뜻인 것 같으냐?" 묻는 아버지에게 신승건 작가는 대답했다고 했다. "뭐, 주인이 있는 땅이란 뜻이겠죠." 그의 대답을 들은 그의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가진 철학의 거의 전부를 대변하는 듯 했다.

"그래. 누군가 이 땅의 주인이란 의미지. 하지만 그게 누군지는 몰라도 아마 여기에 놓인 돌멩이 대부분을 단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채 이 산 주인으로서의 신간을 마감하게 될 거야. 그리고 다음 누군가에게 주인 자리를 넘겨주게 되겠지. 그게 그 사람 자식이든 아니면 새롭게 산을 산 사람이든."

소유라는 것은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가 소유하고자 하는 것들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들일까. 그는 전문의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외과전문의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공무원이 되었다. 해운대 보건소의 건강증진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외과의사였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어려운 공부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존경스럽지도 않는다. 그것들은 그가 가진 철학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가 갖고 있는 대단한 철학 만큼은 존경스럽고 대단하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 움직인다. 돈은 삶의 원동력이자 '일'의 추진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사회를 위험하게 만드는지 우리 스스로는 모르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돈'을 위해 그 직업을 선택했다면 어떨까? 나의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돈'을 위해서 그 선택을 했다면 어떨까?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 혹은 음악가가 '돈'을 위해서 그것을 작품했다면 어떨까? 모든 건 끔찍한 결과를 이야기하게 된다.

돈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빌게이츠', '일론 머스크', '스티브잡스'의 꿈은 '돈을 모으자'가 아니라,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자'였다. '마이클잭슨'의 꿈은 '돈을 벌기 위해 노래와 춤을 추자'가 아니였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돈벌이가 좋더라'라는 생각을 갖고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거짓들 사이에서 속아 넘어가기 쉽상이다. 사실 '돈'이란 내가 희생한 댓가를 지불받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주었던 기쁨의 댓가를 표현받는 물질일 뿐이다. 살다보면 '돈'을 벌기 위해 의사를 했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아직도 의사는 다른 직종에 비해 고연봉직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돈벌이'로 치부된다.

그의 책은 시작하면서 그의 이름의 의미를 되짚는다. 책을 펴기 전, 그리고 들어가면서 작가의 소개와 이름을 당연히 보게 되지만, 글에서 시작과 마지막에 그의 이름을 두 번을 더 거듭이야기 하면서 이 책은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그의 이름에서 그는 자신이 의사가 되어야 할 명분을 찾았다. '돈'이 아니라, 그가 갖고 있던 컨플렉스와 신체적, 정신적 아픔 그리고 자신이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운명과도 같은 삶과 이름에서 그 명분을 찾았다. 그는 '와파린'이라는 약을 먹고 있다. 이 약은 피를 굳지 않게 하여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약이라고 한다. 그에게는 다른 환자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나는 '박진영'이라는 가수가 지은 노래를 좋아한다. 간혹 TV에서 소속 연예인들이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 그가 한 구절을 수 백 번 씩 시켜가며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체크해낸다고 우스께 불평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의 작품을 신뢰한다.

내가 들은 음악은 나의 감정을 자극하고 공감되어준다. 내가 철저하게 그 음악에 빠져 있는 동안, 그 목소리를 전달하는 가수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한번이라도 더 듣게 해서 '아우디 R8' 할부금을 때우지?'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질까.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기업들이 세상을 좌우하는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추구한 다는 것은 '악'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가 님과 같이 명확한 자기 철학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뜻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밤 살고 싶다고 기도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자신과 비슷한 소망을 하고 있을 타인의 소망을 이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신체적인 결함은 곧 마음으로도 직결된다. 그가 공부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와 고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이켜 마셔야 했던 한 바가지의 막걸리처럼 그는 자신의 병을 철저하게 숨기고 싶어 했다. 그것은 나와같이 태어나면서 건강해왔던이들이 공감 할 수 없는 일종의 그들만의 슬픔일 것이다.

그런 슬픔을 알고 있는 의사를 만나는 일은 신체적 치유뿐만아니라 마음의 치유도 함께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국종 작가 님(글쓴이의 직업을 분류하지 않고 글쓴이를 모두 작가로 표현)의 글을 보고 느낀바가 있다. 아직 그래도 우리나라는 이런 외골수 같은 전문가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말이다. 뉴스를 켜면 떠들어대는 온갖 가십거리를 뒤로하고도 사실 세상은 살만한 이유들로 가득하다. 그 이유들 중 하나는 이런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많은 걸 배운다. 사실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선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변호사가 된 시각장애인의 책을 읽었었다. 자신의 컴플렉스를 확실하게 극복해버리는 그들은 무결점이라는 사람들에 비해 월등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컴플렉스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어떤 누군가는 그것이 자신의 약점이며 인생의 걸림돌이 자 넘어서지 못할 벽이라고 생각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섰을 때, 그 걸림돌은 디딤돌이 되어 다음 단계로 쉽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내가 누군지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 컴플렉스가 곧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타적인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한지 살펴봐야한다. 돈과 명예, 인기 그런 것들은 그 다음이다. 책은 어렵지 않게 읽힌다. 사실 조금 더 길게 들어도 괜찮을 것 같은 그의 이야기가 짧게 끝나는 듯 해서 입맛이 쩝쩝하고 다셔지는 듯한 아쉬움도 남는다. 이 책이 내 서재에 꽂히게 되는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 앞으로 커갈 나의 딸들에게 '이런 사람도 있었단다' 의 흔적을 남겨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매우 행운이다.

누군가 자신의 아픔과 컴플렉스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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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강지윤 지음 / 봄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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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다. 각 책마다 쓰여있는 문자의 내용 뿐만 아니라 그 문자를 담고 있는 포장지와 책이 품고 있는 촉감과 냄새가 그 책의 정체성을 형성한 다는 것을 말이다. 어떤 접시에 담고 있는지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지는 것 처럼 이 책을 담고 있는 겉표지는 슬픔을 위로한다는 것을 대변하듯 부드러운 촉감을 갖고 있다. 벨벳 느김의 부드러운 표지와 감각 있는 디자인은 이 책을 펴기도 전부터 책에 기대하게 만든다. 누구나 가슴 속에 슬픔 하나 이상씩은 갖고 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지 않을뿐이다. 이 책은 다소 낮은 텐션을 유지하며 슬픔이 있는 누군가에 공감해준다. 하지만 위로는 아니다.

단, 한 시간이면 속독으로 다 읽을 수 있을 분량의 책을 나는 3일이나 걸려 읽었다. 어떤 날 우연하게 폈던 책의 페이지를 읽고 수 시간을 다음 페이지로 넘기지 못하는 그런 날을 3일이나 반복했다. 앞서 말한대로 책은 슬픔에 대한 위로를 하지 않는다. 다만 너만 그렇지 않다는 공감만 해줄 뿐이다. 가끔은 이래라 저래라 하는 해답에 지쳐 그저 나와 같은 동료를 만나는 일이 절박해질 때가 있다. 세상에는 정답을 내려다 줄 사람들은 넘쳐 흐른다. 하지만 그것에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런 경우에는 이렇게 해보는게 어때?' 따위의 해답이나, '괜찮아, 뭐든 다 잘 풀릴꺼야' 따위의 위로 수준으로 치유가 되지 않는 슬픔에는 그저 '내가 겪었던 이런 슬픔도 있었어' 식의 공감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어 주기도한다.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산다. 부양할 '부모'나 '처자식'이라는 의미로 스스로의 위치가 누군가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산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의 행복조차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는 이가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챙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부처나 예수의 가르침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라'를 넘어'스스로 먼저 행복해라'라고 일방적으로 가르친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세는 '짜증'이며 그 짜증은 '누군가, 즉 가까운 누군가'에게 반드시 표출된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타인의 행복을 운운할 수 없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은 주변에 행복한 기운을 만들어준다.

행복하다는 것과 슬픔이 없다는 것은 다르다. 누구나 슬픔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공감 부족의 인격장애증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슬픔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할 권리는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타인에게 스스로의 슬픔을 그대로 들어내며 자가치유를 하고 그 과정을 공개하며 타인을 치료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혹은 모든 것에는 '자가치유능력'이라는 것이 있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 또한, 자신의 치유를 위해 스스로 처방전을 받아든 것처럼 일종의 치유를 위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모든 문제에는 해답이 있다는 식의 교육을 받아왔다. 학창시절 받아든 시험지에는 오답이 4개가 있지만 그 다섯 중 하나가 정답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학창시절을 지나서도 우리는 여러 자기계발서들을 통해 모든 문제에 해답이 있다고 배운다. 하지만 '정작' 해답 없는 문제를 처음 마주한 자들이 받아든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상 모든 것에 정답이 존재한다는 환상은 일종의 우리 능력의 과신일 뿐이다. 마주한 문제에 정답이 없을 수도 있다. 막다른 골목에서 포식자를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을 느끼고나면 우리는 약을 복용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있다.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38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막았다고 국민의 보건에 힘쓴다는 K방역이 이토록 허무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요즘은 사회자체가 슬픔에 잠겨 있는 듯 하다. 사회의 슬픔이 개인의 슬픔으로 내려와 더 많은 고통을 안겨준다. 타인의 슬픔에 감염되지 않기위해 쓰고 있는 마스크처럼, 우리는 상대와 철저하게 격리되어 고통을 극복하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코로나'블루'가 다른 것은 나눌수록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것이다. 강지윤 작가 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곧 내 이야기도 하고 싶어진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원래 그렇게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슬픔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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