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 수학 확률과 통계 - 2015 개정 교육과정, EBS 김현준 선생님 고등 생강 시리즈
김현준 지음, 해뜰날 그림 / 스터디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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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이탈리아의 귀족 가문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아버지는 법률가 였으나 일찍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그 뒤로 그는 가난하게 유년생활을 보낸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하게 생활했던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카드게임'이나, 주사위 놀이, 체스와 같은 내기 도박을 하곤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런 도박에는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고 그것을 토대로 '승리의 가능성'을 수학적으로 표현했다. 그것이 확률, 통계다. 그것이 본격적으로 체계화된 것은 그 뒤로 100년이 지나서 였지만 그가 확률을 연구한 것은 최초의 개념이었다. 그의 이름은 '지롤라모 카르다노'다. 지금은 현대의 초등학생도 사용하는 용어지만, 원래 '확률'이나 '통계'는 이렇게 쉬운 용어가는 아니였다. 앞서 말한대로 이 개념이 다뤄지기 시작한 역사도 비교적 최근이다. 앞서 말한대로, '지롤라모 카르다노'가 확률이라는 개념을 처음 이용했지만 그것이 체계화 된 것은 100년이나 지난 이후다. 17세기 프랑스의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과 '피에르 드 페르마'가 확률 이론을 정리했다. 이 두 인물은 확률 분포와 편차에 대한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확률과 통계는 앞서말한 바와 같이 '도박'이나 '내기'에서 승률을 계산하기 위해서만 사용하진 않는다. 확률과 통계는 현대에 와서 다양한 '수학적 이론'과 함께 사용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인공지능의 딥러닝' 기술에도 사용된다. 초기 인공지능이 '개'와 '고양이'를 분류하는 방법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은 '직감'을 가질 수 없다. 고로 철저히 '수학적' 기반으로 대상을 분류해야 한다. 예를들어 고양이와 개의 특징을 살펴보자. 가령 어떤 대상이 '고양이'인지 '개'인지를 살피기 전에 그것이 '동물'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이렇다. 동물의 사진을 분석하면 각 픽셀마다 그 위치가 있다. 이 위치는 '좌표'로 표현할 수 있다. 가령 가로의 x축, 세로의 y축을 이용하여 각 픽셀의 위치를 알 수 있다. 또한 사진은 '점묘법'처럼, 엄청나게 많은 픽셀의 조합이다. 이 픽셀들은 각기 다른 색상값을 갖는다. 그러나 어떤 좌표에 위치한 픽셀의 색상값이 유독 몰려있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 몰려 있는 색상을 한 점으로 하고 그 값에 평균적으로 비슷하도록 대칭된 값을 다른 점으로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 점은 눈동자로 인식한다. 눈동자는 둘다 '검정'과 비슷한 색상값이 특정 좌표평면에 몰려 있게 된다. 이 두 눈동자의 거리를 산술평균으로 찾는다. 이와 같은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그 '평균값'을 찾으면 인공지능은 드디어 '고양이'나 개'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사진의 평균값을 찾는 것이다.

결국 확률과 통계는 현재 우리의 삶에서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삶에서도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한다. 수학은 순수학문이다. 고로 그것의 실용성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의문을 갖기도 한다. 다만 수학이 우리 일상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은 '확률'과 '통계'의 역할이 크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게 됐다. 미래란 본디 '불확실성'이다. 다시 말해, 엔트로피 법칙처럼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무질서하다. 또한 그 방향으로 확장된다. 다만 확률은 그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게 해준다. 여름철 태풍경로를 살펴보면 적도에서 출발한 태풍이 북상하며 점차 커져가는 모양으로 태풍이 그려질 때가 있다. 이것은 실제로 태풍이 북상하며 규모를 키워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태풍의 영향력에 대한 그 확률을 표현한 것이다. 태풍경로가 진행될 수록 그 예측은 빛나갈 가능성이 높다. 고로 기상예측에서는 확률을 사용하여 그것의 예상 범위를 가늠하게 한다. 고로 점점 꼬깔모양으로 벌어지는 태풍경로 모형은 태예상 경로에 대한 예측확률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확률은 불확실성을 다루는데 사용되는 도구다. 불확실성은 인간의 '두려움'과 가장 관련된 단어 중 하나다. 고로 '확률과 통계'가 얼마나 인류를 위해 기여했는가를 보자면 꽤 엄청 나다고 볼 수 있다. 확률은 최소 0에서 최대 1사이의 값으로 표현된다. 0이란 사건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고, 1이란 반드시 일어날 확률이다. 이는 다시말해 '존재와 무존재' 사이의 중간값을 구하는 논리다. 다시말해 동전 던지기를 한다고 해보자. 확률이 존재하기 전의 과거에는 그것을 단순히 '알 수 없다'고 정의했다. 다만 현재에 와서는 그것이 일어날 확률에 대해 0.5라는 숫자로 정의한다. '모름'에서 '존재'로 정의가 확대 된 것은 결코 단순한 사건은 아니다. 이는 사회가 복잡해 질수록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불안할수록 더 중요해진다.

예를들어 의료 분야에서 환자의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가장 객관적인 논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통계적 분석이 필수적이다. 비즈니스에서 시장의 동향을 예측하고 경영 의사를 내리는 데에도 이는 필수적이다. 인간은 쉽게 인과관계의 복잡성으로 인해 인지 왜곡상태에 빠진다. 다만 확률과 통계는 이런 편향을 균형잡도록 돕는다. 누군가는 더하기 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수학'이지만 수학은 실제로 '논리'를 통해 불확실한 것을 확실의 영역으로 던져 놓음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희소한 도전에 대한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요컨데 확률과 통계는 우리의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필수적이다. 이 두 분야를 이해하고 활용하면 더 많은 현실 세계를 이해할 수 잇다. 고로 이는 우리의 인지능력을 보조하고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열쇠다. 고로 '영어', '국어', '수학'이 주요 과목이어야 한다는 것은 역시나 진리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을 확률이 증명한다.

* 본 도서는 EBS 김현준 선생님의 책이다. '스터디 하우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만화를 바탕으로 개념을 설명하고 간단한 문제를 통해 학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확률과 통계'는 분명 수학이지만 단순히 식을 두고 이해하기는 힘들다. 영상이나 '만화'와 '그림'과 같은 보조적인 도구가 이해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책은 아주 쉽게 쓰여져 있고 이해하기도 쉽다. 스터디 하우스에서 출판한 '생강' 시리즈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만화'로 구성되어 이어 가볍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심화학습을 위해선 분명 많은 문제와 유형을 접하는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이다. 고로 가벼운 마음으로 다회독하면 '수험생'들에게 꽤 유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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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좋아하는 것들 - 작고 소중한 수채화 관찰일기
김이랑 지음 / 책밥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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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짓말을 한다'의 저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에 따르면 모두 거짓말을 한다. 혹은 정말 스스로가 스스로를 모른다. 이것을 증명해주는 것이 '빅데이터'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너무 멋지고 예쁜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하지만, 대체로 SNS 사진들은 '필터'와 '보정'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즉, 여러 사진 중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편집적으로 찾아내서, 그 원본을 편집하여 올리는 것이다. '편집'이라는 것이 그렇다.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들,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잘 추출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만 남긴다. 이렇게 편집된 것은 '원본'과 다르다. 자연에는 위와 아래, 차가움가 뜨거움, 어둠과 밝음이 있다. 즉, 자연스러움이란 편집되어 고농도 추출물과 다르다. 화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는 '농축'과 '추출'의 역사다. 정제하고 걸러내고 추출하고 농축하여 순도 높은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다. 즉 이것은 굉장히 인위적이다. SNS는 모두의 삶에서 자신이 편집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을 추출, 정제, 농축한 '고밀도 인공물' 덩어리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일상을 저장하는 공간을 'SNS'에 둔다. 남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습 뿐만 아니라, 스스로 간직하고 싶은 모습도 이처럼 가장 행복하고 좋은 장면을 골라 올리다보니, 올라간 모습과 실제 모습 간의 간극이 생긴다. 남들이 봤을 때,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스스로 자신의 모습이라고 착각하는 사는 삶이 많아진다.

우리는 '정답'을 찾는 것이 익숙하다. 학교에서12년 간 받는 교육이 '정답 찾기'다. 고로 우리는 '삶'에도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즉, 자신의 모습에도 '정답'을 정해 놓는다. '행복'이라는 것에 '정의'를 맞춰 스스로 그 틀안에 들어 가거나, 남들이 인정해주는 정답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찾아내고자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답은 분명 현실과 다르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있는 특징이다. 즉, 우리는 '평균'이나 '보통'의 것을 찾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 한다. 다면 '평균'에는 언제나 함정이 있다. 이것은 사실 굉장히 간단한 논리로 증명할 수 있다. 우리동네 마을 버스에 빌게이츠가 탄다고 해보자. 그 마을 버스에 탄 승객의 자산은 평균 수조원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값을 SNS라는 바구니에 던져두고 마구 흔들어 평균값을 낸다. 분명 거기에는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이들이 있고, 개중에는 보정과 편집을 통해 평균 수치를 올려 놓는 이들이 상당수다. 이들과 함께 평균을 산정하여 자신의 값과 비교하니, 언제나 초라해 질 수 밖에 없다. 평균은 '거짓말쟁이'다. '보통'이라는 것도 환상이며, SNS는 허상이다. 나 또한 간혹 아이들과 생일 케이크 위의 촛불을 부는 장면을 가끔 SNS에 올리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아이들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2,000원 짜리 분홍 소시지에 계란을 묻힌 소시지전이다. 그것은 당연히 일상의 상당수에 속한다.다만 그것은 당연히 SNS에 저장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현실이 점차 과거로 변색되며 기억보정이 들어갈 때가 되면, 아름다운 과거와 현재의 간극차만 더 벌어진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자신의 모습을 자신의 모습이라 착각한다. 실제로 일부 고양이는 스스로 자신을 '호랑이'처럼 거대한 포식자로 착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착각에 취해 자신보다 몇 배나 큰 상대에게 덤비기도 하고, 자신보다 아래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차이는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좋은 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주제를 모르는 자불양력(自不量力)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가만 보면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지 못한다. 고로 객관적인 자기는 '자기'를 벗어났을 때, 알 수 있기도 하다.

예전 한 손님이 '대형마트'에 항의를 했던 적이 있다. 그는 '매니저'를 찾으며 자신의 딸에게 '아기옷, 침대와 같은 유아용품 쿠폰을 보내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자신의 딸이 고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쿠폰을 보냈다는 사실에 대한 항의였다. 그러나 이후 그는 자신의 딸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어 그는 마트에 사과를 한다. 부모보다 더 자녀를 잘 알기는 힘들 것 같지만, 빅데이터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앞서 말한 이야기는 미국의 '타겟'이라는 점포에서 일어난 일이다. 딸의 검색 내용이나 물품구매 이력으로 구매 형태를 분석하여 추천상품 할인 상품을 보내는 것이다. 타겟의 빅데이터 전문가들은 이처럼 고객의 25 형태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다. 고로 고등학생 딸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했다.

부모 뿐만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우리를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포장한 포장지의 모습으로 우리를 기억한다. 자신이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기 위해 자신을 관찰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스스로를 관찰하기 보다는 우리 외부에 벌어지는 일들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취향이나 목소리, 성격, 외형에 대해 자신보다 더 관심있게 들여다 본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진 채, 살아가며 타인을 관찰하는다.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서는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하게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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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10년 끊어보니까
김우태 지음 / 마음세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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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쓰기 전, '무협지'나 '만화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TV가 만화책과 무협지에 이어, '바보 생산'의 원흉이 됐지만, TV 또한 얼마 후 그 자리를 스마트폰에 넘겨 주었다. 그렇다면 만화책, 무협지, TV, 스마트폰은 정말 '바보'를 만드는 '원흉'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이 아니라 그것이 갖고 있는 '컨텐츠'가 '바보'를 만드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중독성'이다. 중독이란 무엇일까.

중독성은 '의존성'과 연관되어 있다. 어떤 것에 의존성이 강해지는 것을 말한다. 즉, 그 행동이나 약물, 대상에 의존하여 그것이 없으면 안 될 것 처럼, 삶이나 심리의 일부분이 소모되는 것이다. 우리의 의존성은 대체로 '쾌락'과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쾌'라는 감정을 좋아한다. '쾌'는 일종의 흥분 상태다. 이런 '쾌'를 얻기 위해 보상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즉각적인 보상'이다. 우리의 뇌파에는 '감마파'가 있다. 감마파는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뇌가 발산하는 파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감마파는 쾌와 불쾌 두 상태에 모두 발생을 한다. '쾌'와 '불쾌'에 대해, 우리 뇌가 같은 반응을 하는 것이다. '행복'은 정의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불행'의 반대다. 즉 어떤 반응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어떤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지가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행복'은 '쾌'에서 오지 않는다. 쾌는 불쾌와 같은 자극을 주기 때무이다. 엄밀히 말하면 '행복'은 잔잔하고 안정적인 상태다. 비교적 잔잔한 파동을 형성하는 '알파파'가 굳이 따지면 행복에 가깝다.

쾌와 불쾌의 파동은 어떻게 만드나. 긴장감이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야기에 더 큰 자극을 받는다. 우리는 고통을 싫어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고통과 쾌락은 뇌에게 같은 형태를 갖고 있다. 고로 우리는 고통을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것만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불쾌하고 공포스러운 것을 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커다란 상자 속에 손을 넣어 속에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해보자. 상자 속은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보자. 그러다 '따끔'거리는 통증을 갖게 된다. 이 통증을 일으킨 대상이 분명 좋은 것일리는 없다. 다만 우리는 반드시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한다. 그 불쾌한 것을 반드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호기심은 '무지'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밝음'보다 어둠을 두려워하는 까닭은 어둠이 가져다주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카드 게임에서 나에게 무슨 패가 왔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보는 것도 그것이 주는 불확실성이 우리 뇌에 감마파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체로 불확실한 것에 '긴장'하고 '불쾌'를 느낀다. 다시 말하면, 그 불쾌의 감정은 쾌와 맥락을 같이 한다. 고로 그것은 싫으면서 좋은 감정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을 확장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것에 호기심을 갖고 호기심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위험한 곳일수록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살피는 것 처럼 우리는 반드시 사방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 헤매게 된다. 이처럼 어둡고 불확실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들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의 뉴스다. 뉴스 부정적인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신문을 읽는 것은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꾸는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불확실성을 확대한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난생 처음 가는 '아마존 정글'보다 자신의 방에서 훨씬 더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불확실성'이 최소화 됐기 때문이다. 다만 뉴스의 경우는 다르다. 뉴스는 수익 구조는 대체로 광고에 의존한다. '언론사'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클릭률'이나 '구독률'은 직접적으로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특성상, 더 많은 사람들이 반응하는 기사를 쓸 수 밖에 없다. 언론은 대체로 공공을 다루지만 공공기관은 아니다. 공공을 위해 일하지도 않고, 공공을 위해 이익을 내는 집단도 아니다. 언론사는 주식회다다. 조선일보를 예로들어보자. 조선일보의 2019년 매출액은 2991억원이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301억원이다. 이 회사는 방상훈 대표이사가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즉 언론사의 주인은 '개인'이며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실제 4대 재벌광고의 3분의 1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 광고한다. 8개의 신문 중 4대 재벌 광고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2014년 기준으로 한겨례 신문이었지만 그 비율도 25.1%나 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년 신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일간 신문 매출액의 63.7%가 광고 수입이다. 구독료를 통한 수익은 전체의 15.7%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언론의 주요 고객은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며, 주인 또한 '공공'이 아니라 '개인'이다.

마케팅은 쉽게 말해 '전략'이다. 전략이란 상대의 취약점을 파고 드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일이다. 다시말해 마케팅은 분석을 통해 대상을 파악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판매이익을 올리는 일이다. 이 일은 과거에는 지면으로 있다가, 공중파로 옮겨졌고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고로 온라인은 완전한 '마케터들의 전쟁터'다. 사슴과 토끼가 가득한 사냥터에 능력있는 마케터가 사냥꾼으로 등장하여 마구자비로 사냥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관료적이다. 관료주의는 체계를 갖추고 규모를 키울수록 인간성이나 도덕성이 결여된다. 그것이 시스템의 비인간화다. 이런 시스템의 비인간화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악의 평범성'은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주장한 개념이다. 이는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홀로코스트 실무 책임자를 공개 재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이히만은 홀로코스트 대학살을 주관한 인물이다. 고로 매우 사악하고 악마같아야 한다. 다만 그는 꽤 친절한 사람이었고 그저 평범한 공무원이었다. 이로 인해 '한나 아렌트'는 선한 사람들도 악의를 품지 않고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TV나 온라인은 우리를 긴장의 속으로 집어 넣고 판단성을 흐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것이 악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스템은 그것을 그렇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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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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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그 이름에서 주는 호기심이 일었다.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일까.' 그렇지 않았다.

미제 종결된 사건의 증거품과 서류를 보관하는 곳.

그곳이 붉은 박물관이다.

붉은 박물관은 작가가 영국의 범죄 박물관인 '검은 박물관(Black Museum)에서 모티브 얻었다. 이는 앞서 말한데로 미제 사건의 자료를 수집하는 범죄자료관이다. 이곳에서 미제 사건으로 남은 여러 사건을 주인공이 추리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7살 쌍둥이 아이와 함께 산다. 유치원은 보내지 않는다. 오전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아이들이 학원을 가면 비로소 일을 한다. 이런 생활 패턴 때문에,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유일한 취미 생활인 독서를 시작한다.

다만,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긴글을 읽는데 무리가 있다.

"아빠, 이거 꺼내줘."

"아빠, 나 봐봐"

"아빠, 이게 뭐야?"

장편 소설을 읽으면 한참을 읽다가, '내가 뭘 읽고 있나'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소설을 읽더라도 단편을 선호한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깨지는 집중력 때문이다. 원래 장편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장편을 읽지 못했다.

가만히 있으면 '쨍그랑' 소리, 한참을 노래 부르고 침대와 소파를 뛰어다닌다. 한참을 웃는 소리와 소꿉놀이가 이어지다가, 찰라의 순간 누가, 누구에게 베개를 집어 던진다. 다시 누군가가 울고 있고, 누군가가 씩씩거리고 있다.

이런 서사가 한 시간에도 몇 번이나 벌어진다. 고로 소설보다 다이나믹한 삶이 소설의 집중을 방해할 때도 있다.

때마침 읽게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은 '붉은 박물관'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하나로 엮었다. 즉 완전히 파편적인 사건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추리하고 접근하는 인물이 동일인이다. 고로 하나의 큰 흐름에서 여러 사건을 접할 수 있다. 흐름이 살짝 끊겨도 금방 몰입할 수 있다. 소설 각각이 개별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소설은 전반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디고 하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수사1과 형사인 데라다 사토시는 현장에 기밀 서류를 두고 오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후, 증거물을 라벨링 작업하는 '붉은 박물관'으로 좌천된다. 거기에는 '사에코'라는 관장이 존재한다. 소설은 다양한 사건이 다양한 가능성으로 보여진다. 그러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범인과 등장인물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생각치 못한 전개가 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추리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마치 끙끙 앓던 문제가 속시원하게 풀리는 것 처럼 해소된다.

그닥 가리는 것은 없지만, 도서 구매 성향을 보면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명확한 정답이 없는 삶에서 추리소설은 '정답'을 내놓는다. 거기서 주는 희열은 물론 현실에 없는 '공상'같은 것이겠지만, 그 희열을 소설은 대신 가져다 준다.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사건이 시원하게 풀려 버리며 모든 매듭이 매끄럽게 사라진다. 어차피 소설은 분명 현실과 같을 수 없다. 가상의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닌가. 고로 머리가 복잡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을 때는 작가가 써내려간 서술대로 의식을 맡기며 정답으로 흘러가게 한다. 쉽게 읽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독특한 소재의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나와 같이 주의 집중을 길게 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추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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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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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 필연적인 장치들이 있다.

첫째, 남아공의 위험한 환경에서 태어날 것.

둘째, 아버지의 학대와 학교 폭력을 겪을 것.

셋째, 하는 일마다 사람들의 비웃음을 당할 것.

이 필연적인 장치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장애물'에 가깝다. 그는 이 장애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첫째,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할 것, 둘째, 학교 아버지와 거리를 둘 것. 셋째, 타인의 신경에 무신경 할 것.

이는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전기산업', 즉 현재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성공 비결과 닮았다. 일본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

둘째, 초등학교를 중퇴하여 남들보다 학력이 부족한 것

셋째, 몸이 병약한 것.

이처럼 다수가 실패의 원인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때로는 누군가의 성공 비결이 되기도 한다. 현대 정주영 회장은 거금을 투자한 자신의 '유조선'이 오일쇼크로 인해 항구에 정박하여 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오일쇼크라는 세계적인 어려움에 '정주영' 회장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는 자신의 유조선을 개조하여 수송무역선으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송무역선은 현대의 해상 운송업을 시작하게 했다. 이것이 현대 상사의 시초다. 그것을 조금 더 고상하게 말한다면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다. 전화위복은 그 언어만큼의 무게가 삶에 다가오지 않는다. 원래 기회란 위기와 함께 오는 것이다. 우리는 수 천 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고 다니지 않는다. 최소한 그것을 가지고 다니기 위해선 그에 맞는 포장을 한다. 황금은 금고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 황금은 마을 회관 앞 평상 위에 놓여 있으면 안된다. 모두가 그것을 탐하고 있기에, 그것에 적당한 독극물을 묻혀 놓는다. 그것이 위기와 기회의 관계다.

일론 머스크는 다중 국적자다. 그의 국적은 이렇다. 첫째, 남아공, 둘째, 캐나다, 셋째, 미국

그의 삶을 보건데 이 국적 또한 이 남자가 성공하는데 꽤 큰 역할을 한다.

첫째,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론 머스크는 '남아공 출신'이다. 실제 그의 어린 시절은 '폭력'과 '무질서'의 경험을 쌓는다. 이런 경험은 무자비할 정도로 목표를 몰아 부치는 추진력이 된다.

둘째, 그의 어머니는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일론이 아메리카로 이민을 가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셋째, 미국. 일론 스스로가 가진 역량이 엄청난 것도 분명 있다. 그러나 일론의 삶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국'이다. 일론이 '스페이스 엑스'나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내는데는 '미국'이라는 국가의 배경이 엄청나다. 물론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기회를 잡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역시나 현대까지 사업가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국가임을 틀림 없다.

자, 앞서 말한 국가들는 어떤 누군가에게는 성공하지 못할 명분일 수 있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인자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못하게 하는 인자가 되는 것일까. 그것은 실제 그 인자의 탓이 아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자의 몫이다. 다시 말해, 칼은 의사에게 가면 사람을 살리지만, 살인마에게 가면 사람을 죽인다. 그것은 칼의 역할이 아니다. 사용자의 역할이다.

일론의 삶을 보면 이미 지나간 과거를 이미 들여다 본 사람처럼 움직인다. 마치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할 것 처럼 준비하고, 전기차와 우주산업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아마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의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누구에게나 '결과편향'이 있다.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합리화하길 좋아한다. 이 합리화는 좋은 쪽으로 작동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누군가는 행동하지 않을 이유라고 여기고, 누군가에게는 행동할 이유라고 여긴다.

일론은 일단 자신의 신념을 밀어 붙이고 그 명분을 합리화 할 다양한 이유를 찾아 붙인다. 그 확신인 오아시스를 찾아 다니는 열망을 불러 일으킨다. 자신이 한 일에 강한 확신을 불러 일으키는 자세가 어떤 인자도 좋은 게 사용되리라 생각하는 사고 방식을 닮았다. 일론 머스크의 삶은 어떤 영화보다 흥미롭고 재밌다. 그의 삶은 현재 진행형이며, 그의 삶에서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흘러가는 지금의 이 시대가 그의 일생과 함께 다음 세대에 어떻게 비춰질지를 생각해본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삶도 분명, 닮은 방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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