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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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그 이름에서 주는 호기심이 일었다.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일까.' 그렇지 않았다.

미제 종결된 사건의 증거품과 서류를 보관하는 곳.

그곳이 붉은 박물관이다.

붉은 박물관은 작가가 영국의 범죄 박물관인 '검은 박물관(Black Museum)에서 모티브 얻었다. 이는 앞서 말한데로 미제 사건의 자료를 수집하는 범죄자료관이다. 이곳에서 미제 사건으로 남은 여러 사건을 주인공이 추리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7살 쌍둥이 아이와 함께 산다. 유치원은 보내지 않는다. 오전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아이들이 학원을 가면 비로소 일을 한다. 이런 생활 패턴 때문에,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유일한 취미 생활인 독서를 시작한다.

다만,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긴글을 읽는데 무리가 있다.

"아빠, 이거 꺼내줘."

"아빠, 나 봐봐"

"아빠, 이게 뭐야?"

장편 소설을 읽으면 한참을 읽다가, '내가 뭘 읽고 있나'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소설을 읽더라도 단편을 선호한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깨지는 집중력 때문이다. 원래 장편 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장편을 읽지 못했다.

가만히 있으면 '쨍그랑' 소리, 한참을 노래 부르고 침대와 소파를 뛰어다닌다. 한참을 웃는 소리와 소꿉놀이가 이어지다가, 찰라의 순간 누가, 누구에게 베개를 집어 던진다. 다시 누군가가 울고 있고, 누군가가 씩씩거리고 있다.

이런 서사가 한 시간에도 몇 번이나 벌어진다. 고로 소설보다 다이나믹한 삶이 소설의 집중을 방해할 때도 있다.

때마침 읽게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은 '붉은 박물관'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하나로 엮었다. 즉 완전히 파편적인 사건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추리하고 접근하는 인물이 동일인이다. 고로 하나의 큰 흐름에서 여러 사건을 접할 수 있다. 흐름이 살짝 끊겨도 금방 몰입할 수 있다. 소설 각각이 개별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소설은 전반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디고 하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수사1과 형사인 데라다 사토시는 현장에 기밀 서류를 두고 오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후, 증거물을 라벨링 작업하는 '붉은 박물관'으로 좌천된다. 거기에는 '사에코'라는 관장이 존재한다. 소설은 다양한 사건이 다양한 가능성으로 보여진다. 그러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범인과 등장인물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생각치 못한 전개가 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추리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마치 끙끙 앓던 문제가 속시원하게 풀리는 것 처럼 해소된다.

그닥 가리는 것은 없지만, 도서 구매 성향을 보면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명확한 정답이 없는 삶에서 추리소설은 '정답'을 내놓는다. 거기서 주는 희열은 물론 현실에 없는 '공상'같은 것이겠지만, 그 희열을 소설은 대신 가져다 준다.

풀리지 않을 것만 같은 사건이 시원하게 풀려 버리며 모든 매듭이 매끄럽게 사라진다. 어차피 소설은 분명 현실과 같을 수 없다. 가상의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닌가. 고로 머리가 복잡하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을 때는 작가가 써내려간 서술대로 의식을 맡기며 정답으로 흘러가게 한다. 쉽게 읽히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독특한 소재의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나와 같이 주의 집중을 길게 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추리 소설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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