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법 -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윌리엄 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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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경제에 관해 혹은 '돈'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들어봤을 것이다. 출판한 책은 아니고 돈에 관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름아름 '제본'되어 어둠의 경로로 판매되는 책이다. 그 책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기억났다. 이 책 또한 그런 책이다. 저자 소개에 적혀 있는 '윌리엄 안'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이민자로 추정된다. 그의 소개에서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다. 모호한 소개로 고개가 갸우뚱 하며 책의 첫 장을 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모호한 소개를 상회할 만한 내용들이 따라왔다.

'해빙'이나 '시크릿'과 같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운이나 현상으로 돈이 저절로 많아진다는 건, 믿고 싶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꿈 같은 이야기다. 상상만으로 이루어진다거나, 내가 어떤 감정을 갖고 소비하느냐가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내용 말이다. 그 책들이 제시하는 방식에 대해 '그걸 다르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은 아니다. 이루지 못하는 꿈이라고 하더라고 갖고 살아갈 수는 있다. 나는 지금도 시크릿을 신임하고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 다만, 그런 이상적인 이야기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현실'의 이야기다. 당장 소득 300만원에 각종 대출금과 카드값으로 250이 고정지출이고 이미 연소득의 두, 세배가 넘는 대출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상만 해라. 이루어진다'라는 메시지는 이미 성공의 궤도에 올라선 이들의 사다리 걷어차기로 들린다. '나는 올라섰다. 너희들은 상상이나 하거라.' 정도로 들린달까.

책은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계부채 1000조 시대, 뉴스에는 온갖 빚투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세계적인 금융 추세인 양적완화, 쏟아지는 포퓰리즘 정책과 도무지 명분히 확실하지 않는 '코로나 지원금 뿌리기' 전세계는 저금리 혹은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를 살면서 시원하게 썩어들어가는 경제의 뿌리에 직접 마약을 쑤셔 넣고 있다. 실물경제와 자본경제의 괴리가 터무늬 없이 커져가는 가운데도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후진할 생각은 없다. 이미 너무 많이 진행되어 버렸다. 그래서 후진할 수 없는 지도 모른다. 경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더라도 실물 경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자산 거품들이 터무늬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품의 정점으로 달려가다 못해, 되려 추진을 받고 날아가는 눈치다.

이제 누구나 안다. 끝 없는 상승이란 없다. 신나는 파티를 했으니, 처절하고도 깊은 계곡을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끌어올린 거품이 꺼지는 순간,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가 좋은 재료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그저 돈을 풀기 위한 좋은 재료가 좋은 시기에 일어났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빚'에 관한 내용이다. '철저하게 처절한 시간을 보내라.' 그가 보내는 메시지이자, 내가 매우 공감하는 메시지이다. 깊은 계곡을 만나게 될 때, 승자는 단순하다. 얼마나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지는 상관 없다. '빚 없는 사람이 승자이다.' 워렌 버핏이 말한, 썰물이 빠져나가면 누가 옷을 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들어차오는 밀물로 우리는 온갖 빚 투성이인 채, 허황된 거품 자산을 들고 부자 행세들을 하고 있다.

밀물이 들어오는 시대가 지나고, 썰물이 오게되면, 수영하고 있는 평화로운 해변에 웃는 얼굴로 포장해 있던 이들이 처절하게 맨몸을 들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 기간은 밀물의 기간만큼 길 것이고, 혹독한 시간을 버텨낼 사람들은 잘 차려진 장비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다. 레버리지나 빚투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얼핏 좋은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들은 들어오는 밀물에 속옷조차 입을 생각도 없이 수영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곧 들이닥칠 썰물의 기간이 되면 그들에게 들이닥칠 현실은 비참하다. 개인적으로 해빙을 읽고 조금 깨림직함을 느꼈다. '소비할 때, 기분이 좋으면 괜찮다...'라니... 거품의 정점에 있는 시기에 들어맞는 베스트셀러라는 생각이 든다. 거품이 정점에 달하면 사람들은 '소비'에 관대해진다. '빚'에 무덤덤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레버리지'라는 말을 자신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끌어들여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열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열매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그것을 망각하는 것이 위험하다.

'욜로'나 '소확행' 등의 이야기가 인생의 미학처럼 유행하는 시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들어닥칠 현실의 차가움을 망각하고 있다. '인생이 한 번 뿐이니,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자신을 위해 노동해 줄 노동자들의 일탈이 불편한 '자본가'들의 선동으로 들린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면, 하기 싫은 것이 뒤따라온다. 그것은 진리이다. 자석을 사면 S극만 따로 주문해서 살 수 없다. S극과 N극의 양면은 따라온다. 하기 싫은 것을 미리 해 버려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인생이 한 번 뿐이니, 쓰고 보자는 식의 소비가 미덕이 되는 시대는 재수 없으면 100세를 살게 되는 우리의 미래 희망을 끌어쓰는 행위다. 어짜피 사지 못할 집이라면, 1억짜리 차를 타고 다니자는 젊은이들은 혹독한 계곡을 만나게 되면 앞서 갖지 않았던 다른 극을 받아들일 차례를 맞이한다.

소비가 나빠지면, 기업은 구조조정이 필요한다. 그렇게 많은 노동계층들이 일자리를 잃고나면 그들은 소비여력을 상실한다. 그들이 소비여력을 상실하면 소비가 나빠지고 그럼 다시 기업은 구조조정이 필요한다. 실업률은 굉장히 중요한 경제지표이다. 지금 실업률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묻혀 실업률에 무감각해지고 있다.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10월 1673만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한다. 이 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인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의 실업률은 모두 비슷하다.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시작한 일본의 실업률이 부럽다 할 수도 없다. 그들은 이미 일자리의 질이 형편 없다.

세계적인 이런 추세는 양적완화라는 돈풀기로 눈가리고 아웅 중이다. 이제 세계를 지탱하고 있던 거대한 거품이 터지면 어쩌면 우리는 자본주의 역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해 볼 수도 있다. 나는 지금도 국내외 주식을 단 한 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금시세가 폭등하고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고 부동산이 최고점을 찍고 코스피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단순히 미국 연준이 쏟아 붓는 돈에 취해 다함께 일본의 거품 경제를 답습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모든 자산이 전부 오를 수가 있나? 실물 경제가 이토록 엉망인데 자산가치만 올라간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주가당 적정 가격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사도 남이 더 비싸게 사줄 테니까'의 투자는 마지막 폭탄을 남에게 넘기는 일종의 폭탄돌리기다. 우리는 지금 마지막 곧 터질 걸 알고 있는 얼마나 남지 않은 시한폭탄을 너와 내가 넘겨 받아 들고 있는 것이다.

어제 아이들에게 자동매수되는 증권통장을 하나 계설해 주었다. 앞으로 혹독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하고 증권을 계약한 건 단순하다. 돌아오는 2021년 부터 향후 최소 수 년 이상 우리는 터져가는 증시를 지켜볼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제거되는 거품들을 매월 일정 금액 씩 15년을 구매하도록 설정했다. 나는 2020년까지 좋은 수익을 내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적자가 나왔던 '카지노' 관련 주식을 아이들에게 사주기로 했다. 빚덤이로 욜로라 외치며 구매했던 마지막 폭탄을 들고 있던 이들은 자신이 갖고 있던 것들이 자신을 부자라고 착각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썰물의 시간이 오면, 그들은 자신이 비싸게 구매한 상품들을 투매하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잘은 모른다. 하지만 확실 한 것은 그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복지'라는 달콤함 속에 숨어 있는 '자본가'들의 세상에 살고 있다. 그것을 거부할 수는 없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살고 있다. 세상은 노동자들의 편인 듯하지만, 결국 사회 경제는 자본주의를 버리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소비하라. 괜찮다. 소비하라. 빚 내어 너희들의 미래를 저당받아라.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껴라. 만족하라' 등의 이야기는 자신을 위해 일해줄 노동자들을 잃어가는 자본가들의 달콤한 속삼임일 뿐이다. 누구나 기회가 된다면, 일하지 않고 돈을 벌고 싶어한다. 자본이 돈을 만들어주는 세상을 살고자 한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이 자본주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책의 여러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이 '빚'과 '속도'에 관한 내용이다. 빠르게 부자가 되려고 하면 안된다. 급하게 먹은 음식은 아무리 산해진미라 하더라도 탈이 나기 마련이다. 꼭꼭 소화하며 그것이 내 몸에 흡수되도록 시간을 두어 먹어야한다. 빚을 내어 자신의 인생을 저당잡혀 타인의 일이나 거드는 삶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이 연구하고, 더 많이 공부해야한다. 정말 좋은 시기에 좋은 책을 읽은 듯 하다. '돈'은 '현실'이다.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되지 말고, '쓴'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도 부디 이 책을 읽고 좋은 자극을 받기를 희망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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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미학 1 : 메이드 인 코리아의 기원
최경원 지음 / 더블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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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생이 만들어도 이것보다 잘 만들겠다.'

국사책을 보며 솔직하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유럽의 멋진 건축양식이나 유물들을 보면서 부러워 본 적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 일 것이다. 전혀 화려하지 않은 역사와 어딘가 닮은 소박한 유물들이 나의 나라의 역사라는 사실에 어디서 부터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던 적도 있다. 이 책은 꾸준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Simple is the best'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마치 전쟁이서 패전하고 돌아온 병사가 변명을 늘어놓듯, 비겁하고 구차해보인다고 생각했다. 책을 조금 넘겨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저자인 최경원 작가님의 말이 옳다. 화려함이 반드시 문명 수준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스티브잡스는 심플함이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로 CD롬을 포함하여 불필요해 보이는 기능과 디자인들을 과감하게 없애버렸다. 다소 복잡해보이는 핸드폰의 물리 키보드도 과감하게 없애버렸다. 추가하는 것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최고라면 우리는 지금 컴퓨터 역사상 최고 비문명사회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플함은 가장 실용적인 것을 이야기한다. 언젠가 외국에서 외국인 친구와 고기부페를 갔던 적이 있다. 음식과 함께 나오는 '가위'를 보며 친구는 말했다. '한국인스러운 발상이다' 나쁘지 않은 의미로 한 말이었다. 굳이 어렵게 잘 잘리지 않는 '나이프'라는 도구로 고기를 썰어 먹을 필요가 있나 하는 단순한 고민을 그들은 해보지 못하고 문화의 틀 안에 갇혀 목적을 상실했다. 고기가 잘 썰리면 그만이다. 한국인은 실용적이다. 그것을 우리가 이제야 갖게 되었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쌈채소와 함께 쟁반 위에 놓여진 '천 쪼가리나 자르던 가위'를 보던 외국인 친구의 말 처럼 우리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왜 그래야 돼?"를 생각하는 민족이다. 내가 민족이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게 표현해 보겠다. 우리는 "왜 그래야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항상 하고 살아간다. '채소와 밥을 따로 먹을 거라면 섞어 먹고말지'의 비빔밥 처럼, '어짜피 자를거면 잘 잘리는 것이 좋지'의 냉면 가위처럼, '어차피 마실 커피라면 편하게 먹으면 되지'의 믹스커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는 없어도 되는 것들에 대해 과감하게 없애길 바라고, 있어야 할 것들에 과감하게 남기를 바란다. 불필요한 기술에 1000년의 기술을 보존한다는 샘 치고 수작업으로 나무를 깍는 장인들이 넘처 흐르는 '일본'에 비해 우리는 '보존'을 우숩게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어차피 나무를 깍는다면 기계로 깍아도 되잖아'의 사고를 갖고 있다.

그런 생각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여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이 된다. 거주창스러움은 그것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한다. 하지만 단순함이란 언제든지 다음을 받아들일 비워둠이 된다. '여백의 미'는 채우지 못함에 대한 변명이 아니다. '열린 결말'이란 마무리 짓지 못한 무능함이 아니다. 사용자에게 스스로 역할을 부여하는 일이다. 주먹도끼는 이런 모양일 수도 있고 저런 모양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만 사용하라고 지정해 둔 듯, 세세한 디테일의 사용법은 사고와 상상력을 절제시킨다. 모든 것은 사용자의 몫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해도 좋다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존경이다. 우리가 긴 막대기에 '지팡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막대기는 역할을 제한받는다. 누구도 그 막대기를 지팡이 이외의 역할로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막대기에 역할을 지정하지 않는다면 막대기는 회초리가 되기도 하고 지팡이가 되기도 하며, 운동기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 유물들에 일관적인 특징은 단순함이다. 최대한 심플하게 만든다. 이것을 보고 처음 드는 생각은 모두 비슷 할 것이다. 내가 제일 먼저 말했던 것처럼 '뭐야? 초등학생이 만들어도 이것보다 낫겠다.'이다. 이런 생각은 '피카소의 그림을 보며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특히나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한다는 현대 미술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그렇다면 스티브잡스의 디자인 미학이나 현대 미술 역시 차원을 역행하고 있는 발상들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 실용적인 유물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충분히 했으며, 다음의 미래를 받아들일 만큼 비워 두었고 사용자에게 창의적인 상상력을 열어두었다.

가야의 갑옷은 멋있는 서양의 값옷에 비해 구멍이 숭숭 나있고 이음세가 깔끔하지 못하다. 그 이유는 '모듈'이라고 불리는 구조를 이용한 것이다. 통철판으로 만들어진 서양의 갑옷은 손상이 되면, 통채로 버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기고, 무겁다. 움직임도 둔하게 된다. 작용도 어렵고 벗기도 힘들어 전쟁을 나갈 때, 항상 하인이 대동해야 했다. 하지만 모듈 구조는 단순한 기본 단위를 여러개 엮어 확장시킨다. 그런 이유로 손상된 부분만 교환할 수도 있고 움직임도 편하다. 또한 탈착용이 쉽다. 제작단가도 저렴하다. '보기에 조금 멋스럽지 않으면 어떤가? 군복이 전쟁 수용에 용이하기나 하면 되지.' 우리스러운 결단들이다.

우리 유물들은 대게 대량생산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대량 생산하기 위해 디테일을 포기하는 것은 경제적인 결정이다. 불필요한 무늬를 만들어 넣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 넣는 일은 전혀 경제적이지 않다. 실용적이지 않다. 우리는 그랬다. 화살촉과 같은 무기가 그렇다. 빠르게 더 많은 무기를 생산해 내는 것은 국가의 안보에 중요한 일이다. 이 것에 무늬를 새기는 것이 국가 안보에 뭐가 더 중요한가.

하나의 역할을 하나로만 규정하는 것을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결국 하나를 여러개로 쪼개도 결국 하나로 돌아가려고 애를 쓴다. 주먹도끼는 그런 도구였다. 그냥 날카로운 돌맹이가 무슨 철학이 있나 싶지만, 그렇지 않다. 그 돌맹이를 물건을 찍기 위해서만 사용한다면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없애는 일이 된다. 그럼 굳이 그 돌멩이로 가능한 업무를 다른 도구를 만들기 위한 불필요한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도구가 세부적으로 구분되어 질수록 문명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스프를 담는 접시와 샐러드를 담는 접시를 구분하고 고기를 올리는 접시를 모두 구분해야 문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건 비효율일 뿐이다.

그 누구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MP3와 카메라, 전화 등으로 나눠 쓰길 바라지 않는다. 하나의 아이템을 여러개로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효율적인 방식이다. 종이는 접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으며 읽을 수도 있다. 태울 수도 있고 찢을 수도 있으며 돌돌 말 수도 있다. 이런 종이에서 '읽을 기능'만 떼어내는 '전자책'은 결코 종이를 이길 수 없다. 설령 정말 기술이 좋아져서, 접을 수 있고 읽을 수 있으며, 태울 수 있고, 찢을 수도 돌돌말 수도 있는 전자책을 개발하는 날이 온다면, 과연 그 아이템은 종이와 뭐가 다른가? 무엇을 위해 먼 길을 돌아가야하는가?

우리 선조들은 이미 먼 과거부터 알고 있었다. '명상'은 채워져 있는 생각을 차분하게 비워 두는 일이다. 복잡한 일을 내려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알록달록한 여러 민족의 민족의상에 한참 미천해 보이는 '백의민족'이라는 꼬리표는 '미개함'이 아니라 '여백의 미'였다. '어른인 척'하는 이들은 '어른'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이 '어른 흉내'를 내기 위해 열을 올리지만, 진짜 어른은 다시 '아이'가 되길 바란다. 최대한 화려해지고 싶은 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능력을 끄집어 내지만, 이미 달성한 이들은 굳이 그러지 않는다. 최대한 비우려고 노력한다.

많이 아는 사람일 수록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순간에 하는 한 마디의 묵직함이 중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진짜 부자는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 아낌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매한다. 진짜들은 자신의 가치를 주목 받기 위해 발악하지 않는다. 수수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일 수록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 알아달라고 발버둥 칠수록 자신의 바닥을 다 보여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한류이 미학은 결국 우리 유물의 철학이 그렇다는 것을 알려준다. 모든 국가가 자신의 역사와 민족을 자랑한다. 저 멀리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소수민족들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이 우주의 중심이고 하늘의 자손들이라고 믿는다. 옆나라 일본만 보더라도 태양의 자손이라 믿고, 그 반대편의 중국에서만 보더라도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다. 다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너무 평하절하한다.

적당한 겸손은 스스로의 가치를 올려주지만, 지나친 겸손은 자기 비하이고 자존감 결여이다. 우리는 비극적인 근대와 현대사에 의해 우리 스스로 민족과 역사에 자존감이 많이 결여되어있다. 이 책은 두꺼운 책의 두께에 비해 내용이 쉽다.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그림과 사진도 많다. 술술 읽힌다. 440쪽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하루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어떤 국가와 사회의 소속원인지는 개인의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흔히 말하는 국뽕(?)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지도 모르지만, 그러면 좀 어떤가, 저 구석에서 기도 못피는 자존감 결여보다 조금 재수 없더라도 어깨를 피고 다니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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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 방정식 - 창업가라면 반드시 봐야 할 리얼 성공 원리
양민호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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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낭중지추'라는 말을 좋아한다. 주머니에 있는 바늘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밖으로 삐져나오게 되어 있다. 인생의 순리에 가만히 두면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알아서 입게 된다. 나는 그런 의미로 타인에게 시간을 구속 받지 않는 삶을 영위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창업'이 인생의 목표였다. 삶의 대부분을 창업 꿈을 꾸며 지냈다. 나의 꿈은 '주체적인 삶'이다. 직업은 상관이 없었다.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누군가의 명령에 복종 하는 삶은 '노예'와 다름 없다고 생각했다. 같은 200만원을 벌더라도 무엇을 위해 행위를 하고 있는지 알아야 했다. 그것을 물어보면 대게 직장 상사들은 '일단 그냥 해'를 이야기하곤 한다. 일단 그냥 하는 이유는 평사원이 '이유'를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래된 악습에 개선을 원하더라도 대게 '그냥 해'가 정답인 경우가 많다. 상사도 상사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대게 그럴 것이라 추정하는 일들의 뜬 구름잡는 일들을 서로 알려주고 배워주고 한다. 서로가 서로의 시간과 일에 얽혀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꼭지점의 수익 창출을 위해 스스로의 인생을 할애한다.

창업은 중요하다. 사람의 성질에 따라 팔로우와 리더가 있다. 그럴듯 해보이지만 리더가 좋고 팔로우가 나쁘다고 규정할 수 없다. 세상에는 리더와 팔로우가 모두 존재해야하는 중요한 존재들이다. 각 사람들은 성향과 취향을 갖고 있다. 리더가 잘맞는 사람과 팔로우가 잘 맞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사회는 '짬밥'이라 불리는 '경력'이 모든 걸 좌우한다. 남을 잘 이끄는 사람도 누군가의 지시에 복종하는 사람으로 시작해야하고, 누군가가 원하는 바를 성실히 보조할 수 있는 사람은 연차가 쌓이면서 '리더'의 자리로 올라간다. 하지만 마치 토끼와 거북이처럼, 사람은 각자 장점과 단점을 달리 태어난다. 그저 '시간'이라는 사람의 성질과 연관성 없는 규정에 가능성과 장점을 묻어 둘 수는 없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이유'가 명확해야하는 사람이다. 불필요한 일을 하게 되면, 그걸 왜 해야하는지 항상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이며, 주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중요도를 스스로 혹은 멋대로 판단하기를 좋아한다.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일을 따르면서 연차가 쌓이면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이기 보다, 내가 노력한 만큼 얻어가고 내가 게으른 만큼 벌을 받기를 원한다. 내가 한 실패를 '회사'가 감내하고 내가한 '성공'의 열매를 '회사'가 얻어가는 것에 굉장한 불쾌함을 갖는다. 실패가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되기 위해서 내가 그 실패의 책임을 직접 지기를 원한다.

내가 20대 초반에 첫 회사를 해외에서 가졌다. 적지 않은 연봉에 많지 않은 근무시간은 나를 나태하게 만들었다. 최초 유학을 할 때만 하더라도, 결코 노예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 회사는 나에게 더 큰 조건과 연봉을 제시했다. 나는 나의 꿈을 다음 차례로 미뤘다. 그 뒤로부터 나는 돈에 구속되기 시작했다. 회사는 내가 나가고자 하는 욕망과 머무르고자 하는 나태함의 경계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나가지 못할정도로 적정한 돈을 주고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었다. 스트레스와 자괴감이 한도까지 차오르면 회사는 조금 더 경계를 조정하고 내가 다시 그 회사에 머물도록 유도했다. 언제든 때려칠 회사는 더 이상 그만둘 수 없는 '최고의 직장'이 되었다. 마치 눈 앞에 걸린 당근을 먹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는 나귀처럼 나는 회사에 잘 길들여지고 있었다.

자의던 타의던 회사를 그만 두었다. 후회하고 후회했다.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은 회사를 나온 것부터 실패라고 생각 했다. 다시 곰곰히 생각했다. 그 회사를 나온건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 었다. 내가 회사 생활을 했다는 자체가 실패였는지도 모른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나는 야생의 필드로 나왔다. 규칙 없는 야생 속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돈과 무서울 정도로 빠져나가는 돈의 밀물과 썰물을 경험했다. 규칙은 없다. 대충 어느정도 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임금'이라는 노동법의 보호는 나에게 없었다. 발을 딛으면 안전 줄 없이 내려 앉아 속옷까지 벗어내야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블랙홀에 빨려들어가 듯 성공의 궤도를 들어서면 내가 머물려 해도 모든 기회가 나에게 빨려들어왔다. 창업의 매력에 다시 푹 빠졌다. 그런거였다. 내가 원했던 삶은...

나는 터벅 터벅 내가 가야할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기회는 언제나 잡을 수 있다. 지금 잡을 수 있는 기회들이라 할지라도 나는 차분히 때를 기다린다. 마치 완전히 나의 것이라 생각되는 파도에 몸을 맡겨야 제대로 된 서핑을 시작 할 수 있는 것처럼 몰려드는 잔잔한 파도를 몇 개 흘려보내면서 제대로 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인 프리랜서 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미국 전체 고용인구 중 약 40%가 프리랜서 이며 국내 또한 그 비중이 10% 내외에 육박했다. 프리랜서가 많다는 것은 국가 전체에서 그닥 반가운 일은 아니다. 원천징수로 간단하게 정확한 세금을 떼어갈 수 있는 노동자 층이 많아야 국가로서 관리하기가 쉽다.

직장인은 세금관리를 할 수 없다. 회사에 의해 세금을 먼저 공제당한다. 우리가 아무리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절세의 방법을 행할 수 없다. 프리랜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세금 혜택을 취한다. 정확한 소득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모호한 비용처리 또한 국가 입장에서는 골치 덩이다. 하지만 많아져가고 정착되어가는 플랫폼 문화와 코로나를 통해 다시 재연되는 '현대식 인클로져 운동'은 더 많은 사람들을 프리랜서로 몰아갈 것이다. 이는 더 많은 기회를 얻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개인은 국가를 벗어나 혼자 위험을 감내하고 승리를 독차지 하고 싶은 욕심으로 향해간다.

요즘 우리나라에 주식 투자가 열풍이다. 주식에 '주'자도 모르는 아줌마들이 주식 종목을 운운하기 시작할 때가 주식의 최고점이라는 말이 있다. 이런 열풍에 나는 합류하지 않았다. 꽤 얼마 전 까지 나는 주식을 많이 소유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던 나는 언젠가 모든 주식 계좌를 정리했다.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투자를 받아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다. 나는 누군가의 사업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재무제표를 확인하여 해당 사의 주가를 가늠했다. 하지만 이는 그 '사업력'에 대한 신뢰를 '타인'에 의지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는가?' 100만 원이 주식투자를 통해 130만원이 된다면 성공적인 주식 투자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나의 성향상 나는 그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들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나에게 100만원을 투자하면 나는 130만원으로 만들어낼 자신이 없는 사람인가?

단순히 1만원짜리 물품을 사서 1만 3000원에 되파는 일을 100번 반복한다면 비슷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단순히 프로핏의 퍼센테이지만 따지고 보자면 편하게 남이 벌어주는 수익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 편할 것이다. 하지만 그 돈을 버는 과정을 학습한 나의 수익은 30%라고 말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성장이다. 수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실패나 인맥, 지식 등도 모두 나의 수익에 속한다. 갑자기 타인의 실패로 손실을 볼 때, 누구 때문에 망했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 내가 읽는 책 한 권 마저, 명확한 투자가 된다. 가장 좋은 투자는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되기 앞서, 창업가가 되어야 한다.

책은 열심히와 성공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일종의 미신이나 선민사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열심히 일하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1억을 가지고 창업을 하여 망하고 5000만원만 간신히 회수하고 나왔다고 하자. 열심히 했다고 치자. 그것은 손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5000만원의 실패의 경험을 산 것일 것이다. 그런 경험을 타인에게 양도하고 내가 오롯하게 금전적인 손해만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나는 최소 그렇게 생각한다. 책은 창업에 대해서 조심하고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맞다. 우리는 동기 부여를 시켜주는 여러 명언들과 좋은 말들을 가슴에 품고 창업을 시작한다. 무조건 될 것이라는 헛된 희망만 품고 창업을 시도한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배경지식만이 그를 성공으로 인도한다. 그저 끓어 오르는 열정과 가득찬 희망의 꿈만이 성공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2017년 창업진흥원의 중소 창업 기업 생존률 자료를 보자면 중소벤처 기업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과 예산 집행에도 불구하고 창업 5년 생존률은 35%도 미치지 못했다. 3명이 창업을 하면 5년 뒤 2명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그들 모두가 멋진 꿈과 희망 그리고 끓어오르는 열정을 갖고 창업 시장을 맞이 했을 것이다. 이에는 제도적인 문제도 반드시 존재한다.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창업 생존률은 10%나 낮다. 또한 너무 자영업의 형태에 몰려 있는 창업의 쏠림현상도 큰 문제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의 창업을 하기 위한 스타트업은 쉽게 돈벌기 위한 욕심일 뿐이다.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말이 있다. 기득권층에 도달한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새로운 기득권 층을 반기지 않는다. 누군가가 획기적인 방식으로 기득권층이 되었다면 그는 자신이 올라왔던 사다리를 힘껏 걷어찰 것이다. 우리가 너무 쉽게 바라볼 수 있는 그 사다리는 기득권층이 남기고 간 부의 지름길이 아니다. 그것은 수 많은 타인들이 미끌어지고 있는 흔한 희망의 끈일 뿐이다. 우리가 쉽게 얻어지는 정보들은 대게 실패하기 쉽다.

페이스북이나 삼성, 아마존과 같이 수 백조 짜리의 회사들과 시장을 나눠 먹는 게임에 도전하는 것은 나와 함께 입사한 동기보다 조금 더 우월하게 앞서 나가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 내가 해외로 수출을 했을 때, 규모가 큰 타 회사는 나의 거래처에 터무늬 없는 가격을 제안했다. 당최 소규모로 밖에 진행할 수 없던지라, 물량공세와 가격 인해 경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었다. 이미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다. 불평을 할 곳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할 이유도 없다. 원래 그렇다. 골리앗들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기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상황에 대처해가며 빠른 실패에 빠르게 털고 일어나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재도전하는 수 밖에 없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 출신자의 학교를 보자면 서울대와 카이스트 그리고 유학생들이 월등하게 높다. 이는 미국에서도 마찮가지도 스탠퍼드나 UC버클리 MIT 대학 출신자들이 펀딩에 성공한다. 이는 그들이 학력이 좋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어떻게 목적에 도달하는 지를 알고 있다. 그들과도 경쟁해야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나와 경쟁하던 경쟁자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런 이유로 스스로 나태해지고 나름의 '열심히'라는 기준에 만족해 버린다. 하지만 생각해보자면 학창시절, 그 괴물 같은 엄청난 녀석은 지금도 성장해가며 빠른 속도로 내가 함께할 파이를 갉아 먹어가고 있다. 눈 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태해진 나를 책망 할 수 밖에 없다. 나의 실패는 누구의 탓이 아니다. 분명 더 낫은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들보다 게으르기 때문이다. 창업은 얼핏 자유롭게 돈을 벌 수 있는 통로로 보이지만, 아주 냉정하고 피말리는 첫 걸음일 지도 모른다.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있다. 회사가 어려우면 최후의 수단은 구조조정이다. 기존 사업 구조나 조직 구조를 보다 효과적으로 바꾸어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실제로 가정에서도 가계부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 지출이다. 도소매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정지출이자 재고이다. 현금이 빠릿 빠릿하게 돌아가야할 사업은 어느 곳에 정체되어 고여있는 피 처럼 재고가 쌓이면 생명을 다하게 된다. 다음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게 현금 유동성이 낮게 하는 것은 재고와 고정지출이다. 이는 대부분 임차료와 인건비이다. 사업이 조금 잘 나간다고 해서 크게 확장하는 일은 꼭 화를 부른다. 내가 더 어릴 때 성공하지 않았던 건, 성공이었을지도 모른다. 너무 어린 시절에 성공했다면 실패할 많은 가능성을 놓치고 살았을 것이다. 그는 더 큰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들어오는 구멍을 넓히고 나가는 구멍을 한 길로 통일해야한다. 이렇듯 평소 사용하는 지출과 수입 관리 또한 창업의 중요한 도움이 되곤 한다. 내가 사용하는 형태가 소비인지, 투자인지를 잘 살피는 일은 습관화 되어 있어야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그냥 계단이 보이면 반드시 걸어 올라간다고 한다. 이는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기 아까워서라고 한다. 조그마한 운동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집념이 성공을 만들었다. 작은 생활 하나하나가 습관이 되어야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창업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피땀흘리는 연습을 해야 올림픽 매달을 손에 쥐는 것처럼 별것 아닌 생활 습관과 사고 방식 자체가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드는 방정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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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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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헤겔. 이런 서양 철학자들의 철학에 비해 우리가 머물고 있는 동양의 철학을 얼마나 알고 있나. 나는 서양이던 동양이던 철학사에 대해서 문외한이지만, 대략 이 둘의 차이를 이야기해보자면, 서양 철학은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 동양철학은 본질에 의한 사상을 중시한다. 서양 철학은 논리를 중심으로한다. 동양철학은 직감을 중심으로 한다. 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 싶다. 동양 철학의 개념은 독자가 마무리를 짓고, 서양 철학의 개념은 주창자가 마무리 짓는다. 서양 현대 사회에서는 서양철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명확한 정답을 내리기까지 꾸준한 토론과 논증과 비판을 하는 서양철학이 현대에서는 주류가 된 이뉴는 '명확함'이라는 날카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만면 동양 철학은 날카롭다기보다 넓게 포용한다. 동양철학은 얼핏 두루뭉실한듯 하면서 넓게 포용하고 상세하다기 보다 포괄적이다. 이런 애매모호함은 현대인들에게 답답하거나 뜬구름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양철학의 완성은 주창자가 아니라 그 것을 받아드리는 독자로 완성된다. 독자의 사유와 경험에 의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열린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주자학과 양명학 등 어려운 동양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몇 가지 용어 공부가 필요하다. 일단.

성(심): 타고난 마음

이: 다스릴수 있는 것

리: 우주의 원리

기: 우주를 이루고 있는 것

지: 아는것

행: 행동하는 것

음: 안, 차가운 것

양: 밖. 뜨거운 것

사: 현상

이: 본체

등의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미 내가 읽었던 책 중의 명리학에 관한 책을 읽었던게 큰 도움이 되었다. 명리학 또한 다른 동양에 크게 다르지 않게 크게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일단 주자학을 먼저 살펴보자면 12세기 중국 남송의 유학자 '희'라는 사람에 의해 생겨난 철학이다. 그의 존칭이 '주자'이기 때문이 이를 '주자학'이라고 부른다. 주자의 학문은 앞서 말한 '이(본체)', 기(우주를 이루는 것)'가 우주를 이루고 있다고 봤다.

또한 '양명학'은 마찮가지로 명나라 중기에 태어난 '왕수인'이라는 사람의 성인데, 이는 주자학이 발생한 뒤 200년이 지난 뒤에 주자학의 권위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 사상이다. 주자는 성즉리(性卽理)를 주장하였는데 그 뜻은 '성(타고난 마음)'이 곧 '리(우주의 원리)'라는 뜻이다. 하지만 '성'이 '리'라고 하는 성리학 사상에 반대하여 이와 기의 세계를 구분하지 않고 세상이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상이다. 사물이 있을 뿐 그가 가지고 있는 형이상의 세계와 형이하의 세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런 대략적인 내용에 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이 책을 읽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공부하면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주자학과 양명학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양명학은 인간만이 마음(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능력은 사물의 이치를 깨달을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물의 이치는 본질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서만 만들어진다. 때문에 사물의 생성원리가 마음 속에 있기 때문에 마음이 곧 이치라는 것을 주장한다.

가만 생각해보면 서양 철학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포용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책의 앞 장에서 설명한 듯, 불교와 유교처럼 우리가 이미 익숙한 철학에 많이 닮아 있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다. 주자학이나 양명학과 같이 동양 철학은 요즘처럼 민주주의나 사회주의와 같이 세상을 나누는 이데올로기처럼 사상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 천지가개벽한 세상에 사회주의의 중국과 민주주의의 대한민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처럼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 이런 동양철학은 우리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할 수 있는 좋은 철학이다. 책은 얇고 가볍다. 책을 읽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인터넷 서핑이 필요하다.

어쨌거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런 학문은 전공이나 공부라고 생각하기 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이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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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행한 대통령들
라종일 외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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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직접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표자를 선출하여 의회와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대의민주주의라고 한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런 간접 민주주의 정치 형태를 채택하고 있고, 한국도 여지는 없다. 국가를 대표하는 원수이자 행정권의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은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말년이 불운한 직업중 하나이다. 책은 한국의 불행한 대통령의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를 이야기한다. 라종일, 조병제, 이구, 허태회, 황인수, 정태용. 이렇게 다수의 의견이 정리된 이 책은 대한민국 현대사가 갖고 있는 시스템을 지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우리의 현대사 대표 정치인들은 모두 그 말년이 비극적이다. 과연 그들의 인생이 비극적인 것이 개인에 의한 문제일까. 시스템의 문제는 없는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은 벌써 5번 째 재판, 3년 8개월 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국정농단과 국가 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 등 3가지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 징역 22년을 선고 받았다. 이는 전직 대통령 중 수감기간이 가장 긴 대통령이기도 한다. 형량을 전부 채우면 80대 후반의 나이가 된다. 또한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대기업에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징역 17년 형을 확정 받았다. 또한 우리가 잘 알다시피 2009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뒷산에서 노 전 대통령을 생을 마감했다.

5년의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대한민국 행정부 수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법부로 불려다니기 시작한다. 나는 글에서 내가 보수인지, 진보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그들이 잘못을 했는지, 잘 했는지를 따지지도 않는다. 다만 내가 그들을 뽑았던 뽑지 않았던 그들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으로 선출사람들이다. 그들은 해당시대 가장 국민으로 부터 인기있는 유일한 하나이기도 했다. 대통령직을 행하거나 물러날 때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을 욕하거나 비난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했던 정책들을 욕하거나 비난할 생각들이 없다. 그들은 당시 시대가 원하는 대표성 있는 정책들을 진행하던 대리 정치인들일 뿐이다.

모든 국민이 모든 정책과 정치에 관여할 수는 없다. 선생은 학생을 잘 가르치고 사업가는 사업을 튼튼하게 키우고, 운동선수는 운동을 잘하면서 자기의 위치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치 대리인을 고용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이 되건, 대통령이 되건 마찮가지다. 내가 사건 변호를 변호사에게 맡겼으면 나는 법에 관한 모든 일을 변호사에게 일임하고 본업에 충실하면 된다. 내가 자동차 수리를 정비원에게 맡겼으면 자동차 수리는 정비원에게 맡기고 본업에 충실하면 된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고용한 정치인에 대한 불신 때문에 모든 국민이 정치면 기사를 본다. 대통령에게 자신의 직무에 충실할 것을 강요하면서 정작 그런 행위 때문에 자신의 본업에 소홀하게 된다.

우리의 정치는 유신을 넘기고 엄청나게 성숙해져 있다. 이제 전문가에게 정치를 맡겼으면 신뢰하고 응원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잘못된 일에 대해서 호되게 비판해야 하지만,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하는 행위는 되려 좋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이유로 나는 경제나 문화, 기술 등의 뉴스면을 보더라도 정치 뉴스는 잘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2019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연례 민주주의 평가에서 한국은 세계 167개국 중에서 23위에 해당한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은 순위이다. 이렇게 성숙해져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 지금도 질타하고 있는 것은 좋게 보자면 더 발절 할 수 있는 여력이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불신과 불안일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은 비난할 때 우리는 그들을 야비하고 더러운 일을 뒤에서 벌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높은 위치에 있을 수록 더 클 것이라는 막연한 불신이 존재한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이 항상 퇴임 후 수사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의 역사를 당선인들이라고 모를리가 없다. 어쩌면 그들은 더 조심하고 더 신경쓸 것이다. 책에서도 이런 언급이 나온다. 우리 모두에게 대통령직에 관한 과장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법에 의해 위임된 권한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을 것이라는 착각을 갖는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들의 실수는 본인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측근과 친척인 경우들이 많다. 이는 한국의 특수성이라고 설명한다. 친인척들이 비리에 연루가 되는 경우, 대통령들은 대게 그들을 엄격학 ㅔ다루지 못하고 이해하거나 변호를 하곤 하는데, 전 대통령들의 행적들도 대게 비슷하다. 김영삼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들도 비슷한 예들이 존재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부은 외교에 관한 부분이다. 책은 전직대통령들의 회고록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외교에 대한 내용을 기술한다고 말한다. 이에 김대중 대통령의 '한반도 냉전 구도 해체', 노무현대통령의 '동북하 균형자론' 이명박 대통령의 '글로벌 코리아', 박근혜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외교'라는 나름 대로의 국제 정세변화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공약들을 이야기 했다. 이런 외교는 대통령직 중 가장 큰 역할이기도 했다.

책의 핵심 내용인 대통령을 불행하게 만드는 구조적인 원인에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와 5년 단임제 승자 독식제도의 부작용을 이야기한다. 이런 정치제도적 요인은 우리 현대사에서 아주 잠깐 내각책임제를 실시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우리의 현대 정치사의 문제들이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있던 정치문화적 요인인 '지역대결주의'도 한 몫한다. 지금도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를 이야기하면서 극우, 극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라도, 경상도를 운운하는 지역감정이라는 사회갈등이 남아 있다. 복잡한 현대사를 겪었던 우리의 특수성 때문에 우리는 '남과 북' 뿐만 아니라 '전라도와 경상도','남자와 여자', '청년층과 노년층', '노와 사의 갈등', '친일과 친북'이라는 이데올로기들이 명확하지 않게 보수와 진보라는 양측으로 분류되는 듯 마는 듯 소모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사가 복잡하고 사회의 갈등이 심화할수록 정치인들은 자신을 대표하는 이들을 위해 더 극단적인 정책과 정치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이를 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과정 중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정치 보복들이 우리가 지켜보는 현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말년으로 들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전 김무성 전 의원은 자신의 친박계 의원들이 대규모 회동을 갖고 인사전횡이라고 비판한 것에 관해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시끄러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하고 오해해서 생긴 이야기는 잘 이해시켜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어떤 상황에서 나왔던 말인지를 떠나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시끄러운 것"이라고 했던 표현에 동감한다. 조용한 민주주의는 대표성에 책임 없는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고 있거나 심각한 독재자가 운영하는 국가일 뿐이다. 우리나라 정치가 어제도 오늘도 시끄럽지만, 이렇게 시끄럽게 돌아가는 것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가 잘 작동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안타까운 점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결말이라고 하더라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적다는 것에 있다. 나의 정치적 성향을 떠나 책의 신뢰를 위해 균형 있는 예시가 있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책의 어느 부분에는 문희상 님의 글이 있는데, 이 책을 대표하는 문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또한 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죄에 있어서 전직 대통령들은 물론 법의 신판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언제나 일정 루틴과 같이 벌어지는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은 자칫 정치적 보복 행위로 보여질 뿐이다. 그의 말처럼 나 또한 바라건대, 우리에게도 다시 아름다운 전직대통령이 생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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