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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이장우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1997년 포털 DAUM을 창업한 한국 벤처 1세대 이재웅 전 다음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20년 전엔 이메일 사업도 우편법상 불법이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 금지를 발표하면서 사람들은 한낱 종이 종쪼가리에 불과한 달러는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메일은 메일을 우습게 넘어서고 대중적인 정보교환의 수단이 되었고 달러는 금본위제를 깨고도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시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이야기 할 때, 그것이 과연 '종이 화폐'를 대체 할 것이냐는 물음을 가진다. 이에 대해 이제는 삼성전자보다 2배나 더 큰 회사가된 알리바바의 마윈 전 회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We don't know..."
예전 JTBC에서 유시민 작가를 비롯한 여러 패널들이 함께 나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적이 있다. 여기에서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거 사기라고 봐요."
다시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창업자 빌게이츠의 말을 인용해본다. "아무것도 생산 못하는 자산인 비트코인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이는 완벽하게 바보 이론에 부합한다. 향후 해당 비트코인을 다시 구매하려는 덜 합리적인 투자자가 등장해야한다"고 말했다. 워렌버핏 또한 비트코인을 쥐약에 비교하며, "이는 종말을 맞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나쁘게만 말한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와 페이스북은 이미 가상화폐에 발을 딛은 상태이고 이런 가상화폐가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기대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카카오를 비롯해 관련 코인을 만드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다. 과연 무엇이 맞는 것일까? 비트코인은 현재 2천5백만원을 넘으며 이미 전고점을 돌파했다. 지금도 일주일만에 10배가 올라가는 알트코인들이 존재하며 어떤 것들은 하루에 10배가 오르기도 한다.
나는 이런 여러가지 혼동 속에 가장 현명한 대답을 내린 사람은 '마윈 회장'이라고 확신한다.
"We don't know"
많은 사람들에게 현명한 대답을 기대받는 누군가가 내놓기 쉽지 않은 말을 마윈은 당당하게 말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트코인이 언급되는 일들이 예삿일이 되어져버린 걸 보면 비트코인이 금방 사라질 존재이거나 법적으로 언제든 금지 시킬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것만은 확실한 듯 하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회장이 했던 말인 '바보이론(누군가가 더 비싸게 사길 기대하고 구매하는 행위)는 모든 투자에 적용된다. 다만 그것이 활용가치가 있을 때 가능 한 일이기도 하다. '금' 또한 따지고 보면 일종의 광물에 지나지 않고 달러는 종이에 지나지 않으며, 석유는 죽은 생물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
'그저 사이버에서나 존재하는 코드일 뿐인 비트코인을 누가 사냐' 한다면, 우리는 이미 이전과 다른 시장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음이 그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실체없는 전자책과 오디오책,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월 정액이라는 사라지는 돈을 매번 투자하고 있고 아무런 생산활동도 하지 않는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거대 기업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비트코인인의 역할은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유학 할 때, 번거롭던 송금 절차가 '리플'과 같은 코인으로 쉽게 송금할 수 있다면 이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샘이다. 이것이 화폐를 대체 할 거라는 의심을 떠나 화폐의 보조수단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원래 명목화폐의 가치는 사회적 약속일 뿐 실제적 가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금을 맡아 두었다는 일종의 영수증이 사회에서 거래되며 형성된 현재의 지폐와 같이 우연한 기회에 아래로부터 시작한 화폐의 새로운 형태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강하게 믿고 있는 달러는 기축통화의 역사가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각 패권국이 바뀔 때마다 기축통화는 바뀌어 왔다. 영국은 105년, 프랑스는 95년, 네덜란드 80년, 스페인 110년, 포르투칼 80년.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실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폭제가 된 양적완화, 비대면사회의 일반화, 헬리콥터머니 어쩌면 모든 것들이 암호화폐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 방향으로 몰아져가는 건 아닐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가능성은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넘어서야 할 장벽은 '기존 화폐'가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거의 모든 사회체제일지도 모른다. '세금'에 의해 움직이는 중앙정부가 탈중앙화 화폐인 암호화폐로의 금융이탈을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엄청나고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이 암호화폐 중 옥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