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이나 플랫폼이 온다 - 디지털 패권전쟁의 서막
윤재웅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평점 :
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 짝퉁, 후진국, 비위생적, 비매너...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을 하면 가장 먼저 부정적인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릴 것이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중국은 후진국이자 만만한 국가이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에서 중국이 변방으로 몰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1839년 부터 시작한 청나라의 몰락 이전까지 사실상 중국은 세계 역사의 중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이 전 세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항상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중국은 전세계 18.5%의 인구 비율을 차지 하고 있다. 이는 주요국이라고 불리는 3개의 국가인 미국 4.3%, 독일 1.1%,일본 1.7%를 모두 합한 것보다 2배보다 많다. 다시 말해, 중국의 인구는 세계 주요국의 대부분을 합한 것 정도라고 봐도 된다.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멕시코, 스페인, 덴마크, 사우디, 호주를 모두 합해도 중국의 인구 수에는 턱도 없다.
어떤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간에 그 만큼의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농업이 필요하고 기초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쌀이나 밀 혹은 대두나 옥수수와 같은 작물을 판매하는 판매업자라고 했을 때, 언어가 다르고 유통 과정이 다르고 사용화폐가 다르며 정치적 조건과 환율이 모두 다 다른 다국을 상대하는 일 보다, 중국이라는 단일 국가를 상대하는 일이 훨씬 더 수월 할 것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패권국인 미국이 패권을 잡은 일은 100년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중국이라는 국가를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과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인터넷 이용자가 중국인 이용자이며 이중 99%는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한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우리가 접하는 중국에 대한 소식은 대부분 영미권 언론 프레임에 의해 걸러진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의 주적인 북한과의 정치적 혹은 외교적 상황 때문에 또한 한미동맹이라는 특수한 관계 때문에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의 수는 129개로 미국의 121개보다도 많다. 또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생산국인 미국의 경제 규모의 60%까지 올라왔다. 역사를 보자면 중국은 여러 침략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침략을 받아왔을까? 그리고 그들을 침략한 이들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중국은 한족이 다수를 이루는 국가이다. 소수의 민족들이 한족을 지배했지만 결국 그들은 한족에게 동화되고 말았다. 그들이 한족이라는 다수의 백성을 다루기 위해서 스스로 한족화 되어야 했다. 사실상 한족의 인구는 13억 명이다. 그들은 주변 국가들에게 탐나는 시장이었다. 중국 시장을 얻기 위해 영국은 아편을 팔고 침략했다. 일본 또한 중국 시장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모든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었을 때 마지막 남은 거대 시장은 언제나 중국 시장이었다. 중국은 언제나 자신의 문을 닫아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국가였다. 때문에 외부의 문을 걸어잠그는 일이 그들의 역사 였다. 외부는 언제나 그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은 87%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고 이는 세계 평균보다 23%나 높다. 또한 글로벌 모바일 양대 신용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 금액을 합친 것보다 중국 모바일 결제금액이 더 많다. 중국에서 한 해에만 4억 대가 넘는 스마트 폰이 팔리고 있고 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며,디지털 플랫폼 사용 빈도는 미국보다 2배가 높다. 과연 우리가 언제까지 중국에 대해 불확실한 태도를 고수하는지 가늠하는 것은 오만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나는 대륙시리즈라는 유머를 자주 보곤 했다. 참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중국에 대한 희화를 우리는 즐겼었다. 그 유머가 유행하며 우리는 중국에 대한 저렴한 이미지를 항상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 인구의 2배가 넘는 1억명이 넘는 성만 수 개가 되고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2.7배가 넘는다. 또한 코스닥 전체 시총의 4배나 되는 규모이다.
2019년 말 열린 자연어 이해 평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중국의 바이두가 차지 했으며 위챗의 유저는 11억명이고 알리바바는 6억 명이 넘는 고객의 데이터를 갖고 있따. 또한 공유 경제의 대표인 우버사의 중국 격인 디디추싱은 이미 5억 5천만 명의 사용자가 등록 되어 있다. 이미 왠만한 중국 내의 한 플랫폼 사용자 자체가 미국 전체 인구수를 훌쩍 넘겨버린다.
중국 전역에 700개의 물류창고와 80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징동닷컴은 세계 최초로 모든 물류과정을 100% 로봇에 의해 처리하는 무인 물류센터를 구축 했는데 이미 이 곳의 처리 물량 횟수는 인간이 능력을 넘어선 효율성을 보여준다. 또한 대부분의 결제는 모바일 결제로 이루어지는데 중국인의 90% 이상이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한다. 심지어 중국의 포장마차와 같은 노점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사용해야할 정도이다. 이 규모가 이미 4경 7000조원이 이르는데 아직도 우리가 중국을 무시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사회의 키워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디지털 트랜드들이 이끌어 갈 것이다. 가장 솔직한 나의 견해로는 민주주의 사회로서 어느정도 수준에서 분명한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이미 안면 인식 기술을 사회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즉, 플랫폼 산업은 더욱 날개를 돋았다. 어쩌면 디지털 패권국인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시장이 열린 것이다. 미국의 인구수가 3억 3천만명이다. 유럽 인구가 대략 7억 4천 만이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도 중국의 인구 수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항상 중국에 대해 주의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들을 근거로한 이 책은 놀랍고도 놀라웠다. 내가 알고 있던 중국은 얼마나 될까? 돌이켜 보게 된다.
나의 아이들에게 중국어 교육 혹은 한자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