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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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와 문명 발전에 따른 이주에 대한 유전자 조사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책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정말 잘 짜여진 역사 명서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식스센스 이후로 이런 반전은 처음이다. 마지막 두 장을 보면서 나는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다.

물론 책을 읽기 전에 목차를 살펴보긴 했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목차를 봤을 때는 대략 감만 갖고 있었지만 이처럼 모든 이야기가 마지막 두장으로 깔데기처럼 모아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한 책이었다. 다만 그 주장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도구가 너무 전문적이고 퀄리티가 높다. 마치 삼국지의 관우가 점심에 먹을 잉어의 비늘을 벗기기 위해 청룡언월도를 이틀을 밤새워 가는 일이라고 한다면 적절한 비유일까?그러다보니 마지막 두 장의 반전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단순하다.

'인간이 이주하려는 건 본연의 욕구라는 사실'

이 이야기를 간단한 이야기를 하려고 작가는 인류역사와 유전공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내공을 풀어낸다. 감탄스러울 정도이다. 사실 이 책은 두명의 작가가 쓴 책인데, 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쪽은 요하네스 크라우제라는 사람이다. 그는 DNA를 통해서 인류의 역사를 풀어낸다. 읽으면서 감탄이 몇 번이나 나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읽는 역사책은 결과만 이야기 해준다. 가령, '아프리카인들이 북쪽으로 이동했다.' 혹은 '가부장제도가 생겨났다'의 식이다. 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결과를 추론해 냈는지를 유전공학에 기반하여 알려준다.

또 다른 저자는 토마스 트라페이다. 그는 요하네스 크라우제가 서술한 글을 보충 설명해준다. 비중이 많진 않지만 그도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점은 몹시 많다. 네안데르탈인이 언어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수 있는지? 라는 의문을 푸는 것도 추측이 아닌 근거를 바탕으로한 과학이었다는 사실도 재밌었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생긴 인간의 '탈모(털빠짐) 현상'이 땅 배출을 용이하게 했고 그로인해 인간의 지능이 발달했다는 전개는 몹시 흥미롭다. 기온의 변화에 따라 인류가 어떤 경로로 이동을 하게 되고 생활 양식은 어떻게 변하는지도 매우 흥미롭다.

책 중반부부터는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우는 '스텝기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강수량이 적어 풀과 관목의 성장에 적당하지만 작물활동이 어려운 이런 기후는 당연히 말과 소가 자라기 쉽다. 때문에 유목민들이 넓게 활동했다. 저자는 그들의 이동을 '유당불내증'을 근거로 확인한다.

생물 중 가장 오래된 DNA를 확인할 수 있는 생물이 '말'이라는 설명이 한 줄 나온다. 이 대목에서 고개가 갸우뚱 했다. 얼마지 나지 않아 왜 그 대목이 나왔는지가 명확해졌다. 이 책이 말하려는 '반전'의 예고였던 것이다. 사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피부색을 가지고 진화론적 서열을 결정하는 행위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나치의 민족주의적인 이야기도 예시를 들었다. 결국 또한 언어를 예를 들며 표준어가 정해지고 이주가 힘들면서 고립된 우리의 언어 체계가 예전처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야기 한다.

결론은 페스트와 같은 전염병 거론하면서 현대 우리가 겪는 일들에 대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DNA의 역할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저자는 DNA라는 강력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조금 내비추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인 '이주'를 필연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발생 수는 1인당 경제 능력에 얼추 비례하게 증가 한다. 대략적으로 밖으로 나다니기 좋아하는 국가에서 퍼트리는 병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발전을 이루었다는 뜻인 '선진국'이라는 의미는 국가가 고도의 발전을 할수록 인간의 본능인 '이동'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에 일맥한다. 마지막 장에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주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이주와 함께 폭력과 질병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가장 큰 폭력과 질병의 위험을 갖고 있는 미국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이 가장 아이러니 하다.

내가 좋아하는 책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책과 번역이가 같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책은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사례가 많았는데 서평에 모두 소개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단순한 역사 책이라고 생각했던 이 책이 갖고 있는 넓은 스펙트럼은 DNA라고 하는 소재가 증폭작용을 했다. 인류애와 세계화, 펜데믹을 어우르며 DNA는 역사에서 커다란 역할를 담당해 왔다. 그저 그런 역사책과는 다른 시선으로 전개를 해 내는 이 책은 또 하나의 좋은 역사 책이자, 사회비판서이자 자연과학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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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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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 짓이 아니다, 내가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

이주영 작가 님의 글이다. 작가 님에게 미안하지만, 결혼 참 잘한 것 같다. 책에서는 책벌레 남편과 살면서 속터지는 아내의 심경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책의 좋은 소재라고 생각이 된다. 이주영 작가님의 필체에 숨어져 있는 남편 자랑은 숨겨지지 않았다.

나도 책을 좋아한다. '책 사는데 쓰는 돈은 아까워 하지마라.',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으면, 둘 다 사라.' 책에 대한 모든 건 용서를 하다. 책을 읽기 위해 지각을 했거나 책 때문에 돈이 부족한 일 등. 나는 책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대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책은 타인의 마음과 생각으로 들어가는 인간이 만든 거의 유일한 소통구이다.

우리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 님의 마음 속을 지금도 활자를 접한다면 훤히 알 수 있다. 디지털 신호에 의해 남겨지는 영상물이나 음성에 비해 가장 확실한 물리적 기록이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기억, 마음 시간과 감정 모든 것을 책에 복제 해낸다. 단백질 덩어리 간의 화학작용에 의한 전기신호를 책은 실재화 시킨다. 무한한 신뢰를 갖는다. 사실 이 책의 표면에 남편 보고서라고 적혀 있다. 말 그대로 책의 주제는 '남편'이다. 남편에 대한 관찰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덕분에 나 또한 프랑스의 '책벌레'가 갖고 있는 독서 습관을 간접적으로 접했다. 사실 아내의 잔소리를 받고 있지만 그의 독서 습관에서는 몇가지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또한 나와 닮은 부분이 있었다. 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철칙이나, 모서리를 접어두는 행위 혹은 이 책, 저 책을 장소와 시간에 따라 한 번에 여러권을 읽는 행위 등은 나와 비슷하다. 아마 다독을 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취미가 생기는 것 같다. 책에서 이주영 작가 님은 책을 좋아하는 남편과 소통을 하기 위해 문학적인 접근을 한다.

이메일로 시를 써서 보내기도 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인용구를 찾아 보여주기도 한다. 책에서는 괴팍한 아내로 스스로를 설정하지만 아무래도 문학적이고 아름다운 관계로 보이는 건, 나의 착각일까? 저자는 20대는 도쿄에서 30대는 로마에서 40대는 파리에서 떠돌며 오랜 시간을 해외에서 거주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나는 20대를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생각해보면 그녀와 일부분을 닮기도 하고 닮지 않기도 하다.

책에서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그녀의 내공 또한 무시하다. 기본적으로 일본어 정도는 원서로 문제 없이 읽고 이탈리아 어와 프랑스 어로 문학적 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위치이다. 다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그녀의 남편인 '책벌레'이기 때문에 많이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녀가 어떤 경지에 올라와있는지 벌써 감이 온다. 책에서는 비속어도 불쑥 불쑥 하고 나온다. 아주 심하진 않다. 거리낌 없는 솔직한 그녀의 필체가 여과 없이 나오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렇게 나 또한 누군가의 삶과 기억 그리고 생각을 훔쳐보게 되었다. 이것이 책의 매력이겠지...

책을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녔는데.. 이 책을 읽고 반성하게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에이 설마.. 이 정도겠어?' 했다. 남편이 궁금하여 유튜브의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남편의 책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다. 고수들이 많구나. 싶었다. 가만히 보아도 그녀의 결혼 행복한 결혼 생활이 부럽기만 하다. '책 좋아하면 좋은 거지'라는 친정어머니나 동생처럼 나 또한 그 정도 이야기 밖에 해줄 수 없어서 작가 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책 정말 괜찮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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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플랫폼이 온다 - 디지털 패권전쟁의 서막
윤재웅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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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 짝퉁, 후진국, 비위생적, 비매너...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을 하면 가장 먼저 부정적인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릴 것이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중국은 후진국이자 만만한 국가이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에서 중국이 변방으로 몰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1839년 부터 시작한 청나라의 몰락 이전까지 사실상 중국은 세계 역사의 중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이 전 세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항상 절대적이었다. 지금도 중국은 전세계 18.5%의 인구 비율을 차지 하고 있다. 이는 주요국이라고 불리는 3개의 국가인 미국 4.3%, 독일 1.1%,일본 1.7%를 모두 합한 것보다 2배보다 많다. 다시 말해, 중국의 인구는 세계 주요국의 대부분을 합한 것 정도라고 봐도 된다.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멕시코, 스페인, 덴마크, 사우디, 호주를 모두 합해도 중국의 인구 수에는 턱도 없다.

어떤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간에 그 만큼의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농업이 필요하고 기초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쌀이나 밀 혹은 대두나 옥수수와 같은 작물을 판매하는 판매업자라고 했을 때, 언어가 다르고 유통 과정이 다르고 사용화폐가 다르며 정치적 조건과 환율이 모두 다 다른 다국을 상대하는 일 보다, 중국이라는 단일 국가를 상대하는 일이 훨씬 더 수월 할 것이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패권국인 미국이 패권을 잡은 일은 100년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중국이라는 국가를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과 유럽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인터넷 이용자가 중국인 이용자이며 이중 99%는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한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우리가 접하는 중국에 대한 소식은 대부분 영미권 언론 프레임에 의해 걸러진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의 주적인 북한과의 정치적 혹은 외교적 상황 때문에 또한 한미동맹이라는 특수한 관계 때문에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접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의 수는 129개로 미국의 121개보다도 많다. 또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생산국인 미국의 경제 규모의 60%까지 올라왔다. 역사를 보자면 중국은 여러 침략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침략을 받아왔을까? 그리고 그들을 침략한 이들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중국은 한족이 다수를 이루는 국가이다. 소수의 민족들이 한족을 지배했지만 결국 그들은 한족에게 동화되고 말았다. 그들이 한족이라는 다수의 백성을 다루기 위해서 스스로 한족화 되어야 했다. 사실상 한족의 인구는 13억 명이다. 그들은 주변 국가들에게 탐나는 시장이었다. 중국 시장을 얻기 위해 영국은 아편을 팔고 침략했다. 일본 또한 중국 시장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모든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었을 때 마지막 남은 거대 시장은 언제나 중국 시장이었다. 중국은 언제나 자신의 문을 닫아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국가였다. 때문에 외부의 문을 걸어잠그는 일이 그들의 역사 였다. 외부는 언제나 그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노력했다.

중국의 핀테크 도입률은 87%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고 이는 세계 평균보다 23%나 높다. 또한 글로벌 모바일 양대 신용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결제 금액을 합친 것보다 중국 모바일 결제금액이 더 많다. 중국에서 한 해에만 4억 대가 넘는 스마트 폰이 팔리고 있고 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며,디지털 플랫폼 사용 빈도는 미국보다 2배가 높다. 과연 우리가 언제까지 중국에 대해 불확실한 태도를 고수하는지 가늠하는 것은 오만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나는 대륙시리즈라는 유머를 자주 보곤 했다. 참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중국에 대한 희화를 우리는 즐겼었다. 그 유머가 유행하며 우리는 중국에 대한 저렴한 이미지를 항상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 인구의 2배가 넘는 1억명이 넘는 성만 수 개가 되고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2.7배가 넘는다. 또한 코스닥 전체 시총의 4배나 되는 규모이다.

2019년 말 열린 자연어 이해 평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중국의 바이두가 차지 했으며 위챗의 유저는 11억명이고 알리바바는 6억 명이 넘는 고객의 데이터를 갖고 있따. 또한 공유 경제의 대표인 우버사의 중국 격인 디디추싱은 이미 5억 5천만 명의 사용자가 등록 되어 있다. 이미 왠만한 중국 내의 한 플랫폼 사용자 자체가 미국 전체 인구수를 훌쩍 넘겨버린다.

중국 전역에 700개의 물류창고와 80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징동닷컴은 세계 최초로 모든 물류과정을 100% 로봇에 의해 처리하는 무인 물류센터를 구축 했는데 이미 이 곳의 처리 물량 횟수는 인간이 능력을 넘어선 효율성을 보여준다. 또한 대부분의 결제는 모바일 결제로 이루어지는데 중국인의 90% 이상이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한다. 심지어 중국의 포장마차와 같은 노점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사용해야할 정도이다. 이 규모가 이미 4경 7000조원이 이르는데 아직도 우리가 중국을 무시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앞으로 사회의 키워드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디지털 트랜드들이 이끌어 갈 것이다. 가장 솔직한 나의 견해로는 민주주의 사회로서 어느정도 수준에서 분명한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이미 안면 인식 기술을 사회 관리에 사용하고 있다. 엄청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즉, 플랫폼 산업은 더욱 날개를 돋았다. 어쩌면 디지털 패권국인 미국과 중국의 본격적인 시장이 열린 것이다. 미국의 인구수가 3억 3천만명이다. 유럽 인구가 대략 7억 4천 만이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도 중국의 인구 수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항상 중국에 대해 주의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들을 근거로한 이 책은 놀랍고도 놀라웠다. 내가 알고 있던 중국은 얼마나 될까? 돌이켜 보게 된다.

나의 아이들에게 중국어 교육 혹은 한자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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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 - 위빠사나에 기반한 통합수용치료 기법
어정현 지음 / 운주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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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현 님의 글이다. 삼성전자에서 부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재직 중'이라는 말이다. 그는 사이버 대학교 대학원 상담 및 임상심리 석사를 마쳤고, 상담심리사 2급과 임상ㅅ미리사 2급 그리고 명상삼당사 2급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생각이 들었다.

"바빠서 못하는데 나중에 여유되면 할 예정이야..."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나는 어정현 님을 실제로 봽진 못했지만, 어쩌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나는 어째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재능을 여러사람이 아닌 한 사람에게 몰아갔는지 알고 있다. 사람은 '호기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과 다만 그것이 없는 사람이 있다. 사실 정말 바쁜 사람들은 그보다 덜 바쁜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낸다. 그것이 핵심이다. 바쁘다고 하면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거나, 바쁘다고 하면서 주말에 TV앞 소파에서 빈둥 거릴 시간은 줄일 수 없다면 인생의 다양성을 즐겨보지 못하는 샘이다.

그의 첫 소개만 보고 무한한 신뢰를 가슴에 담고 첫 페이지를 편다. 책은 시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말하는 바는 확실하다. 하지만 행과 연으로 이루어진 글이다. 행과 연 사이의 짧고 넉넉한 여유는 책의 알려주려는 것 처럼 마음 편함을 느끼게 해준다.

책의 제목은 책의 18쪽에 실려 있는 소제목의 이름이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있다.

"책을 읽거나 들어서 얻는 방법은 우물을 찾아가는 길을 얻는 것이고 사유작용을 통해 얻는 방법은 어떤 우물이 마시기 적합한지를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것이고 수행을 통해 얻는 방법은 실제로 물을 마셔서 맛을 아는 경험을 통한 지혜입니다." 라는 말이 있다.

뼈저리게 공감한다. 활자를 읽어 넘김으로써 나의 기억 속에 그 내용을 기억하는 행위는 절대로 인간을 변화시킬 수 없다. 그것을 마음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사유작용이 필요하고 그것이 나의 행동에 나올 수 있도록 꾸준한 수행이 필요하다.

명상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이 책을 펼쳐든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를 부하직원으로나 직장 상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면 일회성인 책이 있고 두고 두고 다시 살펴봐야 하는 책이 있다. 이책은 무조건 두고 살펴봐야 하는 책이다. 사실 진리라는 것은 굳이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기나긴 수식어구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짧고 확실한 이 책이야 말로 진짜 좋은 책이다.

물론 '명상 따위에 관심없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다. 나도 굉장히 오랜시간을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사이비 같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좋아할만하다. 마음챙김 즉,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를 하다보면 결국은 종교적으로는 '불교'를 배제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명상 대신에 기도를 권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신'을 믿으라는 의미는 명상이나 수행에 전혀 개입되어져 있지 않다. 기독교, 천주교 할 것 없이 배울 수 있는 좋은 생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하나의 우주가 있지만 사람 수 만큼의 수우주가 있다는 말 또한 공감된다. 우리 모두가 경험산 세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확립된 가치관과 신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달라진다는 생각은 몹시 공감된다. 탐험가에게 세상은 정복해야할 대상이고 기업가에게는 마케팅을 할 대상이다. 모든 사람이 보는 눈이 다르고 경험과 생각이 다르다. 모두의 우주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우주는 서로 완벽하다. 나의 우주만이 완벽하다는 착각을 벗어나야 한다.

새끼줄을 밟고 뱀으로 잘못 인식하여 놀라는 것에 새끼줄임을 알아차리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말 또한 원효 대사의 해골물 처럼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는 불교의 일체유심조 사상과 일맥한다. 우리를 기쁘게도하고 불쾌하게도 하는 것은 눈, 귀, 코, 혀, 피부와 같은 감각기관과 대상과 의식이 만났을 때 받은 느낌이 의식에 저장되기 때문이라는 마도 매우 공감된다. 밖에서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치고 전쟁이 터지고 지옥이 펼쳐져도, 나의 눈, 귀, 코, 혀, 피부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평화스러운 것이다. 모든 것은 인식에 달려있고 그 인식을 받아들이는 입구인 감각에 의해 조절된다. 모든 것이 그랬다. 사실은...

후반부 2장에는 타인을 상담하는 방법이나 요령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알려준다. 사실 명상을 넘어 자기 최면과 최면과도 일맥상통한다. 무의식 즉 잠재의식을 살펴보고 그것으로 과거를 살피고 현재를 치료하는 일. 그것이 우리에게 모두 필요하다. 나에게도 필요다하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만난듯 하여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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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생명의 역사는 처음이지? 과학이 꼭 어려운 건 아니야 3
곽영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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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니, 중학생 혹은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이라는 서평이 많던데 나는 문과라서 그런지 나에게 적당히 맞는 것 같다. 장은 총 1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목 그대로 지구와 생명의 탄생과 과정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책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중학생들이 읽을 만큼 쉬운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그림과 사진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어 책이 무겁지 않아 좋다.

사실 전공과목이 아니라면 그렇게 깊게 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고 다시 해결해주는 이 정도의 책은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책의 표지가 조금 화려하다고 해서 책 내용이 유치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저자인 곽영직 님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켄터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할 만큼 신임할만하다.

사실 원어민이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마음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자신이 아무리 어려운 공부를 했다고 해서 상대에게 어렵게만 설명하려고 한다는 것은 관련 전공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이다. 배우려는 이들의 스펙트럼을 넓게 잡고 초보부터 중급과 고수까지 모두 해당 내용에 관심을 갖게 하려는 애착심이 있어야함 가능하다. 나는 사실 환경 문제에 무관심했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고 난 후(따지고 보자면 그 훨씬 전 부터), 세상은 급격하게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가 겪는 여러가지 천재지변이 다만 예전에도 있었다고 치부해버린다면 우리는 '그 잘난 경제'를 살리고자 집 안에 불을 지르는 것과도 같다.

지구가 없고서야, 초일류국이 무슨상관이며, 선진국이 무슨 상관일까. 아주 크게 보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질서라는 것도 100년도 되지 않았다. 이 작은 세계질서에서 누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느냐를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우리는 무차별적인 개발을 하게 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지구 온난화다. 우리나라는 아주 운좋게 이번 장마 전선에 대한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우리의 동쪽과 서쪽으로 중국과 일본은 역대 최악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모든 것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시베리아 대륙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베네치아와 같은 저지대 도심이 물에 잠기며 일본과 중국은 폭우가 쏟아지고 전세계적인 폭염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페름기 말에는 대기 중에 포함된 이산화 탄소의 양이 전체 대기의 3~10%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 당시의 생명 대멸종은 지구 생물의 95%를 멸종 시켰다는 주장도 있다. 이산화탄소를 이렇게 내뿜고 있는 우리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과오를 우리 인간 뿐만아니라 함께 생존하고 있는 죄없는 생명체들에게도 엄청난 민폐를 끼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의 인간을 예상할 때 항상 두뇌가 큰 인간을 그리곤 한다. 하지만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아지게 되면, 폐름기 마 대멸종 사건에서 살아남았던 동물들 처럼 빼 내부에 공기주머니인 기낭을 발전 시킨 인류가 탄생할 지도 모른다. 산소가 적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키웠던 공룡 처럼, 우리 인류도 몸무게 20톤에 키가 30미터 씩 되는 인류가 생겨나진 않을까?

바다와 대기에 산소가 없던 시생누대와 바다와 대기에 산소가 증가하는 원생누대, 그리고 현생 누대 사이 사이에는 수 천 만년에 가까운 빙하기가 있었다. 지구온난화던 빙하기던 생명체의 활동으로 지구 전체의 기후가 급작스럽게 달라지고 2500만 년 혹은 5000만 년에 가깝도록 회복하지 않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탄생이 고작 300만 년이던가? 지구의 시간에서 인간이라는 조그마한 미생의 한계가 느껴진다. 책은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꼬물 꼬물 생명체가 나오기 시작하는 세포부터 차례대로 진행된다. '천조국'이라 부르는 미국이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이던 우리는 한낫 미생일 뿐이라는 생각이 자꾸든다. 누가 누구를 차별하고 누가 누구를 미워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 없는가.

책에서 말하는 공생이론을 보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생각이 난다. 우리는 한낫 유전자들 사이의 공생을 위한 하나의 융합체일거라는 이야기도 책에 일부나와 흥미롭다. 이전부터 생각하던 무성생식이 더 유리할 텐데 왜 유성생식의 방식을 유전자가 택했는가 하는 의심도 이 책에서 너무 쉽게 풀어 주었다. 유성생식을 통해 자손을 생산해 내는 것이 복제본을 만들어내는 무성생식보다 더 유리한 이유는 다름아닌 진화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자손을 낳고 그중 자연 선택에 의해 적합한 유전자가 우월하게 살아남으며 진화해간다. 그러고 보면, 내 자식들은 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나 다름없다. 이런 간단한 과학적 상식을 놓고 보자면 나의 자손이 나보다 우월하다.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오스트레일리아 판은 매년 북쪽으로 7cm씩 이동한다고 하는데 이또한 모르고 있던 내용이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화산활동과 지진활동이 많기는 하지만 이토록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지도는 얼마나 이용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머지아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이 북상하며 동남아시아와 충돌할 것이라고 하고 2억 5천 만년 후에는 모든 대륙이 다시 또 하나의 대륙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그때가 되면 나와 내 아이들 혹은 이 글을 보는 이들은 존재조차 사라지거나 미래의 생존인들의 박물관에 뼈만 들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외우기 어렵던 캄브리아기가 영국의 웨일지의 옛이름인 캄브리아에서 유리했다는 사실도 이를 통해 알게 됐다. 또한 진핵생물에서 나눠지며 동물계로 뻣어나가고 다시 동물계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동물들로 뻣어나가는 그림은 매우 이해가 쉽고 흥미로웠다. 책의 전개는 육기 어류를 스치고 지나 꾸준하게 생물을 진화시킨다. 책장을 넘기며 지구의 역사를 통으로 지켜보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책에는 실러캔스라는 육기 어류 종을 잠시 소개했는데 사진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너무 궁금해서 실러캔스를 검색해봤다. 왠지 이런게 도롱룡이나 개구리와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육지가 건조해지면서 일부 동물들이 물이 통과할 수 없는 단단한 껍질로 둘러쌓인 알을 낳기 시작했다는데, 무언가 번뜩였다. 생물은 너무나도 자연에 맞춰 진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알을 낳게 태어난 것이 아니었구나. 재밌는 내용이 많다. 책을 읽다가 식물에 관한 글이 있어 표시해 두었다. 나중에 식물에 관한 글을 쓸때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나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머나먼 과거는 공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과 현실이 쌓여 만들어진 것이 과거이듯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지만 지구의 탄생부터 공룡의 시대와 사피엔스의 등장까지 모두 오늘과 같은 현실이었다. 나의 오늘과 내일도 그때와 같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의 한 점일 뿐이다. 고통받을 일도 아주 새로울 것도 없다. 그저 하루 하루 생물의 한 종으로서 부여받은 생명의 책임을 다하고 살 뿐이다. 좋은 책 참 잘 읽었다. 물리학은 타임머신을 발명하지 못했지만, 문학은 발명했다는 점에서 문학이 어쩌면 더 고도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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