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 여행을 통해 내 삶의 유산을 남겨주는
박석현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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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1
이은채 지음 / 스토리닷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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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왜 하는가? 책에는 살을 빼러 온 회원에게 속으로 요가는 그런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다. 요가는 단순 몸을 쓰는 운동이 아니다. 요가란 수련의 일종이다. 이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심신을 달련하는 행위다. 단순하게 살을 빼기 위해 다니려는 회원을 보고 요가의 정의를 다시 생각했다는 이은채 작가 님의 생각에서 그녀가 얼마나 요가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수 해 전, 운동을 하나 배우고 싶었다. 요가는 아니었지만, 내가 운동을 배우고 싶던 목적은 '다이어트'가 아닌 '마음수련'의 측이 조금 더 컸다. 내가 배우고 싶던 종목은 검도였다. 검도는 목검을 가지고 하는 수련이지만, 실제는 진검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검도는 정신 수양과 예의가 중요하다. 요가 또한 비슷하다.

내가 헬스클럽을 등록했을 때, 그 곳의 트레이너는 꾸준하게 '살빠지는 방법'과, '근육을 키우는 이론'을 설명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살을 빼고 싶지도 근육을 키우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다만 내가 먹은 식품들의 에너지가 모두 소비되지 못하는 삶을 사는 듯하여, 에너지를 태우고 뇌로 들어가는 혈류를 떨어뜨려 머리를 편한하게 하고 싶었을 뿌니다.

우리는 너무나 '목적'에 강박을 갖고 사는 듯 하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배운다. 내가 영어를 공부할 때도 한국 사람들은 무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느냐 혹은 어떤 이유로 공부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런 목적은 없고 그냥 하고 싶어서 한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나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의 작가 님은 수련 도중에 아토피 때문에 생겼던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건강하고자 혹은 어떤 목적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요가를 가르키며 여러가지 든 생각과 경험을 적은 이 책이지만, 우리는 명함만 바꾸고 하는 일만 바꾸면 언제든 어디서든 겪는 우리의 일이다. 삶은 사실 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어린시절 장래희망을 매해마다 적어 내야 했다. 그때 "고민 없는 사람"이라고 쓴 한 학생이 생각이 난다. 그 학생은 선생님께 혼이 나고 장래희망에 "과학자"로 바꾸어 썼다.

왜 우리는 장래희망을 직업에 한정해 두는지 아이러니하다. 사실 직업이란 밥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 발표 전까지 특허청에서 근무했고 뉴턴은 세무공무원이었다. 직업은 그저 나의 숙식을 해결해주기 위해 내어놓는 일종의 파트타임과 같은 것이다. 그녀는 몸과 마음의 진짜 주인이 되어 건강한 삼을 얻고 배운것이 바로 스스로 깨우쳐야 건강을 지킬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운이 좋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기도 하고, 스스로 그것으로 배움도 얻었다. 나도 요가에 관심이 있긴 하다. 뻣뻣한 몸과 정신 수양을 배우고 싶은 일종의 호기심 때문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말에서 요가의 핵심은 이완이라고 했다. 살면서 너무 긴장되는 순간들이 많다. 그런 순간들 때문에, 나의 근육들 뿐만 아니라 뇌속까지 바짝 무언가에 수축되어 있다. 이를 편안하게 풀어주는 여러 동작을 몇개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다. 단지 남자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나만의 편견도 행동을 멈추는 이유 중 하나였다.

책에는 '남편도 요가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거기에서 작가의 반 강제 권유로 시작한 남편의 요가는 점차 스스로 재미를 찾아가는 듯한 내용이 나온다. 이 대목에서 '같은 남자로써' 느끼는 동질감과 혹시 나도(?)하는 혹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만히 누워 있는 수련이라는 니드라라는 훈련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한창 명상에 빠져 있던 내가 요즘은 다시 요가에 빠져 들고 있는가 싶다. 뒷편에 간단하게 나와있는 사진 동작들 중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분명 관심이 가는 건 맞다.

이 책에서는 '음식'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작가가 쓴 글 중에도 자신은 음식 사랑이 없다는 구절이 있다. TV를 보면서 그냥 입으로 음식물을 때려 넣는 행위. 꾸역 꾸역 쉽게 만든 패스트푸드를 콜라 한 모금과 꿀떡하고 넘기는 행위는 모두 나의 습관이었다. 나는 음식들을 진중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 생각해봤다. 20대까지는 젊은 패기로 대충먹고도 열심히 쏘다녔다. 30대가 되면 식습관이 바뀌겠지 싶었지만, 쉽게 바뀌지 않았다. 누구도 나의 습관을 대신 바꿔주지 않았다. 이젠 턱 끝 까지 차오른 나쁜 음식들이 내 몸 구석 구석에서 나에게 반항하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늦었다는 요즘의 우스께 말도 있다. 정말 뒤늦게 깨닳은건가 싶다. 이젠 정말 바꿔야겠다. 스스로 정화를 시작해야겠다. 어제를 이어 오늘도 건강에 관한 에세이를 읽었다. 참 나를 너무 하대하고 있던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중, '요가 편 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의 사이즈가 굉장히 콤팩트하고 읽기 편해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쉽게 읽히고 간결하게 타인의 삶과 생각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잔잔한 에세이다. 특히 마지막 아버지와의 사연을 읽을 때는 가슴이 함께 먹먹해졌다. 짧지만 오래가는 에세이를 읽은 듯하여 기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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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무엇이 문제일까? - 굶는 자와 남는 식량, 스마트 농업이 그리는 해법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2
김택원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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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받은 책이 없어 살펴보다 보니 정원에 있는 외부 우편함에 책이 들어가 있었다. 태풍이 지나갔던 터라 책이 살짝 눅눅하게 젖여 있었다. 뭐 어떤가, 읽을 수만 있으면 되지 싶었다. 눅눅한 우편물을 뜯었다. 책의 표지에는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교양'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내가 읽는 책들 중에는 10대 필독서로 선정된 책들도 몇 권있다. 이런 책을 읽으면 주변에서는 청소년 책인데 왜 읽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청소년 필독서라고 선정된 책들 중에서 성인이 읽어야 할 책들은 상당히 많다.

예전에 내가 가르치던 애들 중 일부는 해당 학원에서도 손을 놓은 아이들이었다. 영어는 커녕 전 과목이 40점이 넘질 못하는 아이들을 맡게 된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조금 대화를 하고보니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그 때,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아이들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들은 고등필수 영단어를 외우고 해당 학년의 교재를 풀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중학교 영어단어장, 중학교 수학책 등 중학교 교과서들을 가지구와"

아이들에게 중학교 수준의 가벼운 문제 몇 개를 물었더니, 아이들은 난생 처음 배운 것처럼 반응했다. wild(야생의)라는 중학교 영어 단어 조차 암기 하지 않은 상태에서 wilderness(황무지)라는 수능 필수 영단어를 암기하고 있으니, 당연히 이해도 안 될 뿐더러, 모래지반 위에 고층 건물을 쌓듯, 쉽게 허물어지기 쉽상이었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에게 중학교 내용의 속성 과외를 따로 진행했다.

우리는 가끔 착각한다. 자신이 고등학생이라고 중학교 내용을 시시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이 성인이기 때문에 10대 필독서를 건너 뛰기도 한다. 나 또한 이 책에서 모르는 내용을 접한 것들도 많다. 뭐든 처음 접할 때는 모르는 부분있다면 쉬운 책을 먼저 접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책에서는 '술'에 관한 내용이 하나 나온다. '주조'는 실로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했다. 술을 만들기 위해, 비교적 많은 과일과 곡식이 소모되는데 영양학적으로 낭비라는 것이다. 때문에 술은 식량이 풍부한 시대에 발전한다. 이처럼 술이 발전하던 시기를 지나면 얼마 후 대기근이나 흉년이 찾아온다. 술이 발전하던 시기인 풍작의 시기에는 사람들이 인구가 급증하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흉년이 문제다. 그 많은 인구를 부양할 경작지가 적어지기 때문에 대기근이 일어나는 것이다.

태종시기 126만 결이던 조선시대 경지면적은 실제로 순조 7년에 145만평으로 오히려 늘었는데 문제는 경작지는 거의 그대로인데 인구가 3배가 늘어난 상황이다. 그런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조선은 실제 경작지가 꾸준하게 늘어났음에도 항상 빈곤한 국가로 후기를 보낸다. 그런 조선 후기 중에서 유일하게 '술'에 인연이 있는 왕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정조대왕이다. 정도는 술을 좋아했는데, 정조대왕은 화성 주위의 땅을 개간하여 대규모 국영 농장을 만들고 저수지 등을 파기도 했다. 종자 개량과 지배여건 개선등 기술을 혁신한 그는 경지면적 확충하는데 힘을 쏟았다. 책에서는 그린란드의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하지만 같은 시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식량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상황을 흔히 '식량은 산술급적으로 증가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말로 표현하곤 하는데 19세기 영국 경제학자이자 통계학자인 토머스 맬서른의 저서인 인구론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사실 전세계 인구는 21세기가 끝날 즈음에는 110 억명으로 늘어느는데, 이는 식량 공급이 결코 따라잡을 수가 없다.

때문에 현재 경작지에서 공급을 늘리지 않는다면 또다시 대기근이 발생하며 식량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내가 대한민국의 농사가 유망하다고 전망하는 까닭이다. 이는 마치 조선말에 상황과 비슷한 상황인데, 일본은 토지조사와 산미증식을 통해 쌀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렸지만, 실제로 일제시대에는 인구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일제 시대 이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는데 강화도 조약으로 인해 일본으로 쌀이 유출 되기 시작하자 생산된 쌀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쌀값이 폭등하게 되었다. 이후 군인들에게 지급할 쌀도 부족하게 되어 우리가 아는 임오군란이 일어나게 되고 나중에는 동학농민 운동으로 까지 번진다.

이처럼 단순한 쌀 자급의 문제로 국가의 안보가 위협이 되자, 우리나라는 이를 청과 일본에 의존하여 진압하고자 했는데, 그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청일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이어 나라조차 빼앗길 정도로 역사가 바뀌었다. 아일랜드가 영국으로 식민지가 된 역사와 우리가 일본에 식민지가 된 역사는 깊게 보자면 식량과 깊은 영향이 있고 이는 기후와도 연결되어 있다. 실제 아일랜드는 대기근 전 당시의 인구를 지금도 회복 못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역사를 바꾸어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역사 또한 기후 변화라는 지구의 현상의 연장선일 뿐이다. 실제로 인구가 폭등하는 시기 농지를 갖고 있는 대주주들은 기근이 발생했을 때 마다 기회를 잡곤 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살펴보자면, 27세의 나이에 200만 평의 대주주였던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정미소에서 부터 시작해, 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업을 키웠고 정주영 회장 또한 정미소를 넘겨 받고 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농업 생산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때, 전통 재벌들은 부를 축적하였다.

책에서는 마지막장에 스마트팜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실제로 많이는 아니지만 제주의 농장은 꽤나 전통방식에서 스마트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조량과 하우스의 온도는 자동 개폐기가 온도와 기후에 따라 열고 닫기를 하며, 운반 또한 예전에는 리어카나 경운기가 하던 일이 전기 전동차가 대신한다.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규모의 농업 선진국이 아닌 네덜란드라는 농업 선진국이 우리나라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하는 구절에서도 몹시 공감했다. 제주에는 농업 박람회나 감귤박람회 같은 행사가 열리고 있어 가끔 방문하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있고 참가자들도 많다. 그런 이유로 아마 제주의 농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구는 줄어들 것이다. 농업에 종사할 인구보다 지식산업에 종사할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농촌에서는 빠른 스마트팜화를 해야하고 적은 노동력으로 큰 생산량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옆 국가인 중국의 인구 정점은 2029년이다. 앞으로 8년 간 꾸준이 증가한 중국의 인구는 15억명이 될 것이다. 이런 수요처가 우리의 옆이라는 건 엄청난 기회다. 제주와 상하이는 비행기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실상 제주에서 인청공항에 가는 거리와 상하이와의 거리는 거의 같다.

아마 이런 지리적 이점으로 제주의 농업은 앞으로 역사에 없던 전성기를 맞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이유가 내가 다시 제주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써 미국과 중국은 대두와 옥수수를 필두로 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역전쟁을 속을 살펴보면 무역 전쟁이다. 중국이 인구가 급장할수록 중국은 세계의 다양한 수요처에서 많은 양의 곡물과 식량을 빨아들이듯 흡수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역으로 밖에서의 기근이 생겨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이번 독후감에서는 할 말이 많았고 무역 전쟁에 대해서고 깊게 쓰고 싶었는데. 네 살 쌍둥이 녀석들이랑 전쟁을 치르며 읽고 쓰느라, 글이 도대체가 엉망이다.

지금은 식량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경쟁에서 도퇴된다면 차후 인구 폭등시기에 기회를 잡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나라가 농업을 진흥시켜야 할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 태풍이 두 개가 겨우 한반도를 비켜 지나갔다.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또 대형 태풍이 올라 온다는 뉴스기사를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새로운 기후를 맞이 하는게 어쩌면 역사의 대격변을 다시 맞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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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웃는다 - 스스로 건강의 길을 찾는 치유 안내서
진정주 지음 / nobook(노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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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주 작가 님의 글이다. 작가 님은 작가가 부업이고 본업이 약사인듯 하다. 나는 이렇듯 부업으로 작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신뢰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당연하다. 본업으로 작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평균 기대치가 높고 또한 전공 글의 깊이에 대한 신뢰의 여부가 항상 의식되기 때문이다. 반면 작가를 부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본업에 대한 글을 쓰기도 하고 글 쓰는 일 외에 다른 여러 경험을 실전으로 부딪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 한 권을 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것을 본업에 충실하면서 해낸다는 것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근면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편의상 약사님이 아니라 작가 님으로 쓰겠다.)

작가 님은 글쓰기나 약사 말고도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시는 듯하다. 내가 해외에서 10년을 거주하고 처음 영어 강의를 할 때, 나는 매우 곤욕을 먹었다. 많이 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상대가 무엇을 모르는 지를 아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가르치는 상대가 어느정도를 알고 있고 어느정도를 모르고 있으며, 어떤 궁금증이 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채 첫 강단에 들어섰다. 그리고 수 차례 강단을 서면서 근본적으로 어떤 걸 모르고 있는지, 혹은 어떤 것을 알고 싶어 하는지를 알게 되자, 나의 강연은 더욱 성공적이게 되었다.

유튜브라는 소통 창구를 통해, '약사'의 눈이 아닌, '환자'들의 눈에서 궁금한 것들을 많이 접했던 그녀는 그 글들을 차곡 차곡 모아두었다가 이렇게 책을 냈다. 사실 무지렁이 같은 나로써는 너무 어려운 용어들이 간혹 있어서 그 두깨보다 조금 더 진도가 늦게 나갔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강력한 한 가지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병을 치료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그 동안은 삶 속에서 나를 너무 방치한 느낌이다. 오랜 기간 해외생활을 하며 패스트푸드와 콜라를 입에 달고 살던 나는 한국에 와서도 그 식성을 고치지 못했다. 몸이 무거워지자 운동을 덜하게 되고 운동을 덜하게 되자 다시 게을러지게 되었다. '핑, 핑'하고 돌아야 할 젊은 피가 지방들 사이 사이에 짓눌린 혈관에 막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수 년간 들었다. 이유없이 눈이 피곤하고 어깨가 뭉치며, 집중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계속하여 들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이 의사의 책이라면, 아마 이 정도로 공감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우리가 전문의라고 부르는 이들을 방문하는 이들은 대게 일관성있는 환자들을 접할 것이다. 예를들어 안과의사는 눈이 안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것이고, 피부과 의사는 피부가 안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약사이기 때문에 그녀는 다양한 종류의 아픈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와중에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을 것이다.

사실 예전 헬스클럽을 갔을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자주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앞 쪽 근육과 뒤 쪽 근육 간의 근력차이가 발생하고, 왼쪽 근육과 오른 쪽 근육과의 근력차이가 발생한다. 이렇게 근육의 균형이 틀어지면, 잡아당기는 힘이 강한 쪽으로 몸이 굽어지고 이는 뼈를 틀어지게 하고 골반이나 관절에 무리가 따르게 되며 그에 따라 내장기관도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식습관이 달라지고 병이 생기면 의사를 찾는다고 했다. 의사는 사후 처리를 돕는 사람이지만 자신들은 사전 처리를 돕는 사람이라고 봐달라고 했다.

그 때는 '회원 하나 늘리려고 그러나'라는 의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실제로 나는 자세가 틀어지고 여러가지 통증이 생겼으며 몸이 예전같이 않음을 느겼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바로 마트로가서 레몬을 샀다. 더 이상 콜라가 아닌 레몬물을 마시고, 튀김이 아닌 과일을 먹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책은 책을 덮기도 전에 그 책에서 말하는 바를 실행하려고 엉덩이를 덜썩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이 그랬다. 어쩌면 이 책을 만난 동기 부여로 오늘 부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해야겠다는 확실한 신념이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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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조선 1 슬픈조선 1
가타노 쓰기오 지음, 정암 옮김 / 아우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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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그런지, 타율이 높다. 책을 고르면 아무리 마음에 들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허당이거나 별로인 책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근래들어 좋은책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 재밌다고 하는 영화를 따라가서 본 기억이 있다. 보면서 잘 만들었다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잘 만든 것'과 '명작'은 정말 하늘과 끝 차이라는 걸, '포레스트 검프', '타이타닉',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알려주었다. 이 세 영화는 내가 외국에서 밥을 굶을 정도로 가난한 와중에 돈을 모와 CD를 샀던 유일한 영화들이다.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가 아니라 '명작'이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잘 만든' 책이 아니라, 명작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던 적이 있다. 처음부터 역사를 가르치려는 의도를 갖고 있던 건 아니고, 영어 강의를 하다보니 역사 강의도 하게 된 것이다. 그 중 내가 좋아하던 분야는 '근현대사'이다. 근현대사는 '역사의 꽃'이나 다름없다. 원래 문명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순으로 이어간다. 인간은 이처럼 커다란 격변의 시기를 몇 번을 맞게 되는데, 철기 이후에 커다란 격변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앞서 말한 시대 구분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사업혁명은 아주 단순한 것이다. 인간이 한 땀, 한 땀 옷을 짜입다가, 발견된 '방적기' 때문이다. 방적기는 면을 짜는 기계다. 이 기계와 '증기기관'의 발견으로 영국은 '생산 속도 향상'을 얻게 된다.

'생산 속도 향상'은 자본의 축척을 만들어주고,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만들어준다. 자본 축척은 자본주의의 기틀인 주식회사 설립의 근간이 된다. 여러사람이 돈을 투자하여 주식으로 배당 받을 수 있는 주식회사가 설립되면, 그 주식회사는 자신들의 생산성 향상으로 얻게 된 수익을 배분하는 사회로 발전 시켰다.

기계가 인간이 해야할 일들을 대신 해주니, 인간들은 노동시간이 단축하게 되었다. 또한 자본가와 주식회사는 이렇게 단축된 인간의 노동시간을 '용병 착출'로 대체했다. 영국 내에서 생산된 질 좋고 저렴한 면화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시장을 독점하게 된 이후에도 그들은 꾸준하게 생산량을 늘렸다. 그 이유는 투자금이 몰려들어왔고 그 투자자들에게 수익 배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주식회사는 자국에 판매하고 남은 잉여 생산물을 배에 실고 아프리카로 떠난다.

아프리카는 면화를 팔기 매우 좋은 나라였고, 유럽과 가깝기도 했다.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이어 프랑스로도 전파되었다. 프랑스 또한 생산량 폭발을 겪었다. 프랑스의 주식회사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로 진출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더 많은 국가를 개방해야했다. 영국은 '인도'라는 엄청난 시장을 열고 그곳에서 면직물을 팔기 시작했고, 그 뒤로 대영제국은 전성기를 맞는다.

더 저렴하고 질 좋은 면직물을 거절할 소비자가 있던가? 간디가 물레를 돌리고 있는 사진이 유명한 이유는 영국의 면화를 사용하지 말고 스스로 생산활동을 하자는 의미가 있다. 프랑스와 영국이 아프리카를 넘어서고 아메리카로 진출하고 당시 최고의 문명대륙이던 동양으로 진출하던 시기 독일은 뒤늦게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렇게 너도 나도 '공급량'이 '소비량'을 무자비하게 넘어가던 시기, 세상은 '생산량 폭발국'과 그렇지 못한 그저 소비국으로 나눠졌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산업혁명이 먼저 일어나 생산량 폭발국이 된 나라다. 당연히 일본도 물건을 팔기 위해 배에 물건을 실고 이곳 저곳의 대문을 두드릴 것이다. 비교적 산업혁명이 늦게 일어난 일본이나 독일은 자신의 국가에서 생산된 잉여 생산물을 싣고 밖으로 나가기에는 이미 프랑스와 영국이 세계를 양분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식민지를 빼앗기 위해 타국을 공격하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세계 대전도 그만큼 경제학적인 이유가 있다.

책에서는 이양선 출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양선이 출몰한다. 학교 다닐 때, 이양선은 우리나라를 침탈하러 온 외적으로 묘사되지만, 그렇지 않다. 이양선은 물건을 가득 실고 온 주식회사 소유의 배인 경우가 많다. 일본보다 개항을 늦게 했기 때문에 우리가 문명화가 뒤늦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생산량이 낮은 나라가 무턱대고 개항 부터 시작한다면, 그 국가에는 싸고 질좋은 수입품이 물 밀듯 들어온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해당 국가의 주식인 '쌀'의 반출이 시작된다. 그러면 쌀값이 폭등되고 백성들의 삶이 궁핍해진다.

우리는 어쩔수 없는 선택들을 이어왔던 것이다.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선과 악이 극명하게 구분된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극적인 효과를 위해 '악역'이 '절대악'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교도소'에 가보면 억울한 사람들 천지고, 죄를 몰랐다는 사람이나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천지다. 악역이라는 역할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만한 일들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이 오직 그들의 존재 이유인 것처럼 그려지는 배역들은 정말 보고 싶지 않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일제시대를 그린 영화들이 그런 편인데, 조선인에게 이유없이 욕하거나 괴롭히는 걸 즐기는 일본인들로 비춰지는 영상들이 간혹있다. 하지만, 그저 사람을 괴롭히면서 비열한 웃음을 짓는 걸 즐기는 건, 일본이라는 국적을 가졌기 때문에 그렇게 될 리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명작이다. 우리나라의 교과서만 하더라도 마치 일본이 조선 말부터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했고 철저하게 그들의 방식으로 역사가 흘러가는 것처럼 서술해 놓는다.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은 그 때마다의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일본은 실제로 미국에 의해 개항하게 되었다. 그 과정이 우리가 일본으로 개항했던 '운요호' 사건이랑 같다. 일본은 자신들이 개항하고 어떻게 시장이 열리고 어떻게 그들이 성장해 가는지를 살펴보며, 그 답습을 조선을 상대로 했다. 단지 그 결과거 성공적이었을 뿐이다. 우리의 비극은 정조가 물러선 그 이후 부터 시작했다. 정조가 물러나고 순조가 재위를 하게 될 때, 순조의 나이는 11살이다. 당연히 세도정치가 판을 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헌종이 즉위였고 헌종 역시 나이가 8세였다. 그리고 즉위한 다음 왕은 강화도령인 철종이다. 권력들이 왕이라는 이름으로 허수아비가 필요했던 시기에 아무런 힘이나 영향력 없이 재위기간을 보내다, 후사 없이 철종이 승하하자 고종이 12세의 나이로 즉위한다.

이렇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조선 후기가 되면서 나이 어린 왕들이 순서대로 즉위 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왕이 어리면 수렴청정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주어지고 그 시기에 외척 세력들이 득세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왕인데 왕의 어머니가 힘이 세지는 건 당연하다.

이처럼 어린 왕을 꾸준하게 내세우던 중심없는 조선이 무너지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책에서 그려진 고종은 참으로 무능하다. 아버지와 아내에게 휘둘리며 스스로 중심없이 흔들린다. 그러는 와중에 500년 조선의 역사가 말 그대로 역사로 묻힌다. 책에서는 그런 조선의 역사를 보며 '무능하다' 혹은 고종을 보고 '무능하다' 등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다만 조선의 상황을 열거해갈 뿐이다. 객관적인 상황을 보여주며, 그 판단을 독자에게 넘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나는 예전에 일본에는 종이접기에 관련된 고서도 있다는 내용을 들은 바 있다. 일본이나 서구 선진국들은 '이런 것들도 다 기록이 되어있단 말이야?' 싶은 기록물들을 갖고 있는데 참으로 부러웠었다. 이 책은 쓰여지길 소설로 쓰여져 있다고 하지만, 아주 조그만 표현 정도만 소설성을 가미 했을 뿐, 거의 사실 기반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책이 우리의 손에 쓰여지지 않았다는 건 참으로 씁쓸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책은 두툼하니 첫페이지를 넘길때는 부담이 있지만, 한번 넘어간 페이지는 아주 빨리 읽힌다. 그만큼 재미있다. 사실 이 책은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다음에 시간을 두고 한 번 더 읽어볼 의향도 있다. 그전에 슬픈조선 2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의 독후감은 쓰고나서 너무 아쉽다. 이 책에 대해 많이 남기지 못한 것 너무 아쉬울 만큼 만족 했던 책이다. 나중에 언젠가 다시 이 책에 관한 독후감을 한 번 더 작성해야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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