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 - 108개의 짧으나 깊은 이야기와 60개의 가슴에 새겨지는 말들
김정빈 지음 / 새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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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는 참 많다.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문',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문', 정보를 안내하는 '안내문', 나의 생각을 주장하는 '주장문'.

건축물이 목적에 따라 짓는 방법이 다를 수 있듯이, 글도 목적에 따라 쓰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건물은 얼마 만큼의 높이가 될 예정인지에 따라 기초공사 방법 역시 달라진다. 글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목적에 따라 도입부분이나 전개 방법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글'이라는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 '글'이라고 부르지만 '길거리'에서 받게 되는 '홍보물'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읽는 방법도 정보를 얻는 방법도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글은 '훑어보고' 어떤 글은 '정독'해야하고, 어떤 글은 짬짬히 읽어야 하고, 어떤 글은 '메모'하여 읽어야 한다.

글이 '건축물'과 비슷하다는 생각은 동서양에서 비슷하기 있어왔다. 영어에서 'text'는 현재 문자를 뜻지만 이는 '직물'을 짜거나, '건물'을 짓는데서 먼저 유래 했다. '주장문'을 쓰기 위해서는 '통념'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반박'을 하고, '반박한 주장' 뒤에는 '근거'를 두는 것이 좋다. '설명문'은 상대가 모를 만한 '고유명사'의 의미를 먼저 제시해주고 그것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주면 좋다. '이야기글'을 쓸 때에는 '기승전결'을 따르며 상대의 흥미를 자극해 주되, 항상 교훈으로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

건물이 목적에 따라 짓는 방법이 다르기에 사용되는 재료가 다를 수 있듯, 글 역시 목적에 따라 사용되는 기술과 재료가 다를 수 있다.

'김정빈' 작가의 '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는 글에서 자주 사용하는 짧은 일화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 이는 앞서말한 글쓰기에서 매우 고효율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글은 나의 생각을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달 도구다. 나의 생각을 생동감있게 저장하는 저장기구이며, 상대의 생각을 생생하게 전달 받을 수 있는 수신도구이기도 하다.

글은 '분명'하고 '생생'하고 '생동감'있는 메시지를 담을 수록 좋은 글이 된다. 다만 이는 전달자의 능력에 따라 혹은 수신자의 능력에 따라 그 '글의 해상도'가 명확하게 달라진다.

'사과가 있다'라고 표현 할 수 있다. 그러나 표현력이 조금더 풍부하다면 '작고 선명한 빨간색이며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사과가 있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같은 사진기로 찍어도 어떤 사진기가 표현하지 못하는 색상과 감성이 있듯. 글도 표현자의 능력에 따라서 다양한 감성을 전달할수도 있고 없기도 하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삼성'이냐, '애플'이냐, 그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는 영상을 많이 볼 수 있다. 일반인은 좀처럼 구분하지 못하는 '색감'이 주는 '감성'의 영역과 빛에 따른 색변화, 몇배를 당겨 볼 수 있는 '줌'까지 그 기능을 아주 유심하게 찾아본다.

사람들은 이처럼 스마트폰의 '카메라'의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자신에게 장착될 수 있는 '표현능력'에 대해서는 그만큼 생각치 않는 것 같다. 표현능력의 차이로 인해 같은 정보라도 '저장'과 '전달'과 '수신' 능력에 차이가 생길 수 있음에도 말이다.


이는 반드시 '글'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 가지고 있어야 하는 능력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사진'을 업으로 하고 있지 않음에도 모두 꽤 괜찮은 성능의 카메라를 필요로 한다. 이유는 모두가 풍요로운 경험 후 흐린 저화질로 추억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상향 평준된 요즘 카메라 기술'에 비해, 글쓰기 능력은 그 편차가 매우 심히다. 꺼내 볼 때, 남에게 전달할 때, 전달 받을 때의 해상도 차이가 매우 심하다.

고로 글의 해상도를 높이면 단순히 '표면 시각 정보' 즉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정보 이외의 것들을 담아낼 수 있다. 이와같이 정보의 해상도를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사례' 혹은 '예시'를 드는 것이다. 그것은 '과학적 근거'나 누군가의 일화, 가벼운 가정일수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미 생생하게 남아 있는 누군가의 '자서전', '우화집', '역사서'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이야기가 깊은 시간을 만든다'는 읽어서 좋고, 글을 쓸 때 두고두고 참고하기 좋은 것 같다. 읽다보면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싶은 일화도 많고 '출처가 뭐였더라', 했던 글을 출처와 만날 수도 있다. 마치 지나가던 라디오에서 '노래만 알고 있던 옛 음악'의 제목을 함께 들었을 때와 같은 기쁨이랄까.

책은 독특한 띠지를 가지고 있어서 북스탠드 처럼 원하는 페이지를 고정하여 세워 둘 수도 있는데 그 아이디어와 섬세한 감성이 담고 있는 정보와 결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아무튼 글은 짧게 쪼개진 작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으로 언제고 글을 쓰거나 어떤 상황을 맞이했을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만 같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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