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선호하는 결의 출판사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해나무' 출판사의 책은 거의 실패해 본 적이 없다. 물론 해당 출판사의 모든 책을 읽어 본 것은 없으나 읽다 보면 '아, 해나무 책이구나' 싶은 책들이 있다.
지금까지 읽은 '해나무'의 책은 이렇다.
'퀀텀의 세계', '공기전쟁', '우리에게 남은 시간', '분자 조각가들', '스몰 윈', 바다의 천재들', '해부학자의 세계',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어느 하나 거를 만한 책이 없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오가며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이번 책인 '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도 그렇다.
일상을 살다보면 꽤 '현실'이 주는 무게에 짓눌릴 때가 있다.
오락가락하는 경제 그래프, 주가의 등락이나 환율, 다양한 국제 관계를 비롯해 현실에서 '생업'과 '커리어', '육아', '관계'에 이르기까지...
그런 것에서 훨씬 벗어나 '인류'가 그려온는 '과학사'를 듣고 있으면 마치 태양계를 벗어나며 보이저 2호가 찍어 보낸 '창백한 푸른점'처럼 모든 것이 작고 연약하게 느껴진다.
'마리 퀴리'는 자신이 아는 라듐에 대한 모든 지식을 '인류'에게 '공짜'로 공유했다. 금전적 이익이 과학정신에 반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녀는 '이 역사상 가장 비싼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특허'를 포기하고 15분 후, 자전거를 타고 클라마르 숲으로 가서 야생화를 땄다.
여기에 앉아 천원과 만원에 예민해져 있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장면이다. 과학사를 들여다 보면 거기에는 온갖 성공과 실패가 등장한다. 또한 '과학'이 주는 '차가움'이 아닌 몹시 인간다운 '장면'들이 있다. 이것들이 그 어떤 소설보다 나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