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어떤 이들의 세계에는 '예술', 어떤 이들의 세계에는 '돈', '어떤 이들의 세계에는 '관계'가 그 세계의 중심이다.
모두가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 즉, 그림자만 바라 볼 뿐이고 다른 세계에 대해서는 결코 공감하지 못할지 모른다.
아이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 살면서 '쌍둥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본 기억이 없다. 학교 다닐 때, 쌍둥이가 있었는지도 어쨌는지도 모른다. 다만 쌍둥이가 태어나고보니, 집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쌍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간판'이 보였다.
이런 것을 '빈도착각' 혹은 바더 마인호프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빨간차 이론'이라고도 부르는데, 어떤 대상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면, 그 대상이 이전보다 훨씬 자주 눈에 띄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이다.
가령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를 샀다고 쳐보자. 그러면 이상하게 그 다음날부터 해당 브랜드의 차가 도로에서 자주 목격된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점차 확증편향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지난 8월, 근력 운동을 시작하고 추천 영상과 피드에서 몇번을 멈춰 읽거나 영상을 시청한 횟수가 많아졌는지, 현재 인스타그램 추천 피드에 '책'과 '운동' 두가지 피드만 계속해서 나온다.
8월 이전, 내 피드에서 전혀 올라오지 않던 '운동하는 사람들'의 일상이 꾸준하게 올라오며 나의 삶이 조금더 확장된 느낌이다.
우리의 눈은 포식자의 그것을 닮아 전방 주시에 유리하다. 다시말해 우리는 고개를 돌리면 우리가 등지고 있는 세상을 볼 수 있을 지언정, 다시 반대쪽 세계를 등져야 하는 필연을 가지고 있다.
어떤 세계를 살게 되면 필연적으로 반대 세계가 가려진다. 즉 우리의 세계는 언제나 완전할 수 없고 그런 의미에서 '현실'이라는 객관적 세계 속에 '나의 현실'이라는 주관적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시야각을 넓힐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엄밀하게 말하면 '이성'이다. 칸트는 이처럼 우리의 세계를 결정짓는 '이성'이라는 것에 오류가 있는지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순수이성비판'을 쓰기도 했다.
그 이성을 어떤 의미에서 '철학적 이성, 혹은 철학적 사고'로 바꾸어 볼 수 있다.
이성은 도구이고, 철학은 그 도구를 의심하고 점검하는 행위다. 다시말해서 '철학'이란 꽤 먼 우리와 다른 영역의 학문인듯 보이지만 삶에 매우 밀접한 것이며 그것을 갈고 닭을 수 있도록 괜찮은 철학서 한권씩 보는 것도 좋은 습관인 것 같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