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한살 더 성숙해지는 스스로에게, 상대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2026년, 한국나이로 40줄을 압두고 있다. 한번도 실감을 해보지 못하다가 새해가 며칠 남은 지금에서야 조금 실감난다. 우연히 그리고 다행히 30대를 마무리 짓는 2025년 끝물에 괜찮은 습관을 갖게 됐다. 먹는 것, 자는 것, 운동하는 것을 기록하는 습관이다. 매일 꾸준하게 기록한다.
무엇을 먹고 있는지, 얼마나 잤는지, 어떤 운동을 했는지,
이런 것들을 기록하고 보니, 기록없이 살던 이전 생이 '선사시대'의 모습같다. 애당초 '선시시대' 역시 '기록 없는 시대'라는 의미이니 틀린 말도 아니다. 기록을 하고나니, 수면 부족 혹은 수면불규칙이 보이고, 식단에 영양 불균형도 보인다. 물론 얼마나 운동량이 적은지도 알 수 있었다.
고로 2026년 40대의 '나'는, 2025년 30대의 '나'에게 꽤 괜찮은 선물을 넘겨 받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것이 기록이 주는 '힘'이다. 몇번 쓰다가 놔두길 반복하던 일기도 시간이 지나서 발견하면 참 소중한 기록이요. 사진을 매일 찍지 못하고, 영상 녹화도 매일 하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다 한번하는 그 기록마저 매우 소중한 인생의 한 컷 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