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나무' 출판사에서 출간 된 '퀀텀의 세대'는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었다. 이순칠 교수의 책을 '퀀텀의 세대'를 통해 처음 접했는데, 그 덕에 나름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척'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이순칠 교수'의 '퀀텀의 세대'는 놀라울 정도로 쉽고 재미 있었다. 해당 책에서 '대중'을 상대로 '양자역학'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예시와 설명이 들어갔는데 그때 사용했던 일부 '예시'는 내가 종종 다른 무언가를 설명할 때 유용하게 쓰여기지도 했다.
인상 깊었던 예시는 '조르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다. 세상에나, 이렇게 이해가 쏙쏙 잘 되도록 설명하다니..., 감탄하며 '이순칠'이라는 이름이 뇌리에 '빡'하고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벌써 4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그의 비유는 이랬다.
"어느 화창한 오후 파란색 호수, 초록색 나무와 잔디밭, 울긋불긋 화려한 복장으로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원근에 총천연색으로 별쳐져 보인다.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여자의 보라색 치마폭에 부튼 매우 작은 벌레 한마리를 생각해보자. 벌레의 몸은 몇 mm 정도만 볼 수 있다. 그러면 작은 벌레가 보는 세상은 오직 보라색으로만 이뤄져 있을 것이다."
이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는 예시는 내가 그 뒤로도 '근시안적 사고'의 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때 종종 빌려 썼다.
벌써 햇수로 6년이나 지난 책의 한 페이지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 비유가 너무 신비하고 쉽고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이순칠 교수는 '분야 전문가'의 능력을 띄어 넘는 재능을 타고난 인물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