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역시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 '숏폼' 때문이다. '이승화 작가'가 예시로 언급했던 다양한 숏폼 중 상당수는 나의 알고리즘에서도 나오는 경우가 많다. 숏폼이 집중력을 갉아 먹는다는 사실을 나역시 잘 알고 있으면서 끊기가 참 쉽지 않다.
'숏폼'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플랫폼이 등장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2016년 중국에서 시작된 '틱톡'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시점이 2018년이었다. 몇 초짜리 영상이 과연 '콘텐츠 소비'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때 처음 생겨났다. 다만 시장은 숫자로 답했다. 유튜브는 2021년 '쇼츠'를 출시하여 일일 조회수 30억 회를 달성했다. 인스타그램은 같은 해 '릴스'를 출시했다.
그야말로 '숏폼'의 시대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모바일 사용자 하루 평균 숏폼 소비시간은 54분, 한국은 45분이었다. 특히 10대의 경우엔 평균 사용시간이 68분으로 길었다. 예상보다 빨리, 압도적으로, 숏폼은 세대의 기본 소비 단위로 바뀌었다.
얼마전 뉴스를 보는데, 흥미로운 흐름 하나를 발견했다. 여러 국가가 '청소년의 SNS사용'을 아예 법으로 금지하거나 제한하기 시작했던 점이다. 가장 먼저 호주다. 호주는 만 16세 미만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전면 차단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그뒤로 덴마크도 15세 미만 소셜미디어 사용금지를 법안을 발표했다. 알바니아는 청소년들의 폭력과 중독 문제를 이유로 틱톡을 1년간 국가 차원에서 전면 차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