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교수'는 '이론물리학자'다. '이론물리학'이란 자연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장이론', '끈이론', '통계물리' 등.
눈에 보이는 현상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연구한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러한 '추상적인 존재'들. 그것들은 '수학'을 통해 존재가 증명된다. 비가시적인 존재들을 가시적 결과'로 가져오기까지 그 '갑갑함', '두려움'같은 감정이 한권의 책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인생이라는 것이 이론 물리학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여타 동물과 다르게 우리는 '추상적 개념'을 많이 정의한다. 언어에서 가장 많은 명사는 '보통 명사'지만 정치, 철학, 심리학 등으로 관심사를 넓히면 '추상명사'의 비중이 점점 늘어난다. 보이지 않는 것을 공부하는 것은 그처럼 조금더 차원이 높은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