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 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
윤서진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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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육아'에 철학이 하나 있다. 바로 '희생하지 말자'다. '육아'를 넘어서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된다. 결코 '희생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 마음을 이렇게 먹는 이유는 가까운 관계일수록 '댓가 없는 희생'을 하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 희생이란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며 '상대'에게 '득'을 주는 행위다. '상대'에게 '득'을 주는 것은 '옳은 일'이겠으나 '스스로'에게 '해'를 주는 것은 결코 '기본값'이 될 수 없다. 조금더 장기적인 시선에서 그것은 '유지불가능'한 일이다.

 모든 일에는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장기적이어야하고 꾸준해야 한다. '희생'은 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하며 꾸준한 사랑'의 속성을 지켜내지 못한다.

 투자관련 책 중에 '저스트 킵 바잉'이라는 책이 있다. 인덱스 펀드에 장기투자를 권하는 책이다. 급등이나 천지개벽할 변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느리지만 꾸준하게 일어나는 '복리'의 중요성을 설명한 책이다.

 '금융투자'뿐만 아니라 '사랑' 혹은 '관계'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관계의 깊음은 시간을 따라 깊어진다. 고로 '시간'이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속성이고 그것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굉장히 이기적인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가장 완전해야 한다. 상대에게 지나치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몰입해야 하며 '희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먼저 잘 챙겨야 한다. 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누군가의 잔을 채우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잔부터 채우는 것이 먼저다. 스스로의 잔이 넘쳐, 흘러 넘치는 것으로 상대를 채우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야하고, 기부를 많이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제적 능력을 길러내야 한다. 모든 이치가 그렇다. 가르치는 행위만 몰입되어 스스로의 공부를 멀리하거나 기부를 하기위해 스스로 빈곤해지는 것만큼 어리석고 '지속불가능한 사랑'은 없다. 무엇이든 안으로 가득하고 밖으로 흘러넘쳐 풍만함이 충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윤서진 작가'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타인의 변화와 성장으 돕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길러내고 돕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가 하고 있는 일을 전반적으로 살펴 볼 때, 충분하게 자신을 성시킨다.


 예전 한 작가가 했던 말이 있다. 


'머리가 비워지면 많이 읽고, 생각이 많아지면 많이 쓴다'


 비워진 머리로는 많은 글을 쓸 수 없다. 많은 글을 읽고 많은 사색을 하여 스스로의 언어로 잘근 잘근 감정과 지식을 소화시킨 후에야 그것을 글로써 보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컨데 모든 우주의 매커니즘은 '인풋', '소화', '아웃풋'의 형태를 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필연적으로 어떤 동물이나 식물의 '배설'을 '섭취'할 수 밖에 없으며 우리가 '배설'한 어떤 것도 누군가의 '양분'이 되어 '섭취'된다. 이런 돌고 도는 우주의 이치는 '도가 사상'의 핵심이기도 하다.

 '에르난 디아스' 작가의 '먼곳에서'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스웨덴 농장 감자에 떨어진 빗방울도 한 때는 호랑이 방광에 있었다.'

모든 것은 그렇게 스치고 돌고 도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즉 어떤 언어, 감정, 행동도 사실 외부의 무언가의 영향을 받은 산물이고, 그것이 나에게 '인풋'되면 잘 소화되어 다음 사람들에게 '배설'의 형태로 '전이'되는 것이다.


 즉 나는 관계에 있어서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좋은 양분을 상대에게 잘 넘기기 위해서, '나'라는 필터는 깨끗하고 맑아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사람의 유전자는 워낙 이기적이라 '댓가'를 바란다.

 '주'와 '종'의 관계로 얽히며 '종속'적인 관계가 된다. 내가 투입한 시간과 사랑의 값으로 상대를 소유할 수 있다고 여기며 여기에 적절한 댓가가 없다면 그 댓가의 기대값을 치루지 못한 상대를 미워하게 된다.


 대부분의 폭력은 사실 '가족', '연인' 등 아는 사람사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모르는 타인'보다 가까울수록 '미움'이라는 감정이 더 생길 수 있는 것은 비슷한 원리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모든 관계는 '상대'가 아니라 '상호'가 있을 때 발생한다. 즉 어떤 '상대'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나'를 더 생각하고 집중할 때 명료해진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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